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오래, 많이도...
'함안 성산산성 18차 추가 발굴조사' 프랑카드 -
벗겨진 토성(?)의 실체...
폭 4-5m. 높이 5-6 m의 석성으로 제 모습을 찾은 성산산성(城山山城)-
- 비교적 바른쌓기 모습의 동문 성벽...
기단부의 덧돌(보강석)과 함께 맨 아랫부분에 수구도 보인다. -
- 벗겨지는 베일, 성산산성...
윗편의 토성 속에서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성곽의 모습이 이채롭다. -
- 이렇듯 덮여진채로 천 여년...
- 하늘길로 펼쳐지는 북편 성곽길이 참으로 편안하다. -
- 북쪽 성벽의 정상, 북장대...
한눈에 함안 읍내 전경이 다 보인다. -
- 북장대에서 서문으로 이어지는 하늘길... -
이 안에 숨겨진 성곽은 어떤 모습으로 햇빛을 기다리고 있을까. -
- 바로 밑으로 보이는 '이말산 아라가야 고분군'...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새로이 지정된 가야 왕릉고분군이다. -
- 서문 밖에서 본 성안 동네...
빙 둘러친 성곽의 하늘길이 마치 고대 원형 경기장처럼 부드럽다. -
- 아라가야 역사 순례길...
서문을 향해가는 길, 북서 성벽에서 잠깐, 찰칵! ㅋ -
1,500년 세월을 품은 한국의 폼페이,
함안 성산산성 (咸安 城山山城)
답사 : 2023. 11.10 (금)
지정 : 사적 제 67 호
(경남 함안군 광정리 569 일원)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은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은 해발 139.4m의 조남산 정상부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이다.
이미 오랫동안 가야의 토성으로 알려져 왔으나 수 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동문터와 남문터를 포함하여 안쪽과 바깥쪽 성벽 모두가 돌로 쌓은 석성으로 확인되었다.
전체 면적 227.821㎡(약 76,000평), 총 둘레 1.4km 그리고 성폭 8∼9m, 잔존 높이 2∼5m의 성산산성(城山山城)...
성벽은 또한 신라 산성의 특징을 보이는 삼각형의 성벽 보축 방법, 연꽃무늬 막새 등의 기와류, 6세기 중반으로 편년되는 명문 목간, 동문터 부근의 저습지 안에서 출토된 나무로 만든 제품 등도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이 산성은 아라가야가 멸망한 직후인 6세기 중엽 경에 신라에 의해서 축성된 협축식 석성임을 밝혀주고 있다.
현재 18차 추가 발굴 조사 중인 이 산성은 특히 저수시설 등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많은 신라 목간들이 출토되어, 축조 시기와 역역 동원체제 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성산산성은 함안산성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함주지(咸州誌)』고적조(古蹟條)에는 “가야국의 구허(舊墟)로 가야고성(伽倻古城)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여 이곳을 아라가야의 옛터로 기록하였다.『일본서기(日本書紀)』권19 흠명천황(欽明天皇) 22년조에는 “…고신라가 아라 파사산에 축성하여 일본에 대비하였다”라고 하여, 561년에 신라가 축성하였다고 안내판에서 밝히고 있다.
산성의 내부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낮아지다가 다시 조금 높아지는 지형이다. 또한 서쪽에서 동쪽으로는 자연적인 경사가 이루어져 동쪽 내부에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곧 동쪽이 열려 있는 상태로 나머지 방면에 정상부 주변의 능선을 따라 돌로 성벽을 쌓은 모습이어서, 보은 삼년산성(三年山城), 문경 고모산성(姑母山城) 등 신라 산성과 유사하다. 능선의 굴곡 변화가 심하여 성벽도 굴곡이 심한 편이다.
베일에 가려진 성산산성의 참 모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체적으로 동·서·남·북쪽 성벽은 협축식의 축성으로 예상되는데, 맨 아래 기단부의 덧받침 부분의 너비는 지형에 따라 1m 내외로 차이가 있다. 특히 받침 부분의 단면은 삼각형형태로 보강하여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구간별로 축조 기법상의 차이가 부분적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성벽을 쌓을 때 여러 지역의 인력을 동원하였음을 뜻한다.
한눈에 보아도 현재 발굴중인 성내 저수지의 뻘 층은 3m 이상의 두께로 퇴적되었다. 마치 폼페이의 유적 발굴을 연상케 하는 발굴현장은 지금의 지표에서 바닥까지는 약 5.5m 깊이로, 동서 지름 약 90m에 달하는 범위에 형성되어 있다. 이 저수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나무방망이, 빗 등 나무로 만든 작은 제품과 함께 묵서 목간 등이 무려 230 여점이다.
신라가 함안의 아라가야를 정복한 뒤, 562년 대가야를 공격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축성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
이 산성은 신라의 가야지역 진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의 평가와 더불어 앞으로의 기대도 함께 가지고 있어 그 귀추가 자못 주목되는 성곽이다.
탐방 후기
함안 성산산성(城山山城) 탐방의 출발은 저 아랫동네 무진정(無盡亭)에서 부터다.
무진정(無盡亭)은 성균관 생원일 때 약관의 나이로 유자광을 처벌하라는 상소를 올려 세상을 놀라게 한 조삼(趙參)선생(1473-1544)이 후진양성을 하고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은 정자다.
이곳 무진정 정자 앞에 그 유명한 함안 낙화놀이가 열리는 연못이 있고, 산성(山城)으로 오르는 ‘성산산성 하늘길’은 바로 이곳 연못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아라홍련(紅蓮)...
700 여 년 전의 연꽃 씨앗이 현세에서 꽃을 피웠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지닌 아라홍련이다. 씨앗이 발견된 함안은 2천 년 전에 아라가야의 중심지... 그래서 그 이름도 아라홍련으로 이름 지어졌다. 바로 함안의 이 성산산성(城山山城)에서 아라홍련의 씨앗이 발견된 것이다. 하늘길을 걸으며 산성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간다.
길은 넓다. 잘 닦여진 임도다. 완만한 500 여m의 길을 오르니 바로 산성의 모습이 드러난다. 입구에 칸막이처럼 걸어놓은 프랑카드, ‘함안 성산산성 18차 추가 발굴조사’...
언제부터였을까. 참으로 오래도록 많이도 조사를 했다. 는 생각에 먼저 고개를 돌리니 거대한 유적 발굴 현장이 눈앞에 가득하다. 수많은 파란 천막이 성안은 물론, 성벽, 성밖을 가리지 않고 덮어놓아 그곳이 현재 발굴현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목간의 30%가 이곳 성산산성에서 출토되었다 한다. 가히 역사의 비밀창고이자 보물 창고라 할만하다.
동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성산산성(城山山城)의 하늘길...
전체 둘레 1400 여m 중 이제 겨우 100 여 m만이 양파껍질을 벗기듯 그 실체가 드러난 성산산성...오랫동안 토성으로만 알려진 성산산성이 이제부터 차곡차곡 제 모습을 찾아 갈터, 그러나 아직은 요원해 보인다.
발굴 현장이 한눈에 드러나는 성안의 모습을 왼편으로 두고 비단길처럼 부드러운 ‘산성의 하늘길’을 걷는다. 듬성듬성 자리잡은 멋진 자태의 소나무들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절로 감탄이 나온다. 모처럼의 참으로 평안한 길이다. 그 옛날 저 밑의 연못... 아라홍련으로 꽃을 피웠던 그때도 오늘처럼 평안했을까.
첫댓글 대단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숨은 보석같은 성곽을 알려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