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에 대하여 / FORMAL WEAR
"여자가 자기 자신의 멋을 위해 옷을 입는다면 남자는 타인과의 공감을 위해 옷을 입는다."
1886년 10월 10일, 미국 뉴저지주의 턱시도 파크(Tuxedo Park)에서 열린 턱시도 클럽 가을 무도회 - 주빈의 입장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에 이끌려 그 주인공 로리 라이트씨를 바라보게 된 턱시도 마을 유지들은 한결같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턱시도 클럽의 발기를 제창하여 그날의 제 1회 모임을 주관한 마을의 최고 유지 로리 라이트씨 - 그의 옷차림은 당시까지만 해도 사교 모임의 불문율이었던 연미복의 꼬리를 싹둑 잘라버린 듯한 획기적인 모양이었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그 낯선 옷 모양에 대해서 수근거리며 힐난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거추장스러웠던 연미복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하이센스한 그 독특한 스타일은 점점 퍼져 턱시도 클럽 모임에는 모두들 그 스타일의 옷을 입게 되었으며, 급기야는 전 세계의 상류사회로 퍼지게 되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신사예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턱시도(Tuxedo)의 유래이다.
1800년대 초, 당시 상류사회 귀족들의 모습.
연미복과 프록 코트의 초기 형태를 볼 수 있다.
물론 남자 예복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의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시대건 예복의 개념이 있었기는 하겠으나 서양에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예복은 1780년 스커티드 코트(Skirted Coat)의 등장에서 비롯된다. 지금의 연미복처럼 옷 뒷자락이 길게 늘어진 모양의 이 스커티드 코트는 그 모양에 조금씩의 변화를 겪어 1800년대 초반에는 오늘날의 연미복(Tail Coat)과 거의 같은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이때부터 연미복은 귀족사회의 사교모임에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예복으로 사랑 받기 시작하였는데 당시만 해도 예복의 모양은 이 연미복 한 가지밖에 없었는지라 밤낮의 구별 없이 애용되었으며 그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하늘색, 붉은색 등 여러 가지 색깔로 지은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예장의 밤, 낮 구별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1810년대 중반 프록 코트(Frock Coat)가 등장하면서부터 였다. 제국주의 시대 귀족의 근엄한 격식을 강조한 프록 코트는 낮의 집무복에서 점차 예복으로 발전해갔고 밤에도 똑같은 예복 입기를 다소 꺼렸던 당시의 귀족들은 프록 코트를 낮의 예장으로, 연미복은 밤의 예장으로 구별하여 입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프록 코트는 언뜻 외투처럼 보이는 답답한 앞자락을 잘라버린 모양으로 발전하여 1850년대 쯤에는 커트 어웨이 코트(Cut Away Coat) 즉, 오늘날의 모닝 코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턱시도는 연미복의 꼬리를 잘라내고 입은데서
비롯되었다. 피크드 라펠 또는 쇼울 칼라 자켓에,
검은색 바지와 검은색 펌프스를 조화시킨다.
그때까지만 해도 예복은 주로 귀족의 근엄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것인데 마침내 1886년 턱시도가 등장하면서부터 점점 맵시를 중시하는 경향을 띄기 시작하고 근엄함 보다는 사교생활의 예의 표현 수단으로 인식되어져 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1900년대 초반에는 모닝 코트를 대신한 디렉터스 수트(Director's Suit)가 생겨나게 되고 낮의 정예장은 모닝 코트, 낮의 준예장은 디렉터스 수트, 밤의 정예장은 연미복, 밤의 준예장은 턱시도(턱시도를 때로는 블랙 타이 Black Tie 라고 부르기도 한다)라는 규범이 완전히 자리잡게 된다.
그때로부터 100여년, 그 이름은 같을 지라도 그 예복들 각각의 모양은 수 없는 변화를 겪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예복의 기본모양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개성을 가미한 예복과, 다소 화려한 색상이나 패턴의 연관 상품들이 크게 사랑 받아가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사복과 예복의 등장이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조선조 말엽 개화파 정치가 였던 서광범 선생이 1882년 수신사의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갔다가 그곳 요코하마의 한 양복점에서 당시의 준예장 격인 쌕 코트(Sack Coat)를 사 입었던 것이 최초의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후 우리나라의 복식문화는 1895년 '단발령'과 '문무관복 개정령' 이후 15년 동안 크게 변화하여 문무 대신들의 휘장을 두른 공무복이 서양식 남자예장의 주류를 이루게 되는데, 다난했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기본적인 잣대를 잃고 문화적 정립이 되지 못한 채 많은 세월이 흘러왔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비즈니스가 국제화되는 경향에 따라 예복문화에 대한 새로운 자리 매김이 이루어지고 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 익태는 다리가
짧은 동양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늘 통이 좁은 바지의 연주복만을 입었다.
1. 예복의 종류와 입는 법 / Dressing Menu
서양의 전통적인 예장차림에는 정예장(Most Formal Wear)인 모닝 코트(Morning Coat)와 테일 코트(Tail Coat, 또는 연미복), 준예장(Semi-formal Wear)인 디렉터스 수트(Director's Suit)와 턱시도(Tuxedo), 그리고 약예장(Informal Wear)인 블랙 ?다크수트(Black ?Dark Suit) 등이 있다. 전통적으로 이들 예장은 입어야 할 장소와 시간에 따라 그 격식이 엄격하게 지켜져 오고 있다.
모닝 코트/ Morning Coat
모닝 코트(Morning Coat)를 또 다른 이름으로 '아스코트 모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것은 옛날 영국의 아스코트 경마장에 모였던 멋쟁이 들이 모닝 코트를 즐겨 입은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 모닝 코트 중에서도 주로 결혼식에서 신랑이 입는 그레이 모닝 코트(Gray Morning Coat)가 최고의 성장으로 알려져 있고 회색 타이, 회색 조끼, 회색 장갑 등 모닝 코트와 함께 조화시켜 입는 품목들이 회색으로 통일되어 있으므로 '그레이 모닝'이라고도 불리워 진다.
그러나 서양에서 전통적으로 국가간의 공식 회합에 필수적인 복장으로서의 모닝 코트는 검은색이 가장 많이 입어지고 있다.
모닝 코트를 입을 때에는 원래 줄무늬 바지, 윙칼라 셔츠, 회색 조끼에 은회색 아스코트 타이를 매고, 회색 장갑, 검은색 비단양말, 염소가죽 구두, 실크 햇 까지 갖추는 것이 원칙이지만 요즈음에는 모닝 코트 차림에도 개성이 돋보이는 다소 팬시한 품목들을 조화시켜 입기도 한다.
연미복이 밤에 입는 최고의 예장인데 반하여 모닝 코트는 낮의 예장이라는 것이 오랜동안 지켜져 온 옷차림의 불문율이다.
테일 코트(연미복) / Tail Coat
우리나라에서 연미복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연미복은 원래 200여년이라는 오랜 전통을 가진, 남자예복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성장(盛裝)이다. 턱시도가 검은색 보우 타이, 검은색 커머번드를 조화시켜 입어 '블랙 타이'로 불리워지는 데 반해 흰색 조끼, 흰색 보우타이로 코디네이션 해서 입는 이 연미복은 '화이트 타이'로 불리워지며, 국가의 공식모임이나 외교관계의 리셉션 등 매우 공식적인 행사에서, 또 음악회에서 연주가들이 당연히 착용해야 하는 최고의 예장이다.
이 연미복과 모닝코트와의 입는 방법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연미복은 저녁 이후의 밤에, 모닝 코트는 오전과 낮에 입는다는 것이다.
턱시도/ Tuxedo
'신부의 아버지', '백조', '대부', '디어 헌터' ....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결혼식을 조금이라도 눈여겨 본 사람이 있다면 그 행복한 분위기 만큼이나 화사한 등장 인물들의 옷차림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서 신랑은 물론 남자의 옷차림이 턱시도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에서까지, 오후의 준예장인 턱시도는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결혼식이나 파티 등에서 가장 사랑 받고 있다.
영화 [스팅] 에서의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 폴 뉴먼은 쇼울 칼라의 블랙 턱시도, 로버트 레드포드는 피크드 라펠의 브랙 턱시도 차림.
전통적으로 가장 정통한 블랙 턱시도
예복은 무엇보다도 검은색이 가장 격식을 갖춘 정통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 벌의 턱시도라면 블랙 턱시도(Black Tuxedo), 그 중에서도 쇼울 칼라(Shawl Collar)나 보통 양복모양의 노치드 라펠(Notched Lapel)의 싱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늘날에는 피크드 라펠(Peaked Lapel)의 싱글, 또는 더블 브레스티드 턱시도도 눈에 띄는데, 참고로 언급하자면 처음에는 미국식인 쇼울 칼라밖에 없었다가 후에 영국에서 피크드 라펠이 등장하여 유행된 것이라고 한다.
턱시도에는 바깥 솔기에 세로로 덧댄 공단띠(Dress Braid)가 있는 검은색 바지에, 윙칼라 또는 레귤러 칼라 셔츠를 입고 검은색의 보우 타이, 검은색 커머번드와 서스펜더를 갖추어 입는 것이 가장 정통한 차림이다. 요즈음 비즈니스맨들의 사교모임에서는 여러 가지 색깔, 다양한 무늬의 다소 팬시한 보우 타이와 커머번드로 자신을 개성 있게 연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검은색이 원칙이라는 것쯤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검은색 실크양말에 검은색 에나멜 구두까지 갖추어 신는 것이 제대로 된 격식이며, 장갑은 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화려하고 깔끔한 멋 - 아이보리 턱시도
아이보리 턱시도(Ivory Tuxedo)는 옆선이 있는 아이보리색 또는 검은색 바지에, 윙칼라 셔츠, 검은색 보우 타이, 검은색 커머번드와 서스펜더를 갖추어 입는다. 그러나 블랙 턱시도와 마찬가지로 요즈음에는 여러가지 색깔, 다양한 무늬의 팬시한 보우 타이와 커머번드가 애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보리 턱시도는 전통적으로 여름에만 애용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사계절 어느 때나 입을 수 있는 화려하고 깔끔한 예장으로 사랑 받고 있다.
멋쟁이가 선택하는 팬시 턱시도
정통한 턱시도 입는 방법을 제대로 익힌 후에는 다소 팬시한 턱시도를 입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다양한 옷차림 연출에 도움이 된다.
정통한 턱시도는 예의와 격식을 지킨다는 면에서는 최고이지만 사교모임 등에서 두드러진 멋쟁이로 보일 수 있는 옷은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좀더 멋지게 드러내고 싶을 때에는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달리 입는 방법을 선택해 본다.예를 들어 와인(Wine)색이나 미드나이트 블루(Midnight Blue)의 턱시도를 입는다든가 또는 라펠, 주머니, 소매끝 등만을 검은색으로 처리한 아이보리 턱시도 등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으면서도 멋쟁이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또 다른 방법은 돗트, 페이즐리 등의 고전적이면서도 화려한 패턴의 보우 타이, 커머번드, 서스펜더 등 다소 팬시한 연관 상품을 사용하거나 커머번드 대신에 조끼로 연출해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턱시도를 응용해서 입는다고 해도 예장은 어디까지나 기본의 격식을 바탕으로 하여 입는다는 점이다.
1943년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아이보리 턱시도를 입은 험프리 보가트
디렉터스 수트/ Director's Suit
'수트(Suit)'란 '세트, 갖춤'이라는 의미이다. 신사복은 상의, 조끼, 바지 모두 같은 소재로 '갖추어' 입기 때문에 바로 수트로 불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의 정장이 지금처럼 투피스 수트, 또는 쓰리피스 수트가 된 것은 약 19세기 말경의 일로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 이전의 신사복은 거의 모두가 상의, 조끼, 바지 모두 다른 옷감을 사용하는 것이 불문율이었다고 한다. 모닝 코트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검은색 상의에 회색 조끼, 줄무늬 바지... 색 뿐만 아니라 소재도 달랐던 것이다.
이 모닝 코트를 당시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현한 것이 바로 디렉터스 수트이다.
낮의 준예장인 이 디렉터스 수트를 입을 때에는 흰색 윙칼라 또는 더블칼라 셔츠에 줄무늬 바지, 회색 조끼와 은회색 아스코트 타이, 흰색 포켓 취프를 갖추고 회색 장갑, 검은색 스트레이트 팁 구두, 검은색이나 회색의 중절모까지 갖추는 것이 원칙이지만 보통 검은색 구두까지만 갖추어도 손색 없는 차림이 된다.
또 검은색 넥타이와 검은색 조끼를 갖추어 입으면 문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다.
블랙. 다크 수트/ Black ? Dark Suit
포멀 웨어는 검은색 무늬 없는 소재를 기본적인 원칙으로 한다. 그것은 예복이 크게 발전한 19세기 후반에 검은색이 대 유행이었다는 점이 아니더라도 검은색이 그것을 입고 있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긴장시킨다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블랙. 다크 수트는 일반 수트에 예의와 격식이라는 포멀 감각을 가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 다크 수트는 서양에서는 원래 약식예장으로 입어지고 있지만 연미복이나 턱시도 같은 본격예장이 일반화되지 않은 우리의 현실에서는 예장 갖춤이 필요한 여러 경우에 범용성있게 입을 수 있으므로 비즈니스맨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은 갖추어야 할 품목이다.
블랙. 다크 수트는, 은회색 타이를 매고 흰 포켓 취프를 한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세세하게 코디네이션에 신경을 쓰면 더욱 돋보이는 예장차림이 되고, 흰색 셔츠에 검정색 타이와 검정색 구두를 갖추면 문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다.
턱시도의 기본 코디네이션/ Coordination
셔츠/ Shirts
셔츠는 흰색의 윙칼라와 레귤러 칼라 셔츠가 기본이 된다. 그 중에서도 윙칼라가 가장 정통한 것으로 많이 애용되는데 그것도 칼라의 끝이 접힌 모양이나 칼라의 크기 등이 각각 다른 여러 가지 스타일이 있다. 둘 다 가슴부분에 여러 겹의 주름이 장식되어 있는 것이 예장용 셔츠의 기본 모양이다.
셔츠의 소재는 아주 세번수의 순면이나 린넨으로 된 것만이 정식이며 가슴부분에 레이스나 보석을 장식한 것이 있기도 하지만 아주 특별히 성장을 해야 하는 주빈의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턱시도의 기본 연관 상품들. 셔츠는 윙칼라 또는 레귤러 칼라가 기본이며, 보우 타이, 커머번드, 서스펜더는 검정색이 가장 정통한 것이다.
타이와 커머번드, 서스펜더/ Tie, Cummerbund & Suspenders
원래 턱시도 차림은 예장용의 실크 조끼까지를 포함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근래에 접어들면서는 실크 소재의 커머번드 하나로 단순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압도적인 추세이다.
타이 역시 매듭을 손으로 지어야 하는 보우 타이의 원형이 아직도 애용되고 있기는 하나 요즈음에는 매듭 모양이 미리 지어져 고리로 목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기성품이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턱시도를 블랙 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처럼 타이나 커머번드의 색깔은 어느 경우에나 검정색이 가장 정통한 것이다. 그러나 개성을 추구하는 요즈음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팬시한 타이와 커머번드가 많이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두 가지의 색상과 무늬가 같은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스펜더는 자켓 밖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른 착용법이며, 흰색 또는 검정색이나 페이즐리 무늬로 장식된 것이 기본적인 디자인이다.
스터드와 커프 링크스, 포켓취프/ Studs & Cuff Links, Pocketchief
턱시도의 착용법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개성의 표현이 허용되어왔던 부분이 바로 셔츠 앞의 단추(Studs)와 소매의 커프 링크스(Cuff Links)라 할 수 있다.
오팔, 다이아몬드, 진주 등이 여지껏 많은 신사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아 온 재질인데 스터드와 커프 링크스는 같은 소재의 것으로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또한 상의 가슴 주머니에 장식적인 효과를 위해 꽂는 포켓취프는 요즘 들어 현란한 무늬의 실크가 선호되고 있기는 하나 예장의 정통원칙은 린넨 소재의 흰색 뿐이다. 한편 결혼식에서 포켓취프 대신 가슴에 꽃을 꽂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꽃을 꽂을 때에는 라펠의 단추 구멍에 꽂는 것이 옳다.
스터드와 커프 링크스는 같은 소재의 것을 착용한다.
양말과 구두/ Socks & Shoes
양말은 수트의 빛깔에 맞추어 고르는 것이 좋으므로 턱시도에는 검정 실크 양말이 가장 적당하다. 어쩌다가 바지 밑으로 맨 살이 드러나 보이지 않도록 반드시 목이 긴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구두는 검정빛의 가죽구두를 신는 것이 원칙이지만 에나멜이 아니더라도 왁스로 광택을 잘 낸 검정 가죽구두라면 괜찮다. 앞부분이 단순한 플레인 토우(Plain-toe)나 스트레이트 팁(Straight-tip) 모양의 구두를 끈을 단정하게 매고 신는다.
플레인 토우, 스트레이트 팁, 오페라 펌프스 등 턱시도에 신을 수 있는 여러 구두들
2. 결혼식에서의 옷차림/ Wedding
신랑의 옷차림
원래 서양 예절에 의하면 결혼식에서 신랑은 모닝 코트나 연미복 등의 정예장을 입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우리의 의생활 습관에는 이런 정예장 차림이 아직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결혼식에서 턱시도나 디렉터스 수트같은 준예장 차림이나 블랙 ?다크 수트를 다소 화려하게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돋보이는 예장차림이 될 수 있다.
결혼식에서 신랑이 입는 최고의 예장인 모닝 코트
신랑, 신부 아버지의 옷차림
신부를 에스코트하여 식장에 입장하는 신부의 아버지는 신랑과 비슷한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신랑이 턱시도나 디렉터스 수트를 입은 경우라면 함께 맞추어 입어도 좋지만, 신랑이 블랙 ?다크 수트를 입은 경우라면 신부 아버지도 같게 입는 것이 좋다. 결혼식의 당사자인 신랑보다 돋보이는 차림은 곤란하기 때문이다.신랑 아버지의 경우, 신랑, 신부 모두 정예장 차림의 격식을 갖춘 결혼식이라면 신부아버지에 맞추어서 옷차림을 같게 하기도 하지만, 결혼식에서 특별히 맡아서 하는 역할이 없으므로 블랙 ?다크 수트로도 손색 없는 차림이 된다.
1950년 영화 <신부의 아버지>에서 모닝 코트 차림의 스펜서 트레이시. 신부를 에스코트하는 신부의 아버지는 신랑과 비슷한 정도의 격식을 갖추어 입어도 좋다.
하객의 옷차림
하객의 옷차림은 그 결혼식에 대한 예의와 축하의 정도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옷차림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다크 수트에 전통적이고 수수한 셔츠와 타이를 한 차림이라면 무난하고, 여름철 낮의 결혼식이라면 블레이저와 밝은 빛깔의 바지를 입어도 좋다.
3. 파티에서의 옷차림/ Party
남자에게 있어서 이제 파티란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시간의 차원을 뛰어넘어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파티를 훌륭하고 기분 좋게 이끌어갈 줄 아는 능력은 물론, 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 있게 자신의 모습을 연출할 줄 아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서양에서는 파티와 같은 모임을 가질 때 초대장에 '화이트 타이 White Tie', '블랙 타이 Black Tie', '세미 포멀 Semi-formal' 등 어떤 옷차림을 해야 할 것인가를 미리 지정해 주는 예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다음에 소개한대로 따르면 문제가 없다.
1964년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의 렉스 해리슨과 오드리 햅번. 연미복은 격식 있는 파티에서 입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남자 예장이다.
화이트 타이/ White Tie
이것은 오후 5시 이후의 정예장 차림인 연미복(Tail Coat)을 뜻하므로, 초대장에 '화이트 타이'라고 적혀있으면 연미복을 입고 가야 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나라에서 베푸는 공식모임이나 외교관계의 모임을 빼고는 파티에서 연미복을 입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블랙 타이/ Black Tie
'블랙 타이' 또는 '포멀'이라고 적혀 있으면 턱시도에 검정 보우 타이를 맨 차림으로 가야 한다. 턱시도는 본래 정예장인 연미복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어떠한 격식 있는 모임에서도 입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남자예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세미 포멀/ Semi-formal (인포멀 Informal 또는 노우 드레스 No Dress)
젊은이들의 모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이것은 격식을 갖춘 예복을 입지 않아도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 옷이나 입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경우에는 초대한 사람에게 어느 정도로 격식을 갖추어야 할지 물어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스스로 결정할 때에는 지나치게 격식을 차려 입거나 격식을 지나치게 무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조금 못 미치는 것이 지나친 것보다는 차라리 나음을 염두에 둔다. 그런 경우에는 흔히 약식예복으로 입어지는 블랙 수트(Black Suit)나 다크 수트(Dark Suit)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
4. 파티에서의 예절/ The Etiquette in Party
"바른 예의(Etiquette)란 가장 친절한 일을 가장 친절하게 행하고 말하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활양식이 바뀌어 가듯이 남자 예절의 양식도 새로워져 왔지만 그 옛날부터 전해내려 오는 전통적인 예절은 여전히 기본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역시 똑같이 중요하다.
남자가 파티와 같은 사교모임에서 옷차림으로 격식을 갖출 줄 아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세한 일에까지도 예의를 지킬 줄 안다는 것은 어쩌면 비즈니스의 능력이상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스스로에게나 상대방에게까지 기분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다음은 파티에서 당연히 지켜져야 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기본적인 에티켓을 적은 것으로,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초대장은 손으로 쓴다.
파티를 위한 초대장은 그것이 약식파티를 위한 약식 초대장이라 하더라도 타이핑하지 않고 반드시 손으로 글을 써서 보내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요즘은 인쇄문화가 대중화되어 거의가 인쇄된 초대장을 보내는 일이 상례화되었지만 첨언이라든가 서명(Signature) 정도는 꼭 손으로 써서 보내도록 한다.
(2) 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지 않는다.
파티를 여는 장소에 언제 도착하는 것이 알맞을지는 원래 관습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그 관습을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어디서나 제 시간보다 일찍 가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대체로 파티가 집에서 치러 지는 서양에서, 파티 준비에 마지막 손질을 하거나 화장을 하느라고 바쁜 안주인을 곤란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3) 소개에도 순서가 있다.
누구에게나 첫 인상은 퍽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으므로 사람을 소개하는 형식과 예의는 퍽 중요하다. 사람을 소개할 때에는 어느 쪽을 먼저 소개해야 되는지 몰라 망설이는 일이 더러 있는데 몇 가지 간단한 원칙만 알아두면 머뭇거리거나 당황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 남자가 여자에게 소개된다.
*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에게 소개된다.
* 덜 중요한 사람이 더 중요한 사람에게 소개된다.
이것은 누가 더 중요한 지를 저울질하기 어려운 때도 있을 것이므로 지키기가 좀 까다롭다. 그리고 남자가 아무리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해도 지위가 아주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여자가 남자에게 소개되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물론, 가족의 경우에는 중요한 사람이거나 여자라도 가족을 다른 사람에게 먼저 소개하는 것이 예의이다.
(4) 식탁에서 지켜야 할 예의 몇 가지.
서양식 파티에서의 식탁 예절은 퍽 까다로운 편이다.
* 식사가 준비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안주인이 식당문 쪽으로 가는 것을 보아 들고 있던 칵테일을 한 모금쯤 더 마시고 나서 안주인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예의이다.
* 규모가 큰 정식 만찬회에서라면 남자는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여자의 의자를 끌어내어 주어야 한다.
* 모두 식탁에 앉으면 식사를 시작하는데, 이때 처음에 나오는 음식이 찬 음식이면 안주인이 먼저 식사를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더운 음식이 나오면 자기 몫의 음식이 앞에 놓이는 대로 식사를 시작하면 된다.
* 격식을 갖춘 만찬회에서 음식을 더 달라고 청하는 것은 실례가 된다. 다만 그 음식을 담은 큰 접시가 한번 더 돌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마다하더라도 더 덜어 먹어도 좋다. 그러나 약식 만찬회에서는 손님이 안주인에게 음식을 더 부탁해도 괜찮다.
* 서양식 파티에서는 식사를 하는 동안에 서로 대화를 즐기는 관습이 있다. 옛날에는 식탁에서 자기 양쪽 옆에 앉은 사람과 시간까지도 공평하게 나누어서 이야기를 해야 할 정도로 엄격했었으나 오늘날에는 서로 가까이에 앉은 서너 사람과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러나 식사를 하는 동안 옆에 앉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예절이며 비록 싫은 사람이 옆에 앉았다 하더라도 잠깐씩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인이나 다른 손님을 보아 지켜야 할 바른 예의이다.
(5) 담배는 권한 다음에 피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늘 자기 몫의 담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티에서는 으레 손님을 위하여 담배를 마련해 두기는 하지만 그것만을 피우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려고 할 때에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권하는 것이 예의이다.
만찬회 같은 데서 식탁에서 담배를 피워도 좋을지 어떨지는 상차림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식탁 위에 재떨이가 놓여 있다면 얼마든지 피워도 좋지만, 재떨이가 놓여있지 않거나 식사가 끝난 뒤에 재떨이를 내온다면 식사하는 동안에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6) 파티가 끝나면 곧바로 떠난다.
파티가 끝나서 돌아갈 때에는 곧바로 떠나는 것이 좋다. 주인은 원래 '끝났습니다'라거나 '돌아가십시오'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주위를 보아 주인이나 다른 손님들에게 피로한 기색이 보일 때가 바로 파티를 마쳐야 할 때이다. 원래의 격식대로라면 주빈이 먼저 자리를 뜨기 전까지는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예의 이나 그 격식은 최상류층의 파티를 빼고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다만, 돌아가려 할 때에는 곧바로 떠나서 파티의 즐거운 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조심스런 배려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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