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끔히 정돈 된 성곽 입구...
주차장은 물론 상설로 문화해설까지 들을 수 있다. -
- 서문인 수홍루(垂虹樓)...
동서남북 4개의 문중 유일하게 복원된 문이다. -
- 망중한(忙中閑)일까...
성곽 아래에서 노니는 노루가 참으로 한가롭다. -
- 복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성곽 ....
남문으로 올라가는 성벽이 풍상의 세월로 가득 덮혀있다. -
- 태국사(泰國寺)...
백제 무왕 34년에 혜명(慧明)성사가 꿈에서 계시를 받고 창건했다는 전통사찰이다. -
- 시원한 북문 성벽 ...
저 아래 98번 도로에서도 한눈에 바라보인다. -
- 서북 망대지(望臺址)...
성곽 산책길 밑으로 수줍은 듯 숨어 있는 성벽 -
- 바른쌓기의 복원 성벽...
원형의 성돌이 거의 그대로 살아 있다. -
- 어렵사리 숲을 헤치고 한컷 ! -
- 태국사에서 서문으로 내려가는 서편 성곽 산책길...
바라보이는 푸른 바다와 골프장 전경이 가히 환성적이다 -
- 완전 개방은 언제...
처음 출발지의 주출입구인 서문 수홍루(垂虹樓)다. -
- 서문 수홍루(垂虹樓)...
자연 전경은 물론이거니와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참으로 시원하다 -
금단(禁斷)의 성(城)에서 지역 명소(名所)로 거듭난
태안 안흥진성(泰安 安興鎭城)
탐방 : 2024.5.21 (화)
지 정 : 국 가 사적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 1155 일원 )
금단(禁斷)의 성(城)...
언제까지나 열릴 것 같지 않던 금단(禁斷)의 성(城) 태안 안흥진성(安興鎭城)이 드디어 50년 만에 문을 연다.
사실 안흥진성(安興鎭城)은
이미 2020년 11월 국가사적 제560호로 지정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곳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센터 보호용 철조망에 갇혀 있었던 것을 태안 군민들이 최근 ‘안흥진성 정비 및 개방을 위한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관련 집단 고충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고, 이에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받아들여 관련기관과의 상호 조정한 노력의 산물이다.
앞으로 태안군에서는 발굴과 복원 과정을 거쳐 2026년부터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될 것이라 하니 듣기만 해도 참으로 설레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입구부터가 새로이 조성되었다. 마땅히 차 한대 주차할 수 없었던 공간에 20 여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친환경 잔디 주차장 마련되었다. 거기에 고라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한가하게 눈앞에서 풀을 뜯는 정경이 그렇게 평화로울수가 없다. 얼핏보면 노루 같기도 고라니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기는 커녕 오히려 다가오기까지 하니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다.
출발은 서문(수흥루)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는 태국사(泰國寺) 방향이다. 석축산성임에도 풀과 나무로 뒤덮인 북문을 향한 성곽 길은 전형적인 토성의 모습이다.
[안흥진성(安興鎭城 ]은
안흥진성(安興鎭城)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자리하고 있는 조선시대 진성(鎭城)이다.
진성이 자리한 안흥 지역은 삼남 지역의 조운선이 통과하는 지역이고, 지리적으로 강도(江都)와 가까운 곳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난행량(難行梁)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조운선의 안전한 호송, 그리고 강도 지역의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이 성(城)의 역할이다.
안내문에 의하면
‘성벽의 높이는 3-3.5m, 성벽의 전체 둘레는 1,798m로 대체적인 성벽의 잔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특히 남문지 주변에는 여장까지 잘 남아 있어 조선 후기 성곽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축성은 1655년에 축조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성내에서 발견된 각자성석(刻字城石)에 의해 1583년에 초축된 것을 되어, 앞에서의 1655년 축조는 아마도 수축(修築)한 해로 보여진다‘ 고 밝히고 있다.
안흥진성(安興鎭城)은
바다를 향해 돌출된 구릉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해발 80m 정도 되는 나지막한 봉우리 4개를 에워싸면서 만들어졌는데,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안부(鞍部)에 성문이 자리하고 있다. 동문은 수성루(壽城樓), 서문은 수홍루(垂虹樓), 남문은 복파루(伏波樓), 북문은 감성루(坎城樓)라 부른다. 그러나 현재 성문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모두 소실되고 현재는 출발지인 서문(수홍루)만 복원되어 있는 상태다.
태국사(泰國寺)를 감싸듯 스치고 올라가는 진성은 서북 망대지를 만들어 놓고 북문으로 치올라 간다. 드러난 성벽을 좀 가까이 보려면 성밖으로 나가야하는데 그게 아직은 쉽지가 않다. 길도 없으려니와 무너진 성돌로 위험하기까지 하다. 마침 태국사 오른편의 텃밭 사이로 성벽의 틈이 보인다. 불안하지만 조심스럽게 내려가본다. 드디어 20 여m의 성벽이 눈앞에 드러난다. 말 그대로 원형의 옛 성벽이다.
높이 3.5m, 약 20-25 단의 성벽...
풀 숲에 뒤덮였지만 대체적인 성벽의 윤곽이 드러난다. 다른 일반적인 조선 시대 성곽과 마찬가지로 하단부의 성돌이 크고, 위로 올라갈수록 성돌(城石)이 점점 작아지는 형태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성벽은 나무와 풀로 덮여있어 얼핏 보면 마치 토성(土城)처럼 보인다. 보다 자세한 성벽의 구조나 형태를 보려면 좀더 가파른 성벽 밖으로 나와 지나가야 하는데 길이 없다. 지리 구조상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아직은 이곳은 금단의 구역으로 발길을 금하고 있다. 하기사 이렇게 오랫동안 금단 구역으로 묶어 놓은 바람에 이렇듯 원형의 성벽이 잘 보전 되기도 했을 것이다. 이미 수많은 성곽을 탐방했지만 무조건인 발굴, 복원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서두를 일도 아니다.
그저 아끼면서 더 이상 무너지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전하는 것만이 이 성곽들을 지키는 일이 아닐까 싶다.
지금 태국사(泰國寺) 뒤편 성곽 위 서북 망대지에서 바라보는 안흥량의 정경이 너무도 아름답다. 펼쳐지는 성곽의 아름다운 곡선의 산책길과 함께 석양, 골프장, 서해바다, 신진대교와 신진도 등의 정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더불어 한가로이 뛰놀고 있는 노루(고라니일까?)까지 만날 수 있으니 더 바랄게 무엇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