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으뜸인 우리나라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은 무엇이며, 우리나라가 지닌 세계문화유산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유네스코 UNESCO(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 기구)의 지정유산은 세계유산, 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분류된다.
1)세계유산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가 인류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여 UNESCO 세계유산일람표에 등재한 문화재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분류한다.
가)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1. 석굴암과 불국사 ( Seokguram Grotto and Bulguksa Temple , 1995 )
ㅇ개요
- 경주 토함산 중턱에 위치한 8C경 석굴로 내부 본존불상은 결가부좌한 채 동해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 석굴 내부 벽면에는 11면 관음보살을 비롯한 보살과 10대 제자들이 매우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 극동 불교 예술의 진수
- 불국사는 석굴암과 같은 시기인 752년에 건립된 것으로 종교 건축의 예외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2. 종묘 ( Jongmyo Shrine , 1995 )
ㅇ개요
-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의 신위를 모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있는 유교적 전통 신전
- 종묘의 건축은 16C이후 현재까지 원형을 잘 보존유지하고 있으며 종묘제례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제례의식으로서 14C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면면이 전통이 계승되어 내려고 있다.
3. 해인사 장경판전
( Haeinsa Temple Janggyeong Panjeon, the Depositories for the Tripitaka Koreana
woodblocks , 1995)
ㅇ개요
- 가야산 해인사에는 1237∼1249년까지 제작된 불교경전의 결집체인 8만 여장의 대장경목판이 보관되어 있다.
- 장경판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관 시설로서 보존기술과 장치가 과학적으로 설계된 15C의 뛰어난 건축물이다.
4. 창덕궁 ( The Changdeokgung Palace Complex , 1997 )
ㅇ개요
- 조선 3대 태종 5년(1405년)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진 궁궐
- 1610년 광해군때 부터 정궁으로 쓰이게 된 뒤 1868년 고종이 경복궁을 복원할 때까지 258년동안 조선의 역대 왕들이 정사를 보살폈던 법궁
- 돈화문, 선정전, 인정전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조원시설인 후원이 유명하다.
5. 수원 화성 ( Hwaseong Fortress , 1997 )
ㅇ개요
- 조선 22대 왕인 정조가 자신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화산으로 옮긴 후 축조한 성,성의 둘레는 5,744m, 면적은 130ha
- 축성시 거중기, 녹로 등 신기재를 사용
- 화성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평산성의 형태로 군사적 방어 기능과 상업적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시설의 기능이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로되어 있는 동양 성곽의 백미라 할 수 있다.
6. 경주역사유적지구 ( Gyeongju Historic Areas , 2000 )
ㅇ개요
- 신라시대 천년의 문화적 업적과 불교 및 세속건축의 발달을 보여주는 뛰어난 유적임
7.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 Gochang, Hwasun and Ganghwa Dolmen Sites , 2000 )
ㅇ개요
- 기원전 2∼3천년전의 장례 및 의식유적을 만들어냈던 선사시대 기술 및 사회발전을 생생히 보여주는 뛰어난 유적
8. 고구려 고분 ( Complex of Koguryo Tombs , 2004 )
ㅇ개요
- 집단 고분군과 개별고분을 포함
- 고구려왕국은 BC 3세기에서 AD 7세기까지 북동중국과 한반도의 반을 차지하였던 가장 강력한 왕국의 하나
- 이 왕국의 후기에 만들어진 이들 무덤은 아름다운 벽화를 소유하고 있는 유일의 유적임
불국사는 사적·명승 제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불국사내 주요 문화재로는 다보탑(국보 제20호), 석가탑(국보 제21호), 청운교와 백운교(국보 제23호), 연화교와 칠보교(국보 제22호),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7호), 비로자나불(국보 제26호)등이 있으며, 불국사는 1995년 12월 석굴암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되었다.
석굴암은 신라시대 전성기의 최고 걸작으로 그 조영계획에 있어 건축, 수리, 기하학, 종교, 예술이 총체적으로 실현된 유산이며, 불국사는 불교교리가 사찰 건축물을 통해 잘 형상화된 대표적인 사례로 아시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건축미를 지니고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은 국보 제5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서는 대장경판 81,258판(국보 제32호), 고려각판 2,725판(국보 제206호), 고려각판 110판(보물 제734호)이 있다. 대장경판과 고려각판을 포함한 해인사 장경판전은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오랜 역사와 내용의 완벽함, 그리고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경전 중 가장 중요하고 완벽한 경전이며,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식을 방지하고 온전한 보관을 위해 15세기경에 건축된 건축물로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보존과학 소산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종묘는 사적 제125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 정전(국보 제227호), 영녕전(보물 제821호), 종묘제례악(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가 있으며,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종묘는 제왕을 기리는 유교사당의 표본으로서 16세기 이래로 원형이 보존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닌 의례공간이다. 종묘에서는 의례와 음악과 무용이 잘 조화된 전통의식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창덕궁은 사적 제12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돈화문(보물 제383호), 인정문(보물 제813호), 인정전(국보 제225호), 대조전(보물 제816호), 구선원전(보물 제817호), 선정전(보물 제814호), 희정당(보물 제815호),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다래나무(천연기념물 제251호)등이 지정되었다. 창덕궁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다.
수원화성은 사적 제3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소장 문화재로 팔달문(보물 제402호), 화서문(보물 제403호), 장안문, 공심돈 등이 있다. 수원화성은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8세기에 완공된 짧은 역사의 유산이지만 동서양의 군사시설이론을 잘 배합시킨 독특한 성으로서 방어적 기능이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약 6km에 달하는 성벽안에는 4개의 성문이 있으며 모든 건조물이 각기 모양과 디자인이 다른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
경주역사유적지구는 한반도를 천년이상 지배한 신라왕조의 수도로 남산을 포함한 경주 주변에 한국의 건축물과 불교 발달에 있어 중요한 많은 유적과 기념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유산이 산재해 있는 종합역사지구로서 유적의 성격에 따라 모두 5개 지구로 나누어져 있는데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지구, 천년왕조의 궁궐터인 월성지구, 신라 왕을 비롯한 고분군 분포지역인 대능원지구, 신라불교의 정수인 황룡사지구, 왕경 방어시설의 핵심인 산성지구로 구분되어 있으며 52개의 지정문화재가 세계유산지역에 포함되어 있다.
고인돌유적 고창, 화순, 강화의 선사유적들은 거대한 석조로 만들어진 2,000∼3,000년 전의 무덤과 장례의식 기념물로서 선사시대 문화가 가장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당시의 기술과 사회현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적이다.
2004년 7월 1일 중국 소주(쑤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유네스코 제2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과 중국에서 신청한 '고구려 수도, 귀족과 왕족의 무덤'을 동시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키로 결정하였다.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북한 고구려 고분들은 유네스코의 유물 보존을 위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동시에 6년마다 유네스코에 정기이행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지게 되었다.
앞서 2003년에도 북한은 같은 내용을 신청한 바 있었는데, 그때에는 ICOMOS(국제기념물 유적협의회) 평가보고서에서 등재가 보류되었다. 그래서 등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나) 한국의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지역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 3개이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서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순상(방패모양)화산체이다. 성산일출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개의 단성화산체(cinder cones:제주방언으로는 오름이라 함)중의 하나이며, 해안선 근처에 뛰어난 경관을 제공하는 수성화산체이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지금으로부터 약 10~30만 년 전에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으로부터 만들어진 여러 개의 용암동굴이며, 이 동굴계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동굴은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그리고 당처물동굴이다.
제주도는 생물다양성보전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산 관속식물의 약 절반이 제주도에 자생하며 약 200여종의 한국 특산종이 분포한다. 또한 한국의 멸종위기종 및 보호야생종의 약 1/2이 제주도에 분포한다. 제주도의 정상부에는 빙하시대에 남하했던 한대성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저지대와 섬의 난림대에도 많은 고유종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은 생태계의 보고로서 식물 총 1,565종과 동물 1,179종이 자생하고 있다.
2007.6.27(수)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세계기록유산
◎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
◎ 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식과 보존의 필요성을 증진하고, 기록유산 사업 진흥 및 신기술의 응용을 통해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1. 훈민정음 해례본 (The Hunmin Chongum manuscript, 1997)
ㅇ 1446년 음력 9월 출간된 필사본으로 세종대왕의 공포문과 집현전 학자들의 해설 및 해례를 포함하고 있음
2. 조선왕조실록 (The Annals of the Choson Dynasty, 1997)
ㅇ 조선을 개국한 태조부터 철종까지의 470여년간의 왕조의 역사를 담고 있는 기록물
3. 승정원 일기 (Seungdeongwon Ilgi, the Diaries of the Royal Secretariat, 2001)
ㅇ 조선시대 왕명을 출납하던 승정원에서 매일 작성한 일기로 국왕의 하루 일과와 지시, 명령, 각 부처의 보고, 국정회의 상소사료들을 총망라하고 있음
ㅇ 화재로 소실된 부분을 제외하고 1623∼1910년까지 3천2백43책, 2억4천2백50만자의 방대한 기록물임
4. 직지심체요절 (Buljo Jikji simche yojeol, the second volume of "Anthology of Great Buddhist Priests' Zen Teachings, 2001)
ㅇ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로 선의 요체를 깨닫는데 필요한 역대 불조사들의 어록중 중요한 대목을 초록한 책
ㅇ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인 주자로 찍어낸 것으로 상하 2권중 하권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음
5.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ㅇ 불교경전 일체를 한자로 새긴 현존 세계 유일의 목판본이다.
ㅇ 제경판은 대장경판을 제외한 해인사 소장 다른 불교경판과 조선시대 문집 경판들로 그 수량이 1만여장으로 추산된다.
6. 조선왕조의궤(2007)
ㅇ 총 3,895 여권의 방대한 분량의 조선시대 600여년에 걸쳐 (1392-1910) 왕실의 주요 행사, 즉 결혼식, 장례식, 연회, 사신영접 등 뿐 아니라, 건축물·왕릉의 조성과 왕실문화활동 등에 대한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져 있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훈민정음, 곧 한글은 창제당시 28자로 오늘날에는 24자만 사용되는데, 한국어를 완벽하게 표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우기와 사용하기에도 편리한 문자체계이다. 문자체계 자체로도 독창적이며 과학적이라고 인정되고 있어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훈민정음은 전체 분량이 본문 4장, 주석과 서문 29장으로 된 33장에 지나지 않으나, 이론 전체가 정연하고 서술이 과학적인 내용의 책이다.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 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은 현대의 세계 언어학자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왕조의 시조인 태조로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1392~1863)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책으로 총 1,893권 888책으로 되어 있는 가장 오래되고 방대한 양의 역사서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군사, 제도, 법률, 경제, 산업, 교통, 통신, 사회, 풍속, 미술, 공예, 종교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그 유례가 없는 귀중한 역사 기록물이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은 그 역사기술에 있어 매우 진실성과 신빙성이 높은 역사기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조선왕조실록은 정족산본 1,181책, 태백산본 848책, 오대산본 27책, 기타 산엽본 21책을 포함해서 총 2,077책이 일괄적으로 국보 제 15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조선왕조실록의 세계적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
첫째, 조선왕조실록은 25대 군주의 실록이며, 472년간의 역사를 수록한 것이기에 한 왕조의 역사적 기록으로 세계에서 가장 장구한 세월에 걸친 실록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청역조실록(大淸歷朝實錄)도 296년간에 걸친 실록에 불과하다.
둘째, 조선왕조실록은 가장 풍부한 내용을 담은 세계적인 역사서이다.
일본의 삼대실록(三代實錄)은 빈약한 것이고, 남원조(南院朝)의 대남실록(大南實錄)은 548권으로 편성되었다. 중국의 황명실록(皇明實錄)은 2,964권으로 된 대질이나 권수만 많을 뿐이지 기록내용은 소략하다. 조선왕조실록이 총 6,400만 자인데 대해 황명실록은 총 1,600만자에 불과하다.
셋째로, 조선왕조실록은 내용이 다양하여 가히 백과전서적 실록이라고 이해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시대의 정치, 외교, 사회, 경제, 학예, 종교 생활로부터 천문, 지리, 음악, 과학적 사실이나 자연재해나 천문현상과 동북아시아의 외교적 관계가 수록되어 있는 종합사서요, 국왕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의 생활기록이 담겨져 있는 민족문화서인 것이다.
넷째, 조선왕조실록은 그 역사기술에 있어 매우 진실성과 신빙성이 높은 역사 기록물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초자료 작성에서 편술까지 담당했던 사관은 관직으로서의 독립성과 기술(記述)에 대한 비밀성을 보장받던 전문관료였다. 사관의 기록은 군주라해도 함부로 열람할 수 없었고, 비밀이 보장되는 제도가 이 실록의 진실성과 신빙성을 보장하였다.
다섯째로, 활자로 인쇄 간행된 조선왕조실록은 한국 인쇄문화의 전통과 높은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역사서인 것이다.
조선은 세계적으로 금속활자를 가장 앞서 실용한 고려시대의 전통을 이어, 활자개량에 힘쓰고, 각종 도서를 간행해 온 전통이 있었다.
여섯째, 조선말기까지 이들 실록이 완전하게 보존되어온 것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보기 힘든 일이다.
선왕의 실록편찬사업이 끝나면 최종원고 4부를 인쇄하여 서울의 춘추관과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각지 깊은 산중에 소재하던 사고(史庫)에 보관하여 왔다.
끝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일본, 중국, 몽고 등 동아시아 제국의 역사연구, 관계사 연구에도 귀중한 기본자료이기도 하다.
직지심체요절「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불조직지심체요절이라 함)은 백운화상이 75세였던 고려 공민왕 21년(1372)에 노안을 무릅쓰고 선도(禪徒)들에게 선도(禪道)와 선관(禪觀)의 안목을 자각(自覺)케 하고자 함은 물론, 선풍(禪風)을 전등(傳燈)하여 법맥(法脈)을 계승케 하고자 저술한 것으로서, 그 제자 석찬과 달담이 비구니 묘덕의 시주를 받아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에 금속활자로 인쇄하였다. 이 책은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인쇄하였는데, 인쇄술을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교정을 쉽게 하여 주었고 이 모든 것은 책의 신속한 생산에 공헌하였다. 또한 활자 인쇄술에 적합한 먹, 즉 기름먹을 발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이 혁신한 실용적인 활판 인쇄술은 동양 인쇄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유럽등지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독일의 구텐베르그보다 70여년이나 앞선 것으로 197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도서의 해"에 출품되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된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승정원일기「승정원」은 조선 정종대에 창설된 기관으로서 국가의 모든 기밀을 취급하던 국왕의 비서실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1623년(인조1) 3월부터 1894년(고종31) 6월까지 272년간 승정원에서 처리한 국정 기록과 승선원, 궁내부, 비서감, 규장각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1910년(융희 4)까지 총 3,243책의 기록이 남아 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 최대의 기밀 기록인 동시에 사료적 가치에 있어서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비변사등재과 같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자료이며, 또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기본 자료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실록보다 오히려 가치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음은 물론, 원본 1부밖에 없는 귀중한 자료로 국보 제303호(1999.4.9)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세계 최대 및 1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고려대장경판
2007년 조선왕조 의궤(儀軌)와 합천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필두로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에 이어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불교경전 일체를 한자로 새긴 현존 세계 유일의 목판본이다. 그 내용이 광범위하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고유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고, 한자권에서 불교가 지속적으로 포교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이 인정돼 유네시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됐다. 제경판은 대장경판을 제외한 해인사 소장 다른 불교경판과 조선시대 문집 경판들로 그 수량이 1만여장으로 추산된다.
조선왕조의궤
-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에 소장된 546종 2,940책의 각종 의궤
- 한국학 중앙연구원 장서각(藏書閣)에 소장된 287종 490책의 각종 의궤
의궤는 조선시대 600여년에 걸쳐 (1392-1910) 왕실의 주요 행사, 즉 결혼식, 장례식, 연회, 사신영접 등 뿐 아니라, 건축물·왕릉의 조성과 왕실문화활동 등에 대한 기록이 그림으로 남아져 있어 600여년의 생활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총 3,895 여권의 방대한 분량에 이르는 의궤는 왕실의 주요한 의식이 시기별,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조선왕조 의식의 변화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를 비교연구, 이해하는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의궤는 장기간에 걸쳐 조선왕조의 주요 의식을 방대한 양의 그림과 글로 체계적으로 담고 있으며 이러한 유형은 동서양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기록유산의 가치(outstanding value of documentary heritage)를 지니고 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6월 제8차 유네스코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6.13∼15, 남아공 프레토리아)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왕세자 책봉같은 왕실 의식을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왕조 의궤류’는 유교문화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표적 기록물이란 점이 높이 평가돼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3)무형유산
정식명칭: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Masterpieces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
인간의 창조적 재능의 걸작으로서 뛰어난 가치를 지닌 문화사회의 전통에 근거한 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언어, 문학, 음악, 춤, 놀이, 신화, 의식, 습관, 공예, 건축, 기타 예술 형태로 표현된 것으로 국제화 시대를 맞이하여 소멸 위기에 처해있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하여 가치있고 독창적인 구전 및 무형유산을 선정하여 정부와 각종 단체, 지역공동체로 하여금 이러한 구전 및 무형유산을 확인, 보호, 증진하도록 고무하기 위해 제정
한국의 세계무형유산
1. 종묘제례 및 제례악 (Royal Ancestral Rite and Ritual Music in Jongmyo Shrine, 2001)
ㅇ 유교사원인 종묘에서 거행되는 조선왕조의 조상들을 위한 제례의식으로 독창적인 노래, 춤, 음악 의식이 이루어짐
2. 판소리(The Pansori Epic Chant, 2003)
ㅇ 판소리는 북의 반주에 맞추어 소리꾼이 노래하듯 이야기를 하는 형태. 표현이 넘치는 노래, 양식화된 말투, 다양한 레퍼토리, 모방하는 몸짓으로 되어있는 판소리는 한국의 풍부한 행위예술 전통의 대표로 양반과 평민 문화를 모두 어우르고 있다.
3. 강릉단오제(Gangneung Danoje, 2005)
ㅇ 강릉단오제는 양기의 숫자 5가 두 번 겹치는 음력 5월 5일 수릿날의 전통을 계승한 축제이다. 본래 단오는 보리를 수확하고 모심기가 끝난 뒤에 한바탕 놀면서 쉬는 명절로서 농경사회 풍농 기원제의 성격을 지닌다.
ㅇ 천 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부터 5월초까지 한달 여에 걸쳐 강릉시를 중심으로 한반도 영동지역에서 벌어지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통축제이다.
ㅇ 특히 강릉단오제는 한국의 대표적 전통신앙인 유교, 무속, 불교, 도교를 정신적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의례와 공연이 있는데 이를 형성하는 음악과 춤, 문학, 연극, 공예 등은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준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종묘제례란 종묘에서 행하는 제향의식으로, 조선시대의 나라제사중 규모가 크고 중요한 제사였기 때문에 종묘대제(宗廟大祭)라고도 한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 그리고 나라에 공적이 있는 공신들의 신주를 모셔 놓은 사당으로, 사직과 더불어 국가의 근본을 상징하는 가장 정제되고 장엄한 건축물이다. 종묘 정전의 19개 신실에는 태조를 비롯한 왕과 왕비의 신주(49위)가 모셔져 있으며, 영녕전 16실에는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34위)를 봉안하고있다.
종묘제례악은 편종, 편경, 방향(方響)과 같은 타악기가 주선율이 되고, 여기에 당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 현악기의 장식적인 선율이 부가된다. 이 위에 장구, 징, 태평소, 절고, 진고 등의 악기가 더욱 다양한 가락을 구사하고 노래가 중첩되면서 종묘제례악은 그 어떤 음악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중후함과 화려함을 전해준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와 제1호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2001년 5월 18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었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이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추어 소리(창), 아니리(말), 발림(너름새, 몸짓)을 섞어가며 구연(口演)하는 일종의 솔로 오페라다. ‘판소리’는 ‘판’과 ‘소리’의 합성어로 ‘소리’는 ‘음악’을 말하고 ‘판’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곳’ 또는 ‘상황과 장면’을 뜻하는 것으로 ‘많은 청중들이 모인 놀이판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판소리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 영조 30년(1754)에 유진한이 지은 춘향가의 내용으로 보아 적어도 숙종(재위 1674∼1720) 이전에 발생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고, 조선 전기 문헌에 보이는 광대소학지희(廣大笑謔之戱)가 토대가 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판소리가 본래 여러 가지 놀이와 함께 판놀음으로 공연되던 것으로 판놀음이 있었던 신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광대 집단에 의해 시작된 판소리는 소리꾼과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판소리는 전라도를 중심으로 충청도, 경기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전승되어 지역적 특징에 따른 소리제를 형성하고 있다. 전라도 동북지역의 소리제를 동편제(東便制)라 하고 전라도 서남지역의 소리제를 서편제(西便制)라 하며, 경기도와 충청도의 소리제를 중고제(中古制)라 한다.
판소리는 우리 역사와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우리문화의 정수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3년 11월 7일 유네스코 제2차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다.
강릉단오제는 음력 4월부터 5월초까지 한달 여에 걸쳐 강릉시를 중심으로 한반도 영동지역에서 벌어지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전통축제이다. 음력 4월 5일 신주빚기로 시작하여 4월 15일에는 대관령에 올라가 국사성황사에서 성황신을 모셔 강릉시내 국사여성황사에 봉안한 뒤 5월 3일부터 7일 저녁 송신제까지 강릉시내 남대천 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단오제 행사를 벌이는, 장장 30여일 이상에 걸친 축제인 것이다.
한국축제의 문화적 원형이 살아있는 강릉단오제는 오늘날 전통문화 전승의 통로이자 문화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강릉단오제는 지역 주민들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강릉단오제위원회를 통하여 행사의 계획과 진행, 예산 책정과 집행 등에 전체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민주적 축제로서 행사 기간 중 23만 강릉시민을 포함하여 국내외 관람객 등 약 1백만 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강릉단오제는 그 문화적 독창성과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선정되었다
유네스코 제정 국제상
세종대왕 상(King Sejong Literacy Prize)1989년제정
세종대왕 상은 유네스코가 세계 각국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매년 시상하는 문맹퇴치 공로상 입니다
◎수상대상
① 문맹퇴치사업에 직접 종사한 경우
②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문맹퇴치사업 종사
③ 문맹퇴치를 위한 언론캠페인 종사
④ 문맹퇴치를 위한 교육자재개발 생산
⑤ 문맹퇴치관련 학술연구
⑥ 문맹퇴치사업계획 수립 및 이를 위한 조사업무
⑦ 청소년의 문맹퇴치사업 참여유도
⑧ 문맹퇴치에 공이 있는 언론 등
아리랑 상(Arirang Prize)1999년제정
유네스코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포 제도'를 마련하여 소멸위기에 있는 세계각국의 구전 및 무형유산을 보존하는 데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아리랑 상'을 수여한다.
상의 명칭은 아리랑 상이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구전 문화로서 유네스코의 ‘인류 구전 및 무형 유산 걸작’을 잘 상징하며, 외국인이 발음하기 쉬울 뿐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했다.
유네스코 직지상(UNESCO Jikji Prize) 2004제정
『직지심체요절』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2004년에 유네스코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제정한 상으로서-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 169차 집행이사회에서 결정, 2년마다 기록유산 보존·활용에 크게 공헌한 개인/단체에게 시상한다.
* 우리가 지닌 문화유산은 세계 어느 민족의 유산보다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문화유산을 갈고 닦아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김구선생의 자서전『백범일지』의 마지막 장에 있는 「나의 소원」가운데 한 구절을 읊어보고 우리의 각오를 다시 금 다져야겠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유한 나라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http://www.cha.go.kr 문화재청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