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올해의 작가상에 따르면 "백승우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의 과잉 시대에 사진을 찍는 행위가 마치 ‘물속에서 물총을 쏘는 것’과 같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사진의 고유한 가치였던 ‘찰라’와 ‘진실’의 아우라는 미술사의 비석에 새겨진지 오래다. 그런 의미에서 백승우는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의 언어를 주로(잘) 사용하는 현대미술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미지를 ‘포착’하기보다 ‘수집’하고 사진의 표면을 부유하는 이미지를 조작하여 의미망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제, 보이는 것과 감춰진 것들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낸다. 백승우는 정교한 미니어처 도시 사진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탐색하며, 거대한 영화 세트 같은 북한의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 감춰진 리얼한 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낸다. 또한 북한이 체제선전용으로 배포한 고해상도 사진을 변형시키거나, 개인의 추억이 담긴 스냅 사진을 수집하여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는 등 ‘사진’의 한계를 뛰어 넘는 다양한 의미와 표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있다."라고 소개한다.
작업
백승우 작가의<Re-Establishing shot>은 낯설고 초현실적으로 보이도록 함으로써 이미지의 소비자들이 시각문화 속에서 갖게 되는 사진의 현실성이라는 무의식적인 믿음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하고 비가시적인 이미지의 의미 체계를 의식할 수 있게 유도 한다.
거대한 크기로 재현된 흑백의 도시 전경은 일견 하나의 도시를 찍은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들이 조합된것이다. 총합적인 이미지를 구성하는 세부 사진들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대도시에서 찍은 것이다. 이 작품은 도시 전경에 내포된 '객관적임'의 인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여기서 '객관적임'이란 시각적 의미화의 결과를 말한다.
백승우 작가는 2001년 치러진 남북교류행사에 기자 신분으로 참여하여 한달 동안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수백통의 필름에 달하는 사진을 찍게 되지만 일반 관람객들의 사진과 차이가 없이 느껴져 작업실에 방치했다. 이후 2004년 영국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한 프랑스 작가가 보여준 평양에 관한 다큐 속 인물이 자신의 사진 속 인물과 동일인임을 확인하게 되면서 자신이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검토해 가며 원본을 잘라내고 확대해 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게 된다. <블로우 업>은 당시 느꼈던 기묘한 감정을 계기로 자신의 사진들을 재검토하고 편집하여 40개의 이미지를 한 곳에 모아 새로운 이야기와 더 큰 프레임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향후 계획
저는 백승우 작가님의 이미지를 ‘수집’하고 사진의 표면을 부유하는 이미지를 조작하여 의미망을 재조합하는 방식을 차용하여
학교의 모습을 재구성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