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골에 있는 가산마을의 외딴집.
*구분: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7코스
*코스:밀양시 단장면 고례리~평리~풍류동~배꼽목~까치목~가산외딴집~언곡마을~원동 선리
*일자:2011년7월31일 일요일
*시간:4시간35분
*요약:밀양을 넘어 양산에 들다!
무덥고 습한 날이다.하천가와 다리밑마다 물이 있는 곳이면 사람들로 붐빈다.배꼽목을 오르는
길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임도에 올라 희미한 밀양호(湖)를 본다.밀양시와 양산시의 경계
목인 까치목에서 우뚝한 향로산을 바라보며 양산시로 접어든다.다람쥐골 물소리의 시원함이
최고일때 폭포앞에서 둘레꾼들과 재회한다.언곡마을의 사과열매는 가을을 부르고 무궁화는
아직 여름임을 말한다.선리(善里)의 예쁜돌담에 눈을 빼앗기고 선리양조장의 진한 막걸리에
혀를 빼앗긴다.
1305 고례리-밀양댐밑-둘레길 시작
1330 낙주정(亭)
1400 구씨재실
1410 정토사(寺)입구
1510 배꼽목
1600 까치목
1610 가산마을-외딴집
1645 작은폭포
1710 언곡마을
1740 선리-둘레길 17코스 끝
*걸은 사람:원경연,이정숙
*날씨:흐림 기온:후덥지근
*구간거리:약13km
*교통
갈때:경남 양산시/승용차→물금/기차→밀양/버스→터미널/버스→고례리
올때:양산 선리/버스→원동역/기차→물금/승용차→집
1020 집나섬-경남 양산시
1050 무궁화 열차탑승
어제는 4박5일의 첫휴가를 나온 아들래미가 귀대하였다.부쩍 군인다워진 모습에 마음이 흐뭇했다.휴가중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인사하기도 했다.끝난 휴가를 아쉬워 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지
만 다음휴가를 기약하며 떠났다.
1120 밀양역
1140 밀양터미널
1202 고례행 버스 출발
둘레길을 하며 여러번 찾았던 밀양터미널도 둘레길로서는 오늘이 마지막이지 싶다.버스안에서 손흔들며
웃으며 빠이빠이를 한다.
1245 고례리 버스종점-밀양댐밑
거대한 밀양댐 밑에는 잘 가꾸어진 공원으로 되어있다.하늘은 조금 흐려있지만 `물사랑 나라사랑`의 조형물
은 빛을 내고있고 삼삼오오 사람들은 휴식을 즐기고 있다.
밀양댐위 매봉자락에는 나의 조상묘 2기가 있다.해마다 벌초를 하러 가는데 90년대초 밀양댐 공사를 하며
마을이 모두 철수했을때 묘에 비석을 세우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지금은 수몰된 덕달리를 오갔던 기억이 생
생하다.그후 1년에 한번씩 묘에 가면서 밀양댐의 역사(役事)를 지켜 보았다.지금은 묘에 갈때는 밀양댐의
일주도로 덕분에 편히 갈수 있지만 아버지의 덕달리에 대한 추억을 들어보면 덕달리는 매우 아름다운 마을
이었다고 한다.고향이 수몰된 실향민의 아픔이 커겠지만 원래의 아름다움이 사라진 곳에는 또다른 아름다
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딱 맞는 셈이다.인생은 무상(無常)이듯이 자연환경도 무상인것을 밀양댐을
보며 느낀다.우리와 버스를 같이 타고온 둘레길을 하는것같은 부부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습한 기운이 밀려온다.
1305 둘레길 시작
양지교 건너 밀양댐의 배수로앞에 인동 장 씨의 재실인 옥봉정(亭)에 간다.밀양댐밑의 소란스러움과는 달
리 옥봉정은 소박하며 단촐하게 있다.기와돌담너머로 피어있는 백일홍은 옥봉정의 소박함과 달리 화려한
연분홍꽃잎을 피우기 시작한다.양지교를 건너 하천을 따라 내려간다.
1325 1051번 국도-고례교
휴가를 즐기려 오가는 많은 차량들로 도로는 시내같이 붐빈다.도로를 건너 펜션이 있는 건너편의 산자락으
로 오른다.
1330 낙주정(亭)
낙주정을 오르는곳에 고례사(古禮祀)라는 사당이 있어 들어가 문을 열어보니 쳐진 흰 커텐사이로 비석이 희
미하게 보인다.조상의 비석을 모신 사당이다.옆의 낙주정은 여러개의 현판을 달고있어 여러 이름으로 불렸
던 모양이다.한지를 바른 팔각형의 방문살이 어느 정자와는 다르고 고사천과 백마산을 바라보는 풍경에 옛
풍류가 어땠음을 짐작케 한다.고례교를 지나간다.다리밑과 하천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고 있다.
올해는 많은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하여 물놀이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여름은 적나라한 계절이다.
봄이 화려한 꽃으로 세상을 유혹하고 가을은 탐스런 열매로 세상을 가득 채우고 겨울은 추위로 모든것을 감
춘다면 여름은 모든것을 내보인다.천둥뇌성과 많은비로 사람을 겁주기도 하고 뜨거운 햇볕으로 세상을 불
태우듯이 하지만 만물을 키우기도 한고 사람들이 안기어 놀수 있게도 한다.
고례교를 지나가니 예전의 초등학교 건물이 나온다.댐이 준공되고 나서도 폐교는 되지 않았던데 어느사이
엔가 폐교가 된 모양이다.
여름에는 이렇게 사람이 붐비지만 모두가 관광객이고 나그네일뿐,한철이 지나고 나면 다시 고요해진다.
1343 효자각
옛초등학교 뒷편에 요즘의 효(孝)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듯 초라하니 서 있다.평리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왼쪽의 하천가에는 수많은 펜션에 수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오가고 있다.
1355 평리 마을회관
체육시설옆을 지나 마을을 지나간다.
1400 구씨 재실
대문에는 율수문(聿修門)이란 현판이 있고 담너머로 보이는 본관은 단아하지만 마당은 잡초로 가득하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은하수펜션방향의 오르막을 오른다.오르막 길옆에는 작은계곡이 있고 계곡옆에는 여러
채의 가옥이 들어섰다.정토사 표지판을 지나서 가는데 오르고 나니 정토사를 지나쳐 버렸다.
길 아래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정토사의 도량을 보며 예사롭지 않는 절같아 보이는데 맞은편에는
주택을 지으려는지 산을 깍아 택지를 만들어 놓았다.경치좋은 곳마다 파헤치지 않은 곳이 없다.
몇채의 전원주택과 펜션건물을 지나며 오르니 풍류동이 나온다.
1430 풍류동
옛집들이 눈에 보인다.나무밑 그늘에는 서너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마을 주민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온
다.
`어디 가십니꺼?`
`예.까치목 올라갈라꼬예`
`까치목 갈라카면 1시간은 올라가야 될낍미더.어데 선리 가십니꺼?아까도 많이 올라 갔어예`
`예.여기 풍류동은 몇가구나 삽니꺼?바드리 하고는 멉니꺼?`
`9가구가 사는데 전원주택 할라꼬 사람들이 마이 오샀치예.바드리는 올라가면 임도에서 30분은 가야 되는
데 거기는 11가구 넘어 살고 500고지는 되는데 산속에 땅이 평평하게 있지예`
풍류동까지 차가 들어올수 있고 이후 포장은 되어 있지만 자동차는 다니기 힘들어 보이고 풍류동 위로
는 가옥은 없다.평리팜스테이마을의 배꼽목1km을 가르키는 이정표앞에서 숲으로 들어간다.작은개울을 지
나고 걷기좋은 길이 나오는데 나는 찬물을 많이 마셔 배가 아파 발걸음이 약간 무겁다.
무덥고 습한 날에 갈지자의 쉬운길도 고되다.
1510 배꼽목
땀을 식힌다.이제는 여기서 솔갈비가 깔린 왼쪽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임도가 보이는 곳에서는 경사가 제
법 거세지기도 한다.아내는 작대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 했다며 땀을 흘리며 오른다.
1537 임도
백마산1.9km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있다.
`이제 힘든거 다끝났다.까치목 까지는 평지나 마찬가지다`
`이제 힘든거 끝났제.속도 한번 내보까`
지난 15코스의 달똥고개를 오를때보다는 덜하지만 한여름 한낮에 오르막을 오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하
지만 아내는 힘들어 하지만 그리 힘들다고 생각지 않는다.하긴 등산을 먼저 한것으로 치면 처녀때 나보다
먼저 시작 했지 않은가.일이던 공부던 생활이던 열심히 하는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더 잘 할수 있다고 한
다.임도에서는 밀양호의 귀퉁이가 보이고 그위로는 매봉과 천태산 금오산이 보인다.
1600 까치목
임도가 끝나는 곳이다.까치목은 향로봉과 백마산을 이어주는 길이기도 한데 몇년전 분명 원동에서 버스를
타고와 다리건너 성불사 입구에서 내려 향로봉을 거쳐 백마산을 2번은 걸었갔으니 이 까치목도 2번은 거쳐
갔을건데 처음 보는것처럼 생소하다.이놈의 기억용량은 그리 크지못해 생활에 불편 할때가 많다.
정면으로는 영남알프스를 가장 잘 볼수 있다는 향로산이 우뚝하다.까치목은 밀양시와 양산시의 경계지점이
다.산과 물의 고장인 밀양시를 뒤로 하고 이제 양산시로 들게 된다.
까치목에서 가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가 우거진 순하고 걷기 좋은 길이다.매미소리는 산속을 울리고
나무의 기운은 우리 부부의 머리를 맑게 한다.숲길을 내려 갈수록 다람쥐골의 물소리는 또렷히 들리기 시작
한다.
1610 가산마을-외딴집
주인장이 의자에 기대어 신문을 읽고 있다.읽기에 열중하고 있어 살며시 내려선다.인사를 하며 다가가니 국
제신문 둘레길 기사를 읽고 있다.오늘 우리앞에 관모봉님 일행과 아까 버스에서 봤던 부부가 먼저 다녀 갔
을 것이다.
주인장은 혼자 사는것으로 보인다.이런곳에 혼자 사는 사람은 수행자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말
이 적거나 아니면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워 말이 많거나 그럴 것이다.조용히 말을 건네보니 친절하게 대해
주신다.요즈음 여러 사람이 다녀 갔다는 것과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과 선리에 도착하는 원동역으로 가는
마을 버스의 시각표까지 가져와 친절하게 설명한다.
작은크기로 지어진 2채의 건물에 상대적으로 아궁이가 크게 보여 먼저 눈에 띄고 지붕밑에는 새로운 주소
명패가 붙어 있는데 `바드리길 643-1`이다.다람쥐골의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1645 작은 폭포
폭포에서 사람소리가 나고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모습이 눈에 익은 모습이다.아까 밀양터미널에서 고례리
로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가며 봤던 평리를 지나가던 관모봉님 일행이다.5월15일 11코스에서 처음 만난뒤
니 2개월 반만이다.일행은 밀양에서 들어온게 아니고 원동역에서 버스를 타고 배내입구 삼거리에서 내려
밀양댐 일주도로를 2시간을 걸은후에 시작 했다고한다.아름다운 밀양호를 걸으면서 보기 위해 그랬다고 하
니 더운날 고생은 했겠지만 고수다운 매우 훌륭한 선택이다.
폭포앞에서 지금 바로 내려갈까?씻으며 물장구도 추며 천천히 원래 계획대로 원동 태봉에서 오후7시에 출
발하는 버스를 타고갈까 잠시 망설이다 바로 내려 가기로 한다.
1655 넓은 개활지
산을 깍은 개활지에는 대추나무가 심겨져 있다.
1710 언곡마을
마을 주변에는 사과나무가 빼곡하고 새를 쫓기위한 깃발이 만국기처럼 펄럭인다.마을의 울타리에는 무궁화
가 피어있다. 백마산과 향로산사이의 다람쥐골의 언곡마을은 평화롭고 고적한 산골마을의 전형을 보여준
다.
1735 선리
아기자기한 돌로 만든 돌축대 위로 옥수수가 예쁘게 자라고 있고 고목나무밑에서 낮잠을 즐기는 모습에서
여름농촌의 한가로운 풍경을 본다.
1740 선리 버스정류소
선리는 지나가는 차량과 피서객들로 인해 붐비는 시내같은 기분이 든다.앞서간 관모봉님의 일행과 부부를
정류장에서 만난다.누군가가 사온 선리양조장의 막걸리를 마시는데 막걸리치고는 꽤 독한편이다.
1800 버스승차
1825 원동역
1845 무궁화호 탑승
1855 물금역
1720 집
↑밀양터미널의 고례행 버스.둘레길의 여정에서 밀양터미널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고례마을의 밀양댐밑.
↑고례버스정류장.
↑고례리의 옥봉정은 인동장씨 재실인데
↑옥봉정의 담벼락엔 백일홍은 피어나고
↑지난세월 보여주는 감나무는 덩그럴제
↑잠자리는 낮잠자나 꼼짝달싹 하지않네.
↑낙주정(落州亭)옆의 고례사(古禮祀)
↑낙주정(落州亭)
↑낙주정의 누각 임경대.
↑낙주정의 8각문살.
↑높은교각 다리밑엔 피서인파 넘쳐나고
↑효자각(孝子閣)은 수풀속에 조그맣게 앉아있고
↑평리에는 여름이라 피서차량 몰려있고
↑율수문(聿修門)의 글자체는 힘있으며 부드럽고
↑풍류동을 오르는길 왼쪽길을 가야되고
↑정토사(寺)앞 언덕에는 백마산이 신음할제
↑풍류동엔 잠시나마 젊은이로 활기찾고
↑배꼽목의 철안내판 우리부부 반겨주네.
↑까치목과 바드리를 연결하는 임도.
↑저멀리의 밀양호는 운무속에 담겨있고
↑바로옆의 너덜겅엔 예쁜돌이 가득하고
↑밀양양산 경계점인 까치목은 여기인데
↑아름다운 숲속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가산마을 외딴집앞 계곡물은 흘러가며
↑계곡옆의 외딴집엔 새주소도 붙어있고
↑작으나마 폭포있네 그이름은 다람쥐골.
↑위쪽 언곡마을의 풍경.
↑언곡마을의 무궁화.
↑언곡마을.
↑언곡마을 내려서니 예쁜개가 반겨주고
↑언곡마을 사과밭엔 만국기가 펄럭이고
↑익어가는 사과에는 배내골의 미래있고
↑무궁화와 참나리는 사이좋게 피었을제
↑산골마을 걷는길엔 포장길도 아름답고
↑둘레길을 걷는여인 백일홍이 반겨주네.
↑선리(善里)의 돌담축대와 옥수수밭.
↑느티나무밑에서 낮잠을 즐기는 풍경에서 한여름의 여유로움을 본다.
↑선리.
↑선리 버스정류장.둘레꾼들이 원동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원동역에 서있는 배내골행 버스.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 식당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