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일, 일요일, Wisbech, Elm Tree Inn (오늘의 경비 US $87: 숙박료 45, 점심 2.40, 식품 3, 아이스크림 1.70, 환율 US $1 = 0.6 pound) 오늘은 최고로 자전거 타기를 즐긴 날이다.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는데 뒷바람까지 불어주었다. 오늘 그동안 달린 중에 제일 긴 67km를 달렸다. 런던 Heathrow 공항에서 Windsor까지 달린 35km의 거의 배 거리다. 오늘 긴 거리가 좀 겁이 나서 보통보다 한 시간 이른 아침 7시에 떠나려 했는데 잠이 일찍 깨어져서 더 이른 아침 6시 10분에 Cambridge 숙소를 떠났다. 오늘 67km를 달리는 것이 너무 힘들면 오늘 밤을 묵으려 했던 Cambridge에서 48km 지점 도시 March에 11시 반에 도착했다. 오늘은 자전거가 잘 달려주었다. 오늘 달린 길은 언덕이 전혀 없는 평지 길이었고 그동안 자전거를 탄 덕분인지 다리 근육이 좀 붙은 것 같아서 쉽게 달렸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와는 달리 일어나는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았고 목감기도 물러갔다. 몸 컨디션이 아주 좋다. 사람 몸은 참 이상하다. 안 쓰면 나빠지고 쓰면 좋아지는 것 같다. 물론 무리하게 쓰는 것은 안 되지만 말이다. 여행하는 동안은 몸 컨디션이 항상 좋다가 귀국해서 좀 쉬다보면 나빠진다. 그래도 귀국해서 매일 열심히 뛰면 몸 컨디션이 어느 정도는 유지가 된다. 그러나 여행 때 만큼은 못하다. 오후 6시경에나 Wisbech에 도착할 것을 각오했는데 계획보다 한 시간 더 일찍 떠나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이른 오후 2시 반에 도착했다. 약 8시간 만에 도착한 것이다. 휴식시간을 포함해서 8시간에 67km를 달린 것은 아주 잘 달린 것이다. 지난 6월에 잃어버린 큰 자전거로 달려도 그 이상은 달리지 못한다. 오늘 평평한 지형이면 Brompton 자전거로도 충분히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제 Edinburgh까지 자전거로 가는 것은 문제없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늦어도 하루 전에는 다음 숙소예약을 하는데 오늘은 Wisbech에 잘지, March에 잘지 몰라서 예약을 안 하고 Cambridge를 떠났다. March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으면서 Wisbech 숙소 예약을 했다. 이렇게 당일 예약하는 것은 금요일이나 토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낭패를 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MBN 사람들은 며칠 전 나에게 질문서를 보낸 이후로 아무런 연락이 없다. 9월에 방영을 하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무언가 잘못된 모양이다. 안 하기로 했거나 다른 출연자가 생겼거나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연락은 해주는 것이 도리인데 아직까지는 연락이 없다. 안 되어도 조금도 실망할 것은 없다. 내 여행은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하는 여행이지 유명해지려고 하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제 산 안장덮개는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오늘 조금 쓰다가 버렸다. 오히려 조그만 타월을 팬티 안 사타구니에 넣고 달렸더니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타월이 제자리에 오래 있질 못한다. 내일은 그냥 달려볼 생각이다. 가끔 엉덩이를 들고 타면 견딜 만하다. 내일은 Boston이란 도시까지 (미국의 Boston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갈 생각인데 오늘보다 짧은 53km 거리다. 내일도 오늘 같이 아침 6시 경에 출발할 생각이다. 지금 여름이라 아침 6시에도 충분히 밝다.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도 오늘도 밀밭이 많은 지역을 달렸다 한적한 차도도 달렸다 Cambridge 시내를 흐르는 River Cam 강이 여기도 있다 앉아서 쉴 곳을 찾지 못해서 ... 조용한 마을을 지나갔다 담장 넝쿨로 덮인 집, 옛날에는 한국에도 이런 집들이 있었는데 요새는 거의 볼 수 없다 숲속 길도 달렸다 조용히 흐르는 River Cam 강 도로가 너무 낡아서 자전거를 끌면서 걸어서 갔다 계속되는 농장 길에 좀 지쳐진다 오늘의 목적지 Wisbech이 멀지 않다 농장 길에 지쳐서 차가 제법 많이 다니는 길로 들어서서 달렸다 Wisbech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March라는 도시인 것 같다 농장 길을 더 달렸다 사과 밭을 지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