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금수강산.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경상남도 스크랩 황령산 야간산행 <경성대지하철역~황령산~KBS>
머내 추천 0 조회 77 08.10.14 11: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황령산 야간산행
야심한 산 속에 황홀한 불빛 있었네

 

낮에 산에 오르는 것과 밤에 산에 오르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것은 도심의 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자주 올랐던 산이라 할지라도 어둠이 깔리면 전혀 새로운 환경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야간산행의 매력은 이러한 변화에서 비롯한다. 우선 낯익은 풍경이 사라지면서 모두가 낯설어진다. 이는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새로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산행개념도>

경성대를 들머리로 해서 오르는 임도 코스다. 하산종점 KBS까지  2시간30분 소요

 

 


낮에 거의 들리지 않던 풀벌레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고 귓가를 스치는 산들바람이 시원함을 넘어 서늘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인지 모른다.
야간산행의 또다른 선물은 근사한 야경이다. 낮에 볼 때는 그저그런 풍경이지만 빛의 마술로 다시 태어난 도시의 밤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발 아래 삶터가 있다는 사실도 절절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게 하는 장면이다.

요즈음 같이 무더운 여름밤. 새로움과 근사한 야경이 어우러진 도심의 산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감히 상상하기 힘든 짜릿한 감동이 능선 곳곳에 널려 있다. 물론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차고 서늘한 밤바람이 산마루를 쉴 새 없이 넘나들고 있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광안대로가 내려다 보이는 황령산

부산에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지 야간산행지는 여럿 있다. 황령산(427.6m)도 그 중의 하나다. 산은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에 있을 뿐아니라 새로운 명물로 부상한 광안대로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다.

도심의 산들이 그러하듯 황령산 역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그야말로 사통팔달이다. 하지만 산행시간이 야간인 점을 고려하면 모두가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선택한 등로가 경성대를 들머리로 해서 오르는 임도 코스다. 코스가 다소 단조롭지만 비교적 안전하고,길이 넓고 부드러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뽑힌다. 답사경로를 그대로 따르면 2시간30분쯤 걸린다.

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 6번 출구로 나오면 진행방향 뒤쪽으로 경성대 입구가 있다. 그 입구로 가서 경성대 후문으로 이어지는 오르막의 아스팔트길을 따라 일직선으로 오르면 7~8분쯤 걸려 인문관 앞 삼거리(엄격히 말하면 사거리)에 닿게 된다. 본격적인 산행은 왼쪽의 오름길로 올라 곧이어 만나는 왼쪽의 임도로 시작된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인문관이고 오른쪽 내리막길로 가면 후문으로 향한다. 낮시간의 경우 통상적인 산길은 인문관에 닿기 전 언덕길(애니타임 편의점이 있는 흰색 건물의 민간아파트 맞은 편) 왼쪽의 산자락으로 열려있다.

왼쪽의 임도로 올라서면 길은 한차례 굽이를 돌아 이내 능선마루(남구도서관 오름길과 합류지점)로 올라선다. 이후 길은 임도를 따라가면 바람재까지 전혀 어려움 없이 이어갈 수 있다. 마루금을 따라가는 일반 등산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삼거리에서 임도 시작점까지 1분,임도 시작점에서 능선마루까지 6~7분, 다시 갈미봉 앞 벤치까지 20분,갈미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바람재까지 7분쯤 걸린다. 물론 순전히 걷는데만 소요된 시간들이다.

바람이 많아 바람재라 이름 붙은 고개는 늘상 사람들로 붐빈다. 도로로 치면 교차로 또는 로터리라 할 수 있다. 벤치가 놓여있어 쉬었다가기 좋다.

정상으로의 등로는 여기서부터 능선을 타고 오른다. 벤치에서 정상(사자봉)쪽으로 볼 때 직진방향의 능선길이다. 오른쪽은 금련산 수련원으로 이어지는 임도이고 왼쪽은 샘터로 해서 문현동 현대2차아파트로 내려서는 또다른 임도다.

제법 된비알로 오르는 능선을 따르면 15~20분쯤 걸려 사자봉에 닿는다. 암봉 조금 못미쳐 만나는 몇 군데 바윗길이 미끄러울 뿐 그외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오후 7시쯤 산행을 시작했다면 점차 불빛으로 되살아나는 도시의 야경을 만날 수 있다.

정상은 암봉에서 진행방향 정면으로 보이는 방송탑 불빛을 따라가면 된다. 길은 안부로 한 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간다.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방송탑은 저녁 8시쯤 점등해 자정쯤 소등한다. 정상까지 10분 소요.

정상에서의 야경은 더욱 황홀하다. 조망되는 지역도 사자봉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넓다. 금정산과 봉래산,그리고 낙동강과 해운대 일대의 불빛이 아스라하다. 단연 압권은 광안대로의 화려한 조명. 형형색색의 줄을 늘어뜨린 듯 밤바다로 위로 영롱한 빛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다.

정상(봉수대)에서의 하산은 각자의 편의에 따르면 된다. 길은 정상에서 방송탑쪽으로 이어진 작은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큰 길에서 좌우로 나눠진다. 왼쪽은 연산동 물망골 방향,오른쪽은 남천동 방향이다. 어느 쪽을 택하든 길이 좋아 1시간이면 간선도로에 닿을 수 있다. 내려서는 길 군데군데 포장마차가 있어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황령산 정상으로 오르는,넓고 편한 길은 몇 개가 더 있다. 문현동 현대2차아파트를 들머리로 오르는 임도도 그 경우에 해당한다. 산길은 남구와 부산진구를 가르는 구경계선인 돌산고개에서 남구방향으로 20m쯤 내려오면 왼쪽으로 만난다.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는 지정광고대 옆(산쪽) 시멘트 길이 초입이다. 현대아파트와 대각선을 이루고 있어 참고 한다. 산행초입에서 바람재까지 넉넉잡아 20분이면 충분.

연제구청 옆 E마트에서 맞은 편 산쪽(물망골)으로 난 길을 따라서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이 역시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시멘트 내지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어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정상까지 1시간쯤 걸린다.

그 밖의 야간산행지

가장 널리 알려졌고,또 실제로 가장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는 코스는 금정산 주능선 코스다. 대게 동문으로 올라 북문,범어사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넉넉잡아 3시간이면 충분하고 낙동강 유장한 흐름을 따라 이어진 시가지 불빛이 인상적이다.

엄광산은 동의대에서 오르는 것이 보다 수월하고 안전하다. 지하철 동의대역에 내리면 동의대를 오가는 마을버스(6-1번,9번)가 있다. 이 버스를 타고 동의대 종점인 본관 정류소에 내리면 진행방향 정면으로 동의대 호민야구장이 보인다. 등로는 야구장 정문으로 올라가서 산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르면 된다. 본관 정류소에서 야구장 정문까지 3~4분. 야구장 정문에서 동의대와 수정동을 잇는 안부사거리까지 10분. 안부에서 돌탑이 있는 정상 전위봉까지 30분쯤 걸린다. 전위봉은 안부사거리에서 전위봉을 향해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왼쪽의 무덤길은 사면으로 에돌아 간다.

승학산 제석골도 구덕산을 오르는 비교적 안전한 코스다. 길은 임도를 따라 굽이굽이 돌아갈 수 있으나 상당한 시간이 걸려 그다지 권할 만 못하다. 대신 목장터를 지나 길이 뚜렷한 계곡으로 가거나 장수천으로 가는 오른쪽의 임도를 택해 능선마루로 올라선 뒤 다시 오른쪽의 사면길을 통해 안부~시약산(새 기상관측소)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택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시원한 야경을 감상하려면 장수천 길이 유리할 듯 하다. 사하구청에서 하단쪽으로 조금 내려와 만나는 첫번째 사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꺾어들면 낙동초등교 앞을 지나 제석골 석산으로 향한다. 석산은 현재 동원베네스트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이 아파트를 지나면 길은 임도(왼쪽)와 폐목장(오른쪽)의 두갈래로 나눠진다. 폐목장에서 장수천 앞 안부까지 25분,주능선 안부까지 10분,다시 새 기상대까지 15분쯤 소요된다. 하산은 되돌아가거나 서대신동 꽃마을로 내려서면 된다.

이밖에 구봉산은 대청동 민주공원에서 대신동쪽 도로를 따라 150m쯤 가면 길 오른쪽 산자락에 들머리가 있다. 부산항 야경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점이 이 코스의 매력이다. 진용성기자 ysjin@busanilbo.com









<야간산행 준비 이렇게>

야간산행의 성패는 '어떻게' 보다는 '얼마나 안전하게 다녀왔는가'에 달려있다. 그래서 모든 과정은 안전을 최우선시해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먼저 '누구와 갈 것인가'이다. 물론 산행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올라갈 산이 초행길이라면 더욱 절실한 대목이다. 그러나 이같은 선택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번거롭다고 해서 혼자 덜렁 나서선 안된다. 최소 2인 이상 동행은 필수적이다. 돌발변수가 많은 야간의 산길은 언제 어떻게 변할 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코스 선택도 마찬가지다. 평소 잘 알고 있는 길이 가장 바람직하다. 아무리 잘 알고 있는 길도 깜깜해지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산행시간도 최장 4시간을 넘지 않도록 코스를 잡아야 한다. 물론 산행 도중 시간이 많이 지체했다 생각되면 주저말고 내려와야 한다. 기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저체온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가지 장비와 용품도 필수적이다. 우선 랜턴은 손전등보다 머리띠형 랜턴이 여러모로 유용하다. 여분의 건전지를 챙기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나침반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비상시를 대비해 휴대폰,호루라기 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고 수풀이나 나뭇가지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도 기본이다. 진용성기자

/ 입력시간: 2005. 07.28. 09:15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