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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덮인 산과 호수가 빚는 질감으로 한국인 신혼부부에게 색다른 허니문 장소가 된다./퀸스타운(뉴질랜드)=박종인기자 | |
| 허니문의 낭만, 그리고 짜릿한 즐길거리, 덤으로 만국(萬國)의 산해진미를 더하면? 바로 남반구 뉴질랜드의 퀸즈타운이다.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퀸즈타운 위를 선회하면서 허니문은 시작된다.
창 아래 빛나던 눈 덮인 산이 계곡으로 변하고 비행기는 그 틈을 날고 있다. 활주로 끝에 비행기가 멈춘다. 눈앞에 호수가 누워 있다. 호수 너머 구름 위로 눈 덮인 산자락이 끝없다. 그리고 트랩을 내리면 시골 기차역만한 공항이 나온다. 서성대는 관광객 무리와 함께 공항을 빠져나온다. 거기 동화의 나라 퀸즈타운이 펼쳐진다.
금광으로 떼돈을 번 영국 이주민 가족이 대영제국 왕실에 이 마을을 팔았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이 퀸즈타운이다. 이름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 한국에는 보기 드문 빙하가 만든 산과 호수를 끼고 마을이 자리잡았다. 남반구의 겨울인 이맘때 호수에는 설산(雪山) 그림자가 드리운다.
공항에서 퀸즈타운 시내까지 10여분. 주민들은 모두 전망 좋은 산등성이에 자리를 잡았고 시내는 선물가게와 레스토랑, 주점이 빽빽하다. 하나 같이 건물 디자인이 훌륭해 그 자체가 눈요깃감으로 충분하다. 주점 옆에 식당, 그 옆에 기념품점, 그 옆에 와인투어 번지 크루즈 스카이다이빙 등 각종 할거리를 예약받는 여행사들이 널려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중심가 끝에 호수가 있다. 와카티푸(Wakatipu)라는 이 호수는 아득한 옛날 빙하가 만들었다. 버스로 서쪽으로 4시간을 가야 바다가 나오는데, 그 먼 곳에서 갈매기들이 산맥을 넘어 날아와 호수 주변을 거닌다. 호반에는 모터보트에 달려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가 떠간다. 높이가 150m 정도로 떠가는데, 여기에서 끈을 풀고 뛰어내리는 사람도 있다.
토요일에는 이곳 광장에 노천시장이 열린다. 싼 값의 기념품들을 살 절호의 찬스다. 허니무너들은 해질녘에 반드시 이 호숫가를 산책해보도록 한다. 맑은 날 저녁 구름과 태양과 흰 산과 호수가 빚어내는 석양은 황홀하기 그지없다. 그 석양 아래에서 와인잔을 부딪쳐 보자.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퀸즈타운의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하나가 될 뿐.
눈 덮인 산과 호수가 빚은 경치만으로도 본전은 뽑는다. 하지만 각종 야외활동에도 도전해보자. 우선 번지점프. 퀸즈타운은 번지점프의 메카다. 산에서 뛰어내리는 43m짜리, 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 뛰는 102m짜리, 그리고 계곡에 걸린 케이블카에서 뛰는 134m짜리 등 4가지 무시무시한 프로그램이 있다. 스카이다이빙, 4륜구동 투어, 시속 80㎞짜리 제트보트(360도 회전도 한다) 기타 등등, 퀸즈타운 안내서에 따르면 할거리가 200가지가 넘는다.
스키도 빼놓을 수 없다.
주말, 한국에서 스키장에 가면 하루에 몇 번을 탈까. 리프트 줄 서는 데 1시간, 슬로프 내려오는 데 5분이요, 그나마 눈은 인조설인 경우가 많다. 퀸즈타운 주변에 있는 3군데 스키장은 슬로프에서 내려오면 바로 리프트를 탈 수 있다. 또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이라 흐린 날에도 구름 위에서 자연설을 즐길 수 있다. 해발 2000m에 이르는 카드로나(Cadrona) 스키장이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다.
이렇게 일주일을 남반구 천국에서 보내고 나면 공식 허니문은 끝난다. 하지만 ‘여왕의 마을’에서 가져온 추억은 젊은 부부의 허니문 기간을 오래도록 연장시킬 것이다. / 퀸즈타운(뉴질랜드)=박종인기자 sen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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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의 번지점프 | ◆◆여행수첩◆◆
▲항공편: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하면 인천~도쿄(혹은 오사카, 나고야)~남섬 크라이스트처치~퀸즈타운으로 바로 연결된다. 매일 비행기가 있다. 에어뉴질랜드 (02)752-4801
▲환율:1뉴질랜드달러는 700원 정도.
▲농산품 반입 ‘절대’ 금지:입국심사가 엄격하다. 가공식품은 가능.
▲날씨:한국의 초겨울 수준.
▲운전 주의사항:①운전석이 오른편. ②‘라운드 어바웃(Round About)’:뉴질랜드의 교차로는 대부분 한가운데에 둥그런 섬(라운드 어바웃)이 있고 신호등이 없다. 반드시 오른쪽 차량 우선. 양보차선에 서서 오른쪽을 보고 차량이 없을 때 진행할 것.
▲안하면 후회할 것들:①번지점프:전세계 번지점프의 원조마을이다. 43m에서 134m까지 4군데. 번지를 흉내낸 다양한 익스트림 액티비티가 많다. 시내에 있는 스테이션빌딩(Station building)에서 예약할 수 있다.
②다트리버 사파리(Dart River Safari):이끼 가득한 원시림을 산보하고, 시속 80㎞에 이르는 제트보트로 강을 누비는 프로그램. 반나절 코스다. 반지의 제왕을 찍은 곳을 들른다.
③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빙하가 만든 절경인 피요르드지형을 돌아보는 크루즈. 눈앞 수면에서 수직으로 솟은 산봉우리들을 상상해 보시길. 버스(4시간)나 경비행기(50분)로 산맥을 넘어 갔다가 돌아온다. 하루코스.
▲스키:겨울에 퀸즈타운에서 스키를 안 하면 우습다. 장비부터 스키복까지 모두 대여 가능. 시내 스노 비즈(Snow Biz) 대여점이 전문적이다. 스키는 모두 카빙스키. 1시간 거리에 대형스키장이 3군데 있다. 시즌은 9월 말까지.
▲묵을 곳:①글레브 아파트먼트(Glebe Apartment):방 4개와 헬스장, 사우나, 소극장, 초대형 거실과 주방, 테라스 자쿠지 등이 있는 어마어마한 객실부터 1가족용 원룸까지 다양. 경제 여유 있는 여러 가족이 함께 이용할 만하다. www.theglebe.co.nz
②노보텔 가든:와카티푸 호수 바로 앞에 있는 하얀 호텔. 단체관광객이 많아 어수선하지만 입지가 좋다.
③기타 숙소는 뉴질랜드관광청 홈페이지(www.newzealand.com)의 숙박(accommodation) 퀸즈타운 항목에서 검색해 예약할 수 있다.
▲먹을 곳:①한식당이 시내에 4군데. ‘킴스 레스토랑’ 추천. 각종 탕류가 괜찮다.
②보드워크(Boardwalk):호수 오른쪽 끝 2층집. 세상 좋다는 곳은 다 가보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와서 배부르게 먹고 간 시푸드 레스토랑이다. www.boardwalk.net.nz
③일식당 미나미(Minami):각종 나베와 스기야키.
④스카이라인 곤돌라:산 꼭대기에 있다. 전망이 좋다.
▲추천 현지 여행사:호주투어(www.nztour.biz). 개인여행객을 위주로 하는 고급 여행사. 식사, 숙소, 일정 등 제반사항을 개인 취향에 맞게 골라준다. 홈페이지의 많은 정보를 꼭 참고할 것.
▲뉴질랜드관광청 서울사무소:www.newzealand.com, (02)777-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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