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신체의 일부분이 움직이는 현상.
입대후 2002년 겨울이었습니다. 옷을 아무리 껴입어도 따뜻하지 않는 그런 겨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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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을 계속 앓고 있었습니다. 손발은 굳을대로 굳어서 나가지도 못하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에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었습니다. 손이 굳어서 동상인지 뭔지 알수없지만, 소변 보려고해도 바지 자크도 못잡을 정도로 손이 굳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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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관의 문제로 통합병원에서 치질수술을 받았고,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수족냉증이 오고, 결국 소화기 계통이 문제에 문제를 거듭에, 치질이 발병했을것이라고 봄. )
몸살이 한달이 넘게 계속 지속되었고, 몸살이심해져서, 의무실로 갔습니다.
머리에 열은 계속오르구요...
약을 먹었나 봅니다. 무슨약을 어떻게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약을 먹어서 뭐가 어떤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구요.
얼굴로 계속 열이 오르고 몸살에 덜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누워있는데. 턱이 흔들흔들 합니다. 흔들흔들하더니 목이 서서히 왼쪽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왼쪽으로 턱이 조금씩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얼굴을 등뒤쪽에서 누가 잡아 당기는 것처럼 흔들흔들 하더군요. 목이 돌아갈 만큼 돌아갔으니, (계속 턱은 흔들거리며 틱현상이 나타고 있음)
그대로 목이 굳어져버립니다. 몸살로 열은 열대로 콧물에 눈은 뜰수도 없고, 이거 뭐 말도 못합니다...
누은 상태로 얼굴이 뒤로 보고있으니 누워있을수도 없습니다.
공황장애도 같이 겹쳐서 온거 같습니다.
목이 굳고, 이제.
눈알이 돌아가기 시작하더군요.
원래 사람의 눈이 자기가 볼려는 곳을 보지 않습니까... 이게. 안됩니다.
눈알이 지맘대로 움직입니다. 눈알이 서서히 방 구석쪽으로 시선을 옮기구요...
다른쪽을 바라보려고 하면, 다른쪽의 방구석. 모서리 되는 부분에 눈의 시선이 고정되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결국 목에 틱이 눈으로 옮겨간것으로 보입니다.
목과 턱에서 일어난 틱이 목의 구조상 틱이 더이상 일어날수 없으니,
눈으로 옮겨가서 틱 현상을 나타낸것으로 보입니다.
발작이란게 원래 자기 의식이 없을때 잃어나는것이 간질 발작인데.
이때 일어난 틱이란게. 제가 의식이 있을때 간질을 눈으로 몸으로 직접 느낀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결국 또 통합병원으로 갔지요.
굳어있는 목에 근육이완제 주사를 놓으니까 30분쯤 지나니까 목이 스르르 풀리더군요.
풀리자 마자 또 훈련소로 갑니다. 계속 왔다갔다 합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조교, 동기들 눈치.
죽는게 낫습니다.
도대체 제가 뭘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수족냉증은. 중병정도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스타트 신호입니다.
첫댓글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지옥에서 벗어나셨으니 락커님의 빛나는 젊음을 맘껏 누리시며 자유롭게 살아가시기를 바래요. 타인에게 힘을주시고자 악몽에까지 시달리시며 이글을 쓰신다니....이글을 읽는제가 죄스럽네요...하루빨리 아픈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시기를 빕니다...저도 어느날인가는 이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바람의 락커님의 글을 기대 한다는 제가, 오히려 죄 스럽네요.. 너무 고생을 하신것에 제 마음을 위로 할까 하는것에 넘 미안합니다.. 그래도 지금 이글을 쓰실때는 전과 다르게 건강하리라 믿고, 이글에 힘을 얻는 한 아이의 엄마가 있기에 님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아픔을 다시 회상하게 만들어 미안하네요.
락커님 지금은 건강을 찿아 열심히 생활 하고 계시잖아요....건강한 모습정모때 한번 뵙고 싶네요....
사람에게 평등함을 주신다는 신의 얘기가 그렇지 않다는 느낌으로 와닿습니다...락커님...!!! 인생의 질곡을 너무 깊고 크게 경험하셨네요....건강을 되찾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건강하게 태어난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지네요....전 혈압이 좀높은것외는 건강한 편인데....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는 제 맘도 무척이나 아프답니다.락커님보다는 덜했지만 저도 이유를 모르는 질병에서 많은 고통을 받았거든요.자고 일어나서 연필을 잡으면 잡아지지 않더군요.손가락에 힘이 안들어가니까요.목도 자꾸 움직이고 눈도 깜박거리고 다리는 떨고 턱도 (입을 오므렸다 폈다 합니다.이것은 현재도 있읍니다.목도 잘굳고요.)아마 저도 냉증으로 인한 것이었나 봅니다.좋은 생각 선생님께서 족욕을 병행하라고 해서 열심히 하고 있읍니다.락커님 댓글 부탁드립니다.
겨울에만 그런건지요? 냉증으로 인한것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럼 증상이 겨울에 일어난것이겠네요... 혈액순환장애로 일어나는것이라고 볼수있겠죠. 손에 힘이 안들어간다는 말은 동상처럼 손이 차가워져서 굳는것인지. 아니면 다른경우인지요. 차갑다면 혈액순환장애로 볼수있겠고, 다른경우라면, 저도 잘모르겠네요. 현대의학이 말하는 근무력증이나, 뭐 그런것들일까요?? 혈액순환만 잘되면, 왠만한 사람들은 다 건강하지요.
락커님 그림 그리랴 대학생활에 바쁘시죠 ? 정모 때 얼굴 한번 뵙고 싶네요. 일년전에 뵙고 못 보았는데 그립네요. 아픈 과거를 들추어 낸다는 건 또 다른 아픔일텐데 한알의 밀알을 자처한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정모 때 꼭오세요. 소주한잔하면 그림이야기도 하고 싶네요. 보통 회원들은 몸이 조금 호전 될성 싶으면 여기를 떠나는 회원들이 많은데 아픔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는날 까지 함께 용기를 북돋우고 다스리는 경험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며 살아가는 것도 나쁘진 않은텐데 .... 락커님 글 올리신다고 애써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족냉증은. 중병정도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스타트 신호입니다,무서운 말이네요..저는 족냉증이 아주 심해서 걱정이었는데 좋은 생각님을 만난게 행운이라 생각됩니다.
락커님 지금은 어떠세요? 건강하게 잘지내고 계시라라 생각합니다 님의 글을읽고 제가 느낀것 중에 제일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군요 아픔을 같이하고 함께 나누고 싶어요 요사이 근황이 참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