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0일, 수요일, Oxford, Central Backpackers (오늘의 경비 US $68: 숙박료 19, 점심 3.90, 저녁 3.50, 커피 1.80, 콜라 1, 기차 10, 버스 1.80, 환율 US $1 = 0.6 pound) 오늘은 Oxford에서 멀지 않은 Cotswolds라는 지역에 다녀왔다. Cotswolds 지역은 충청북도 정도 크기일 것 같은데 영국에서 시골 경치가 제일 잘 보존된 지역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란다.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지역이고 큰 도시가 없고 농장과 목장이 많은 것이 충청북도와 비슷하다. Cotswolds 지역은 North, South, Central 세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내가 오늘 간 곳은 North 지역이다. Oxford에서 아침 8시 58분 기차를 타고 North 지역의 관문도시인 Moreton-in-Marsh라는 소도시에 내려서 시내 구경을 한 다음에 자전거를 타고 약 15km 농장, 목장, 조그만 마을을 지나가는 아름다운 길을 달려서 Stow-on-the-Wold라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두 도시 모두 고풍을 잘 간직한 아름다운 소도시였다. 자전거를 달리면서 Evenlode, Broadwell 두 아름다운 마을도 지나갔다. Cotswolds의 소도시들은 Moreton-in-Marsh, Stow-on-the-Wold 같이 길고 이상한 이름을 가진 도시들이 많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도시들을 다니는 버스에는 짧게 Moreton, Stow라고 쓰여 있었다. 오늘 다닌 곳들이 아름답기는 했지만 나는 런던에서 Oxford까지 자전거로 오면서 이런 소도시들과 마을들을 많이 지나갔기 때문에 Cotswolds의 경치가 특별히 더 아름답다는 기분은 못 느꼈다. 그러나 영국의 큰 도시들이나 주요 관광지를 기차나 버스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영국의 시골경치를 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Cotswolds를 보면 특별하게 느낄 것 같다. 어쨌든 오늘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자전거는 역시 뻑뻑하게 느껴졌으나 몸이 적응되고 있는지 페달 젓는 것이 조금 쉬어진 것 같았다. 기어 6단짜리를 샀더라면 처음부터 좀 나았을 것 같은데 내 다리에 근육이 붙어가면서 기어 3단짜리 내 자전거도 좀 나아질 것 같다. 이 자전거의 기어 시스템은 아마 나 같은 70대가 아니고 20, 30대 사람에게 맞추어 놓아서 내가 힘이 드는 것 같다. 그 외에는 이 자전거가 너무나 좋다. 접고 펴는 것이 너무나 쉽고 보통 자전거보다 낮아서 타는데 더 안전하게 느껴지고 기차, 버스, 비행기에 실을 때 시비 거는 사람이 없어서 좋다. 오늘 기차와 버스를 타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나중에 이 자전거가 정말 좋아지면 기어 6단짜리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바꿀 수도 있다. 오늘 나 같은 Brompton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셋이나 봤다. 보통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도 10여 명 봤다. 오늘 Moreton에 도착해서 Stow까지 자전거로 가는데 구글지도에서 가라는 자전거 길과 Moreton 시내에 있는 표지판에 나온 자전거 길이 달랐다. 어느 길로 가야할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서 어느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구글지도에서 가라는 길은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라 자전거로 가기에는 적당치 않단다. 그러면서 정확히 알려면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란다. 그래서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니 시내 표지판에서 가라는 길이 맞는 길이었다. 약 5km 정도 돌아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한가하고 아름다운 길이었다. 때로는 구글지도가 틀린다. 그러나 표지판에 나온 자전거 길로 갔다가 낭패를 본 적도 있었다. 그리고 관광안내소에서 가라는 길이 틀릴 때도 있었다. 결국 남에게 물어서 항상 정답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고 선택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 Stow에 도착해서 도시 구경을 끝내고 7km 떨어진 다음 도시 Bourton-on-the-Water까지 더 갈까 하다가 그렇게 하면 Oxford로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고 새로운 경치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아서 Stow에서 버스를 타고 Moreton으로 돌아왔다. Moreton 기차역에서 30분 정도 기다려서 기차를 타고 Oxford로 돌아오니 오후 3시 반경이었다. 기차역이 숙소에서 가까워서 참 좋다. 불과 5분 거리라 자전거를 탈 필요도 없다. 그냥 끌고 가는 것이 더 편하다. 내일은 셰익스피어의 출생지인 Stratford-upon-Avon에 기차로 당일여행을 가는데 그곳에서 셰익스피어와 관계된 네 곳을 보는데 최대 2km를 걸으면 되니 자전거가 없어도 된다. 오늘 Oxford에서 내일 오전 9시 반에 떠나는 Stratford-upon-Avon 왕복 기차표를 사놓았다. 9시 반 전에 떠나면 소위 "peak time"이라 기차요금이 배로 비싸다. 기차표를 싸게 사려면 가능하면 peak time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배웠다. Peak time은 한국어로는 출퇴근 시간이라고 번역해도 될 것 같다. 오늘 아침 한 방에 있던 한국 모자 여행객의 어머니와 얘기를 더 나누었다. 오늘 5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단다. 대단한 어머니다. 대구에 사는데 거주지가 대구의 최고 학군 지역이란다. 아들 공부 때문에 전입한 것이 아니고 원래부터 그곳에 살았단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부터 공부에 흥미를 잃고 정신적인 방황을 시작했단다. 열심히 공부를 해도 다른 학생들에게 뒤떨어지게 되니 좌절에 빠지기 시작했단다. 한국에 비슷한 경우의 고교생들이 얼마나 많을까? 아들 문제의 해결책을 찾던 어머니는 휴직을 하고 아들은 휴학을 하고 세계여행을 떠났단다. 원래 1년 여행을 계획했는데 직장 때문에 5개월로 줄였단다.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을 여행했단다. 아들에게 무언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 여행 목적이었는데 부디 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제 모래 가는 Cambridge 숙소 예약을 힘들게 했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숙소 예약 사이트인 Booking.com으로 들어가니 Cambridge에 단 한곳 밖에 없는 호스텔은 만원이고 다른 곳들은 최하 하루 밤에 130 파운드였다. 그런데 다행히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에서 하루에 45 파운드짜리 Cambridge University 기숙사 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Bookin.com에는 왜 없을까?)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Cambridge에서 숙박료 폭탄을 맞을 뻔했다가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 덕분에 모면했다. 다행이 아닐 수 없다. Cambridge에 가서 Cambridge University 기숙사 방에서 자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호텔 반값도 안 되는 가격이다. 운이 좋았다. 여행지도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오늘 기차역에서 나와 같은 Brompton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셋이나 봤다 기차 안에 나란히 놓인 보통 자전거와 내 Brompton "꼬맹이" 자전거 Moreton-in-Marsh 시내 중앙광장 전경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상점들도 많다 매일 오늘 같은 날씨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재미가 너무 좋을 것이다 수확을 끝낸 밀밭 풍경 목장 풍경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 달린 자전거 길 농가 모습 제법 큰 저택인데 진입로에 미국에선 아스팔트를 쓰는데 영국에서는 굵은 모래를 쓴다 마을 교회 뒷마당은 묘지를 겸한다 긴 돌담 조만간 없어질 공중전화 부스 도로 표지판에는 자전거 길도 나와 있다 축구장이 있는 공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나의 점심 돌이 참 흔한 고장인 모양이다 Stow-on-the-Wold 소도시 환영 표지판 중앙광장 거리 모습 꽃과 함께 아름다운 집 거리 모습 거리 모습 놀랍게도 소도시인데 호스텔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