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 같은 그리움 김명희
비바람 몰아치고 눈보라 거세어도 새벽잠 몰아내며 이십 리 멀다 않고 산마루 헐떡이면서 오고 가던 등굣길
진달래 피고 지던 산등성 올라서면 뻐꾹새 우는소리 발걸음 재촉하고 저 멀리 밥 짓는 연기 꿈속 같은 그리움
고 희 연 김명희 시루떡 촛불 켜고 머리를 조아리며 칠십 년 인생사를 뒤돌아 곱씹어도 내세울 인생 한 조각 안개처럼 희미해
세월은 속절없이 지나간 바람 같고 하회탈 덮어쓰고 옛 시절 돌아보니 켜켜이 퇴적층 같은 꿈결 같은 추억들
만남 김명희 서울서 부산까지 곳곳에 흩어져도 저세상 갈 때까지 우정은 변치 말자 산책로 찔레꽃 같은 하얀 미소 친구여
해맑던 그 시절은 추억 속 생생한데 뛰놀던 초가집은 무너진 돌무더기 우람한 느티나무만 두 팔 벌려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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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우리에게 1
장영환
오월은 어린이날 푸르름 한창인데
아이들 웃음소리 듣기도 어려우니
희망이 싹트는 나라 언제 다시 오려나
오월은 우리에게 2
장영환
오월은 어버이날 깊고 큰 부모 은혜
생전에 잘하려고 마음만은 굴뚝인데
자식들 뒷바라지에 냉가슴만 애달프다
오월은 우리에게 3
장영환
개구리 울음소리 오월을 뒤흔든다
시대가 변했다고 농촌이 흔들리고
모내기 이양기 소리에 아픔을 묻어놓다
낙산해변
덕암 이성칠
파도는 넘실대며 세월을 핥고 있다
오늘도 무심하게 들었다 내려놓는
조가비 뱃고동 소리 과꽃은 알고 있나
찬바람 나불대니 짠바람 돌아들고
송진내 향기 뿜는 두 그루 해송 부부
초록빛 등대 불빛에 두 손비는 새색시
염원
아직도 오물들이 새처럼 날아온다
ㄱ자로 꺾인 허리 언제쯤 펴질는지
두 손을 마주 잡으며 한 몸 될 날 기다린다
반만년 호국불교 화엄종 의상대사
옹골찬 우리 민족 오대양 육대주에
태극기 휘날리면서 어디든지 뛰어보자
동해의 불덩이가 눈부시게 솟아올라
뜨겁게 다가와서 거짓을 다 태우고
너와 나 갈매기처럼 오갈 수는 없을까
대청봉
덕암 이성칠
눈 덮인 화강암에 천년송 깊은 뿌리
오천 년 태백준령 푸른 동해 호령하니
백두산 금강산 자랑 마라 설악 제일 푸르리
하늘이 조화부린 찬탄을 금치 못할
장엄한 우주 공간 행성들의 시기심에
하늘궁 주삿바늘 늘어서니 제일 높은 대왕 침
권금성 마주하니 다가온 설악 거봉
뭘 먹고 키만 자라 얼굴마저 엄숙한가?
손으로 빚어낸 육담과 비룡 토성은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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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낙강 원고
낙강 신인상 원고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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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22:0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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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조의 구수한 향기 머무는 김전 문학 카페에
다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