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지역 초등대안학교인 무지개학교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무지개교육마을에서 개최한 "마을공동체 만들기" 강좌 제8강
"마을공동체와 대안교육"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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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와 대안교육
1. 무지개학교, 무지개교육마을의 특성
- 대안교육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학교이다
- 공동육아의 연장선에서 설립되었고 그 점 때문에 장점과 한계를 가진다.
- 지역과 소통하는 도시형 대안학교
-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 마을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여 교육철학을 만들어가는 진행형의 학교이다
- ‘교육샘’은 무지개교육마을과 학교의 교육철학이 형성되는 시스템을 상징한다
가. 대안교육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학교이다
- 종교기관에 의한 학교, 특정한 목적을 가진 집단이나 인물에 의한 학교와 달리 교육철학을 합의하는 일이 힘들면서 또한 그러므로 의미가 있고 중요합니다.
- 시민참여에 의해 교육의 대안을 찾아가는 민교육으로 적합합니다.
- 모두가 주인의식이 있으면 잘될 것이고, 안될 때는 주인이 없기도 합니다.
- 참여자들의 역동성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자발성을 동기부여하고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보의 공유와 소통이 중요합니다.
- 학교설립 후에 발생하는 일반참여자가 대상화 되면서 갖게 되는 소외감과 초기운영의 미숙은 급격한 동력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교육철학과 방법론의 정립을 위한 장기적 연구와 실천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 의사결정과정이 길고 책임이 분산되어 있어 정책결정과 집행이 비효율성 측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합하는 리더쉽이 매우 중요합니다.
- 그동안 저는 매달 정기적으로 1박2일의 산행을 수년간 계속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 느낀 점들이 ‘여럿이 함께 하기’에 관한 저의 의견을 잘 표현해 줄것 같아 잠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리더세우기 / 향도 정하기 / 앞사람 놓치지 않고 뒷사람 보면서가기 / 갈림길에서는 반드시 뒷사람에게 방향을 알려준뒤 이동하기 / 힘든 사람이 생기면 짐 나누어지기 / 초기에는 자기에 집중하되 그뒤에는 주변을 살핌 / 리더는 전체를 살피되, 어려운 사람이 없도록 돕는다 / 길을 알고 힘이 있는 사람을 향도로 세운다 / 어려운 상황이 되면 리더가 직접 앞장서서 길을 연다 / 미심쩍으면 정지하고 확인후 간다 / 그러나 틀린 길로 왔음을 확인하면 향도는 용기있게 방향을 돌리고 나머지는 흔쾌히 따른다 -> 이러한 문화가 있을때 앞장설 용기가 생긴다 / 인원이 많아지면 잘아는 사람들끼리 그룹을 나누고 그 속에 작은 리더를 세워서 리더, 향도와 교신한다 / 후미에는 그래도 처지는 사람을 배려하여 길을 잘 알고 힘과 그날의 컨디션이 좋은 사람을 배치한다
- 초기에는 인원이 얼마 안되고 서로가 잘 아는 사이이므로 각자 자신이 이루고 싶은 바들에 대해 마음을 내고 이를 서로가 지지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꾸리는 것이 필요했고 적합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일이라 점차 사업이 모양을 갖추고 역할이 구분되기 시작하면서 서로간에 존재하는 차이들이 서로를 불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한번 두 번 이런 일들이 누적되면서는 서로에 대해 고정된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그 다음부터는 어떤 사람이 어떤 의견을 내면 그 이유와 의도를 미루어 짐작하고 이를 분별하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매우 위험한 시기입니다. 무지개도 몇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그러한 상황이 존재했고 어쩌면 지금도 그러한 상황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이러한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는 책임을 맡으신 분들 특히 중간에 소통의 역할을 맡게 되는 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소통의 역힐을 자신의 의견관철의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양쪽으로 불신이 쌓이면서 그 골은 깊어지게 됩니다. 초기에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위해 한두번 노력해 보다가 안되면 마음을 접어 버립니다. 그러면 함께 만들어가기의 동력은 그 에너지를 상실하고 맙니다.
- 무지개는 다른 대안학교보다 이상과 현실의 공존 / 책임과 권한의 분산 / 진행형으로 움직여가는 조직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가능성이 많은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이 전체를 세심히 살펴 한분도 마음을 접는 분이 나오지 않고 자아실현을 위해 마음을 내는 선순환의 구조가 문화로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이 운영위원회 특히 책임자인 이장과 상근자인 간사에게 있는 것입니다. 주인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몇 명의 책임자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전체의 운영방식이 재설계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내어 활동하기의 좋은 전통은 살리되 이를 방치하지 않고 조직적으로 동기부여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이 세밀하게 설계되고 실현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대안만들기가 될 것입니다.
- 한분의 학부모가 새로 들어오시면 학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교사회와 학부모회가 그리고 마을에서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사업부분이 긴밀히 소통하며 이분이 빠른 시일내에 이 복잡한 무지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내어 할 일을 찾으실 수 있도록 돕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애로가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도와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앞장서서 책임을 맡으신 분들의 중요한 소임은 참여자들이 스스로 주인임을 자각하도록 도와 마음을 내어 일을 찾아 움직이도록 돕는 일입니다.
나. 공동육아의 연장선에서 설립되었고 그 점 때문에 장점과 한계를 가진다.
- 보육을 위한 육아조합을 형성하여 부모의 참여에 의해 이를 운영해가는 공동육아활동방식은 시민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화 시대에 맞는 활동방식이며 기존의 상업화되고 입시위주로 경직화된 공교육의 대안을 찾아가는 데 적합합니다.
- 무지개학교나 성미산학교를 설립한 주체들도 공동육아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안학교를 설립하게된 경우에 해당합니다
- 무지개학교를 설립한 주체들은 공동육아를 운영한 주체들로서 당시 심각하게 발생한 내부적 갈등을 경험하면서 학부모의 참여로 운영되는 이사회의 정기적 교체에 따른 보육방침의 지속성의 결여와 총회를 통한 학부모의 과도한 의사결정 참여가 가져올 수 있는 한계도 경험하였습니다.
- 이를 고려하여 무지개학교설립시에 첫째, 학교는 교사주도로 운영하며, 둘째,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을 지원하는데 머물고 셋째, 학교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교사, 학부모, 전문가, 지역인사등이 참여하는 ‘마을’이라는 공공적인 교육공동체에서 이루어지도록 설계했습니다
- 당초의 취지와 달리 교육공동체의 외연확대가 어려워지면서 학부모중심의 ‘마을’운영과 마을운영진과 이사회의의 정기적인 교체는 공동육아의 한계와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게 했습니다.
- 공동육아가 보육이라는 차원에서부터 출발한 관계로 학교라는 단계 더욱이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등과정과 사회진출을 직접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에 적합한 교육철학과 방법론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은 관계로 지속적인 자기성찰과 이를 위한 주,객관적인 평가가 열린 마음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 현재 무지개학교 출신의 아이들이 겪는 진로선택상의 고민의 모습들, 그리고 현재 아이들의 모습속에서 학생에 대한 존중이라는 프리스쿨의 정신과 타인과 공공에 대한 배려라는 공동체성의 가치가 충돌하는 듯한 모습은 공독육아 기반의 다른 대안학교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하니 교육철학과 방법론 면에서 깊이 성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이를 위해서는 무지개학교를 졸업한 이후 아이들이 겪게 되는 고민의 지점들에 대해 졸업생, 졸업생부모, 진학한 학교의 교사등과의 공개적인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 연구되어, 문제점 발견시 철학과 방법론에 대한 성찰 및 보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의 마련이 요청됩니다.
다. 지역과 소통하는 도시형 대안학교
- 많은 사람들이 도시의 공동체성의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 귀농을 생각하고 있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안고 있는 지방에 위치한 전원형 기숙 대안학교가 가지는 장점이 있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지역과의 협력을 교육과정 속에 실현하는 도시형대안학교는 도시속 공동체성의 복원이라는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 성공적인 대안학교라 평가되는 풀무학교의 경우 기독교신앙과 농촌지역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학교와 지역의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특히 교육과정이 지역과 연계되어 이루어지는 점은 무지개학교의 교육과정과 무지개교육마을의 활동구조의 보완과 개편을 고민할 때 적극적으로 방문하여 운영원리와 시스템 그리고 활동방식에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 초등학교 아이들의 경우 중고등과는 달리 지역사회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능동적으로 해나가기가 역부족일수 있어 학부모와 주민이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동시에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들을 학교의 교육과정과 적극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무지개교육마을은 이미 지역의 시민운동에 단체차원에서 그리고 개인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과 소통하는 대안학교의 실현에는 많은 고민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그 이유는 그 참여의 범위가 무지개학부모와 주민의 경계안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일반 공교육의 학부모와 교사들과도 함께 소통하고 지역의 현안들과 관련하여 함께 의논하며 공동의 실천을 할 수 있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입니다.
- 장일순선생님의 말씀은 이시점의 우리에게 대안교육운동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하여 옮겨보았습니다.
“사회를 변혁하려면 상대를 소중히 여겨야 해. 상대는 소중히 여겼을 적에만 변하거든. 무시하고 적대시하면 더욱 강하게 나오려고 하지 않겠어? 상대를 없애는 게 아니라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 다르다는 것을 적대 관계로
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어.”
“혁명이란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것이라오. 혁명은 새로운 삶과 변화가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겠소? 새로운 삶이란 폭력으로 상대를 없애는 게 아니고, 닭이 병아리를 까내듯이 자신의 마음을 다 바쳐 하는 노력 속에서 비롯되는 것이잖아요? 새로운 삶은 보듬어 안는 정성이 없이는 안 되지요.”
“강한 것은 좋지 않아. 모두가 강해지려고 세상이 온통 난리가 아닌가? 정말로 강한 것은 부드럽고 착한 것이야. 봄볕이 얼음을 녹이는 이치와 같은 것이지.”
- 지역성과 공공성 그리고 지역속의 학교를 이야기 할 때 그 밑바탕에 위와 같은 관점으로 새롭게 정립된 인간관, 사회관, 세계관, 우주관이 바탕이 되는 대안교육운동의 관점이 정립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우선 나부터 올바르게 알고자 배우고, 아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 우선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속에 교육현실의 변화를 위해 상대를 보듬어 안고 우리의 마음을 다 바치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 공교육의 폐해를 거부하는 ANTI라는 부정의 단계에 머물지 않고 이를 넘어서서 ‘삶과 교육이 통합되는 교육’이라는 더 큰 긍정을 만들어 내고, 교육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주의주장을 강조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변화을 위해 노력한 결과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시민들이 함께 하고자 마음의 문을 열고 참여해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지역사회에 대한 참여방식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라.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 우리는 처음 몇사람이 모여서 아이키우기에 관해 고민을 나누며 대안을 모색하던 시절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나는 아이를 키우기에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여서 의논하고 이런저런 이론과 대안의 사례들을 공부했습니다.
- 그리고 학교를 만들고 마을의 틀을 갖추면서 그동안 고민하며 대안의 방법으로 채택한 내용들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어느덧 나와 다른 교육방법들을 분별하는 눈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사회를 향해 우리의 주의주장을 과감히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과연 그동안 우리는 바르게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운 것일까요? 그만큼 성장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만큼 아이들도 잘 자라고 있는 것일까요?
- 그러나 아이가 성장하면 할수록 나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사춘기에 들어간 아이들의 모습과 직면하며 이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스스로 바라볼 때 부족함이 더욱더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아이교육문제와 부딪치는 과정 속에서 그동안 묻어두었던 나의 삶에 대한 고뇌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가 대안의 내용이라고 움켜쥔 것들이 잘못되었거나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 그러한 고민의 과정속에서 우리는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가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러기에 우리의 현재의 모습은 너무나 많은 점들에 부족하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즉 아이의 성장을 학교에만 맡기지 않고 가정에서 부모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 이제 우리는 학교설립 초기에 어른과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는 개념을 왜 채택했었는지 다시 돌아볼 단계에 왔습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초등, 중고등, 대학 또는 사회진출단계는 물론이고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인간의 삶과 교육, 그 전체에 대해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 바로 이 지점에서 기존의 특정한 종교기반의 학교, 특정한 교육철학에 기반한 학교들은 그 교육철학의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이 직면하는 고민의 지점들에 대해 일정한 대답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인 안정성을 가짐에 비해 대안적인 교육철학을 실천속에서 찾아가는 진행형의 학교들은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 그러나 특정 종교와 교육철학은 이를 믿는 이들에게는 진리이지만 과연 진정한 대안일까요? 선택의 문제일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교육의 대안을 찾는 노력은 특정 종교나 특정 교육철학을 선택하면 끝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여기에 진행형의 학교가 가지는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대안이 선택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학교, 참여자 각자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고뇌를 품고 대안을 찾아 몸부림치는 노력이 역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가 가지는 역할과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 이를 위해서 우리는 기존의 교육철학과 방법론을 잉태했던 종교와 사상들을 넘어서서, 인류가 만들어 놓은 지구차원의 절대절명의 위기를 끌어안고 성찰적인 실천의 노력을 하며 이를 구체적인 일상의 삶속에서 고민하고 이의 대안을 찾아가며 이를 교육속에 녹여내는 통합을 이루어가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학습(배우고,익히는)하는 교육공동체로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마. 마을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여 교육철학을 만들어가는 진행형의 학교이다
- 지금까지 우리는 마을이 왜 필요하지? 뭐하는 곳이지?라는 질문을 하며 고민스러워 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제대로 배우고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 함께 모여서 고민하고 노력하는 곳이 마을이며 이러한 노력의 결실들이 교육에 반영되고, 가정에서 그대로 실천되며, 이러한 삶의 방식이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향기를 더해 줄 수 있기를 꿈꾸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기존에 어른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인생관, 이념, 종교관, 교육관들의 성찰적인 변화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는 것입니다. 나이 40전후의 성인들은 이미 생각이 굳어질대로 굳어진 존재입니다. 따라서 자기변화를 전제로 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매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 그러나 어른들이 자기변화를 시작하는 힘은 일차적으로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의 핵심입니다. 학교설립초기에 우리는 내아이를 중시하는 관점을 넘어서 우리들의 아이라는 관점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고, 내아이 문제에 집착하는 신입학부모를 과도하게 경계의 눈으로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고민하는 부모가 가장 가까운 타인인 자녀에 대해, 자신의 이기심을 넘어서 자녀를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며, 이타적인 관점에서 상대로서 받아들일 때, 자녀를 위해 나를 변화시키기 시작하고 있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와같이 성인의 변화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지 이과정이 학교교육과 마을의 활동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마을의 활동모델이 시스템적으로 연계되도록 세밀하게 만들어 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기질과 후천적으로 부모와 생활하며 체득한 습관에 의해 대부분의 자아가 형성됩니다. 따라서 학교생활 속에 보여주는 아이들의 문제의 상당부분은 그 뿌리를 보면 부모와 가정환경에 기인하는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한 부모가 자녀의 문제에 직면할 때 교사와 상담전문가 그리고 마을활동가들이 결합하여 그 부모가 아이의 문제가 자신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아이의 변화를 위해서는 우선 부모의 변화와 가정생활의 변화가 우선되어야함을 깨닫도록 도울수 있다면 부모는 비록 성인이지만 아이와 함께 배우고 습관의 변화를 익혀나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교사와 전문가 그리고 활동가들도 이러한 변화를 잘 이루어 내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기르는 노력을 계속는 과정속에 성장할 것이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그 근본에 해당하는 철학적 근거가 확인되어 가면, 이를 바탕으로 교육철학과 방법론이 실천적으로 정립되어질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물론 이와 같이 학교와 마을이 함께 협력하는 것은 아이들의 문제점의 경우만이 아니고 보다 본질적으로는 학교와 마을이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것들이 학교교육과정 속에 녹아나고 마을의 활동을 해 사회적으로 실천되며 가정에서도 지켜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 이 지점에서 ‘시민가치의 내면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성장학교 별’의 김현수교장선생님의 “대안 교육의 질적 성장과 교사”라는 글은 우리에게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으며, 이를 교사가 어떻게 제대로 이루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있는 방향성과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록으로 첨부하고 있는 “새로운 교사집단 양성하기와 교사성장 체계만들기, 교사들과 함께 하기 위한 교사평생 학습 체제 만들기(New Teacher Formation Plan)”는 저의 고민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뒤에 원문이 첨부되어 있으니 잠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첨부된 내용 공유)
- 제생각은 특히 이 내용을 교사회라는 틀에 국한하지 않고 무지개교육마을과 학교에 직,간접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모두에게 확대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압니다. 즉, 교사라는 개념을 확장하여 본다면 위의 김현수 교장선생님의 글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충분히 공유되어 앞으로의 논의과정 속에 잘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가치의 내면화를 매개로 하여 마을과 학교 그리고 가정이 연결되고 서로의 성장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좀더 정교한 활동모델의 개발이 필요로 됩니다. 앞으로 우리의 많은 역량이 이 분야에 집중되어 ‘삶과 교육이 통합되는“ 새로운 대안교육의 지평이 무지개교육마을과 학교에서 열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바. ‘교육샘’은 무지개교육마을과 학교의 교육철학이 형성되는 시스템을 상징한다
- 학교설립초기에 대안교육과 대안적 삶에 대한 문제를 연구하고 축적해서, 실천적 과제의 조타수 역할과 그 목마름을 해갈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교육샘’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방안을 모색했으나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앞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진행형의 과정을 통해 무지개교육마을과 학교가 상호 협력하면서 교육철학을 실천적으로 정립해가기 위해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조직이 준비되는 것이 시급하며 절실합니다. 지상에서 이루어진 활동의 결과물들이 땅이라는 정화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치면서 순도를 더해가며 동시에 풍부한 미네랄들을 품으며 흘러가다가, 고이고 어느 조건이 만들어지면 뿜어 올라와 우리에게 생명수가 제공되듯이 교육샘이 하루속히 재정립되어 조속히 시스템이 가동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 지점에서 저는 교사회에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앞서서 언급한 많은 이야기들은 궁극적으로 학교라는 현장에 그 기반을 갖는 것입니다. 즉, 교사회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교사가 스스로의 활동을 정리하고 발표하고 그 과정을 통해 외부의 참가자가 활동할 근거를 제공해주며 객관적인 평가를 스스로 요청하며 이를 수렴하여 교육의 방향과 방법론을 변화시켜 간다는 관점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샘문제는 교사회에서 그 중요성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아직 채 체제를 정비하지 못했던 시절의 교사회로서는 교육샘이라는 무거운 짐을 스스로 지고 가기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문제를 우회하여 무지개교육마을이 당초에 꿈꾸어 왔던 일들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지점은 차기 무지개교육마을의 책임을 맡게되신 이동권 신임이장님께서 가장 절실하게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 “학교는 아이들 교육에, 마을은 사회적 실천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의 재고가 절실히 필요하며, 학교와 가정, 마을, 그리고 지역이 ‘가치의 내면화’라는 관점에서 큰 틀에서의 하나의 교육시스템으로 이해되어 ‘삶과 교육이 통합되는 교육’이 이루어 지는데 교사회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서 무지개교육마을과 학교가 가지는 특성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은 위의 내용들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운영위원회에 드리는 제안사항입니다.
2. 제안 : 교육샘을 개편하여 ‘대안교육연구소’를 설립하고 배움터길과 연대하여 연구수행
- 삶과 교육을 통합하는 교육철학의 정립
- 초등, 중고등을 통합하는 교육방법론의 정립과 교육과정 설계
- 학교교육과정, 가정생활, 교육공동체 활동의 상호연계를 위한 모델 개발
- 교육과정속에 가정,지역,사회,자연,우주를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연구
- 바르게 알기와 아는 바대로 생활하기를 위한 모델연구와 교육 및 실천 지원
- 다양한 교사모델을 개발하고 안정적 성장을 위한 연구와 실천 지원
- 교사양성 및 학교현장에 대한 교육지원을 위한 지원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 무지개교육마을의 그간의 대안적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 연구 및 지원
- 장기적으로 두조직의 발전적 통합 및 운영방안을 연구(공동체,학교포함)
- 위의 활동을 위한 국내외 전문가, 단체, 조직들과의 협력활동
- 위의 활동을 위한 재정마련을 위한 별도의 기금모집, 지원금확보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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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자료 >
* 부록 : 새로운 교사집단 양성하기와 교사성장 체계만들기, 교사들과 함께 하기 위한 교사평생 학습 체제 만들기(New Teacher Formation Plan)
이미 오래전부터 각 학교들은 교사의 훈련, 새로운 교사의 발굴 등을 위해 학교 내부에 연수과정을 마련하거나 연수교육체계를 마련해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기관이나 센터마다 교사 양성체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제가 그동안 경험하면서 느낀 새로운 교사집단의 성장을 위한 학교 혹은 연계체계를 위해 필요한 과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새로운 계획 1 - 교사 역할의 대안 : 교사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라
교사를 단지 가르치는 사람으로 국한하고 또 교실 내의 권세가가 되게 하고, 교사를 특정 과목의 전문가로만 규정지으면 교사는 계속 성장할 수 없습니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기존의 교육은 은행예금식 교육6)이라고 했는데 자칫 하면 교사는 나쁜 은행원처럼 될 수도 있고 다중 지능 이론가인 하워드 가드너는 교사가 더 이상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으로만 여기게 되면 다양한 교육 욕구를 외면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워드 가드너는 변화하는 현대 교육 과정에서 교사는 평가 전문가, 학생-교과과정 중개인, 학교-지역사회 연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7). (따라서 가르치려고만 드는 사람은 특정 대안적 교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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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 정보전달자, 지식 중개인
--> 기획자, 평가전문가, 교과과정 중개인, 지역사회 연계자, 생활지도자,
* 관찰자, 중재자, 관리자, 건축가, 코치, 방송인, 기록자로서의 교사
2. 새로운 계획 2 : 교실 운영의 대안 - 교실을 개방하고 협력하라, 교실의 문을 닫아 놓지 말아라, 한 교실 한 선생님, 한 과목 한 선생님 체제를 개혁하라.
존 홀트는 지도교수나 담임제를 한 사람만으로 하는 것은 독재의 가능성이 있고 오류의 수정이 없는 교실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8) 그는 그런 점에서 한 사람을 배정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면서
두 사람의 교사가 여러 아이들을 함께 돌볼 것을 주장한 바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가르치고자 하는 다양한 학습 목록들은 언제나 많은 또다른 주제와 연결되어 있으며, 실제 학생들의 호기심과 지적 추구의 경로도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 수업을 한 선생님이 모두 할 수가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한 과목도 여럿이 협력하여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혼자만 하려고 하고 문을 닫고 혼자만 하려는 사람은 특정 대안적 교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 한 학급 두 담임 혹은 지도교사제도
- 협력 수업 체제의 도입
3. 새로운 계획 3 : 교사회 운영의 대안 - 교사회를 개혁하라!, 마을이 교사가 되게 하라!
대안교육에서는 개방된 교사회를 지향하고 주변 삶과 생활의 많은 자원이 아이들에게 교사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삶과 유리되지 않는 교육을 하기 위하여 교사회 자체를 개방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상근교사회가 기획자, 조정자, 연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교사회]
-상근 교사: 학교 내에 상근하면서 기본 프로그램을 논의 하고 학생들을 상담하며 지도반이나 담임 교사제를 실천한다. 때에 따라서는 과목을 맡지 않을 수도 있다.
- 비상근 자원교사 : 비상근하지만 특정 과목을 가르치거나 특정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프로젝트 협력 지원교사 : 특정한 프로젝트에 결합하여 프로젝트 수행을 도울 수 있다.
- 마을 교사 : 프로젝트나 현장 학습, 체험과 인생공부에 참여할 수 있다.
-전문 강사 : 더 세부적인 기술이나 훈련체계가 필요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대학생 지원 강사 : 인근 지역의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실습과 더불어 학생들의 개인지도나 특정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인턴쉽 교사 : 학교의 체계를 훈련받기 위하여 인턴 자원자를 받을 수 있다.
- 학생 강사 : 학생들 중에서 아래 학년이나 혹은 동료 학생을 도와주고 싶은 학생들에게 학생 강사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
- 학부모 교사 : 학부모들이 특정 과목을 개설할 수도 있고 학부모들의 능력에 따라서 특정 동아리를 지도할 수도 있다.
- 지역기업 강사, 지역 공무원 강사, 지역 상인 강사 : 지역내 기업인과 공무원, 상인들도 학교의 지원과 후원 개발, 산학협동 과목을 개설하여 강사로 참여할 수 있다.
이 체계는 학교마다 다르게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길잡이 교사, 마을 교사, 돌봄 교사, 인생 교사, 먹거리 교사 등등으로 명칭과 역할은 달라도 다양한 지역사회와 이웃들의 참여를 통하여 교사회 자체를 다층화하여 참여하게 하고 이를 조직하고 근거가 되게 하는 것이 학교를 통하여 사회를 살려가는 방식의 기초가 됩니다. (따라서 교사의 전문주의에 대해 고집스런 분은 특정 대안학교의 교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4. 새로운 계획 4 : 교사회 학습모델의 개혁 : 교사회 자체가 평생학습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내부의 고유한 연수체제를 전통으로 만들어라!
교사회가 학부모나 학생들의 학습 모델이 되기 위하여 교사 학습회는 하나의 지도적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각 학교의 생활주기나 특성에 따라 교사 연수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1) 정기적인 교사 학습회 : 아침 혹은 저녁 공부
2) 특정 시기, 주제에 따른 교사 학습 : 계절 아카데미, 특정 주제 아카데미 및 연수 참여
3) 국내 및 국외 교류회 : 타 대안학교 교사들과의 교류 및 해외 교류
4) 참여자들과의 교류학습 : 학생, 학부모와의 공동 학습
5) 타학교와의 연합학습 : 타 대안학교들과 특정 주제에 따른 공동 연합학습
이 과정은 학교마다 다를 것입니다. 학교 자체가 교수 연수의 체계와 전통을 자체 학교의 고유 철학에 따라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며 동시에 이를 나누고 연합할 수 있는 체계가 있다면 더욱 발전적일 것입니다. (교사들이 배우지 않으려 든다면, 학생도 배우려들지 않을 것입니다.)
5. 새로운 계획 5 : 교사의 비젼 개혁 : 삶의 달인이 되게 하라. 교사 개개인들의 보람에 기초한 비젼을 기획하라
대안학교 교사들의 자기 비젼을 학교에서 함께 해야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과목도 좋고 스스로 흥미로와 하는 주제에 대해 학교는 생활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학교안에 그래서 교사들을 위한 작은 센터를 설립하라 그래서 그 선생님이 그 분야의 달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교사의 비젼이 없으면 학생의 비젼도 없습니다.)
예) 교사 훈련 센터 / 농촌 교정 센터 / 사회 기술 센터 / 미술 교육 센터 / 생활 예술 센터
6. 새로운 계획 6 : 교사 혁신의 기회 - 자신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체제와 더불어 교사들이 나누어 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교사 자신의 쉼과 회복의 지혜가 없으면 분명 그 교사는 일찍 나가 떨어져 돌아오지 못하고 맙니다.)
교사들이 스스로의 위기에 빠지거나 창의성의 샘이 마를 때, 이를 지도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상급적 체계가 아닌 수평적이면서 연대적인 창고 혹은 센터 혹은 샘이 필요합니다. 학교를 떠나서, 일상을 떠나서 교사들이 연수하고 묵상하고 훈련할 수 있는 대안교육 창고 혹은 연수센터, 지혜의 샘 같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파머의 영향을 받는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 센터9)나 반다이크의 가르침의 예술10)과 같은 영향을 받아 세워질 수 있는 기관이 있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좋겠습니다.
예) 회복과 재충전을 위한 대안교사 연수원 지혜의 샘 혹은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센터, 가르침의 예술 센터
이러한 것은 특정 재단이나 개인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세울 수도 있고 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정부 자체의 체제가 상명하복의 체제이고 수직적 문화에 익숙해 있으며, 성과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또하나의 방안이 배움은행, 학습목록 창고와 같은 다양한 교육적 지혜와 교수경험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 풀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각 학교들의 홈페이지에 실린 다양한 내용들이 이런 경험을 제공하는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가 발달되지 않은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는 이미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은 경험을 나눌 수 있고, 나눌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허례허식으로 또 하나의 기구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이를 잘 중개하고 연계해주는 체계가 있다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7. 새로운 계획 7 : 교사도 발표해야 한다 - 교사가 연구하고 쓰고 교류하고 발표하게 하라
연구 또한 현장 교사의 몫이어야 합니다. 대학과 연계해도 좋고, 교사회 자체의 노력으로도 좋습니다. 연구가 대학의 몫이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 견해입니다. 우리는 교실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미 참여관찰적 연구자이며 종단적 연구자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교사들은 아이들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는 임상가이기도 합니다. 교육이 변화와 치료의 과정이라고 하는 것은 슈타이너, 몬테소리, 닐 모두가 서술하고 있는 명제입니다. 교사들이 자신의 학습 뿐아니라 다양한 교수-학습 양식이나 기술, 평가방안의 의미 등에 관해서 관찰, 기록, 연구하여 이를 발표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논문이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구하고 자문받고 해결하면서 우리의 교육적 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필요할 뿐입니다. (교사가 연구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변화과정을 어림짐작으로 밖에 알 수가 없습니다.)
8. 새로운 계획 8 : 사회를 변화시켜라 - 교사의 프로젝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라 - 연대하라
우리는 학생들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교사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묻지 않습니다. 교사의 프로젝트는 결국 사회를 변화,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자신과 학생들이 함께 수행한 프로젝트가 다른 또래 학생들에게, 다른 교사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그 자체가 사회 변화의 프로젝트이기도 하지만 사회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이 교육되어야할 배움의 진실을 전파될 수 있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빈곤, 전쟁, 환경파괴, 부패, 비리, 수직적 문화에서 나오는 다양한 모순들은 우리가 배우는 진리의 가치와 위배되므로 사회를 배우는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만일 새로운 교육에서 분배의 정의, 함께 살아감의 연대 의식이 생기지 않는다면, 평화의 정의, 전쟁을 반대하고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연대 의식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편견과 반통합, 남녀-장애-빈부-인종-학력-능력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연대 의식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교육은 실패한 교육, 또다른 거짓말의 교육이 되지는 않을까요? 제가 너무 이상적이라고 하실 수도 있고 오히려 편협하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인류의 보편적 이념에서 말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 이것이 교사 양성체계의 한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교사양성체계를 갖기 위해서 필요한 형식에 대해서 일단 말씀드렸습니다. 특정한 체제에 따라 기획되어 운영되는 기존의 교사 교육과정으로부터 지혜를 빌려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발도르프나 몬테소리 교육은 오래전부터 이런 교사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해온 바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경직된 교사 교육과정을 비판하는 분들도 있고 특정 체제 보다는 열린 다양한 방식을 더 선호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그 과정이 민주적이고 깊은 소통을 통한 공동체의 선택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여러분 개개 학교들의 자유일 것입니다.
새로운 많은 학교를 통하여 교육을 개혁하고 싶다면 당연히 우리는 이를 채울 교사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교사가 성장하는 것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기획으로만 되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효율적으로 완성되어지지 않습니다. (공교육이 바라는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인간을 만든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정한 효율적이지 못한 생산성 낮은 사람들을 패배자로 만들고 맙니다) 그렇다고 열정적인 노력을 하지말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길러내자는 것입니다. 숨은 재능과 억압된 열정, 날개 꺽인 비젼을 다양한 방식으로 세워주고 빛내주고 터뜨릴 수 있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주자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교사회가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수교장의 “대안 교육의 질적 성장과 교사” 의 부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