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구입 요령
장비 선택의 1순위는 역시 텐트다. ‘캠핑이란 야외에서 집을 짓고 생활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집’이 바로 텐트의 역할인 셈이다. 오토캠핑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텐트의 선택. 그렇다면 후회 없는 텐트 선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기존 텐트 활용하기
‘무슨 텐트를 사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기 전에 우선 자신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무엇인지를 체크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창고를 잘 뒤져보면 두 가지 형태의 텐트 한 두 개 쯤은 나오기 마련이다. 집 모양의 캐빈 텐트와 반구 형태의 돔 텐트가 그것. 이 두 가지 모양의 텐트 하나면 바로 오토캠핑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장비는 더 구입해야겠지만.
1) 소형 돔 텐트 - 일반적으로 산악인들이 사용했던 반구 형태의 텐트. 기능성에 충실하여 제작된 제품들인 만큼 바람에도 강하고 추위는 물론 눈과 비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다. 무엇보다 치고 걷기 간편하고 가벼운 것이 장점. 야외 생활이 많은 봄부터 가을까지 간편 모드에서 타프와 함께 세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거실형 텐트의 이너텐트 대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2) 캐빈 텐트 - 한여름 해수욕장 인근 야영장을 수놓으며 한 시대를 풍미하던 텐트이다. 구조적인 이유로 바람에 취약하며 크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서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이와 넓이는 물론 환기와 환풍 기능도 우수하므로 거실형 텐트의 대용품으로 훌륭하다. 작은 돔 텐트를 연결하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거실현 텐트를 구입할 필요가 없는 셈. 또 한겨울 캠핑을 제외한다면 앞부분을 타프와 연결하여 간편하면서도 넓은 사이트 세팅도 가능하다.
□ 거실형 텐트로 새롭게 세팅하기
거실형 텐트를 선택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할 조건 중 하나가 ‘가족의 스타일’이다. 캠프장에서는 대략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우선 다양한 장비로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타일과 간편하고 빠른 설치법의 장비를 선호하는 스타일 그리고 무엇이든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 이렇게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1) 다양한 모드의 확장성을 고려한다면 - 대형 돔 텐트
거실형 텐트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가 바로 대형 돔 텐트다. 산악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반구 형태로 된 텐트를 크게 확장해 놓은 것으로 바람에 강하다는 특성 이외에 다른 텐트들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장점. 대부분 앞뒤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어 뒤쪽으로 취침용 텐트를 연결하거나 겨울에는 작은 크기의 이너텐트를 완전히 안에다 넣어 난방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한다. 계절에 따라, 캠프장의 조건에 따라, 날씨에 따라 다양한 모드로 변신하는 돔 텐트는 '그때그때 다른' 스타일의 캠핑을 꿈꾸는 도전정신 강한 가족에게 적당한 스타일. 대표적인 모델은 스노우피크의 리빙쉘. 이밖에 콜맨의 3폴 와이드 스크린 타프, 오가와의 스크린 캐빈, 코베아의 캐슬이 있다.
2) 한 번 설치로 세팅을 끝내고 싶다면 - 결합형 텐트
대부분 오토캠핑의 '간편 모드'라고 하면 작은 돔 텐트(또는 원터치 텐트, 캐빈 텐트)와 타프의 결합으로 6월부터 9월까지 활용할 수 있다.한 번 설치로 잠자리와 생활공간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결합형 터널 스타일 텐트라면 추천할 만하다. 일단 텐트를 두 개 설치할 일이 없으니 수납성도 좋고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도 그 만큼 줄어든다. 한 번의 노력으로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대표적인 모델은 오가와의 티에라 시리즈. 이밖에 스노우피크의 랜드브리즈 LX 시리즈와 콜맨의 와이드 스크린 2룸 하우스, 코베아의 와이드 빅돔이 있다.
3) 남들과 다른 캠핑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 인디언 텐트
티피(Teepee tent)라고도 불리는 인디언 텐트는 아랫단을 펙으로 고정하고 중앙에 폴을 하나 세우면 설치가 끝난다. 밤늦은 시간에 도착해 빠른 시간에 사이트를 구축하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다. 이러한 간편성도 장점이지만 인디언 텐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고만고만한 텐트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외모를 자랑한다. 대표적인 모델은 오가와의 필즈 시리즈. 이밖에 약간 변형된 코베아의 그레이트 파빌리온이 있다.
■ 텐트 세팅 노하우
텐트를 구입하고 나서의 고민은 과연 어떤 스타일로 잠자리를 꾸밀 것인가로 옮겨 간다. 소형 돔 텐트나 캐빈 텐트를 취침용 텐트로 결정했다면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거실형 텐트를 새롭게 구입한 경우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야전침대로 꾸민 입식 모드인가? 이너텐트를 활용한 좌식 모드인가?
□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좌식 모드 세팅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뒹굴며 잠들 수 있는 좌식 모드 세팅이 정답이다. 이럴 때 이너 텐트는 굳이 잠자는 시간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에게는 24시간 활짝 열린 놀이 공간이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널찍한 이너 텐트를 선택하는 것도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될 수 있다.
또한 좌식 모드 세팅에서는 바닥의 한기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너 텐트를 펼치기 전 바닥에 그라운드시트나 방수포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텐트 내부에도 텐트 크기와 딱 맞는 한쪽 면이 방수 처리된 천(‘카펫’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을 까는 것이 좋다. 그 위에 발포 매트나 에어 매트를 덮고 침낭을 펼치면 잠자리 준비 끝이다.
겨울철 좌식 모드에서는 주로 바닥 난방 위주인데, 보일러나 전기담요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오붓한 부부 중심 캠핑과 어울리는, 입식 모드 세팅
거실형 텐트를 설치하고 야전침대만으로 잠자리를 만드는 세팅법이다. 장점은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겨울철 난방 효율이 좋고 가정에서의 침대 생활에 익숙한 캠퍼들에게 편안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점으로는 야전침대를 가족 수만큼 가지고 다니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큰 수납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잠자리가 곧 생활공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조이므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못한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최근 에어박스사의 에어매트를 사용할 경우 2개의 야전침대를 연결하여 3인용 매트를 얹으면 온 가족의 잠자리가 해결된다. 대신 거실형 텐트의 공간 활용에서 제약을 많이 받는다.
가족 수가 많은 가정보다는 부부가 오붓하게 캠핑을 다닐 경우 거실형 텐트 하나와 야전침대 두 개만으로 간편 모드의 사이트 세팅이 가능하다. 난방도 이너텐트와 분리할 필요 없이 난로 하나만 설치하면 끝나므로 더욱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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