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낙동정맥을 끝마치고 후속 기획으로 매월 3토에 산행을 이어가기로 논의가 있었습니다. 우선 서울에서 춘천을 연결하는 경춘선(국도, 고속도로, 철도)의 연변에 있는 명산들을 차례로 산을 좋아하는 동문들이 모여서 매달 등산하기로 정하였습니다. 경춘선 연변의 끝자락에서 시작한다면 오봉산이 해당될 것이나 혹한기에 조금 위험할 것 같아서 같은 춘천 땅에 있는 검봉산을 1호로 잡았습니다.
아침 10시까지 강촌역에서 모이기로 하여 전철이나 ITX 청춘을 이용하여 9인이 모였습니다. 참석자 : 16조준희, 24이규성, 황의천, 25최원일, 29양장근, 31김종철, 35손용준, 39김대휴, 김종상(9인)
10:17, 강촌역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구곡폭포를 향하여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직 길이 평탄합니다. 매표소를 지나서 구곡폭포에 도착하였습니다.(11:09) 단체 사진을 찍으며 폭포를 감상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빙벽을 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얼음이 두껍지 않고 바위가 노출되어 있어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구곡폭포에서 조금 내려가 문배마을을 향하는데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눈이 와 있어서 준비했던 아이젠을 착용하였습니다. 고개를 올라가서 조금 내려가니 고지대에 문배마을이 있었습니다.(11:59) “강씨네 통나무집”에 들어가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두부전골에 옥수수막걸리를 데워서 마셨습니다. 안주로 감자전과 메밀전도 나왔습니다.(식사비를 25최원일님이 부담하였습니다. 감사!)
식사 후 마을을 떠나 2km 떨어진 검봉산을 향하였습니다. 길에 눈이 쌓인 곳이 많아서 눈을 밟으며 산행하였습니다. 14:06, 해발 530.2m의 검봉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 목표는 2.2km 떨어진 강선봉입니다. 능선을 걸으며 겨울 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강추위는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조금 추웠으나 0도 근처의 영상 기온인 것 같았습니다. 강선봉 가는 길은 바위를 지나야 해서 조금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15:04, 해발 484m(추정)의 강선봉에 도착하였습니다. 또 같이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영상도 하나 촬영해 보았습니다. 멀리 겨울 산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헐벗은 나무들 아래 눈이 약하게 쌓여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눈이 없는 곳엔 낙엽이 쌓여있는 모습입니다. 강선사까지 1.0km라고 이정목이 말해 줍니다. 그런데 내려가는 길이 아주 가파르고 돌도 있어 조심해야 했습니다. 밧줄도 설치되어 있을 만큼 험한 길입니다. 만약 원래 계획대로 이 길을 거꾸로 올라왔다면 꽤 힘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문배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하느라 코스를 시계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급한 내리막길을 힘들게 내려오니 강천사를 옆에 두고 큰길이 시작됩니다. 필자 포함, 세 사람이 먼저 닭갈비집들이 많은 동네를 지나 강촌역으로 원점회귀하였습니다.(16:20) 그랬더니 후미는 오다가 마을의 닭갈비집에 들를 터이니 그리로 다시 오라고 합니다. “원조중앙닭갈비막국수”라는 긴 이름의 음식점인데 다른 집들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들어갔다고 합니다. 유명한 집이라서인지 홀에 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닭갈비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입맛에 따라 마셨습니다. 점심을 푸짐하게 먹고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은 탓에 배가 꽤 불러 왔습니다.
식사 후 걸어서 10분 거리의 강촌 역으로 가서 오후 5시 38분 전철을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한 사람은 뒤에 오는 ITX 이용했습니다.) 11km를 약 4시간에 걸쳐서 산행하며, 겨울 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본 하루였습니다. 다음 달이 기다려집니다.
축시 : 검봉산에 오르다
오랜만에 강촌역 왔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던
그 약속 어디로 갔나
우리는 어느새 도시인 되어
정서순화가 필요한 사람들
구곡폭포 장엄하나
얼음벽 얇게 얼고
바위가 들어나서
빙벽타기 불가라네
고개 넘어 산동네
문배마을 올라가서
두부전골 옥수수 막걸리에
배를 불리고 정에 취한다
식사 후 검봉산
배가 찬 후라 힘이 든다
길 위에 쌓인 백설
눈 구경 한 번 볼만하다
겨울 산의 매력을
오늘따라 실감하네
활엽수 잎 다 지고
산 거죽엔 흰 눈이다
무채색의 미학을
겨울이라 맛본다네
강선봉 험해서
오르내리기 힘든데
겨우 겨우 줄 잡고 내려와
강선사 옆으로 내려가니
춘천 닭갈비 파는 집들
한 마을을 이루었네
사람 많은 집 들어가
닭갈비에 잣 막걸리
건배를 같이 하니
산행의 피로가
깨끗이 날아가네
오늘도 11km
시간으론 6시간
적당하게 걸었다
삼각산의 후예들
명산 하나 더 순례하니
쌓여가는 산행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