2014년 7월 31일, 목요일, Oxford, Central Backpackers Hostel (오늘의 경비 US $75: 숙박료 19, 점심 4.75, 식품 3.50, 기차 18, 환율 US $1 = 0.6 pound) 오늘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Stratford-upon-Avon에 다녀왔다. 기차로 다녀왔는데 가고 오고 약 한 시간씩 걸렸다. 갈 때는 Lemington Spa에서, 돌아올 때는 Banbury에서 한 번씩 기차를 갈아탔다. Stratford-upon-Avon에서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집, 은퇴해서 살던 집 터, 그의 묘, 그의 딸과 손녀의 집을 구경했다. Stratford-upon-Avon은 가히 셰익스피어의 타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tratford-upon-Avon은 "Avon 강변에 있는 Stratford"라는 뜻이란다. 어제 갔던 Cotswolds에도 이름이 긴 도시들이 많았는데 Stratford-upon-Avon도 그런 식의 이름이다. Oxford 같이 ford가 들어간 것을 보면 Avon 강을 배를 타지 않고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장소에 생긴 도시인 것 같다. Oxford에서 Stratford-upon-Avon가는 어느 여자 노인과 함께 기차에 올랐는데 기차표가 이상하게도 그 여자는 Banbury에서 갈아타게 되어있었고 나는 Lemington Spa에서 갈아타게 되어있었다. 그래도 Stratford-upon-Avon에는 같은 기차로 도착했다. 같은 기차로 떠나고 같은 기차로 도착했는데 중간에 갈아 탄 도시는 달랐다. 오늘은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고 그제는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4.75 pound, 그제는 7 pound가 들었다. 둘 다 비슷한 세트메뉴인데 왜 버거킹이 맥도날드보다 훨씬 더 비싼지 모르겠다. 나는 맥도날드 빅맥이 내입에 더 잘 맞아서 맥도날드가 없을 때만 버거킹을 이용한다. 오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옆에 앉았던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일본과 캄보디아에서 약 10여 년 동안 살았단다. 아시아를 좋아한다면서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서 살고 싶단다. 일본과 캄보디아에서 영어학원 선생을 했던 것 같다. 옆에 남녀 10대 6, 7명이 매우 시끄럽게 먹다가 떠났는데 테이블 위에 음식 쓰레기를 산같이 쌓아놓고 떠났다.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치우지 않았다. 그 청년이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10대는 어느 나라나 똑같으니 걱정 말라고 말해주었다. 어제와 오늘 한국 MBN TV 방송국에서 TV 여행 프로그램에 나와 달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재목이 "장기 해외여행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인가?" 라는 60분짜리 프로그램인데 두산을 통해서 나를 소개 받았단다. 하기로 정해지면 곧 MBN에서 사람들이 영국에 와서 10여 일 간 나를 따라 다니면서 촬영과 취재를 할 것이란다. 내가 출연자로 확정된 것인지 여러 대상자 중에 하나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50, 60대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데 장기 여행을 하는 실버 여행자의 출연이 필요한 모양이다. 나는 하겠다고 했는데 두고 볼일이다. 나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다. 이번에 촬영하는 프로그램은 실험용이고 방영해서 반응이 좋으면 매주 방영하는 정규 프로그램이 될 것이란다. 영국은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서 눈에 띠게 낙서가 적은 것 같다. 적어도 지금까지 본 곳은 그렇다. 아마 그 차이는 영국에서는 단속을 심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유럽의 낙서만큼 외국 여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없다. 오늘 아주 재미있는 광경을 목도했다. Stratford-upon-Avon 구경을 끝내고 기차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내가 가던 편도 2차선 차도가 반은 길 공사로 막혀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반을 대형 트럭이 막고 서있고 트럭 뒤로는 그 길로 가려는 승용차 7, 8대가 트럭 때문에 못가고 서있었다. 트럭 운전기사는 트럭을 세워놓고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다른 나라 같으면 (아마 한국도) 트럭에게 경적을 울리며 난리가 났었을 텐데 승용차들은 트럭이 떠날 때를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가는 상황이 흥미로워서 나는 트럭 운전기사를 찾아서 왜 트럭을 비키지 않느냐고 물었다. 기사 대답은 자기는 도로 공사장에 물건을 배달하러 이곳에 와서 정차하고 있는데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지게차로 트럭에 있는 물건들을 다 나를 때까지 트럭을 움직일 수 없단다. 승용차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아느냐고 물으니 알지만 자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란다. 그러는 중에 승용차들은 하나 둘 씩 제일 뒤쪽에 있는 차부터 후진해서 다른 길로 돌아가고 있었다. 비상상황에 열 안 올리고 “쿨” 하게 대처하는 영국 사람들의 국민성을 본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웠다. 오늘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내일 갈 Cambridge 버스 시간도 알아보고 버스표도 사려고 갔는데 아침 7시부터 매 30분마다 한 대씩 떠난다면서 버스표는 미리 안 팔고 버스에 오를 때 사면된단다. Cambridge까지 3시간 정도 걸리니 내일 오전 9시 반이나 10시 버스를 탈 생각이다. 여행지도 Stratford-upon-Avon 기차역 나와 같은 Brompton 자전거를 타는 남자 Stratford-upon-Avon의 도로 표지판 아이스크림 여자 행상 어디를 가나 보이는 중국 단체 관광객들 셰익스피어 생가, 거의 500년이나 되는 목조 건물이 지금도 건재하다는 것이 놀랍다 셰익스피어 생가 앞의 단체 사진 셰익스피어 생가 앞의 내 사진 영국식 전통 가옥 영국식 전통 가옥 담벼락 같은데 영국식 전통 가옥 모습이다 영국식 전통 가옥 아주 오래된 건물 같다 영국에서 Inn은 옛날에는 몰라도 지금은 여관이 아니고 음식점이다 셰익스피어의 은퇴 후 살던 집터에 지은 손녀 집 손녀 집 내부 그리고 정원 셰익스피어 딸의 집 셰익스피어의 묘가 있는 Trinity Church 교회 교회 내부 스테인 유리 창문 교회 안에 있는 셰익스피어의 묘 교회 묘지 교회 묘지 한국 음식점 차도를 막고 있는 트럭과 그 뒤에 트럭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승용차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