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해외연수단에 참가하여
2006.07.31~08.04
2006년 해외(중국) 연수단 일행 43명은 7월 31일 10시에 제주국제공항에 모였다. 제주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미치고 12시에 중국 동방항공으로 약 1시간정도 걸려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하여 흑룡강 출신 조선족인 박은옥 가이드와 미팅 후에 공항근처의 식당에서 중국식으로 점심을 먹고 우리나라 건국의 성전인 상해 임시정부건물을 둘러보았다. 작년에도 국제학술 교류 차 중국에 와서 둘러보았는데 낡아서 자주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입장료는 거의 건물을 유지 보수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그런대로 아직까지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어 마음이 한결 좋았다. 맞은 편 옆쪽으로는 오래된 건물들을 헐어 재개발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이 지역 건물들이 오래되고 낡아서 재개발을 할 수 밖에 없고 임시정부청사도 언젠가는 헐리는 운명을 맞아야 할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건물이 헐리더라도 현재위치에 복원이 되도록 우리나라 정부가 노력을 했으면 한다. 임시정부청사관람을 마치고 3시간동안 관광버스로 이동하여 항주에 도착했다. 항주에서 육화탑(홍수 예방을 기원하던 탑)을 관람하고 나서 숙소 근처에서 중국 현지식으로 저녁을 먹고 海外海호텔에 투숙하였다.
항주지역은 농사를 3모작을 하기 때문에 소득이 높아 대체적으로 부유하다고 한다. 차를 많이 재배하며, 그 외에도 유채, 벼, 쌀 재배 등으로 3모작이 이루어지고 겨울철 농한기에도 운수업(운반)을 많이 한다. 주택들의 모습도 깨끗하고 별장처럼 전원의 운치가 풍기는 것이 겉모습으로도 부유한 지방이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8월 1일 아침에는 16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영은사에 들렀다. 영은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바위 벽면에 불상조각을 볼 수 있었고 영은사 내부에 엄청난 규모의 웅장한 불상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보던 아기자기한 불상들의 모습들과 비교가 되었다. 불교는 황제들이 믿는 종교라는 중국식 사고가 이렇게 엄청난 규모로 불교 건축물들이 탄생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국에는 유독 불교 건축물들이 금색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것 역시 황제의 종교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서 금색으로 치장한 것이 아닐까? 흙으로 빚어서 만들어진 벽면에 조각된 불교 조각상들을 보았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와 흙으로 빚어서 만들었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다음으로 서호유람을 마치고 5시간정도 버스로 황산에 도착하여 운곡케이블카로 황산 중턱에 올라 중국 당국에서 보호하는 10대 소나무에 속한다는 흑호라는 별칭을 가진 소나무와 연리지소나무를 보고나서 사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8월 2일 이번 여행일정의 하이라이트인 황산등반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 호텔 가까운 전망대에서 황산일출을 보았다. 나는 여태껏 이렇게 아름다운 일출을 본적이 없다. 황홀하고 장엄하게 올라오던 황산의 일출! 이 일출만 보고도 나는 이번 여행의 보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옆에서 같이 일출의 관경을 구경하던 일행들도 저마다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아침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선생님 몇 분하고 2,30분정도 걸리는 다른 전망대로 올랐다. 해가 뜨고 나서 안개구름위로 솟아있는 끝없이 펼쳐지는 봉우리들! 정말로 세상에 이렇게 기막히게 아름답고 웅장한 경치를 보는구나! 언젠가는 꼭 다시 와봐야지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왔다. 아침식사 후에도 4시간에서 5시간정도의 등반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다른 날 보다 든든히 식사를 하고 등반로를 따라 등반을 시작했다. 등반로는 아주 잘 다듬어져 있고 모든 등반로가 돌을 깍아 만든 보드로 깔려있어 영구적으로 보수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한라산 등반로도 이렇게 잘 정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등반로를 따라 펼쳐지는 황산의 절경들! 나는 중국 여행이 이번이 세 번째이지만 이번이 가장 황홀하고 멋진 여행이다. 황산에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답고 장엄한 경관을 눈에 담아서 가져가지 못하고 카메라에 담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광명정을 돌아 하산하면서도 주변 경관에 눈이 멀어 자꾸만 하산 길을 더디게 했다. 작년에 장가계에 가 보았을 때 세상에 이렇게 신비롭도록 아름다운 경관이 있을까 하고 놀란 적이 있는데 이번에 황산에 와 보고선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황산의 모습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장가계는 평지가 지진 등으로 깨어지면서 깊은 계곡이 생긴 깍아 지른 듯한 바위들로 생긴 지형이고, 황산은 지면위에 솟아 생긴 중국의 산수화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갖고 있다. 몇 군데는 장가계에서 본 듯한 깍아 지른 절벽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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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의 등산로 손잡이에 연인들이 사랑의 상징으로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참으로 중국이라는 나라가 부러웠다.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수많은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부러울 뿐이다. 황산 등반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 곧바로 화산미굴로 이동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동굴인데 과거 어느 시대에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건축을 하기 위하여 좋은 돌이 필요해서 채석을 위하여 자꾸 파들어 가다 보니 굴이 자연스레 형성되었는데 나중에 인공적으로 잘 손질하여 관광객을 위하여 최근에야 굴을 개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화산미굴 주변의 전경은 어느 제주도의 한적한 마을 풍경을 닮아 있었다. 초원에 보이는 말들, 마을 가까이 보이는 제주의 오름을 닮은 산들, 멀리 한라산 비슷한 이름 모를 높은 산. 주변에 보이는 옥수수와 깨를 심어놓은 모습까지 어쩌면 이렇게도 제주에 온 느낌일까? 단지 강이 있고 관광객을 실어 나르며 돈을 버는 가마꾼들과 건축물들만 제외하면 영락없이 제주의 어느 중산간의 목장 모습을 닮아 있었다. 같이 걷던 우리 일행들도 제주의 모습을 닮았다고 한마디씩 한다. 다음 코스는 명나라시대의 안휘성의 휘파건축 양식이 보전되고 있는 노가 거리를 관람하였다. 휘파건축은 검은 기와에 벽은 흰색으로 치장한 것이 특징이다. 보수도 하고 했겠지만 지금까지 명나라 시대의 거리와 건축이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건축물들은 낡았지만 깨끗이 정돈되어 관광객들을 위하여 중국 특산품이나 수공예 공산품들을 파는 가게로 활용되고 있었다. 거리의 규모로 봐서 명나라 시대에 무역 요충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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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옛거리에는 주로 수공예 공산품을 팔고 있는 소박한 가게들이 줄지어 서있다.
저녁은 한식을 곁들인 휘파식요리 였는데 용봉탕이라는 자라가 들어있는 탕을 난생 처음으로 먹어 보았다. 식사 후에 황산 공항에서 상해의 푸동공항으로 북방항공을 타고 40분 만에 도착하였다. 기내에는 대부분 한국인 승무원이 기내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항공기를 탄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다보니 항공사에서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여 기내서비스를 맡도록 배려하는 모양이었다.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더니 비행기로는 금방 도착하였다. 상해에 도착하여 바로니 호텔에서 묵었다.
8월 3일 상해시내 관광이 예정되어 있었다. 역사적으로 유적이 많지 않은 상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조경림 중 하나로 강남에서 손꼽히는 [예원]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정신적, 문화적 지주로 일컬어진다. 과거 상해에 지어진 정원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예원은 4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명나라 시대의 관료였던 ‘반윤단’이 자신의 아버지 ‘반은’의 노후를 위해 1559년에 착공하여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고향인 상해의 한복판에 대저택 예원을 세웠다. 그런데 정작 반윤단의 아버지는 예원이 완성되기도 전에 돌아가셔서 결국 예원은 반윤단 자신을 위한 정원이 되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이후 예원은 400여년의 시간 동안 주인이 몇 차례 바뀌고 중국 근대화 시기에는 영국군들과 태평천국군, 프랑스군 등에게 점령되어 건축물이 불타버리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공산정권이 들어선 후 중국 정부는 예원의 문화적 중요성을 깨닫고 1956년에 대규모 복원 작업을 하고 1961년부터는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시작 했다. 예원주변의 상해 옛 거리를 둘러보고 진주공장에서 쇼핑을 하고 점심식사 후에 용백중학교를 방문했는데 방학 중이라 학교개방을 하지 않아 아쉽게도 사진촬영만 하고 바단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비단공장을 방문하였다. 비단공장 옆에는 비단으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는데 아마도 관광객들에게 의도적으로 쇼핑을 하게끔 들르게 중국 정부에서도 강요하는 모양이다. 비단공장 견학을 마치고 시간이 여유가 있어 맛사지를 받았는데 한화로 5,000원의 봉사료를 지불하였다. 상해의 백옥란 극장에서 상해의 서커스를 관람했다. 작년에도 상해에 왔을 때 봤는데 볼 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오토바이로 구형의 철 구조물 안에서 다섯 명이나 들어가서 360도로 회전하며 구조물 안을 달리는 쇼는 간담이 서늘케 하는 묘기였다. 제주에서도 해피타운인가 하는 곳에서 중국 서커스단을 초청하여 오토바이쇼를 하는 것을 봤는데 이번이 세 번째인데도 간담이 서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커스 구경을 마치고 상해의 야경을 벗삼아 황포강가에 있는 갈매기 모습을 닮은 SeaGullPalace라는 식당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식사를 했다. 이곳은 APEC 정상들이 식사를 했던 장소로 유명하다고 한다. 식사 후에 황포유람선을 타고 화려한 황포강변을 유람하였다. 유람선을 내리니 짝퉁 시계를 파는 상인들이 소매를 붙잡고 사달라고 조른다. 2개에 만원하는 것을 한 개 덧붙여 3개에 만원에 사고 차에 오르니 나처럼 짝퉁시계를 산 사람이 더러 있었고 장난삼아 시기는 했지만 시계가 며칠이나 작동할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오영주, 김안수, 양윤호, 현홍조 선생님과 숙소에서 제주에서 가지고 간 한라산 소주를 벗 삼아 담소를 나누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알게 된 선생님들이다. 특히 현홍조선생님은 4일 동안 방을 같이 썼는데 우리가 둘러보는 여행지마다 열심히 사진을 촬영해 주셔서 고마웠다. 여행이 끝나면 사진을 모아 CD로 구워서 주시겠단다. 사진촬영을 좋아하신다는 제주여중에 근무하는 양윤호 선생님도 전문가용 카메라를 가지고 오셔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나중에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8월 4일은 아침 일찍 간단한 식사를 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였다. 푸동공항에서 귀국에 따른 수속을 마치고 북방항공으로 제주로 향했다. 제주공항에 내린 후에 기내에서 카메라를 꺼내 화면으로 사진을 확인하다가 기내식이 나오는 바람에 의자에 카메라를 놓고 식사를 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릴 때 깜빡하고 카메라를 두고 내린 것을 알았다. 곧바로 공항관리공단으로 전화를 하고 북방항공에 알아보았지만 카메라는 찾을 길이 없었다. 비행기는 우리를 내려주고 바로 중국으로 향하는 손님을 싣고 출발하였단다. 상해 북방항공으로 연락을 하여 상해에 도착하서 기내에서 카메라가 발견되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다음날 카메라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깝지만 내 실수로 잊어버린 것을 어쩌랴. 카메라도 그렇지만 그 속에 담긴 소중한 여행의 사진을 잃어버린 것이 더 아쉬운 여행이 되어 버렸다.
(참고) 이번 연수일정은 4박5일의 여정으로 뉴 아주관광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본인부담금은 39만원이고, 제주교총에서 39만원을 부담하여 1인당 경비는 78만원이 소요되었으며 기타 현지가이드 수고비 및 공금으로 3만원씩 추가비용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