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심불급중생시삼무차별(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 마음과 부처와 중생은 차별이 없다. 왜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차별이 없다고 했을까? 한 아버지의 자손이기 때문에 차별이 없다. 그럼 어떤 것이 한 아버지인고? [대중1] 중생도 부처도 없습니다. [스님] 글쎄, 중생도 부처도 없다고 그렇게 말하는 거는 무엇이냐 이거라. 어째서 그게 평등하냐 이거라. 한 아버지 자손이니까 똑같지 뭐 다를 수가 있느냐 이거라. 그럼 한 아버지가 누구냐는 거다. [대중2] 발걸음을 옮겼지만 움직인 바가 없습니다. [스님] 그게 벌써 움직인 거라. 움직임 없다 하면 벌써 움직인 게 되는 거다. 그 아버지가 누구냐? [대중3] 마음, 중생, 부처라고 부르는 그놈! 심불중생(心佛衆生)이라고 인정하는, "불자야" 하고 부르는 것처럼 그렇게 인정하는 그것입니다. [스님] 그걸 말로 그렇게 해버리면 그건 전부 다 변형된다 이거라. 안 맞는다 이거라. [대중4] 그냥 방망이를 맞겠습니다. [스님] 방망이를 왜 맞아요? 맞을 필요가 없는 일인데.
[대중5] 스님, 판치생모입니다. [스님] 판치생모라고 해도 벌써 말을 그렇게 붙이면 안 된다고 했는데. 변형된 거라고 했잖아요. 뭘 갖다 붙여도 안 된다. 한 아버지가 누구냐? [대중6] 그 아버지도 붙인 거 아니겠습니까? [스님] 그래 이제 붙이지 않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대중6] 본래 공성에… [스님] 또 붙이네. 공성이라고 또 붙여? 그래 자꾸 기생 돌리듯이 요리조리 돌려가며 붙여가지고 뭐 어쩌자는 거라? 여기서 탁 깨달아야지. 자꾸 생각하면 틀렸어. 어제 내가 그렇게까지 해줬는데도 그걸 못 깨달으니 어떡하면 좋으냐? 한 아버지의 자손이라서 그렇다 그러면 ‘그 아버지가 누구요?’ 묻고 내가 뭘 어쨌어? [대중] "불자야." 하셨습니다. [스님] 그것만 했어? 내가 "불자야" 하고 그것만 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전혀 모르는 거라. 내가 다 해줬는데도 모르잖아요. 내가 어제 "불자야" 한 그 말만 가지고 여러분이 지금 그러잖아. 그거 말고 내가 일러주는 소식은 여러분이 요만큼도 몰랐어. 그걸 알아들은 사람이 있다면 그래도 뭔가가 법을 알아듣는 심천이 좀 깊어졌다고 봐야 되지. "불자야" 했는 그거만 딱 따 가지고 갔지, 그전에 내가 어떻게 뭘 여러분한테 했는 건 전혀 여러분이 못 알아듣는 거야. 여러분이 아직도 전혀 벗어나지 못한 중생 견해 속에 있어 가지고 사량분별밖에는 없어. 그게 없어져야 돼요. 그래야 일상생활에 마음 쓰는 게 달라져요. 자기한테 어떤 가혹한 소리를 해도 요만큼도 오해를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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