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6일, 토요일, Edinburgh, St. Christopher's Inns Hostel (오늘의 경비 US $80: 숙박료 35, 점심 5.50, 커피 2, 식품 3, 장갑 2, 환율 US $1 = 0.6 pound) 며칠 전 Bamburgh 가는 날 마지막 15km 정도를 버스를 타고 간 후 Edinburgh 갈 때까지 다시는 버스를 타지 않겠다고 했는데 오늘 이번 자전거 여행의 마지막 50km를 버스는 타지 않았지만 대신 기차를 탔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서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늘 일기예보대로 최대 시속 80km의 강풍이 하루 종일 불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이었는데 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야했으니 100% 맞바람이었다. 그동안 쭉 북쪽으로만 달렸는데 오늘만 동쪽에서 서쪽으로 달려야 했는데 서풍을 만나게 된 것이다. Dunbar 숙소를 나와서 1km 정도 자전거를 달려봤으나 맞바람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자전거가 거의 앞으로 나가지를 않았다. 할 수 없이 Dunbar 기차역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려서 타고 불과 20분 만인 오전 9시 20분에 Edinburgh에 도착했다. 자전거로 달렸더라면 맞바람과 싸우면서 8시간 이상, 아니 어쩌면 12시간이나 걸려서 Edinburgh에 기진맥진해서 도착했을 텐데 20분 만에 도착하다니 좀 어이가 없었다. 자전거 여행은 정말 기차, 버스, 자동차를 타고 하는 여행과는 매우 다른 여행이다. Edinburgh에 도착해서도 계속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강한 맞바람은 자전거 여행을 비나 언덕보다 훨씬 힘들게 만든다. 이렇게 이번 자전거 여행은 7월 26일 정오 쯤 런던 Heathrow 공항에서 시작해서 오늘 아침 9시 20분에 Edinburgh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22일 걸려서 끝난 셈인데 그중 6일은 자전거를 타지 않았으니 자전거를 탄 날은 17일이고 약 850km를 달렸으니 하루에 평균 50km를 달린 셈이다. 이번 여행에 장거리 자전거 여행은 이것이 마지막일 수도 있고 10월 독일에서 좀 짧은 자전거 여행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다. 이번 영국 London-Edinburgh 자전거 여행은 아마 그동안 내가 한 자전거 여행들 중에 가장 즐겁게 한 자전거 여행인 것 같다. 올봄에 한 독일 라인 강 자전거 여행도 좋았지만 7일로 너무 짧았고 작년 가을에 한 일본 Kyushu 섬 일주 자전거 여행은 이번 영국 자전거 여행보다 더 긴 32일 동안에 (자전거 탄 날은 20일) 1,030km를 달린 여행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영국 자전거 여행만큼 즐기지는 못했다. Edinburgh 숙소는 기차역 바로 옆에 있었다. 오후 2시까지는 방에 들어갈 수가 없어서 짐은 숙소 라커 안에, 자전거는 자전거 보관실에 보관하고 시내 구경을 나갔다. 기차역과 숙소는 Edinburgh의 볼거리가 대부분 모여 있는 Old Town에 있었다. 숙소에서 가파른 계단 길을 올라가니 Edinburgh Old Town의 중심가인 High Street가 나왔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8월 한 달 내내 열린다는 Theater Festival이 열리고 있어서 High Street는 차를 못 다니게 막아놓고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세계 각국에서 온 수백 명의 젊은이들이 자기네들이 하고 있는 연극을 와서 관람하라고 전단지를 경쟁적으로 나누어주면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는데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모습 자체가 큰 볼거리였다. 나에게 전단지를 준 사람 중에 한 사람은 대만에서 온 연극 그룹 멤버였다. Theater Festival 인파 구경을 한참 한 다음에 근처에 있는 Royal Museum of Scotland와 University of Edinburgh 구경을 했다. 아침을 Dunbar 숙소에서 8시에 full English breakfast와 비슷한 full Scottish breakfast로 배불리 먹었는데도 12시가 되니 배가 고파졌다. 아침에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아마 2,000 칼로리 가까이) 점심때가 되었다고 또 배가 고파오다니 내 배지만 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자전거를 안 타서 칼로리 소모도 많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Royal Museum 안에 있는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콜라를 사서 점심으로 들었다. 오늘은 오후 늦게 도착하는 대신 아침 9시 20분에 도착하니 Edinburgh에서 하루를 더 묵게 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오늘 구경은 이 정도로 끝냈다. 오늘 그동안 애용하던 장갑을 잃어버렸다. Edinburgh 시내 구경을 할 때 날씨가 쌀쌀해서 장갑을 끼었다가 어디에선가 벗었는데 나중에 다시 끼려고 보니 없어졌다. 혹시 점심을 먹은 박물관 카페에 떨어트렸나 하고 가서 카페 직원에게 물어보니 모른단다. 안 낄 때는 항상 재킷 포켓에 넣고 일단 넣으면 포켓이 깊어서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서 없어진 것인지 모르겠다. 당장 싸구려 장갑을 2 파운드 주고 샀다. 쌀쌀한 날씨에는 장갑이 필요하다. Edinburgh 외의 Scotland 관광은 어디를 어떻게 해야 하나 결정하지를 못하고 있다가 모래 월요일에 가는 여행사 1일 관광을 예약했다. 괴물이 나타난다고 해서 유명해진 호수 Loch Ness가 있는 Scotland Highland 지역을 장장 12시간을 버스로 다닌다. 매우 지쳐서 돌아올 것이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가기로 했다. 내일은 일요일인데 아침 10시 반에 시작하는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2시간 반짜리 Edinburgh 시내 도보관광에 따라 갈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Edinburgh Castle을 보는 것이다. 대강 이렇게 Scotland 여행을 끝내고 Scotland 서해안에 있는 조그만 항구도시에 가서 그곳에서 떠나는 페리선을 타고 북 아일랜드 수도 Belfast에 도착해서 아일랜드 섬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약 2주간의 아일랜드 섬 여행을 끝낸 다음에 아일랜드 수도 Dublin에서 떠나는 페리선을 타고 영국 Wales 지역의 어느 항구에 도착해서 Wales 지역 구경을 간단히 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아직 미정이지만 9월 10일에 버스, 기차, 혹은 항공편으로 덴마크의 수도 Copenhagen에 도착해서 미국에서 같은 날 도착하는 큰 아들과 만나서 10일 간의 Scandinavia 3국 여행을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의 당분간의 여행 계획이다. 여행지도 England에는 full English breakfast가 있고 Scotland에는 full Scotland breakfast가 있는데 약간 다르다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시속 80km의 맞바람에 항복을 하고 자전거로는 8시간을 힘들게 달려야 도착할 Edinburgh에 기차를 타고 20분 만에 도착했다, 마지막 50km를 자전거로 달리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숙소 Christopher's Inn은 유럽 주요도시에 다 있는 배낭여행객 체인 호스텔이다 내일 이 무료 도보관광을 갈 생각이다 Edinburgh Old Town의 중심가 High Street는 차를 못 다니게 만들어 놓아서 보행자들의 세상이 되었다 국부론의 저자 Adam Smith의 동상, Scotland 태생인 Adam Smith는 Edinburgh 대학과 Glasgow 대학 교수였다 St. Giles Cathedral도 High Street에 있다 High Street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Edinburgh에는 매년 8월 한 달 동안 연극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전 세계에서 극단이 와서 참가한다 High Street에는 수많은 극단 사람들이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호객 경쟁이 매우 심해서 손님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별별 방법을 다 사용하고 있다 단체 관광그룹들도 많이 보인다 City Chambers, 즉 상공회의소 건물 지하에는 25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Mary King's Close라는 빈민가가 있다 길거리 악사들도 많이 보인다 Old Town 거리 모습 Old Town 거리 모습 Old Town 거리 모습 시내 관광버스 Royal Museum of Scotland 박물관 내부 박물관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University of Edinburgh 교정 숙소 쪽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계단 길 Old Town과 New Town 사이에는 깊은 협곡이 있고 두 구역을 다리로 연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