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학교에 수많은 아이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사용하는 말이 전부 달랐어요
그래서 전혀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았어요
누구에게나 상대방의 언어는 외래어라 아무도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언어가 학생마다 전부 비슷비슷하면서 다르니
자꾸 오해가 일어났지요
어떤 아이가 다른 아이의 머리가 예쁜 노랑머리여서
”노랑아“라고 부르면 다른 아이는 ”노랭이“라고 놀린다고 화를 내었어요
설상가상으로 그 학교 아이들의 눈은 절대 진정한 자신의 얼굴은 볼 수가 없었어요. 특히나 자신의 어두운 뒷모습은 절대로 볼 수가 없고 오직 다른 아이의 뒷모습만 훤하게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지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의 부끄러운 흉은 전부 알아도 자기 자신의 흉은 절대 알 수가 없었지요.
입에서 나온 말은 본인만 알 수 있는 언어인 데다
눈은 오로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상대방만 볼 수가 있어 설마 다른 말을 쓰고 있다고 상상할 수 없으니 그 혼란상은 여러분도 짐작이 가나요?
그러니 밤낮으로 서로가 상대방의 탓을 하면서 싸우기만 했어요.
싸움은 서로 극도에 치달아서 아이들은 상대방을 죽이기까지 했지요
그러자 학교 아이 중에 똑똑하고 공부를 제법 잘하는 아이가
자신들이 전혀 다른 말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몇몇 아이들이 그 사실에 수긍하고 모여서 대책을 구했지요.
.
제일 똑똑한 아이가 제안했어요
”우리가 더는 이렇게 싸우기만 할 수는 없다. 이렇게 우리를 만들어준 이를 찾아가 항의를 하자. 우리 학교에서 유일한 선생님을 찾아가 보자.
그러면 무엇인가 대책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모순과 갈등 속에 계속 싸움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 학교에서 단 하나의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선생님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미소지으며 학생들을 맞이했지요.
”지구 학교의 단 한 분이신 스승님,
우리는 왜 이렇게 모순과 갈등 속에 싸우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나요?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우리 자신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야 해요.
사이좋게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없나요?
우리는 말이 서로 다르니까 맨날 오해하고 싸우기만 해요.
모두 알 수 있는 똑같은 말을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눈도 다른 아이들의 어두운 뒷모습은 보지 않게 해주세요.”
그러자 유일한 선생님이 아주 다정하게 쳐다보았어요.
“아이고 우리 아이들, 참 장하구나. 자신들이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실력이 일취월장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생긴 것을 알고 있으니 더 괴로운걸요. 누가 우리를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이상하게 만들지 않았어야지요. 선생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니까 그리고 아마도 우리를 만드는 분하고 직접 통하는 분이니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시겠지요? 제발 왜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도록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도와주세요.”
“그래? 너희를 만드신 분은 오직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지? 그러면 그분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으로 너희를, 이 우주 만물을 만들었겠니?”
“자기 자신으로 만드셨겠지요”
“그래. 똑똑하구나. 그러면 자기 자신으로 무엇인가를 만들 때, 똑같은 것을 두 개나 만들 필요가 있었겠느냐?”
“물론 그럴 필요가 없지요.”
“그래서 모습도 전부 다르고 말도 전부 다르게 만들었단다.”
“그러면 왜 만들었나요?”
“그분은 자신의 놀이로 너희를 만들었지.”
“뭐라고요! 세상에 그분이 놀이로 우리를 만들었다고요? 이런 잔인한 놀이라니! 울고 웃어야 하고, 먹고 싸야 하고, 태어나서 병들고 죽어야 하고,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싸워야 하는 이 지독한 놀이를요? 이게 그분의 재미라고요? 우리는 죽을 지경인데요. 그러면 왜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게 만들었나요?”
“자기 자신을 알아버리면 너희가 열심히 놀지 않을까 봐 그랬지. 하하 정 자신을 보고 싶다면 자신의 눈은 볼 수 없으니까 상대방의 눈을 가만히, 고요하게 쳐다보아라. 그러면 거기에 네 눈이 비친단다. 다른 애들의 어두운 뒷모습만 보지 말고”
“바쁜 세상에 일해야지 무슨 시간에 있다고 다른 사람의 눈이나 쳐다보고 있나요?”
“그래? 너희가 고생이 많긴 많구나. 하지만 생각해보렴. 이 놀이가 다 끝나면 본래 하나인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데 무엇이 걱정이냐?”
“그 말씀을 저희더러 믿으라고요! 아무튼지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고 싶으니까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가르쳐 주세요.”
“그래 알았다. 지금 당장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말, 너희가 다 같이 쓸 수 있는 말을 가르쳐 주마. 그 말만 늘 되풀이하면 된다. 다른 아이들이 너희를 못 알아보고 오해를 해도, 자신의 욕심에 괴로워도, 외로워서 슬퍼도 이 말을 외우면 된단다.
그 말은 ”바바남 께발람(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말이다.
그 노래만 되풀이면서 춤을 추면 행복할 수가 있지. 지금 당장 해보지 않을래? 그리고 기분이 어떤가 느껴보아라.“
아이들은 어렵지 않을 듯해서 “바바남 께발람, 바바남 께발람”을 노래해 보았어요. 그러자 왠지 기분이 좋고 모든 만물이 예쁘게 보였어요.
아직은 그분 자신이 스스로 아이 자신으로 나투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으나 그들은 최소한 서로 싸우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은 배웠으니 만족하기로 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그 말을 빨리 알려주려고 서둘러서 춤추며 자신들의 교실로 돌아갔지요.
첫댓글 샨티님 반갑습니다 부산사는 수프리아가 오랫만에 인사전합니다^
수프리야, 나도 반가워요. 세월이 몸은 늙어가게 하지만 마음은 절대 늙게 하지 않네요. 수프리아가 내 마음에 곱게 있어요
@샨티 마지막으로 뵌때가 부산 롯데호텔이었지요
제 맘에도 늘 천상의 음률을 노래하시는 샨티지께서 존재하고있답니다. 다시금 듣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