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b><span data-ke-size="size20">2025년 4월 19일 성토요일</span></b></p><p> </p><p> </p><p>경청을 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깨닫기 전에 대답하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경청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일까요?</p><p> </p><p>언젠가 고해소에 앉아 있는데 누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성호경을 긋고 고해를 들으려고 했습니다. 이분께서는 성호경도 하지 않으시고 또 고해성사를 본 지 얼마나 되었는지도 말씀하시지도 않고 그냥 자기 죄를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무슨 말인지 제가 알아듣기가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너무 목소리가 작았습니다.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 말씀하신 뒤에는 그냥 나가셨습니다. 훈화도 듣지 않으셨고, 보속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무엇보다 사죄경도 받지 않고 그냥 나가셨습니다.</p><p> </p><p>다급하게 “사죄경은 받고 가셔야지요?”라고 크게 말했지만, 그냥 가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분 등 뒤로 사죄경을 해드렸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화내고 분노합니다. 그러나 먼저 들으면 안 될까요?</p><p> </p><p>가족 안에서 경청이 일상화되면 많은 부분이 바뀔 것입니다. 직장 안에서 또 교회 안에서도 귀를 기울여 들어준다면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을까요? 경청을 위해 필요한 것은 침묵입니다. 더 많은 말을 해서 상대를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경청하는 것이 먼저입니다.</p><p> </p><p>예수님께서 사형선고 당하실 때 스스로 변호할 수 있었지만 침묵하십니다. 사람들의 비판에 당신의 전지전능하신 힘으로 무찌를 수 있었어도 침묵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모범을 기억하면서 침묵 속에서 경청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따르는 길의 시작입니다.</p><p> </p><p>오늘은 성토요일입니다. 주님께서 죽으셨기에 미사도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침묵 안에서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뒤, 부활까지의 침묵. 그 침묵에 우리도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매년 맞이하는 일회적인 행사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p><p> </p><p>당신을 배반한 사람, 당신을 조롱하고 모욕했던 사람, 당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십자가에 못 박았던 사람 등등….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침묵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 침묵 속에서 예수님의 반대편에 있었던 사람의 소리를 들으셨을 것입니다.</p><p> </p><p>우리도 가족 안에서, 직장 안에서, 또 교회 안에서 이렇게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많은 부분이 바뀌면서 주님의 사랑이 우리 일상 안에서 펼쳐질 것입니다.</p><p> </p><p> </p><p>오늘의 명언: 아름다운 것에 가능한 한 많이 감탄하라.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다(반 고흐).</p><p> </p><p>사진설명: 성토요일, 무덤의 침묵.</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vySL/17e43f9e1beb29d38aec4ed180111f05c22772f5"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vySL/17e43f9e1beb29d38aec4ed180111f05c22772f5" data-origin-width="1196" data-origin-height="903"></div>
<!-- -->
첫댓글 아멘~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
사실 그냥 좀 - - 들어만 줘도 치유가 되는 말 들어줌 ...
.
예수님 침묵 !!
미사도 없은 성당도 침묵! 새롭게 와 닿습니다.
좀 더 침묵 사랑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조마태오 신부님 늘 좋은 강론 고맙습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아멘.
침묵으로 경청하라!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T평화를빕니다
감사 합니다.
찬미 예수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주님의수난과죽음을 침묵안에서 묵상을..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
하느님 감사 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
찬미 예수님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걸으셨기에 부활의 기쁨을
누구보다 충만이 누리신
어머니 저도 이
어둠에서 벗어나 부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전구해
주소서?
세상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저를 구원의.길로 이끄신 성모님
사랑함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침묵
.무언의 언어 !
감사합니다.
아멘
침묵 속에서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많은 부분이 바뀌면서
주님의 사랑이 우리 일상 안에서 펼쳐질 것이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신부님...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