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에서도 위로가 전해졌다. 여러 현안에서 프랑스와 갈등 중인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800년간 이어진 전쟁과 혁명 속에서도 건재했던 노트르담 성당이 부분적으로 파손됐다는 사실에 아픔을 느낀다. 우리 마음은 프랑스인들 및 모든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늘(2019년 04월 17일) 아침 한겨레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프랑스의 노트르담성당 화재 소식을 전하는 지면에 이 내용이 함께 담겨있다.
이슬람을 사악한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이 내용을 곱씹어보기 바란다.
단지 외교적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폄하할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이슬람이라는 종교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슬림은 기본적으로 ‘경전의 백성들’을 존중한다.
꾸란에 그래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IS 등의 극단적 단체들이 이슬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극단주의자들은 전체 이슬람의 2%를 넘지 않는다.
이슬람 내에서도 고립되어 있고 외면 받는다.
내가 이토록 끊임없이 이슬람을 변호하는 이유는 이슬람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나도 이슬람에 대해 어느 정도 두려움을 느낀다.
이슬람도 기독교와 같은 유일신종교이기 때문이다.
유일신종교가 갖고 있는 배타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신종교는 없다.
그건 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통분모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셋 중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너그러운 종교는 이슬람이다.
우리는, 특히 한국인은, 게다가 보수 개신교인들은, 이슬람에 대해 너무 모른다.
그래서 불안하고 무섭다. 극우 개신교인들이.
그리고 그래서 미안하다. 무슬림 형제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