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4일, 일요일, Derry, Independent Hostel (오늘의 경비 US $54: 숙박료 15, 점심 6, 버스 11.50, 환율 US $1 = 0.6 pound) 오늘 아침 8시 반 버스로 Belfast를 떠나서 10시 15분에 Derry/Londonderry에 도착했다. 이 도시는 이름이 둘이다. 가톨릭 아일랜드 사람들은 Derry, 개신교 영국 사람들은 Londonderry라 부른다. Belfast 같이 한때 분단되어서 싸우던 도시였다. 그래도 Belfast는 도시 이름은 하나인데 이 도시는 둘이다. 이 도시 사람들은 내 눈엔 누가 가톨릭 사람이고 누가 개신교 사람인지 구별이 안 되는데 현지 사람들은 알 텐데 어떻게 어울려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어떻게 어울리는지. 그들이 싸울 때가 40년 전이니 그동안 많이 달라졌을까? 오늘은 역시 좀 쌀쌀하기는 했지만 날씨가 지난 며칠보다는 훨씬 좋았다. 지난 며칠 동안은 해가 나와도 항상 하늘 멀리에는 검은 먹구름이 보이다가 순식간에 다가와서 비를 뿌리고 지나가는 날씨였는데 오늘은 하늘에 먹구름이 전혀 없이 한국의 여름 하늘처럼 뿌연 얕은 구름으로 덮인 그런 날씨였다. 하루 종일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런 날씨가 더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비가 내리면 나같이 항상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불편한 점이 많다. 지난 이틀 동안 나를 괴롭히던 목감기는 다행이 없어졌다. 기특하게도 여행을 할 때는 감기 기운이 있다가도 오래가지 않고 사라진다. 차가운 바람에 대한 대비를 더 잘 해야겠다. 나는 추워서 옷을 더 꺼내서 입는데 오늘도 티셔츠 차림에 추운 줄 전혀 모르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싱가포르에서 나는 더워 죽겠는데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한 싱가포르 사람들을 봤을 때도 그랬었다. 오늘 Belfast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에 오르기 전에 버스 기사가 버스 점검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자세하게 점검을 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꼭 비행기 점검을 하듯 서류에 기재를 해가면서 적어도 10분 동안 버스 안과 밖을 걸어 다니면서 점검을 했다. 점검이 끝난 후에는 출발하기 전에 기재한 서류를 버스회사 사무실에 제출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출발하면서 손님들에게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말은 안 한다. 오늘 휠체어를 손님을 태우는 장면을 봤다. 버스에 휠체어를 싣는 소형 승강기가 장치되어 있었다. 버스 좌석이 높이 있기 때문에 그런 특별 장치가 없이는 휠체어 손님을 수동으로 밀어서 태우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이런 구경은 처음 했다. Derry는 원래 성곽 도시였는데 성곽이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 17세기 영국에 가톨릭 세력과 개신교 세력 간에 전쟁이 있었을 때 개신교 군이 105일 동안 이 성곽에 의지해서 가톨릭 군의 공격을 막아내었단다. Belfast와 Derry의 역사를 보면 영국이 아일랜드를 지배했을 때 영국 본토에서 영국 사람들이 비교적 인구밀도가 낮았던 북아일랜드에 영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이주해 와서 힘없는 아일랜드 사람들을 밀어내고 자리를 잡은 것이 화근이 되어서 아직도 문제가 되어있는 것 같다. 영국 사람들이 북아일랜드에 자리를 잡은 것도 400여 년이 되었으니 쉽게 물러나지 않으려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곳에도 Belfast 같이 1970년대 가톨릭 아일랜드 사람들과 개신교 영국 사람들 간의 항쟁에 관한 벽화가 있다. Bloody Sunday라고 해서 어느 일요일 영국군과 가톨릭 군과의 싸움에서 양쪽에 40여 명씩 사망자가 생긴 날이 기념일로 되어있다. 내일은 약 5시간 버스를 타고 아일랜드 국경을 넘어서 진짜 아일랜드의 도시 Galway로 간다. 아일랜드에서 제일 아일랜드다운 도시라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 보고 싶다. 여행지도 Belfast 버스 터미널 휠체어 승객을 승강기를 이용해서 태운다 내 자전거를 커버로 덮고 짐칸에 실었다 Derry로 가는 동안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을 해놓은 Derry 버스 터미널 Derry 시내를 흐르는 아름다운 강 Peace Bridge라 불리는 다리 Derry의 시청 역할을 했던 Guildhall 건물은 지금은 전시회장과 관광센터로 쓰인다 Guildhall은 스테인 글라스 창문으로 유명하다 숙소 호스텔 문 앞에 놓인 재미있는 나무 조각은 호스텔 주인 남자가 옛날 태국 배낭여행을 할 때 산 것이란다 1970대 가톨릭 반란군의 중심 지역이었던 Bogside지역의 Rossville 거리 1970년대 항쟁을 그린 벽화 1970년대 항쟁을 그린 벽화 1970년대 항쟁을 그린 벽화 1970년대 항쟁을 그린 벽화 성벽 성문 Tower Museum이 있는 성탑 옛날 대포 St. Columb's Cathedral 오페라 하우스 성내 거리 풍경 성내 광장 성내 음식점에서 한가한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