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캐논에서는 "D-SLR의 보급화와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EOS 300D를 출시하였다. 반면 소니에서는 "보급형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의 지존"이라 여겨졌던 사이버샷 DSC-F717의 후속모델로 사이버샷 DSC-828을 발표하였다. 출시 전부터 디지털카메라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EOS 300D가 좋다” “아니다 DSC-F828이 더 좋은 제품이다”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엄연히 말해서 두 제품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카메라가 더 우수한지 간단하게 비교해 보고 자신의 용도에 맞는 제품을 알아보도록 하자.
2003 하반기 돌풍의 두 주인공. 좌: 캐논 EOS 300D, 우: 소니 사이버샷 DSC-F828
우선 두 카메라는 방식부터 다르다. 캐논 EOS 300D는 일안리플렉스 방식이며 소니 사이버샷 DSC-F828은 레인지파인더 방식이다 두 방식의 차이와 장단점은 무엇일까?
한층 고급스러워진 F828의 조작부
레인지파인더 디지털 카메라는 CCD에 이미지를 맺혀주게 하는 렌즈 이외에 별도의 뷰파인더 전용 렌즈를 이용하여 실제로 찍힐 영상과 비슷한 화면을 보여준다. 대다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는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다.
레인지파인더의 장점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메커니즘이 간결하고 바디의 무게가 가볍다. 또 조정이 쉬우며 초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에 비해, 노출되는 동안 움직이는 부분이 적으므로, 작동 시 진동이 덜하기 때문에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일안리플렉스 카메라 방식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도 무시 못할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레인지파인더의 단점 뷰파인더용 렌즈와 CCD에 빛을 집광하는 렌즈가 서로 다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실제 찍혀지는 화상을 촬영하는 사람이 정확하게 보지 못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이를 전문용어로는 시차 -패럴랙스라 한다). 피사체와 카메라가 가까울수록 이러한 현상은 점점 심해진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 하기위해 일부 디지털카메라에서는 EVF라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사용하여 실제 찍히는 영상과 거의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가 되고 있다.
시차 없는 SLR의 개념도
보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피사체를 보고 있는 렌즈를 통하여 찍히게 될 영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다. 레인지 파인더방식의 카메라에서는 피사체의 심도조절이나 정확한 초점 측거가 어려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방식이 일안리플렉스 방식이다. 리플렉스(Reflex)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는 카메라가 보는 피사체를 그대로 보기위하여 펜타미러, 또는 펜타프리즘이라는 것으로 반사하여 직접 뷰파인더로 보기 때문이다.
일안리플렉스 방식의 장점 일안리플렉스 방식은 카메라가 찍게 될 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정확한 구도를 잡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초광각부터 초망원까지 원하는 화각대로 렌즈를 교환할 수 있다. 일명 "렌즈교환 방식"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인데, 렌즈에서 보여지는 피사체가 그대로 뷰파인더에 보이기 때문에 렌즈의 교환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에 레인지파인더 방식에서 렌즈만을 교환한다면? 뷰파인더에서 점으로 보이던 물체가 볼링공 만하게 찍힌다던지 반대로 볼링공만한 피사체가 하나의 점으로 밖에 찍히지 않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길 것 이다. (참고로 일부 레인지파인더 방식의 필름카메라에서는 렌즈교환이 가능한 제품도 극히 드물지만 있다.)
일안리플렉스 방식의 단점 일안리플렉스 카메라는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에 비해 구조가 복잡하고 원리상 프리즘이나 거울이 필수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무겁고 크다. 또한 대체적으로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일반 사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캐논 EOS 300D는 일안리플렉스 방식의 디지털카메라이고 소니 사이버샷 DSC-F828은 레인지파인더 방식의 디지털카메라이다. 방식의 차이는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가지 해소되지 않는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 비싸야 할 일안리플렉스 방식의 EOS 300D가 어째서 사이버샷 DSC-F828과 가격대가 비슷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궁금증에 대한 대답은 사실 간단하다. 두 모델을 꼼꼼히 살펴보면 EOS 300D는 D-SLR의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과감히 삭제해버리고 가격의 거품요소를 최대한 제거해서 출시하였고, 사이버샷 DSC-F828은 레인지파인더 방식이지만 모든 편의기능을 포함시키고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게 고급 기술을 적용한 하이엔드 모델이기 때문이다. 즉, 둘의 가격은 비슷하지만 두 방식의 극과 극에 위치한 모델이라는 얘기이다. 그럼 지금부터 세부적인 비교에 들어가 보자.
F828의 CCD
CCD만 본다면 단연 캐논 EOS 300D가 우위에 있다(엄밀히 말하면 EOS 300D는 촬상소자로 CCD가 아닌 CMOS를 쓰고 있다.). 상위모델인 EOS 10D의 알고리즘을 그대로 받아들인 EOS 300D는 EOS 10D와 동일한 22.1×15.1mm의 대형 CMOS를 사용하였으며 630만 화소까지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소니 사이버샷 DSC-F828은 2/3인치 800만 화소의 CCD를 사용하였다. CCD의 크기는 EOS 300D의 1/4~5 수준이지만 800만 화소라는 고화소를 집약함으로써 색 표현력을 대폭 강화시켰다. 그러나 작은 크기의 CCD에 고밀도의 화소가 모여 있으므로 노이즈가 다소 많은 편이다.
300D의 대형 CMOS
대형 CCD(또는 CMOS)를 사용하는 주된 목적중 하나는 노이즈 감소라 할 수 있다. EOS 300D에 사용되는 대형 CMOS는 ISO감도를 1600까지 높여도 노이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2/3인치급 CCD는 ISO400 이상부터 노이즈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노이즈를 어느 정도 줄이냐에 따라 사진의 품질이 결정되는데 EOS 300D에 사용된 대형 CMOS는 ISO 800으로 이미지를 촬영해도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는 2/3인치 CCD의 ISO 200 감도보다도 낮은 수준의 노이즈를 보여줄 정도로 뛰어나다. 이미지 소자의 집적도가 높을수록 전파간섭이 많아지기 때문에 노이즈가 심해지는 것이다.
사이버샷 DSC-F828은 화각 28~200mm(35mm 카메라로 환산 기준)에 10배줌이라는 매우 우수한 줌기능과 밝기 F2.0~2.8의 상당히 밝은 렌즈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T코팅이 된 칼 짜이즈 렌즈를 사용함으로서 매우 뛰어난 선예도와 화사한 색감을 보여준다. 반면 EOS 300D에 기본 포함된 렌즈는 28.8~88mm(35mm 카메라로 환산 기준)에 밝기 F3.5~5.6이라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기준에서 보면 다소 어두운, 일반 D-SLR의 기준에서는 평범한 밝기의 3배줌 렌즈이다. 물론 EOS 300D는 렌즈교환형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EOS 300D의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는 힘든 부분이지만 객관적인 기본사양만의 자료로는 분명 사이버샷 DSC-F828의 렌즈가 앞서고 있다.
F828의 렌즈 배열도. 15매의 렌즈가 배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높은 밝기를 자랑한다
그냥 쓰기에도, 버리기에도 뭐한 EOS 300D의 기본렌즈
캐논 EOS 300D와 소니 사이버샷 DSC-F828은 사용용도가 전혀 다른 디지털 카메라이다. EOS 300D는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EOS 300D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2~3개의 교환렌즈와 외장 스트로보 정도는 필수로 추가 구입해야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사이버샷 DSC-F828 정도의 렌즈 성능을 갖추려면 어림잡아 200만원정도의 별도 비용이 추가되어야 비로소 사이버샷 DSC-F828과 비슷한 밝기와 화각이 갖추어진 렌즈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2~3개의 렌즈와 EOS 300D의 무거운 덩치는 휴대성을 매우 떨어뜨린다. 더욱이 EOS 300D는 D-SLR이기 때문에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다루기도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모두 보상해 줄만큼의 장점이 있다. 대형의 CCD에서 얻을 수 있는 낮은 노이즈와 고감도 ISO는 분명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한수 위’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야간에도 무리 없이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렌즈가 교환되기 때문에 초망원 렌즈를 이용하거나 천체망원경에 연결하여 천체사진까지도 찍을 수 있으며, 단초점 렌즈를 사용하여 사진관 못지않은 인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반면 사이버샷 DSC-F828은 본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광각부터 200mm 라는 비교적 망원까지 하나의 렌즈로 대부분의 화각을 소화해 낼 수 있으며 칼짜이즈 렌즈의 위력은 사이버샷 DSC-F717에서 충분히 입증되었을 만큼 우수하다. 게다가 카메라 본체만으로 간단한 동영상이나 컬러효과(세피아, 네가티브)까지도 소화가 가능하다.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으며 추가비용의 부담이 없는 것도 사이버샷 DSC-F828의 장점일 것이다.
가볍게 사진을 찍어서 뛰어난 이미지를 얻고 싶다면 단연 소니 사이버샷 DSC-F828을 권할만하다. 뛰어난 오토 기능과 편의기능으로 ‘적당히’만 해주어도 뛰어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포토샵에서의 별도의 작업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다. 반면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겐 캐논 EOS 300D를 추천한다. D-SLR의 특성상 포토샵 작업과 추가비용은 감수해야 하지만 다양한 기능과 대형 CMOS 그리고 교환가능한 우수한 캐논의 렌즈들은 분명 전문가용 카메라로서 손색이 없는 만족감을 줄 것이다.
첫댓글 음 둘다 그다지..ㅡㅡ;
헐 ...이럴줄 알았음 DSLR사는건데..
자료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