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하숙집 형태로 숙소를 운영하는 곳이 문을 닫고 철거해서 거기서 사용하던 사설 전력량계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컴퓨터의 멀티탭을 전력량계에 연결한 콘센트에 꽂습니다. 그 다음 전력량계의 전원측을 전기가 들어오는 콘센트에 꽂습니다. 플러그를 꽂으면서 보았더니 컴퓨터가 꺼져있고 멀티탭만 켜져있는 상태인데도, 전기계량기의 원판이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멀티탭의 스위치를 끄면 전혀 돌지 않습니다.) 약 2초에 원판이 1mm 정도씩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멀티탭의 스위치를 끄면 이 대기전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요. 컴퓨터의 전원 스위치를 눌러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전기계량기가 아까보다 더 빨리 돌기 시작합니다.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컴퓨터를 켤 때는 켜져있을때보다 7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하는 말도 있는데 사실이 아닌듯 합니다. 원판은 컴퓨터를 켠 순간부터 부팅이 완료될 때 까지 돌아가는 속도의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모니터를 끄면 전기요금이 절감된다는 말이 있어서 얼마나 절감되는지 측정을 해 보았습니다. 컴퓨터의 소비전력은 컴퓨터의 사양과도 관계가 있으므로 먼저 측정에 사용된 컴퓨터의 사양을 밝힙니다. 자신의 컴퓨터 사양과 비교해서 이것보다 좋다면 소비전력이 약간 더 많을 것입니다. 모니터는 LCD 모니터 17인치 입니다. 밝기는 중간 정도로 하였습니다. (모니터가 밝으면 소비전력이 커짐) 모니터와 스피커를 모두 켠 상태에서 원판이 한 바퀴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니 54초가 걸렸습니다. 모니터를 끈 다음 원판이 한 바퀴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니 82 초가 걸렸습니다. 환산을 하자면.. 모니터를 켰을 때, 1시간이 3600초 이므로 3600/54 = 66.67 즉, 한 시간에 66 바퀴 정도 원판이 돌아가게 됩니다. 모니터를 껐을 때는 3600/82 = 43.90 44 바퀴가 돌아가게 됩니다. 즉 모니터를 끄면 컴퓨터 전력소비의 33%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LCD 모니터 17인치의 경우) 전력량계가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야 정확한 계량을 하므로 나무판에 못을 박고 걸었습니다. 이제 한 시간동안 전력소비를 조사하기 위해서 정확히 21:00 에 전기계량기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전력량계는 보통전력량계로 오차율이 +-2.0% 의 전력량계 이고 단상 2선식 이며 3형 계기이고 30A 까지 측정을 할 수 있습니다. 원판이 600 회전을 하면 1kWh 가 계량되는 전력량계군요. 사진을 찍은 시점에 정확히 313.57 kWh 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전력량계에는 복잡한 말이 많이 써져 있지만 사용자가 보아야 할 것은 숫자판입니다. 검은색의 숫자는 kWh 를 나타내는데, 이번 달의 지침에서 지난 달의 지침을 뺀 것이 이번달의 소비전력이 됩니다. 검은색의 숫자 부분만으로 계산을 하며 은색 숫자 부분은 그냥 무시해서 전기요금이 나오게 됩니다.
1시간 후에 사진을 찍어보니 313.69 kWh 정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313.69 - 313.57 = 0.120 즉 이 컴퓨터는 한 시간동안 0.12kWh 를 소비 하였습니다. 전력으로 계산하면 120W 의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컴퓨터를 하루에 10 시간씩 30일을 켜게 되면 0.12 * 10 * 30 = 36kWh 를 소비하게 됩니다. 이 36kWh 의 전기요금은 얼마 되지 않지만 가정에서는 누진세가 적용 되므로 한 달에 300kWh 정도 사용하는 가정을 기준으로 보면 kWh 당 200 원 정도로 계산되어 36 * 200 = 7200원이 이 컴퓨터의 전기요금이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cyber.kepco.co.kr/cyber/personal/payment/payment_calculate/payment_calculate.jsp 에 가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 실험 : 예전에 네이버 지식을 탐색하다가 적산전력량계가 피상전력을 측정한다는 X소리를 하는 네티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의제기를 했더니 자신의 주장이 맞다며, 절대 답변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그 근거로 냉장고나 선풍기에 콘덴서가 들어있어서 역률개선을 한다는 주장을 늘어놓더군요..(물론 지금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과 같이 전력량계에 콘덴서(6uF)만 연결해 보았습니다. 전류는 백열 전구를 점등했을때와 비슷한 양이 흐르지만 전력량계는 전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이는 전력량계가 유효전력만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커패시터와 인덕터를 흐르는 전류는 역률이 0 이기 때문에 전류가 흘러도 전력량계가 돌지 않습니다. 즉 가정에서는 역률을 개선해도 전기요금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수용가에서는 역률에 따른 차등 요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규모 수용가에서는 역률도 전기요금에 영향을 끼칩니다. 냉장고나 선풍기에 들어있는 콘덴서는 역률개선용이 아니라 회전자기장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달아 둔 것입니다. 또 다른 추가 실험 : 전력량계에 20W x 2 짜리 형광등을 연결해서 켜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형광등을 켤 때 전력소모가 아주 크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