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나무 가지받기
"명자나무는 잔 가지가 잘 되지 않는다.
잘라봐야 가지 끝에서 새 순 하나가 나와서 길게 자랄 뿐이다."
명자나무를 키우시는 많은
분들이 이 같이 말씀하십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노목, 세력이 약한 나무, 기본 가지들이 나이를 먹은 경우에는 아무리 잘라도
가지를 증가시키기가 힘이 듭니다.
반면에 세력이 좋은 햇가지라면
가지를 증가시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재가 늙고, 세력이 약하다면 일단 세력을 회복시킨 후 묵은 가지들을 모두 되돌리기 하여 기부 가까이에서 햇가지를 다시 받아내야
하며, 세력이 좋은 어린 소재라면 햇가지를 기본으로 2~3년내에
가지의 기본 구성을 완결시켜야 합니다.
명자나무 가지 만들기 요령
1)
기본가지의 세력이 2차가지의 숫자를 결정한다.
명자나무의 햇순이 7센티 이하일 때 자른다면 2차 순은 대체로 하나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햇순이 10센티~15센티 정도 일 때 자르면 2~3개의 2차 순을 기대할 수 있으면 15센티 이상 도장시키면 3~4개의
2차순이 발생한다.
즉 기본가지의 길이와 새로
발생할 2차순의 숫자는 비례한다는 뜻이다.
15센티 정도 자랐을 때 3~4마디만
남기고 자르면 적어도 3개의 2차순을 받아낼 수 있다.
이같은 명자의 생리를 이용하면 2차 가지를 증가시키고 싶은 기본가지일수록 충분히 도장시켜야 한다.
2)
잎따기의 활용
명자는 다른 수종에 비해
일찍 눈이 움직인다. 가을 분갈이 수종이므로 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3월 중순부터 거름을 놓기 시작하여 4월중순이면 강한 비배도 가능해진다.
배양단계의 소재라면 물과
거름은 많을수록 좋다. (4월~9월까지 계속)
햇순을 도장시켜 자르면, 2차순은 대체로 기대한만큼 나온다. 기대에 못미쳤다해도 실망은 이르다.
세력이 좋은 상태라면 1~2차의 기회가 더 있다. 바로 잎따기와 잎 솎기다.
2차순이 7센티~10센티가량 자라는 5월초~중순, 2차순을 필요한 마디만큼 남기고 자름과 동시에 나무 전체의 잎을 모조리 따준다. 새 잎이 발생함과 동시에 잎따기 전보다 30% 내외로 가지가 증가한다.
이 때 가지의 세력에 차이가
있다면 세력이 약한 가지에는 3차가지의 증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새로 발생한 잎이 다시 진초록이 될 무렵부터 세력이 강한 가지의 잎을 솎거나 오려서 세력이 약한 가지로 힘이 집중되도록 한다. (이는 이듬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다)
3)
속생잎 오리기
명자나무의 잎은 부분적으로
속생(돌려나기/한곳에
3~4장의 잎이 모여 나는 것)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잎이 속생하는 지점에는
새가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체로 꽃눈이 되는 지점이다. 속생잎이
발생한 지점에 가지가 필요하다면 잎자루를 1미리 정도만 남기고 잎을 잘라준다. 가지의 기부 근처에 나는 속생잎도 마찬가지로 제거해준다. 잎의 숫자를
줄여주면 나무는 새가지를 만들어 잎을 보충하려 반응하게 된다.
필자가 배양한 명자들은
위에 예시한 방식 이외에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는다.
물론 용토를 제대로 쓰고
물관리, 비배관리를 정상적으로 하여 나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함은 기본이다.
기본가지가 제대로 만들어지기
전까지 꽃눈을 제거하여 불필요한 세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하면 더욱 좋다.
기본가지를 받기 위해 모든
줄기를 도장시킨 후 잎따기를 한다
수형의 기본을 만드는 단계이므로
줄기를 자르지 않고, 줄기 끝의 성장점만 자르고(순집기하듯)
잎따기를 하여 2차 가지를 기다린다
새 잎이 다시 자리 잡으면
가지 끝의 잎들이 오린다.
턱잎은 모두 제거되었으며, 잎의 숫자도 통제되어 꽃눈의 발생이 촉진된다.
명자나무는 한 번 꽃 핀
자리에서 계속하여 꽃눈이 발생하므로 이 처럼 꽃눈을 벌어두는 것은 감상 단계에 이를수록 매우 중요한 일이 된다.
세력이 약한 가지는 잎따기를
하지 않아야 세력이 균형을 갖출 수 있다.
기본 줄기만 남기고 모두
자른 상태에서 시작하여 모두 새로 받아낸 가지들이다. 위와 같은 방식이라면 가지의 연대감(가늚새)이 부족한 경우 어느 지점에서라도 되돌리기 하여 연대감을 만들
수 있다.
나목의 모습만 보면 한
해동안의 관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가을이 깊어 낙엽이 지면
가지 끝에 잘린 자리가 없어야 한다. 여기 저기 툭 툭 잘려나간 자리를 보면 나무이 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틀림이 없다.
첫댓글 좋은 공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