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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블로그 기자단 6기 나혜영입니다.
오늘은 지난 3월 24일에 이루어졌던
2021년 첫 월례 농인문학&소농의 밥상의 강의인 '도시농부는 기후농부다-퍼머컬처 디자이너 소란'님의 강연을
시작하겠습니다.
*강연 중 체온측정, 마스크 상시 착용 및 거리두기로 코로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한국 사람들의 91.8%가 도시에서 살고 있고, 전체 인구의 4.3%가 농부라고 하였지만, 사실 땅을 사기 위해 농부로 등록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인구의 1%만이 농부라고 합니다. 이 1%가 우리 대한민국에서의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농사를 시작한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과정 속에서 기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저와 같이 농사가 업인 분들은 지구의 오염이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작물의 수확량이 확연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저는 농사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지금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기후 위기 문제를 농사 짓는 사람들이 바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이 시간을 통해 어떻게 농부가 지구를 살릴 수 있을지 알아봅시다.
우리 경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산업화 이후로 우리는 자원을 무한정 이용하여 이익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경제가 끝없이 수직곡선을 그리며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기후 위기 시대에서는 경제는 더 이상 수직 곡선일 수 없습니다. 대기를 오염시키고, 남은 자원마저 다 사용한다면 더이상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지구를 살리는 경제를 추구해야 합니다. 저는 농민이 지구를 살리는 경제를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이스 레이워스의 도넛 경제학,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도넛 경제학(케이트 레이워스)은 성장 위주를 추구하지 않는 다른 경제학입니다. 도넛 안쪽의 원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물, 식량, 보건, 교육, 에너지, 주거, 성평등 등의 사회적 기초가 자리합니다. 도넛의 밖에는 오존층 파괴, 기후 변화, 해양 산성화, 대기 오염 등 환경 위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로지 경제 성장만을 위해 안쪽 원이 바깥쪽으로 커지면 생태에 위기가 오고, 반대로 경제 성장이 더뎌 안쪽 원이 줄어들게 되면 사회적 기초가 부족하게 되어 인간의 기초적인 생활이 위험해지게 됩니다. 우리는 앞으로 도넛 안과 밖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지구와 사람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경제를 추구해야 합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경제를 계단식의 상승 곡선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둥근 도넛의 구조로 경제를 바라보는 것이 올바른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월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겨울이 될 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심각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처:나사, 2006년도)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지구의 기후위기는 이산화탄소가 과잉배출되어 야기됩니다. 위 사진을 봅시다. 파란색일수록 탄소 배출량이 낮은 것이고, 노란색과 빨간색을 나타낼수록 배출량이 많은 것을 나타냅니다. 첫번째 사진과같이 지구의 7월에 대체적으로 맑은 편입니다. 하지만, 두번째 사진인 10월이 되면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낙엽이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7월에는 잎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여 탄소 배출량을 상대적으로 감소시켰지만, 10월이 되면서 점차 낙엽이 지게되어 탄소를 분해량이 낮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10월부터 겨울이 되면서 분해되지 못한 탄소량은 점점 증가하게되고, 12월에는 이렇게 지구의 탄소수치가 높아 사진상 빨갛게 보이는 것입니다.
4월의 탄소배출량이12월과 같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위 사진을 통해 4월도 12월과 같이 탄소 수치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4월에는 새싹도 날 텐데 이렇게 탄소 수치가 높을까요? 그 이유는 이 시기에 농부들이 땅을 갈아서 그렇습니다.
탄소는 잎에서 분해되기도 하지만, 흙속에서도 가둘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4월에 농부들이 땅을 경작하기 때문에 흙 속에 저장된 탄소가 대기중으로 다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경작 횟수가 늘어날수록 탄소 배출량이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농부들이 계속해서 1년생 농사를 짓는 것과 같이 단작을 하는 것은 지구를 더욱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농부도 기후 위기에 맞써 싸우는, 친환경의 농부로 변해야할 때입니다.
한국의 농업,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위 사진의 왼쪽 막대를 보면, 현재 탄소 수치가 적정수치인400ppm을 넘어가, 적정수치인 350ppm보다 50ppm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지구 온도가 계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며, 결국 기후 위기를 더욱 조성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살면서 미래세대에게 지구 파괴적인 탄소 수치를 유산으로 남긴 것입니다.
그렇다면 50ppm의 탄소 수치를 우리는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현대 기술의 문명으로 50ppm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 있나요? 네, 아직까지는 지구에 있는 어떠한 발명가도, 어떠한 과학자도 줄이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가 석유를 얻기 위해 땅을 갈게되면서 탄소를 저장할 수 없게 되어 더욱 탄소배출을 해결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작을 하지 않고 흙속에 저장하면 우리는 탄소 과잉을 해결하고 다시 예전의 건강한 지구를 되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때 흙은 그냥 흙이 아닌, 살아있는 흙이어야 합니다. 그 위에 우리는 농사를 지으면 되고, 점점 세월이 흘러 흙이 더 비옥해질수록 탄소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고 이 탄소는 흙을 갈지 않는 이상 밖으로 유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일년생보다는 다년생을 심고, 다년생 중에서도 광합성 효과를 통해 탄소 수치를 낮추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있는 흙의 약 1224평당 1.9톤~3.2톤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밭의 좋은 흙은 떼알구조이다’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흙>물,공기>유기물(5%)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떼알구조라고 합니다. 떼알구조 흙은 그 안에 공기층과 더불어 좋은 유기물이 살고 있어 만져보시면 흙이 딱딱하지 않고 보송보송합니다. 이 떼알구조 흙이 농사에 좋은 흙이므로, 유기농이든 생태농업이는 이러한 떼알구조의 흙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하지만, 저희 퍼머컬쳐 농부들의 목표는 다릅니다. 저희는 단지 좋은 수확량을 위해서만이 아닌, 지구를 살리기 위해 흙 속 유기물 비율을 15%로 늘리는 탄소농법을 목표로 합니다. 유기물의 수치가 15% 이상일시 그 때부터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흙이 되기 때문입니다. 15%의 숫자를 넘어갈 때야만이 배출된 탄소를 다시 저장할 수 있으며, 땅에 우리가 경운을 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먹거리가 자라는 그러한 환경이 이루어집니다.
경운을 하지 않으면 처음에는 관행농에 비해 생산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3년차가 넘어가면서 생산량도 올라가고, 유기물 함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흙 자체가 살아있음을 느끼실 수가 있습니다. 제가 밭을 직접 무경운으로 하다 보니, 1년차부터 한번 겨울을 지내고 나면 밭이 달리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무경운으로 3년차가 되면 유기물 함량이 약 5%를 넘거가고, 5년차가 되면 10%가 넘어갑니다. 그래서 15년차가 되면 유기물 함량이 15%가 넘가면서 이때부터는 탄소를 끊임없이 저장할 수 있는 탄소 저장창고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농사를 지으면서 먹거리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 이산화탄소의 저장창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장을 하면 흙만 좋은 것이 아닌지, 실제로 수확량이 경운할 때와 같이 비슷한지, 등등 여러 의문점이 드실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무경운으로 비롯된 땅에서는 유기물의 수치가 올라간 만큼 뿌리가 튼튼하고 길어지기 때문에 생산력이 비례하며 증가하게 됩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오른쪽은 관행농법으로 작물을 길러 뿌리가 거의 없는 반면에, 왼쪽은 저희 퍼머컬쳐처럼 땅을 갈지 않고 농사를 지어 뿌리가 튼튼하고 길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 가져온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입니다.
뿌리가 길어지면 뿌리에 글로말린과 같은 유익한 미생물들이 증식되고, 이러한 미생물들이 탄소를 분해해줄뿐더러, 작물의 영양분도 풍부해지게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 싶이 15% 이상의 유기물이 살고 있는 흙이 1200평정도 되면, 1년에 약 4000kg의 탄소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토지를 유지하는 농부들은 농사를 짓는 행위만으로도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 지구를 살리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식물의 성장도는 수관과 함께 뿌리까지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뿌리부터 수관의 총 길이가 1미터는 넘어야 영양분도 풍부하고,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농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뿌리를 내게하고 뿌리 속의 많은 탄소를 가둘 수 있는 농사를 모든 농부들이 하였으면 합니다.
앞서 4월의 탄소배출율 사진을 보았듯이, 땅 속에 저장되었던 이산화탄소가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됩니다. 땅을 갈지 않아도 되는 식물은 대표적으로 나무도 있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풀뿌리입니다. 농사를 짓고 나서 부산물이 남아 있을 때 풀뿌리를 뽑지 않으면 그대로 뿌리를 흙속에 넣어 놓으면 많은 탄소를 흙속에 가둘 수 있습니다. 사실 풀을 뽑지 않으면 농사에 방해가 되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뿌리는 두고 줄기부터 자르는 것도 방법이지만, 풀이 처음부터 나지 않게 하려면 다년생을 심어 놓으면 됩니다. 다년생을 밭에 많이 심어 놓으면 다른 풀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퍼머컬쳐에서는 풀과 경합을 하지 않아도 되면서 인간이 덜 노동할 수 있도록 다년생을 주로 심습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퍼머컬처 농법이란 무경운, 무화학비료, 유기순환(밭에서 난 부산물을 다시 농사에 사용), 자연멀칭, 동반식물, 다양한 식재, 천적방충방재를 이용하여 농사를 하는 것입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옆의 사진은 호밀을 이용한 자연 멀칭입니다.
퍼머컬처 농법 중 중요한 것은 자연멀칭을 하는 것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져서 흙 위에 닿으면 퍼머컬처 가 아니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멀칭이 중요합니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흙이 아닌 멀칭재 위에 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흙을 항상 멀칭재로 덮어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있는 흙을 보존해야 미생물과 뿌리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반식물을 같이 심어 식물끼리 공생하듯이 서로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식물끼리 같이 심는 것(상생농법)도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식재 자체가 매우 다양해지겠죠? 또한 천적의 방충방재를 할 수 있는 식물도 같이 심습니다. 저의 밭에 저번주에 무궁화를 심었습니다. 무궁화는 저희 밭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무궁화 꽃잎은 전으로도 사용하고, 찻잎으로 사용할 정도로 꽃잎이 맛있는 식자재로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무궁화가 벌레들에게도 맛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무궁화를 희생양으로 쓰게 되지만, 무궁화를 심음으로써 벌레가 무궁화 주변에만 모이게 되어 다른 취약한 식물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종 다양한 방식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무궁화와 같은 나무 이외에도 지칭개와 같은 여러 풀들도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지칭개는 밭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풀 중에 하나이죠? 따라서 저는 지칭개를 잘 뽑지 않습니다. 지칭개를 심어놓으면 그 지칭개에만 많은 진딧물이 모여 다른 식물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지칭개는 우리가 뽑아야할 잡초가 아닌 밭의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위와 같이 퍼머컬쳐 농법으로 농사를 하시면, 3년에서 5년이 넘어갈 때 관행농의 3배~5배 이상으로 생산량이 상승합니다. 이와 더불어 이미 대기 중에 배출된 탄소의 1/3을 다시 흙속에 저장하여 지구도 살릴 수가 있습니다. 관행농과 같이 기존에 있는 농사의 방법만을 바꾼다면, 아직 우리에게도 지구를 살릴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흙이 살아나는데 고작 3년~5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얼마 남지 않는 지구의 생명을 농부가 살릴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물도 관행농의 반절만 사용될뿐더러, 노동력도 기존의 노동력보다 1/3만 필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퍼머컬쳐를 하면서 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흙이 살아나는 3년 이후로는 심고 거두는 것밖에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다년생 중심으로 농사를 짓고 풀도 대부분 초기에 심었던 식물과 멀칭으로 인해 제가 원하지 않은 풀은 거의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엔 퍼머컬쳐는 에너지 효율도 기존 농법에 비해 1/3밖에 들지 않는데, 물 사용량도 1/2 감소되고, 동시에 생산량은 3배 이상이며, 이 모든 것과 함께 지구의 탄소를 3배 이상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밖에 없는 농법입니다.
자연물 피복의 중요성; 도심 속 텃밭을 생성하라
우리 주변에는 흙이 없습니다. 아스팔트만이 남아있죠. 서울의 피복율은 67%로 산과 공원을 뺀 모든 곳이 아스팔트로 피복되어 있습니다. 이는 1인당 녹지 면적이 1.21평으로, WHO 권고기준 9제곱미터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피복율이 높을수록 발생하는 두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옆의 사진은 2018년 여름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한 도심입니다. 빨간색은 38도, 노란색은 34도, 연두색은 31도입니다. 사진을 통해 주변보다 두드러지게 도심의 온도가 높게 측정되는 '열섬'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아스팔트 피복율이 높아질수록 지표면이 머금고 있는 수분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대기는 점점 건조해집니다. 매년마다 폭염을 기록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도시가 열섬이 되면 피복이 되지 않은 시골보다 6도 정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 전체가 1.5도가 높아졌을 때에는 열섬 현상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긴 장마철 물을 흡수 할 수 있는 흙이 없어서 홍수 위험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포장면적이 35%를 넘으면 홍수위험이 13%가 증가합니다. 작년에도 광주에서 도로가 물에 잠기는 현상을 볼 수 있었죠.
그렇다면 도시에 숲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기존에 있는 빌딩을 제거해야 할까요? 아스팔트를 없애고 흙을 다시 뿌려야할까요?
안타깝게도 다시 녹지공간을 회복시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잠시 해결책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후와 미세기후의 차이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 전체의 기후위기는 대기후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한순간에 바로잡기는 어렵습니다. 반면에 미세기후란 1.5미터 정도의 작은 공간에서의 기후를 일컫습니다. 이런 미세기후는 우리가 녹지를 만들거나 흙을 살리면 미세기후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나무의 그늘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듯이 말이죠.
강수량의 대부분이 바다의 영향을 받듯이 전체 기후의 약 60%는 대기후의 영향을 받습니다. 나머지 40%는 미세기후에 영향을 받습니다. 인구 밀집도가 높을수록 우리는 작은 숲이나 공간과 같이 미세기후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녹지 공간이 재생성된다면 우리가 지구 기후의 40%를 바꿀 수 있게됩니다.
사실 도시개발을 통해 큰 숲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일뿐더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녹지 공간을 여러 곳 배치하여 미세기후가 다양하게 발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미세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서울은 북한산과 도봉산이 있어서 약간의 미세기후를 형성하지만 열섬을 줄이기 위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작은 공간이나 작은 텃밭을 형성하여야 합니다. 잔디같은 녹지는 기후위기에 적합한 대안이 아닙니다. 앞서 강조했던 살아있는 흙으로 만든 농사를 짓는 땅이어야 합니다.
유기물 15%를 달성한 살아있는 흙으로 만들어진 작은 텃밭이 도심 곳곳에 존재한다면 위의 사진과 같이 미세먼지까지 차단해줄 뿐만 아니라 우측 사진과 같이 홍수를 예방할 수가 있답니다. 이를 위해 도로 주변에 존재하는 나무들이 하나씩 띄엄띄엄 존재하는데, 이를 하나의 긴 띠로 연결시켜 먹거리 위주의 다년생을 심어 도심속 작고 긴 텃밭 또는 숲길을 만든다면 이산화탄소 수치도 낮추고, 먹거리도 만드는 등 여러 이점을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이미 유럽에서는 도로 주변과 학교 등 도심 속 숲밭이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40%의 학교에는 텃밭이 심어져있습니다. 이 텃밭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놀면서 직접 학교 내의 텃밭에서 과일을 따먹고, 이를 통해 텃밭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면서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환경과 도시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있게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공동체의 중요성; 전환마을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혼자서 도시 농업을 하는 것은 힘듭니다. 그래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저는 은평에서 전환마을을 하고 있습니다. 전환마을 운동이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탈탄소 사회를 준비하고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을 만들어가는 마을 운동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강화하며 지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해 지역의 자원활동가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자발적으로 펼칩니다. 전환마을운동을 통해 대안적 삶의 실천, 공유 기술, 에너지 비용 및 탄소배출 감소 지역 먹거리 운동, 지역경제의 성장 등을 추구하며 다른 지역의 활동들과 협력합니다.
우리는 은평에서 기후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공동체를 형성하여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합니다. 거주하는 곳에서 생태적으로 살겠다고 전환마을을 선한 곳은 전세계에서 50여개국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전환마을에서는 대부분 퍼머컬쳐를 하고 있습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로 인해 마을 전체가 통제 되면서 슈퍼 이용도 순번제로 이용할 수 있었고, 식료품도 많이 떨어져 불편을 겪었다던 기사를 많이 접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 유럽에서 퍼머컬처를 했던 마을에서는 활동가들이 도시 곳곳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텃밭을 만들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마을 사람들은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공동체이고, 농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후 위기는 혼자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탄소가 과잉 배출된 이 상황에서 여러 재난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의 변화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우리가 직접 공동체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협동해야합니다. 기후위기 행동은 바로 이러한 생태적 접근이어야 합니다.
(소란(퍼머컬쳐디자이너) 제공, 농인문학강좌 1강)
지구는 1.5도씨가 올라가는데 6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합니다.
흙을 살리는데 3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죠?
더 많은 녹지와 더 많은 도시의 흙을 살려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도시농부가 되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가 행동으로 대응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농인문학강좌의 첫번째 강연, 퍼머컬처 디자이너 소란님의 '도시농부는 기후농부다'를 마치겠습니다.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대한 해법이 퍼머컬처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도심 속 텃밭을 많이 가꾸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운동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SEEDREAM 6기 나혜영이었습니다.
위 기사는 UN SDGs와 광주 5차의제가 함께합니다.
[출처] 2021 월례농인문학강좌 & 소농의 밥상 [1강]|작성자 See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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