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동-목격자 되기: 간병인의 곁에서
저자는 영국의 간병 사업 종사자들을 인터뷰하고 요양원을 취재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돌봄 노동을 목격하고 기록한다.
방문 요양 영역
간병인 수: (수는 영국의 간병 회사 중에서 최상급 회사에 다님, 한 방문에 1시간은 쓰도록 허용되기 때문.) 수는 자신의 가족을 돌본다는 생각으로 고객을 돌보지만 간병인 개인의 차이에 따라 돌봄의 질이 천차만별임. 까다로운 고객은 다반사이며 낮이고 밤이고 언제 고객의 콜이 올지 알 수 없고 가정생활(가족 구성원을 돌봄)을 방해받지만 받는 돈은 한 달에 약 133만원 정도임(이동시간은 급여에 미포함). 수는 고객의 집을 나선 뒤에도 고객에 대해 늘 생각함.
-> 돌봄 노동의 가치 평가 절하, 돌봄 노동은 노동하는 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기반하기 때문에 고객과 만나지 않아도 돌봄 제공자의 삶에서 계속됨.
니콜라: (이제 막 20대가 된 간병인) 간병일로 약 141-156만 원을 받음. 이동시간은 급여에 포함이 되지 않고 고객 방문이 연속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있어서 오전 8시부터 밤 8시 30분까지 일해도 그중 급여가 나오는 시간은 6시간 정도뿐임. (제로 아워 계약: 해진 노동시간 없이 임시직 계약을 한 뒤 일한 만큼 시급을 받는 노동 계약. 즉, 24시간 대기해도 일이 없으면 돈을 받을 수 없음) 고객이 돌아가시면 일이 크게 줄어들고 정서적으로도 간병인의 상실감이 큼. 간병일은 집안일을 하는 것 외에도 고객과 대화하며 나누는 웃음 등 그 사람의 하루를 훨씬 나아지게 하는 일이 포함된다고 말함.
-> 제로아워 계약으로 돌봄 노동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많으나 그만큼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 또한 돌봄 노동 안에는 물리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감정적인 것이 포함됨.
간병 회사 창업자 존: 매년 절반 이상의 고객이 떠나고 직원 이직률도 마찬가지로 높음. 이 때문에 꾸준한 마케팅과 채용이 필요함. 고객과 간병 직원 중 하나가 많거나 적어도 사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움. 행정팀은 몇백 건의 콜을 받아 적절한 간병인에게 할당해야 하고 규제와 감독이 늘어나면서 양질의 간병인을 끌어오는 것은 고사하고 인력 유지조차 어려움. 돌봄 노동자가 언론과 정부의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간병인 일을 전문직화하려고 하면서 간병인은 4일간의 무급여 교육을 듣고, 250개의 기준을 충족하고, 모든 방문 간병을 상세히 기록해야 하는 상황임. 스스로 돌봄을 소명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인정함.
-> 간병 회사가 고객과 간병 직원을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간병하는 일이 얼온과 정부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규제와 감독이 늘어났고 이 때문에 간병인과 회사가 지는 업무가 과중해져 더욱 어려운 상황임(학교 상황과 비슷).
영국에서 사회적 돌봄 예산이 대대적으로 축소되면서 방문 간병에 들어가는 예산 또한 크게 줄어들어 공적 보조를 받는 고객을 받지 않는 간병 회사가 늘어났음. 자기 돈으로 간병을 받아야 하거나 돈이 없으면 회당 30분짜리 방문 간병을 받거나 알아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임. 게다가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지역의 방문 간병 서비스가 배정될 때까지 기다리느라 퇴원을 못해서 병상이 부족해지는 일이 생김.
방문 간병인 켈리: 켈리의 간병 회사는 회당 방문 시간이 15분임. 간병인과 고객은 서로 정서적 교류를 전혀 할 시간 없이 고객의
취약성을 접하게 됨. 일이 많고 시간은 짧으니 시간이 밀려서 일이 끝나는데 회사의 보험은 초과한 시간을 커버해주지 않음.
방문 간병인 블레싱: 많은 고객이 간병인에게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간청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고 간병인은 다루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해서 돌봄의 질이 간병인에 따라 다르고 일에 열정적인 사람의 마음조차도 괴롭게 만듦.
-> 돌봄 간병인의 노동 환경이 정서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매우 열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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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거주 요양 분야
문제점:
1. 돌봄 서비스보다 이윤을 뽑아야 하는 상황
: 지방 당국의 지원이 너무 적어 운영이 어려워진 것도 문제의 하나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영화된 요양 분야가 금융화된 것이다. 사모펀드(거대 기업)가 요양원의 부동산을 담보로 빚더미에 앉혀놓고 요양원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이윤을 뽑아내는 금융 자산으로 만들었다.
2. 지역별 편차
: 부유한 지역은 인력 부족으로 병상 제약을, 가난한 지역은 지역 당국 보조금이 액수에 못 미쳐 요양원이 폐쇄 위기를 겪고 있다.
3. 자금 부족, 조직문화, 관계, 시간의 부족
: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지만, 정책 실현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대신 부분부분 땜질식 정책이 도입되거나 정당 정치의 쟁점이 되어 진전되지 못함. 좋은 돌봄에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고 제로아워 계약에서 과업 단위의 계약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근본적 개혁에 대한 제안이 진전되지 못함.
4. 실현 방법 없는 법안
돌봄 법이 2014년에 제정되었으나 추가적 자금 조달 방법이 논의되지 않아 혜택을 받으리라 기대한 사람과 법을 실행해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겼다.(학교 상황과 비슷)
5. 대중의 관심 부족
대중도 노인 돌봄 문제에 직면하는 것을 꺼리고 자신은 나중에 장기 요양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도박을 하고 있음. 나이 듦과 그것에 반드시 ‘의존성’이 수반된다는 것에 뿌리 깊은 거부감이 있음.
6. 돌봄 노동 종사자에 대한 낮은 사회적 지위
돈을 많이 받지 못하고 병가나 유급휴가도 없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 상황임.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하고 때로는 간병인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학대하는 사람 등 때문에 탈진 상태가 되기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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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흔히 남성이 여성에게 생존과 관련한 것을 의존한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아동이 부양가족(의존자)이라고 불리고 의존성은 여성화되고 약하다는 이미지와 결부되었다. 그러다 20세기 이후에 의존성이 여성에게도 부끄러운 것이 되면서 삶에서 의존성을 피할 수 없는 아동기, 질병, 장애, 노년이 문제로 여겨졌다. 독립성은 문화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지표가 되었고 독립성의 부재는 경멸을 산다.
‘의존’이라는 개념을 회복해야 하며 삶이란 하나의 의존성에서 다른 의존성으로 이동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존성과 취약함에 대한 돌봄이 특정 성별에만 부과되어서는 안 됨.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사람을 돌볼 의무는 우리는 어디까지 가지는가? 의존성은 우리 사회에서 꺼려지고 원하지 않는 것이지만 늘 우리의 삶에 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