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의 유래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은 추석과 더불어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데 사람들은 동산에 올라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다. 조상들은 일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과 추수 후 맞는 팔월 보름을 '대보름'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월 대보름은 한자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며, 대보름 전날인 1월 14일은 작은 보름으로 불린다. 농사력(農事歷)으로 볼 때 걸립(乞粒)을 다니면서 마을 전체가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이다가 농사철로 접어드는 시기인 이 때는 마을 공동의 신격에 대한 대동의례, 대동놀이 등이 집중되어 있다.
정월 대보름 때는 집집마다 오곡밥을 만들어 먹었으며, 아침 일찍 부럼이라고 하는 껍질이 딱딱한 밤, 잣, 호두, 땅콩 같은 열매나 과일을 까먹으면 일 년 동안 부스럼이나 종기가 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또한, 가까운 이웃집을 찾아 가거나 아침 일찍 만나는 동무에게 불러 대답을 하면 "내 더위 다 사 가라" 또는 "내 더위, 네 더위, 맞더위"라고 하며 그 해 한여름에 있을 나의 더위를 상대에게 팔곤 하는 풍습이 있었다.
또,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들으라는 의미로 귀밝이 술을 마시고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 성취를 빌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하였고, 들판에 나가서 그 해의 새싹이 잘 자라고 전답의 해충이 소멸되도록 쥐불을 놓기도 하였다. 이때 아이들은 철사줄로 묶은 깡통에 구멍을 뚫어 그곳에 숯이나 나무조각 고무등을 넣어 불을 붙여 둥근 원을 그리며 깡통을 돌리는 쥐불놀이를 하였다.
이밖에 한 해의 질병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를 집단적으로 즐겼는데 다리밟기, 지신밟기, 편싸움, 횃불싸움, 줄다리기, 동채싸움, 달집태우기 등이 있다.
지신밟기는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집터를 지키는 지신에게 고사를 지내고 풍악을 울리며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고, 집집마다 나쁜 귀신을 쫓고 복을 빌어주며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는 대동놀이이다. 달집태우기는 나뭇더미에 불을 놓아 제액초복을 기원하였는데 이때 참가한 사람들 각자의 소원을 적은 종이 즉 소원지(소지)를 걸어 함께 태우며 소원성취를 빌었다.
줄다리기는 한 해의 흉을 없애는 가장 신명나는 놀이이자 시합으로 마을과 마을, 동부와 서부 등으로 편을 나누어 미리 정성들여 만든 암, 수의 줄을 각 각 운반해 와 비녀목을 꽂고 힘껏 잡아 당겨 승부를 겨루었다.
이와 같이 대보름날 밤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때로는 마을과 마을이 대결하는 경기를 조직하여 집단적으로 즐겼다.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몇십년 전까지도 우리조상들 특히 서민이나 일꾼들은 오늘날 처럼 일요일 마다 쉬거나 나아가 주5일만 근무하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다. 간혹 단오, 초파일, 백중, 한가위 등에 쉬었으니 휴일이 많지 않았던 그 시대에는 정초 즉 정월 초하루 부터 보름까지 는 일년 중 가장 긴 황금 연휴 기간이었다.
그런 연휴로 가난한 서민들은 이때만큼은 실컷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날들이었으며 연초라 비교적 넉넉한 인심을 베풀던 친척이나 인동 집들을 찾아 다니며 늦세배를 드리곤 하였다.
이처럼 서민들에게는 정월 대보름날이 꿀같은 휴가의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달을 보며 소원성취를 빌고 집단적인 놀이에 적극 참가하여 즐기고 자신과 마을을 위하여 열정적으로 힘썼을 것이다.
남산한옥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남산한옥마을은 1989년 남산골 제모습 찾기 사업에 의해 조성된 마을로 수도방위사령부 부지를 인수하여, 서울특별시 지정 민속자료 한옥 5개 동을 이전 복원하고 전통정원으로 꾸몄다.
한옥은 변형이 없는 순수한 전통가옥을 선정하였으며 다양한 가옥들을 옮겨서 복원한 곳이 바로 '남산한옥마을'이다.
남산한옥마을에서는 해마다 정월대보름 축제를 열어 다양한 전통문화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여러 가지 풍습을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족들과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서울도시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3번과 4번 출구 사잇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이곳 남산한옥마을 옆에는 한국의 집이 있어 가끔 전통혼례나 전통무용 공연 등을 볼 수 있다.
-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소지)를 달집에 행사요원들이 붙이고 있다. -
- 줄다리기에 사용할 용줄 -
-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용줄다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