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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맹인안내견의 의의
안내 견은 세계 20여 개 국에서 육성, 훈련되어 시각장애자의 재활수단의 하나로 또 인간과 개의 끊을 수 없는 고리의 증거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안내견을 육성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서 안내견 사업은 '시민의 복지'로서 주목받고 있다.맹인안내견은 시작장애자의 눈을 대신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을 엮는 매개체로 역할을 수행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즉, 맹인안내견 사업은 순수 자원봉사운동에 의한 비영리 사회사업으로, 참여자 개개인이 인간과 개와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고, 안내 견을 만드는데 참여함으로써 결국에는 복지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이해와 협조체계를 구축토록 해준다.
(3) 맹인안내견의 자격
안내견으로 사용 될 수 있는 개는 영리하고 침착하며 사납지 않아야 하며 맹인이 손잡이를 잡았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크기이며 맹인이 위험에 처했을 때 맹인을 밀어내거나 잡아 다녀서 주인을 위험으로부터 구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에 적당한 품종으로는 라브라도 리트리버, 골든리트리버, 세퍼트 등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4) 안내견이 되기까지의 단계(과정)
자질이 우수한 강아지를 선별하여 생후 60일경에 안내견을 이해하고 잘 길러 줄 수 있는 사육봉사자 가정에 보내어 키우게 한다던 지 안내 견 학교에서 안내 견으로서의 기초가 되는 사람과의 공동생활, 환경적응, 기본적인 예절 등을 가르치며 1년 정도 키운다.
그 후 안내 견 학교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된다. 훈련은 안내 견으로서 주인에게 요구되는 ?진행상의 장애물 피해가기,교통신호, 교차로, 문을 발견해 주는 것. 그리고 .비록 주인의 명령이 있다해도 위험이 있을 때는 명령에 따르지 않을 것?등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고도의 훈련을 받는다.
또한 식사와 배변 등 규칙적인 생활 기초 훈련 이외에 맹인인 주인으로부터의 요구와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여 복종훈련, 유도훈련, 그리고 불복종훈련(자율훈련)등이 담당 안내 견 훈련사에 의해 실제 도로에서 약7-12개월 간 실시한다. 이 훈련을 극복한 개는 후보견의 50-70%정도가 된다.
기초훈련을 마친 개에 대하여 지도원은 자신의 눈을 가리고 실제로 걸어본다. 그리고 세심하게 최종적인 평가를 한다. 이런 최종 평가에 합격한 개가 맹인과 함께 공동훈련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공동훈련을 보행지도라고 한다. 맹인이 안내 견 학교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는 4주간, 출퇴근하는 경우에는 5-6주간 실시한다. 이 기간을 통해서 맹인은 안내견 사용법과 사육법을 배우게 된다.
*'퍼피 워커(puppy walker)' 맹인안내견을 맡아 일정기간 길러주는 자원 봉사자
안내견 학교에서 태어난 생후 7주된 강아지(Puppy)들은 일반가정에 1년 간 위탁되어 사회화 (Socialization)과정을 거칩니다. 이들 위탁 사육자들은 퍼피워커(Puppy Walker)라 불리는 무보수 자원 봉사자입니다. 위탁기간 동안 예방 접종 및 기본 사육용품 등은 안내견 학교에서 무상 공급하며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사회화 및 관리에 대해 도와드립니다. 이 기간동안 강아지는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받으며, 종견이나 모견이 아닌 경우에는 불임수술을 받습니다.
5) 안내견 훈련(訓練)-(Guide Dog Training)
1년 간의 퍼피워킹을 마친 강아지는 약 1개월에 걸쳐 안내견으로의 적합성을 테스트하는 종합평가를 받는데 여기서 합격된 개들에 한해 정식으로 안내견 학교에 입학하여 훈련을 받게 됩니다. 훈련기간은 3~6 개월로 국가나 학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며 훈련장소는 안내견학교 외에도 실제 생활공간인 도로, 상가 등 여러 가지 환경에서 실시합니다. 훈련과정은 배변, 식사 등 기본 훈련과 복종 훈련(Obedience), 지적 불복종훈련(Disobedience; 장애물이나 위험상황을 인지하여 주인의 명령과는 관계없이 안전한 방향으로 행동하게 하는 훈련), 다양한 상황에서의 보행 및 교통훈련 등으로 구성됩니다. 안내견으로서 부적합하다고 판정 받은 개들은 치료 견(PAT; Pet As Therapy-정서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치료를 돕는 개)이나 재활보조견(지체장애인의 생활을 돕는 개), 인명구조견 등 다른 직업을 찾게 됩니다.
6) 사용자(맹인)와의 매칭 (Matching)
각 안내견의 특성(견종, 크기, 습성 등)과 안내견의 분양을 희망하는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걸이(보속, 보폭), 건강상태 및 주거환경 등등을 모두 고려해서 매칭(짝짓기)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내견에 대한 개개의 특성을 철저히 파악해 두어야하며, 또한 예비 사용자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전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매칭(Matching)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안내 견이 충분한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7) 사용자 교육 (Client Training)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안내 견이 선정되면 예비 사용자는 안내견과 함께 4주간의 사용자 교육을 받습니다. 교육기간중 처음 2~3주는 안내견 학교에서, 나머지 1~2주는 사용자의 주거지와 주요 보행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육과정은 보행방법, 안내견 관리, 도로 및 상가출입 요령, 실제 생활 적응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은 친화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긴밀한 관계를 맺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은 장애인 재활교육(Rehabilitation)및 보행지도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지도사(Instructor)에 의해 실시되며, 사용자와 안내견을 함께 교육, 훈련 시켜야 하므로 모든 지도사들은 재활교육 자격 외에 안내 견 훈련사 자격을 기본적으로 취득하고 있습니다.
8) 사후관리(Follw-Up)
안내견 분양 후 정기적으로 지도사들이 가정을 방문하여 건강과 보행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합니다. 이 기간동안 추가 훈련을 실시 하 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일본 북해도 안내견학교의 경우 매년 5월부터 8월까지의 기간에만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므로 눈(Snow)에 대한 훈련은 동절기에 지도사가 가정을 방문하여 실시합니다.우리나라는 매년 2차례씩 정기적인 사후관리를 하며 필요시에는 비정기 사후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9) 은퇴
노령(10세 정도)의 안내견은 안내견으로서의 일을 은퇴한 후 자원봉사자 가정으로 위탁되거나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편안히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사용자에게는 새로운 안내견이 대체분양(Replacement)되며 물론 이 경우에도 사용자교육(Client training)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맹인안내견을 만났을 때...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시각장애인을 돕고 있는 맹인안내견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시민이 많다.
맹인안내견은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에 탑승할 수 있도록 법률(도로교통법 자동차운송규칙 제28조)에 명시돼 있다. 맹인안내견은 버스는 물론 승용차에 탑승할 때도 주인의 발과 의자 사이에 얌전히 엎드려 있기 때문에 택시 이용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맹인안내견을 처음 대했을 때 어린이 등의 경우 겁을 내기도 하지만 이는 안내견에 대한 기초 상식이 없기 때문이다. 안내견은 덩치만 컸지 물거나 짖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은 좋지만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함부로 만지는 행위는 금물이다. 안내견의 반응이 달라지므로 영문을 모르는 주인이 당황하기 때문이다.
또 맹인안내견에게 먹을 것을 주는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정해진 먹이 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도록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받아먹지도 않을 뿐더러 만약 먹이를 따라 개가 움직일 경우 시각장애인인 주인이 겪게 될 곤란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행동이다.
70년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 맹인안내견은 훈련에 평균 2년의 기간과 1,800여 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훈련기간 중 시각장애인의 위험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를 도울 수 있도록 집중적인 교육을 받는다.
현재 유명호텔과 상점 음식점 은행 교통시설 등 1,000여 곳이 「맹인안내견 환영」스티커를 붙이고 출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이러한 곳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장애인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인명구조견 (Search & Rescue Dog)
*인명구조견의 역사
인명구조견은 산악이나 재해 지역 등에서 사람이 실종되었을 때 발달된 후각으로 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요구조자'라고 부른다)의 위치를 탐색하여 신호하도록 훈련 받은 개를 말한다. 이들은 고도의 훈련과 탁월한 후각으로 사람이나 첨단 구조 장비가 찾아내기 힘든 상황에서 요구조자를 찾아내곤 한다. 근래에 보고된 바로는 요구조자의 생사까지 열 감지로 확인한다고 하니 실로 '개코'의 위력은 대단하다.
인명구조견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있는 수도원에서 키우던 개들이 눈 속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를 찾아내던 것에서 인명구조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배리가 인명구조견의 효시로 인정받은 것도 이때이다. 그 당시엔 개에게 특별한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다만 개의 본능적 감각에 의존해 인명을 구했다.
인명 구조견은 산악구조견, 재해구조견, 설상구조견으로 구분되어 상황에 맞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 최근 미국에서는 수중 구조견 양성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명구조견을 총괄하는 대표 단체는 국제인명 구조견협회(IRO : International Rescue Dog Organization)와 미국의 대통령 직속 기관인 긴급사태관리국(FEMA ; 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등이 있다.
IRO의 경우 비영리 민간 자원 봉사 단체로 1993년에 창설되어 현재 20개국 33개 단체가 가입되어 있으며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초기에는 영국, 스웨덴, 스위스 등의 유럽 국가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근래에 들어 한국, 일본 등이 추가 가입해 총괄적인 기구의 산하에서 각 국가별 인명 구조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명 구조견 공인 자격은 각 나라마다 지형 특성을 고려해 국가별로 심사관이 평가하되 IRO에서는 심사 기준을 정하고 수준 유지를 위한 세계 경진 대회 등을 개최하며 출동 상황이 발생하면 적재 적소의 파견을 주관한다.
독자적인 활동을 벌이는 미국의 FEMA는 1978년 설립된 기관으로 재난 영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데, 미국 인명구조견에 대한 중앙통제권을 갖고 있다. 비상 사태가 선포되면 버지니아에 위치한 FEMA의 지휘 아래 각 주마다 재난 본부에 소속되어 있는 인명구조견들이 필요에 따라 활약한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2천 두 정도의 인명 구조견이 민간인에 의해 훈련되고 있으며 FEMA에는 항상 2개조 총 20두의 인명구조견이 항시 출동에 대기하고 있다. 지난 엘살바드로 지진 때도 미국의 인명구조견이 가장 먼저 급파된 것도 이 덕분이었다.
본격적으로 인명구조견 양성 체계가 갖추어지기 시작한 것은 1900년대 중반부터다.
현재는 UN에서 '국제 수색 구조 가이드 라인'을 정할 정도로 이미 선진 여러 나라에서 인명구조견이 국가적 차원의 재난 대책 수단으로 발달되었다. 귀중한 생명을 구조하는 일인만큼 엄격한 훈련을 받고 국제적 평가 기준에 의한 시험을 거쳐 공인 자격증을 딴 인명구조견만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나라별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면, 보유 두수에서는 미국이 단연 월등히 앞서지만 질적 수준이나 다른 모든 면에서는 영국의 SARDA(Search And Rescue Dog Association)를 최고로 꼽는다. 산악 협회 소속의 7개 지부로 구성된 산악구조견 활동은 명성과 실력 못지 않게 심사 규정 또한 까다롭다.
여느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비영리성이 강조되며 독도법 등 산악 지식 확인을 위해 산악 구조 회원으로 7년 이상 자원 봉사한 자에 한하여 자격 조건이 주어진다. 또한 2년에 한번씩 핸들러와 개가 함께 자격 갱신을 해야 되고 심사시 타 지부의 심사관이 참가하는 등 자격 유지를 위해서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핸들러들은 대부분 자기 직업을 가지고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훈련 및 활동을 하는데, 공인 자격증은 이들에게 애견과 함께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대단한 영광으로 여겨진다.
재해구조 견의 경우 스웨덴을 최고 수준으로 꼽는다. 그 이유는 구 소련의 공습 영향으로 유난히 재해 구조 활동이 많았던 경험 때문이라고 보인다. 인명구조견의 탄생 국인 스위스의 경우엔 국방부의 통제 아래 '레스큐 체인(Rescue Chain)'이 있어 10여 개의 민간 기업과 국가 기관에 소속된 구조 견들이 활동한다.
이들은 중립국임을 감안, 해외 재난 구조 요청이 있을 경우 신속한 출동을 위해 취리히 공항 내에 별도의 구조 장비를 갖춘 지정 창고를 마련해 놓았으며 출동이 결정되면 48시간 이내에 전세기를 할당하도록 법제화해 놓았다.
이 밖에도 요즘 미국에서는 수중구조견이라 하여 수중에서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구조견을 훈련중이나 아직 그 성과는 불명확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명구조견은 그 위치나 활동 면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비 영리성으로 인하여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인명구조견이 민간인들에 의해 훈련, 양성되고 있고 비상시 국가의 요청에 따라 인근 지역에 자원 봉사 차원의 무상 출동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경비와 인력이 절감되고 거주지 주변 환경에 친숙하여 더 효율적인 구조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 독일산 세퍼드, 라브라도 레트리버, 보더 콜리, 스파니엘 품종 등이 훈련을 받고 있으며, 독일산 세퍼드는 강한 목적 의식을 가진 성격으로 인해 양성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UN의 국제 수색 구조 가이드 라인'을 보면 놀랄 만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인명 구조 활동의 행동 지침서 역할을 하는 이 책에는 인명 구조견이나 핸들러가 인명 구조 활동 중 부상을 당했을 경우 구조를 요하는 사람보다 최우선적으로 이들을 먼저 치료, 처치하게 되어있다. 또한 구조 활동에서 수색 초기에 인명 구조견을 진입시키도록 되어 있다. 선진국에서 인명 구조견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개코'의 위력 때문이다. 재해현장의 각종 장애물 중에는 첨단장비의 탐지 기능을 차단시키는 재료(동판, 스티로폼 등) 가 산재해 있고, 악천후 등의 기후 조건에서는 기계장비의 기능이 더욱 떨어지지만, 개코의 감지 기능은 이러한 장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첨단 장비처럼 항상 객관적이지만은 못하다는 단점도 있어 항시 수색 활동에는 구조견과 더불어 수색대원의 육안 수색, 전자 장비를 이용한 첨단 수색이 함께 동원된다.
현재 국내에서도 인명 구조견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며, 한국의 중앙119구조대는 UN의 국제수색구조자문단(INSARAG : the International
Search and Rescue Advisory Group)의 환태평양 의장 국으로 참여하게 되어 책임감 또한 무거워졌다. 선진국 수준의 인명 구조견 활동 지원을 위해서는 페티앙(반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인명 구조견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여건 조성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 국내의 인명 구조견
한국 인명 구조견의 산실 > 삼성인명구조견센터
한국 특수견 교육기관> 코스코 워킹독
몇십년 만의 폭설이 내렸다는 지난 1월, 눈 쌓인 전경을 지나 삼성 에버랜드에 위치한 삼성 인명구조견센터를 찾았다. 넓은 현대식 시설을 갖춘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입구에 놓인 소독용 발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위생적이고 넓은 견사가 칸칸이 이어져 있고 그 안에서 멋있는 훈련 견들이 월월 짖으며 취재팀을 반겨 주었다. 이곳에서는 약 15명의 직원이 60여 마리의 훈련 견을 관리하고 있으며 개를 위한 샤워실, 주방, 분만실 등이 깔끔하게 갖추어져 있다.
건물 밖 별채에는 실전처럼 구조 훈련을 할 수 있는 실내 훈련장이 있고, 실외에는 붕괴 훈련장, 종합 훈련장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최상의 조건에서 최고의 훈련을 받는 개들의 천국이었다.
넉넉한 웃음을 지닌 최경훈 과장의 배려로 취재팀은 실제 훈련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70m 길이의 넓은 실내 훈련장 안에는 시멘트와 벽돌 더미가 가득하고 부서진 가구들이 널려 있는 등 진짜 사고 현장을 방불케 했다. 그 벽돌 더미 깊은 곳에 요구조자(구조를 필요로 하는 사람) 역할을 하는 훈련사가 한 명 숨어 들어가 있었다.
"인명 구조견입니다! 놀라지 마시고 그대로....."
훈련장 입구에서 핸들러가 우렁차게 외치자마자 두 살배기 구조견 '강타'가 뛰어 들어갔다.
강타는 부산스럽게 사방을 헤매더니 들어간 지 불과 30여 초만에 요 구조자의 위치를 찾아내어 그 자리에서 크게 짖어 대며 핸들러에게 신호를 보냈다. 야외 훈련장에서도 탁월한 '솜씨'를 보여 준 강타는 최고 2억 원의 대인대물 상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귀하신 몸'이라고 한다.
인명구조견은 어떻게 양성될까?
인명구조견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선천적인 성품과 건강이 강조된다. 성품은 온화하고 적대감이 없어야 하며, 자신감과 호기심이 많아야 하고 신체적인 결함이 없어야 한다. 또 사람을 한 번이라도 물어본 경험이 있거나 경비견으로 훈련받은 적이 있는 개는 절대 인명구조견이 될 수 없다. 이런 기준으로 엄선된 개들은 생후 8개월령까지 자견 훈련에 들어가는데 신체 구조나 행동양상을 감안한 놀이식 훈련이 주를 이룬다. 이 시기에 복종 훈련 등을 시킬 경우 개는 자기 주관이 없어지고 항상 핸들러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효과적인 수색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8개월령의 평가에서 합격한 개들은 이때부터 본격적인 육성견 훈련에 들어가게 되고, 12개월령에 2차 평가까지 합격한 개들만이 공인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전문 훈련을 받는다. 이때까지 훈련 시간이 무려 5백 시간에 이른다. 그런 다음 3일 간에 걸친 자격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 드디어 공인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이때 자격증은 핸들러와 구조견이 동시에 받게 된다. 핸들러의 역할이 50퍼센트인 점을 감안할 때 핸들러 없는 구조견은 반쪽 구조 활동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최종 심사까지 통과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는 개는 30퍼센트 미만이다. 인명구조견이 되기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다. 우리 집의 개가 인명 구조견으로서 소양을 가지고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를 소개한다.(혹시나 잘못했다고 야단치지는 마시길...)
첫 번째는 사료를 이용한 테스트다.
사료를 몇 알씩 떨어뜨린 후 처음에는 짧은 거리 내에 사료 그릇을 두고 찾게 한다. 익숙해질수록 먼 거리까지 사료 그릇을 숨겨 둔다. 물론 이 때 사료를 몇 알씩 떨어뜨려 흔적을 남겨 두어야 한다.
두 번째는 어두운 곳에 숨어서 불러보는 것이다.
이것도 역시 처음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시작하여 먼 거리로 진행한다. 두 가지를 모두 통과한다면 독자 여러분의 애견도 인명구조견의 기본 소양을 갖춘 고귀한 개로 판정할 수 있다.
최 과장은 국내 인명구조견 활동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 사회 전반에 걸친 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지적했다. 우리는 대개 중형견 이상의 큰 개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일부에서는 '맛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들이 특수 임무견으로서 대우해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지적은 개를 모르는 일반인들 탓만은 아니고 애견가들도 반성해야 할 문제다. 사나운 개를 과시하듯이 입 마개 등의 안전 장비 없이 산책을 시킨다든지, 주인만 알아보고 다른 사람에게 덤비는 비사교적인 행동을 사나워서 좋다고 뿌듯하게 생각하는 등의 기본적인 에티켓이 부족한 점은 개선해야겠다.
최 과장은 "보호자가 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적절한 양육 방법으로 키운 개는 얼마든지 인간 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명구조견이나 맹인안내견 등의 특수 임무견들은 충분한 사회화 교육을 받은 개체이므로 절대로 사람을 위협하거나 물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한 가지는 아직도 개를 영리 목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선진국의 경우 민간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개와 함께 시회에 봉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특수 임무견의 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소인 것이다.
이제 개는 사람이 아무렇게나 다루어도 되는 하찮은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위급시에 인간의 생명을 구해 주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 다. 그들을 필요로 하는 만큼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뒷받침될 때 개들은 우리에게 몇 배의 가치를 갖고 보답해 줄 것이다.
국내 최초 노동부 인정 특수견운용 교육기관 코스코 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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