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는 프상에서 이 물질 세상의 근원이 리듬과 멜로디라고 하였다.
또 몸과 마음은 biological machine이라고 하셨다.
machine이라 함은 instrument 라는 말이기도 하다.
악기를 musical instrument고 한다.
딸이 어떤 매체에서 오케스트라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
언뜻 우주라는 물질 세상은 대 오케스트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다가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간이나 만물은 주님의 악기들이다.
진동수가 낮고 조밀한 물질성의 소리는 어쩌면 전쟁 때 힘을 북돋우는 나팔, 금관악기에 해당한다고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덜 조밀한 정신성, 보다 자기 목소리가 뚜렷한 에고의 소리는 혹 목관 악기 쯤이 아닐까?
보다 정묘한 소리, 아마도 현악기 쯤?
이 악기들이 모두 같이 연주하는 위대한 오케스트라가 바로 이 세상이 아닐까?
이 세상은 주님이 온갖 악기들을 통해 연주하는 멋진 오케스트라일지 모른다.
여기서 주님이라하면 불교에서 말하는 공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즈음의 영성가로 유명한 아디야 샨티나 에카르트 톨레같은 분은 이 세상을 ’춤추는 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구체적으로 창조주로서의 주님을 따로 설정하고 있다.
바바 역시 창조주로서의 주님, 형상을 입은 화신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나는 그 개념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아주 아주 오래 전, 세상 사는 것이 더 많이 힘들었던 시절에
바바의 꿈을 꾼 적이 있다.
내가 물었다.
“How to follow your darma?” 꿈에서도 이상하게 영어로 질문했다.
바바는 아무 말없이 서서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손을 흔들었다.
그 당시 나는 전혀 그 꿈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제야 그 의미가 지휘자의 지휘대로 따르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오케스트라에서도 지휘자를 잘 따르지 않으면 음악이 억망이 된다.
누군가가 말했다.
지구라는 행성은 가장 힘든 고난도의 해병대 훈련소라고
그말은 물질성, 정신성, 영성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다른 행성은 어딘가에 치우쳐 끼리끼리 존재할 수 있는데
지구라는 행성은 모든 것이 혼재해 있어 가장 공부가 빡센 곳이라고 한다.
그말이 그럴 듯한 것은
의식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의식주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서로 공존하기 힘들어 싸우게 되고
싸움은 정신적으로 괴로워서 더욱 힘들고
마침내 물질과 정신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단계, 영성의 단계에 진입하는 것 같다.
나는 어디 쯤일까?
물질도 포기 안 되고 감성이 예민해서 정신적 괴로움은 더욱 견딜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어느 덧 노년이라 강제적으로 몸과 맘을 포기해야 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심한 자신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바는 최고의 묘수를 알려주었다.
“야, 이 바보야 네 몸과 맘은 바로 내 것이야.
네가 어떤 모습이든 바로 내 것이란다.
바로 내가 너라는 형상을 통해 삶을 경험해보는 것이야
마치 아기가 청소년기를 거쳐 노년에 이르듯
너는 그 여정을 가고 있는 춤이자 노래 자체란다.
그렇지만 나의 지휘를 잘 따르지 않으면 네 몸과 마음은 삐걱되어 괴로울꺼 야 그래도 넌 나의 것이지”
그런 각도에서 보니
시끄러운 우리나라, 그렇지만 제법 문화적이고 역동적인 대한민국은 나처럼 청년의 단계를 지나가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지구라는 행성 자체도 그런 단계를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 몸도 마음도 괴로운 고통스러운 단계를 지나면 생존의 고통에서 벗어나 한층 정신적인 단계로 진화해 간다는 것이 다음 세대를 예언하는 말들이기도 하다.
모르겠다.
아직도 나는 정신적인 사춘기를 지나가고 있는지 아직 나의 에고를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 크고 절대로 바바에게 온전히 순종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바바를 만났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바바께서는 몸과 마음이라는 우리의 악기는 진화되어갈 것이고
우리의 본질은 모든 같은 의식, I AM이라는 것이다.
그 아이엠이 각종의 서로 다른 악기를 가지고 모두 것이 하나이고 사랑(바바남오 께발람오)이라는 주제의 우주 오케스트라를 하고 있는 것,
이것이 현상계의 목적이자 네오휴머니즘이라는 것만 나는 이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