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클럽의 조건을 객관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쉬운 클럽은 상대적으로 말할 수 있다.
몇가지 조건을 알아보면 아이언 고르기가 쉽지 않을까...
1. 솔
솔은 클럽 번호가 써있는 바닥을 말한다. 솔이 넓으면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특히 클럽페이스쪽을 약간 깍아놓은 클럽들이 있는데 러프같은 곳에서 클럽이 잘빠져나가게 하기 위함이다.
하이브리드 아이언(클리브렌드 하이보어 등)이나 빅버사 같은 클럽의 솔은 거의 보통 아이언의 두배가 넘는다.
솔이 넓으면 그만큼 무게가 바닥에 깔리게 되서 공도 더 잘뜨게 되고 뒤땅을 치는 것도 보정을 해준다.
비오는 날 골프를 치면 이말을 잘 이해하게 될것이다. 솔이 좁은 상급자 아이언으로 조금만 뒤땅을 치면 클럽이 땅속에 쳐박히는 수모를 겪어야만 한다.
단 솔이 넓으면 왠지 클럽이 투박해보인다. 그런면에서 아이언의 외모는 솔이 거의 결정한다고 생각이 든다.
2. 오프셋
처음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때 위에서 클럽을 내려다 보면 페이스가 얼마나 닫혀있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것에 대해 여러가지 실험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확실한 것만 이야기 하자면 오프셋이 증가할 수록, 즉 클럽페이스가 닫혀있을 수록 슬라이스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켈러웨이 X14이후 제품들은 오프셋이 크다는 것이 확실히 보인다. 타이틀리스트 ZM 같은 것은 거의 샤프트 방향에서 크게 차이가 나보이지 않는다. X20 같은 클럽은 ZM에 비해 상대적으로 슬라이스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프셋이 증가될 수록 페이드나 드로우를 구사하기는 어려워진다.
초보가 뭔 페이드나 드로우냐..똑바로 거리만제대로 나면 되지 할 수 도 있지만 고수들은 그린상태나 홀을 공략하는 방향에 따라 똑같은 거리도 드로우나 페이드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오프셋은 그런면에서 클럽의 난의도에 기여를 한다.
3. 헤드 모양
헤드모양은 관성모멘트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하다. 쉽게 말하자면 이것은 정확한 스윙스팟을 벗어나도 클럽이 뒤틀리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머슬백보다는 케비티 백이 스윙스팟이 넓고 소위말하는 관용성(잘못맞아도 공이 제대로 나가는 능력)이 좋다.
- 머슬백 스타일
타이틀리스트 ZM, 나이키 TW 단조 블레이드,코브라 Pro MB 같이 생긴것이다.(인터넷 검색하면 사진을 볼 수있다) 잘못 맞으면 손이 저린다. 왠만하면 싱글되어도 안쳐다보는것이 골프를 재미있게 치는 법이라고 믿고 싶다. 무게중심도 케비티백에 비해 높아서 정확히 치지 않으면 공이 잘 안뜬다. 또 주로 S200이상의 강한 샤프트를 쓴다. 대부분 머슬백은 로프트 각도 크게 되어 있어 스윙스피드가 빠르지 않으면 강한샤프트와 머슬백 헤드가 당신의 비거리를 최소 10야드 이상 잡아먹는다.
- 반(Half) 머슬백 스타일
투어스테이지 X-BLADE CB, Cobra Pro CB 같이 머슬도 아니고 케비티도 아닌 어정쩡한 놈들도 꽤 많다. CB말을 보면 케비티 백인데 이걸 케비티에 넣어주자니 X-20 같은애들이 안놀아줄거 같고 머슬백으로 가자니 MB(?)가 초짜용은 나가라고 할꺼 같다.
사실 다루기도 쉽지는 않다. 대부분 솔이 좁고 오프셋도 적어 중급이상이다. PGA 프로중에는 숏아이언은 머슬에 미들 이상은 CB로 구성한 경우도 많이 있다. 아마추어들중에 잘난척은 하고 싶은데 머슬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인기있다. 그러나 어려운 아이언을 써도 핸디를 안 잡아준다는 점과 미스샷을 했을때 캐디의 웃음을 이겨내야한다는 것은 큰 고민이 될 수 있다.
- 케비티 백
투어스테이지 V300, 미즈노 JPX , 켈러웨이 X-14,16,18,20,22 같은 클럽이다.
대부분의 케비티 백은 무게중심이 솔쪽으로 낮게 되어서 공이 잘 뜬다. 최근에는 클럽의 토우와 힐쪽에 무게를 좀 더 넣어 스윙스팟을 넓힌 클럽들이 많아졌다.(V300 II가 대표적이다). 솔찍히 타이틀리스트 머슬백을 치다가 V300II 같은걸 치면 왜 내가 사서 고생을 하는가 싶을 정도다. 말이 필요없다. 초보땐 이게 대세다. 특히 단조 케비티백은 시니어 고수들이 잘 사용하여 싱글을 유지하는 클럽들이다.
주의할 점은 시니어용 단조클럽들은 스윙스피드가 느린 사람들을 겨냥한 클럽이라 로프트 각도가 낮게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경우 런이 많아서 그린에 세우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잘 선택해야 한다.
- 중공구조
요즘은 이쪽으로 클럽들이 많이 나오고 생긴것도 다양해서 뭐라고 딱히 구분지어 말하기가 어렵다.
모양은 머슬백이지만 속이 빈것으로 안에 젤(PRGR IS3 501)을 넣은 것도 있고 터보러버라고 고무(투어스테이지 ViQ 2004년모델 등)를 넣은 것도 있고 그냥 빈것(테일러메이드 X-03)도 있다.
손맛은 단조느낌이 나고 관용성은 주조채처럼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고무나 젤을 넣은 제품들은 거리도 많이 나고 미스샷에서 진동도 줄여줘서 스윙을 편하게 만든다. 솔을 좁혀서 중급자 이상의 느낌을 주는 클럽도 있고 좀 더 쉽게 만든 것들도 있다.
- 포켓형(머슬케비티백)
머슬백모양이지만 중간을 파낸 형태라고 보면된다. 타이틀리스트 AP2, 투어스테이지 블레이드 GR, Ping S57같은 것을 보면 된다. 이런 클럽들은 중급이상으로 PGA 선수들 부터 일반인들까지 애용한다. 관용성과 컨트롤을 적절히 제공하고 거리도 잘 난다.가끔 포켓사이에 뭔가 끼어 넣는 경우도 있는데 일종의 진동 방지와 탄성강화라고나 할까....
- 2단 케비티백
이건 케비티도 아니고 머슬백도 아니여....
나이키 TW 단조 스플릿케비티, Ping i10 같은 클럽이 대표적이다. 반 머슬백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클럽들이다. 그러나 생긴건 케비티처럼 보여서 가호는 안서고 치기는 좀 더 어려워서 주변사람들에게 이거 친다고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반 머슬백보다는 쉽다고 여겨지나 이 역시 주로 중급이상을 대상으로 만들어 진다.
- 하이브리드 아이언
클리브랜드 하이보어, 아담스 IDEA Tech OS 등이다. 이건 극단적으로 솔을 넓힌 케비티 백 형태의 아이언과 고구마라고 불리우는 유틸리티 우드의 조합이다.
타구음이나 손맛은 영 아니지만 거리나 관용성은 극강에 가깝다.
초보때 사용하면 좋겠지만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비추이다.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아마추어에겐 뽀대도 중요하다.
쉬운 순서대로 말하자면
하이브리드 아이언 - 케비티백- 중공구조 - 포켓형, 2단케비티백 - 반 머슬백 - 머슬백 순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세부적인 제품으로 들어가면 솔이나 오프셋, 해드의 재질등을 봐야하니 정확한 순은 아니다.
4. 헤드 재질
크게 단조와 주조(forged)가 있다. 주조는 쇳물을 부어 만든것으로 거리와 관용성이 좋다. 주조는 쇠를 두들겨 만든 것으로 비싸다는 특징과 함께 부드러운 타구감 및 거리의 일관성이 상대적으로 좋다.
반발력을 내기 위해 티타늄등을 사용하여 페이스를 가공하는 경우가 있는데(투어스테이지 2008 Viq) 스윙스피드가 빠르지 않은데 거리가 많이 나면 상대적으로 컨트롤이 쉽지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해드재질이 클럽의 난이도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손맛의 차이라는게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브랜드를 가리고 시타를 하는 경우 두들겨 만든 연철의 분자구조적 특성을 사람들이 찾아 낼지도 궁금하다. 단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초급자용 클럽중에 주조가 많고 상급자 모델에 단조가 많다는 것 때문에 갖는 선입견이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스윙스팟이 넓고 타구감도 좋은 시니어용 단조채들이 많아서 이런 클럽들은 초급자에게도 무리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차이를 잘 모르면서 값비싼 단조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2008년 PGA 나 LPGA 우승자중에도 주조클럽을 쓴 사람도 꽤 있기 때문이다.
5. 샤프트
이것만 가지고도 한참을 이야기 해야하지만 쉽게 정리하면 잘 휘는 샤프트는 스윙스피드가 낮은 사람에게 유리하고 강한 샤프트는 스윙스피드가 빠른 사람에게 유리하다. 스윙스피드를 재서 샤프트를 결정해주는 PRGR 같은 회사나 Ping처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회사들도 있다고 들었다. 미국에서는 시타를 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샤프트의 제품을 보내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젊으면 스틸, 늙으면 그라파이트, 덩치크면 다이나믹골드, 호리호리하면 경량스틸로 몰아간다.
확실히 샤프트는 방향성에 영향을 많이 주니 되도록이면 스윙스피드를 측정해보고 적절한 샤프트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건 초보냐 고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스윙스피드의 문제라 이정도로 넘어가고 싶다.
(기타 스윙웨이트나 라이각등도 고려해야하나 클럽의 난의도에 관한 요소로는 비중이 낮다고 생각이 들어 패스하도록 함)
정리하자면 상대적으로 쉬운 아이언은 솔이 넓고 오프셋이 크며 케비티백 형태로 만들어진 그라파이트 샤프트 주조채일 가능성이 높고 어려운 아이언은 솔이 좁고 오프셋이 적으며 머슬백 형태로 만들어진 스틸 샤프트 단조클럽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실제로는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 클럽에 적용되어 있어서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