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례(壽筵禮)
1. 수연례(壽筵⦁壽宴)
1) 수연례(壽筵禮)의 의미
壽筵이란 어른의 생신에 아랫사람(자식)들이 상을 차리고 술을 올리며 오래 사시기를 비는 의식이다. 고례에는 수연례란 말이 없고 헌수가장례(獻壽家長禮)라 했다.
인간의 일생을 1년 단위로 나이를 헤아려 가는데 아이들이 태어 난지 1년이 되는 생일(돌)을 맞아 베푸는 잔치를 수연(晬宴)이라 하고, 어른의 생일은 생신(生辰)이라하며 특정한 연령의 생신에 행하는 의식을 수연례(壽筵禮)라 한다.
수연은 사례(四禮)에는 들지 않았으나 古來로 사람들이 대단히 중요시한 생자(生者)에 대한 儀禮이다. 古來로 사람들은 돌과 회갑(回甲)을 가장 중요시 했지만 요사이는 회갑(回甲)보다 칠순(七旬)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2) 수연례(壽筵禮)의 근거(根據)와 변천(變遷)
동양은 서양과 달리 사람들의 生時의 행사를 중요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生日에 대한 기념행사가 별로 없었다. 중국의 경우도 예기(禮記)나 가례(家禮)등에 생일에 관한 기록이 없다가 생일을 중요시한 흔적이 제(齊)와 양(梁)나라 때부터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해서 당(唐)을 거쳐 송(宋)나라에 와서 비로소 ‘수시(晬時)’란 이름으로 ‘생일잔치를 벌렸다’는 기록이 보인다.
우리나라에도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는 사례(四禮)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의식 절차 또한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그 취지의 행사기록을 좇아 변천과정을 추정(推定)해 볼 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연(壽筵)은 환갑(還甲)이였다. 환갑 또는 생신에 行한 의례나 그와 같은 취지의 기록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처음으로 탄일을 기념하여 잔치를 베푼 기록이 보이는데 고려 6대 성종(成宗) 2년(983)에 탄일을 천추절(千秋節)로 삼았는데, 절목(節目)의 명칭은 이때부터 시작되었고 여러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② 「고려사⦁高麗史」 25대 충렬왕(忠烈王) 22년(1296)조에
“그 때 왕의 나이 61세인데, 술자(術者)가 환갑(還甲)이 액년(厄年)이란 말을 하기에 왕이 은혜를 베풀어 죄인을 풀어주고 용서하였다.” 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의 고려 사회에서는 환갑이 액년이란 인식이 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③ 조선 19대 숙종(肅宗⦁1700년 경) 이후 조야(朝野)기록에서 자주 수연(壽宴)과 함께 환갑(還甲)이란 용어가 보이기 시작 했다.
④ 조선 24대 憲宗6년(1840)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六旬에 관한 기록을 보면,
“六旬이 되면 한 가지 큰 生日이 있는데 환갑(還甲)이라 부른다. 잔치를 열어 헌수(獻壽)하고 친지와 벗들이 모두 모여 술잔을 올리고 축하를 드린다. 자녀들은 체색(彩色)옷을 입고, 춤추며 재롱을 부린다.”고 했다.
⑤ 조선 말기의(1900년 초) 심석제(心石濟) 문집에 헌수가장례(獻壽家長禮)에 관 한 구체적 언급이 나온다.
‘환갑(還甲)’ ‘회갑(回甲)’은 모두 甲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며 환갑을 맞이한 당사자를 환갑주(還甲主) 또는 갑주(甲主)라하고 환갑을 맞이한 해를 환갑 년(還甲年)또는 환갑(還甲)이라 하며 그 해의 생일을 환갑날 또는 갑일(甲日)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다.
○환갑주가 살아 있을 경우
甲날 아침에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헌수를 드린다. 이날의 잔치를 환갑잔치라 고하는데, 같은 의미로 ‘주갑년(周甲筵)’, ‘회갑년(回甲筵)’, ‘화갑년(華甲筵)’, ’수연(壽筵)’ 등이 쓰이고 있다.
○환갑주가 甲年(갑년) 이전에 죽었을 경우
甲날 아침에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 향사(享祀)한다. 이 제사를 ‘사갑제(祀甲祭)’, ‘갑제(甲祭)’, ’갑사(甲祀)’라 하고, 제사를 드린 후 환갑잔치를 열었다고 한다.
⑥ 환갑(還甲)이 가정의례에 속하게 된 것은
1969년 1월 16일 시행한 ‘건전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回甲宴이 혼례 (婚禮), 회갑연(回甲宴), 상례(喪禮), 제례(祭禮),로 가정의례(家庭儀禮)에 속하게 되었고, 1999년2월8일에 시행한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삭제되었던 관례가 성년례로 부활 되고, 회갑연을 수연례(壽筵禮라 고쳐 성년례, 혼인례, 수연례, 상장례, 제의례를 가정오례(家庭五禮)로 규정하게 되었다.
수연은 웃어른의 생신에 자제들이 술을 올리며 장수를 비는 의식이 수연이므로 아랫사람이 있으면 누구든지 수연례를 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활동을 하는 아들이 부모를 위해 수연의식을 행하려면 아무래도 어른의 나이가 60세는 되어야 할 것이므로 이름 있는 생일은 60세부터이고, 종류를 나누면 다음과 같다.
① 60세 때의 생일을 육순(六旬)이라 한다, 육순이란 열(旬)이 여섯(六)이란 말이 고, 六十甲子를 모두 누리는 마지막 해의 나이이다.
② 61세 때의 생신을 회갑(回甲), 환갑(還甲) 또는(甲宴, 周甲, 華甲, 還曆)이라 하 고, 수연 중에서 가장 큰 의례이다. 60갑자를 다 지내고 다시 태어난 해의 간지가 돌아왔다는 의미이다. 인생을 다시 60갑자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③ 62세 때의 생신을 진갑(進甲). 다시 60갑자가 진행 중이라는 의미이다.
④ 66세 때의 생신을 미수(美壽)라 한다. 옛날에는 66세의 미수를 별로 의식하지 않았으나 77세, 88세, 99세와 같이 같은 숫자가 겹치는 생신을 별난 이름 붙였으면서 유독 66세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붙여진 별칭인 듯하다.
또한 현대 직장이 거개가 만 65세를 정년으로 하기 때문에 66세는 모든 사회활동을 끝내고 은퇴하는 나이이면서도 아직은 여력이 남아 있어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나이이므로 미수(美壽)라 하고, 또 美자는 六十六을 뒤집어쓰고 바로 쓴 자이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
⑤ 70세 때의 생신을 칠순(七旬), 고희(古稀), 희수(稀壽)라 한다. 두보(杜甫)의 시 에 사람이 70세까지 살기는 드물다는 뜻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에서 희수란 말이 나왔는데 그런 뜻에서 희수란 “어른이 너무 오래 살았다.”는 의미가 되어 자손으로서는 입에 올리기는 죄송한 표현이다. 열이 일곱이라는 뜻인 칠순(七旬)이 무난할 것 같다.
⑥ 77세 때의 생신을 희수(喜壽)라 한다. 喜자를 초서로 쓰면 七十七과 비슷한 획 모양이 보이는데서 유래된 듯하다.
⑦ 80세 때의 생신을 팔순(八旬), 산수(傘壽라고 하는데 팔순은 열이 여덟이라는 뜻이고. 산수(傘壽)의 傘자를 八과 十을 합한 자로 해석한다.
⑧ 88세 때의 생신을 미수(米壽)하 한다. 미(米)자를 상하로 뒤집으면 八十八과 비슷한 획이 보인데서 붙여진 별칭인 듯하다.
⑨ 90세 때의 생신을 九旬 또는 卒壽라 한다, 卒자를 초서로 쓰면 九十이라 쓰여 지는데서 졸수라 하는데 卒이란 ‘끝나다’. ‘마치다’의 뜻이므로 그만 살라는 의미가 되어 자손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 없고 열이 구순(九旬)이 무난하다.
⑩ 99세 때의 생신을 백수(白壽)라 한다. 흰백 자(白)는 일백백 자(百)자에서 한 획이 빠진 글자이기 때문에 99로 의제해서 말하는 것이다.
⑪ 100세 때의 생신은 기수(期壽)⦁상수(上壽)⦁백수(百壽)⦁기이(期頤)로 표현이 다양하다. 100세, 100년을 期라고 하며 ‘공양을 받아야 한다.’ 라고 하였다. 또, 선광(善光)이라고 하여 먹이고 입히고 대소변도 처리해준다는 뜻이다. 生無百歲 (살아서 백 살이 없음)를 초월한 인간의 최장수를 축하하는 연회인 것이다.
⑫ 125세 때의 생신을 천수(天壽)라 한다. “천수(天壽)를 누렸다.” 함은 125세 까 지 살았다는 말로 인간 생명의 생물학적 한계선이다.
4) 수연례 장소의 배설과 상차림
(1) 수연례 장소의 배설 : 정침이나 적당한 곳
(2) 수연례의 큰상 차림의 예시: 시연 사진 참조
수연례의 큰상은 형편대로 차리는데 상차림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
5) 수연례의 절차
(1) 헌수(獻壽)절차(홀기, 식순)
헌수란 회갑, 칠순, 팔순 등의 잔치 때에 장수하시기를 비는 의미로 술을 올리 고 축수(祝壽)하는 의식인데, 수연례는 자손들이 어른에게 술을 올리는 헌수절차, 즉 가족행사와 외부손님을 대접하는 연회절차로 나누어서 행한다.
① 남녀 자손들이 성장하고 定한 자리에 北向해 선다.
② 수연당사자에게 웃어른이 계시면 아들들이 남자 웃어른을 인도해 東쪽의 자리 에 西向해 앉게 하고, 며느리들이 여자 웃어른을 인도해 西쪽의 자리에 東向해 앉게 한다.
③ 맏아들과 맏며느리가 수연당사자 내외를 인도해 큰상 앞으로 와서 밭 어른은 東쪽에서 西向해 서고 안어른은 西쪽에서 東向해 마주 선다.
④ 수연 당사자인 남자어른과 여자어른이 平 절로 한번 맞절을 한다. (회혼례에서 는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 큰절을 하는데 자손들이 부축한다.)
⑤ 남여어른은 맏아들 내외의 인도를 받아 東쪽의 남자 웃어른 앞으로 가서 술을 한잔씩 올리고 절을 한다. 답배해야 할 웃어른은 답배한다.
⑥ 다시 西쪽으로 가서 여자 웃어른에게도 그렇게 한다.
⑦ 남자어른은 맏아들의 인도를 받아 큰상의 東쪽으로 여자어른은 맏며느리의 인 도를 받아 큰상의 西쪽으로 돌아 각기 定한 자리에 앉는다.
⑧ 모든 자손이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를 한다.
⑨ 맏아들과 맏며느리가 술상 앞으로 나가 아들은 東쪽, 며느리는 西쪽에 북향해 꿇어앉는다.
⑩ 남여집사가 꿇어 앉아 잔반을 들어주면 맏아들 내외가 받고, 남여집사는 맏 아들 잔과 맏며느리 잔에 술을 따른다.
⑪ 맏아들은 일어나서 술잔을 받들어 남자 어른에게 올리고, 맏며느리는 일어나서 여자어른에게 올린 다음, 공수하고 서 있는 다.(집사가 받아서 올리기도 한다‘)
⑫ 어른이 술을 마시고 잔을 주시면 받아서 술상 위에 놓고 맏아들은 재배, 맏 며느리는 4배한다.
⑬ 맏아들 내외는 꿇어앉고, 맏아들이 축수(祝壽)한다.
“ 아버지 어머니, 만수무강 하시고 오복을 누리시며 저희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⑭ 남자 어른이 대답 “오냐, 고맙다. 너희들의 효성이 지극해 우리가 즐겁구나.”
⑮ 만일 헌수할 자손이 많으면 맏아들 내외가 헌수할 때 맏아들의 지손들은 그 뒤에 늘어서서 함께 절한다. 이어서 둘째아들, 딸, 동생, 조카, 기타의 순으로 부부가 나가서 맏아들 내외가 하듯이 헌수한다. 당사자는 답배 할 사람에게는 답배한다.
⑯ 헌수가 끝나면 어른이 일하는 사람이나 집사에게 命한다. “아이들에게 마실 것 을 주어라.” 일하는 사람들이 음료와 안주가 담긴 쟁반이나 작은 상을 날라다 자손마다 한상씩 준다.(자손이 많으면 아들, 며느리, 딸, 사위에게만 주어도 된다.)
⑰ 자손들은 두 손으로 주안상을 받아 바닥에 놓고, 모든 남자는 재배, 여자는 4 배한다.
⑱ 모두 앉아서 음료를 마신다.
⑲ 남자어른이 자손에게 교훈이나 소감을 말한다. 그리고
“이제 나아가서 오신 손님을 정성껏 대접하라.”
⑳ 남자 자손이 일어나서 남자는 재배, 여자는 4배하고 각기 상을 들고 나간다.
(2) 연회(宴會)절차(사회자가 진행한다.)
★ 수연례(壽宴禮), 수연례(壽筵禮)
수연을 자리 연(宴)자를 써서 수연(壽宴)이라고도 하지만 대자리 연(筵)자를 쓰는 것은 그 연회를 높이는 뜻으로 자리를 깔고 큰 상을 올린다는 의미이다.
3. 회혼례(回婚禮)
회혼례는 수연은 아니나 결혼한 후 60년 되어 맞는 결혼 기념행사이다.
1) 회혼례의 명칭과 절차
孔子의 孫子 子思는 “회혼례는 혼인의 신성함을 욕되게 하는 것”이라 했고,
우암(송시열)도 “법도에 맞지 않지만 생신의식과 같이 하는 것은 무방하다” 했 다. 혼인한 회갑이란 뜻에서 회혼(回婚)이라 하고, 절차와 방법은 수연례와 같으나
① 부부가 모두 살아 있어야 하고, 자손 중에 죽은 자가 없어야 한다.
② 당사자의 복장은 혼례복으로 한다.
2) 혼인기념일의 명칭
우리나라는 혼인과 관계된 기념의식을 회혼(回婚) 뿐이었는데 외국의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수연이 자손이 마련하는 것이므로 혼인기념도 30주년이상이면 자손이 차려주고 30주년 미만은 혼인 당사자들이 기념해야한다.
① 25주년 :은혼(銀婚)
② 30주년 : 진주혼(眞珠婚)
③ 35주년 : 산호혼(珊瑚婚)
④ 40주년 : 녹옥혼(綠玉婚)
⑤ 45주년 : 홍옥혼(紅玉婚)
⑥ 50주년 : 금혼(金婚)
⑦ 60주년 : 회혼‧⦁금강석 혼(回婚⦁金剛石婚)
3. 아기 백일과 돌잔치
1) 百의 뜻과 百日
백일은 아이가 나서 백 일째 되는 날이다. 百日에는 메를 지어 올리는 외에 백설기와 수수경단을 만들어 썼다.
百이라는 숫자는 우리민족의 생활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백일치성(百日致誠)이나 백년해로(百年偕老)니 百年大計(백년대계) 등 百과 관련된 숫자가 많은데다가 우리 겨레의 단군신화에 환웅(桓雄)이 사람 되기를 원하는 범과 곰에게 “쑥과 마늘을 먹으며 百日 동안 치성을 드리면 사람이 될 것이다.”에도 百이란 숫자가 나온다.
아이가 태어나 이같이 의미가 큰 百날을 무사히 넘기면 기쁜 마음에서 잔치를 베푸는 것이다. 백일 떡으로 백설기를 백설고(白雪糕)라 쓰는데 白은 百자와 음이 같으며 순백을 의미하여 흰옷을 좋아한 우리 민족성과도 맞다. 이 같은 百日 떡과 함께 三神 메와 미역국을 끓여 三神할머니에게 제사하는 삼신풀이부터 한다.
百日에는 또 아이의 배냇머리를 처음 깎아 주기도 한다. 배냇머리는 뱃속에서부터 가지고 나온 머리로서 산모(産毛)라 하는데 百日 날 이것을 깎아 간직해 두었다가 관례를 올리는 날 돌려주어 平生을 간직하며 어버이 은혜를 잊지 않도록 하였다.
2) 돌잔치
(1) 돌의 의미
사람이 一生동안 삶을 영위하면서 큰床을 받는 일이 몇 번 있을 정도다. 돌, 혼인 , 수연 때뿐이다. 첫돌잔치는 그래서 큰 의미를 갖는다.
철모르고 부모님의 사랑과 주위의 가족에게 극진한 귀여움을 받으면서 아무 것 도 모르고 큰床을 받는 경우는 아마 돌 때 뿐인 것이다.
옛날에는 질병이 많아 아기의 사망률이 높았기 때문에 아기가 돌을 맞이한다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완전히 한 고비를 넘겼다는 의미로 이를 경축하였다.
돌에 대한 의식행사를 보면, 아기의 장수복록(長壽福祿)을 기원하고 돌 복을 만들어 입히고, 돌床을 차려 돌잡이를 하고, 돌 음식을 친척과 이웃에게 나누어주면 받는 이는 아기의 長壽와 福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인사와 선물로 답례하였다.
(2) 돌 복식
아기의 돌 복식은 시대와 지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인 돌 복식을 예시하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