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입은 주영 님의 휠체어
주영 님의 휠체어가 부식되어 눈길이 자주 가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늘 고민이었다.
1월 21일 헤세드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방문 날 센터에서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목사님, 주영 님이 휠체어를 2018년 여름에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새로 교체하려면 아직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 있어요. 그때까지 휠체어를 타고 다니기에 너무 부식되어 단장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하며 여쭈었다.
목사님께서 휠체어를 살피시고 새로 구입할 때까지 사용하려면 손을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시면서 휠체어 부식된 곳을 다듬고 칠을 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휠체어 부식된 곳이 많아 손 봐야 할 곳이 많은데 괜찮을까요?" 하자 목사님께서 1월 28일에 아파트로 오시겠다고 일정을 잡았다.
주영 님이 목사님께서 휠체어를 칠해주신다는 말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좋아하였다.
그런데 방문하기로 한 28일에 비가 와서 일정이 취소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2월 17일 17시 50경 이현미 복지사에게 목사님으로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선생님, 내일(18일, 금요일) 오후에 강영태 간사님이 동행빌리지에 볼일이 있어 방문하신다고 하니 제가 같이 동행하여 주영 님의 휠체어 칠을 하려고 합니다.”
"목사님, 며칠 전부터 기온이 떨어져 추운 날이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여 조심해야 하니 상황을 지켜보고 따듯한 날로 일정을 다시 잡으면 어떨까요?"
홈에 방문하지 않고 휠체어만 밖으로 이동해 주면 칠을 하시겠다고 하셨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영 님의 휠체어가 마음에 걸려 방문하시겠다고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주영 님, 내일 목사님께서 방문하셔서 휠체어 칠을 해 주시겠다고 전화 연락이 왔네요."
"네"
대답을 하는 주영 님의 얼굴에 웃음이 맴돌았다.
2월 18일 점심 식사 후에 목사님이 주차장 쪽에 도착하였다고 연락이 왔다.
"선생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네. 1층으로 오시면 뒤쪽에 정자가 있는 잔디밭이 있습니다. 정자 앞으로 휠체어를 갖다 드리겠습니다"
마침 103호에 오신 김남석 국장이 휠체어를 305동 정자 앞 햇볕이 잘 드는 곳으로 이동하여 정차시켰다.
휠체어의 부품 하나하나를 분해하여 부식된 부분을 확인하고 꼼꼼히 살핀 후 와이어브러쉬로 닦았다. 닦아낸 부분에 녹 방지 스프레이를 뿌리고 락카칠을 시작하였다. 칠을 하고 건조 시킨 후 다시 조립하는 시간이 2시간 30분 걸렸다.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여기저기 부식되었던 휠체어는 깔끔하게 새 옷을 입었다.
역시 변신은 무죄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어요."
"아닙니다. 햇빛이 따뜻해서 괜찮았습니다."
깔끔하게 단장된 휠체어를 보고 주영 님은 "우와~" 하며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싱글벙글한다.
주영 님 주변에 마음 써 주고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 얼마나 감사한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고해 주신 목사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나서 주영 님은 휠체어 칠할 때 사용한 마스크를 벗고 새 것으로 교체하시라고 챙겨서 전해 드렸다.
목사님은 이 작은 선물에도 오히려 감사해 하셨다.
주영 님과 목사님의 오고가는 사랑의 마음이 추위도 이겨내는 훈훈한 날이었다.
주영 님이 새로 단장된 휠체어를 타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첫댓글 주영님 곁에서 거들며 돕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매서운 날씨에도 주영 님의 휠체어에 색칠도 해주신 목사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나를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 주영 님은 참 행복하겠어요~~^^
주영 님에게 고마운 둘레사람들이 생겨서 좋을 것 같습니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고 다음에 도울 일이 생기면 저도 적극적으로 돕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휠체어 부품을 하나하나 분리해가며 꼼꼼하게 도색작업을 해 주시는 목사님 모습 속에 주영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목사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환한 웃음으로 감사를 전하는 주영님, 함께 고민해 주신 선생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