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영화다. 왜? 수많은 영화의 배경이 시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처음 가본 뉴욕이지만 유람선이나 버스를 타거나 또는 거리를 활보하다 보면 눈에 익숙한 건축물과 수시로 만나게 된다.
메이시 백화점앞을 지나면 '섹스 앤더 시티'의 여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가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든채
빨간색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튀어나올것 같고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벽에
철제 사다리가 붙어있는 뒷골목 낡은 아파트 옥상을 바라보면 '대부 2'의 주인공
로버트 드 니로가 권총을 가슴에 품고 추격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왜 뉴육에선 수많은 영화가 탄생했을까.
물론 LA와 워싱턴, 샌프란시스코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이 많다.
그러나 뉴욕만큼 미국의 본질을 드러내는 영화를 양산한 곳은 드물다.
1700년대에 탄생한 뉴욕은 미국 최대의 도시이자 상업, 금융, 무역의 중심지이다.
신대륙에선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답게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초고층 빌딩옆에 300년은 족히 돼보이는 고풍스런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가 하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록펠러센터, 자유의 여신상, 타임스스퀘어가든, 센트럴파크등 랜드마크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도시다.
또 일주일에 80만명, 연간 4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최대의 관광도시로 도심을 걷다보면
'인종의 용광로'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같은 뉴욕의 발전사는 시대마다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꿈의 공장'인 LA할리우드가 미국영화의 산파역을 했다면 뉴욕은 미국문화 전파의 산실이었다.
마피아가 활개치던 뉴욕의 옛풍경(대부, 갱스 오브 뉴욕'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등)이 남아있고
돈에 눈먼 인간들에게 경종을 올린 괴물(킹콩, 고질라등)들이 활개치던 곳이었으며
엄청난 기상이변으로 눈속(투머로우)에 묻히기도 했다.
(뉴욕 중앙도서관앞을 지날때 투머로우의 주인공들이 극심한 추위를 피하기위해 도서관 책을
한권한권 벽난로로 던졌던 절망의 시간이 떠오른다>
이뿐인가. 윌가의 탐욕을 상징(월스트리트)하는가 하면 정의의 사도가 악당으로 부터 시민을 구하고(스파이더맨),
가족을 잃은 꼬마가 호텔과 공원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어리석은 좀도둑들을 응징(나홀로 집에 2)하거나
온 뭄에 명품을 휘두른 패셔니스트들이 전세계 여성들의 로망(섹스 앤더 시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이 되는곳이기도 하다.
<영화 '원스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유람선에서 찍었다.>
맨하탄에서 유람선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 주변을 한바퀴 돌다보면 브루클린 브리지가 늠름하게 서있다.
맨하탄브리지와 비대칭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어 자유의 여신상보다 더 인상적이다.
20대때 친구들과 보았던 세르지오 리오네감독의 마피아영화 '원스어폰어타임 인 아메리카'의 배경이 되는곳이다.
죽마고우지만 뉴욕의 밑바닥 삶을 살면서 우정과 배신을 실감나게 그렸던 로버트 드 니로와 제임스 우드의
젋은시절 불꽃같은 연기가 돋보였다.
<록펠러센터에서 바라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영화 킹콩등 숫한 영화에 등장했다>
<영화 '킹콩'의 여주인공 나오미 와츠는 실직한 배우로 뮤지컬극장의 문앞에서 영화 감독(잭존슨)을 만나
킹콩이 사는 섬으로 떠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 홍보를 위해 극장앞에 서있던 단역배우에게
카메라를 들이대자 자연스런 포즈를 취해주었다 >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고층빌딩의 대명사다.
지금은 우리의 기술로 두바이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더 높은 빌딩을 지었지만
그 어떤 초고층빌딩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명성에는 못미친다.
102층짜리 빌딩을 미국사람들은 이미 1930년대에 완공했다.
영화 킹콩의 마지막 장면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꼭대기가 배경이다.
킹콩과 여주인공의 이루어질수 없는 비극적인 로맨스는 그 꼭대기에서 끝을 맺었다.
지금도 전망대를 올라가려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고 있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회관. 영화 내셔널 트래저의 주요 무대다>
뉴욕에서 워싱턴 가는 길 중간쯤에 필라델피아가 있다.
한때는 미국의 임시수도 였으나 지금은 뉴욕에 치여 쇠락해 가는 도시다.
그러나 유서깊은 유적지가 남아있고 미국 최고의 명문중 하나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클이 자리잡은 도시이기도 하다.
무명의 실베스타 스텔론을 일약 스타로 만든 복싱영화 '록키'의 배경이 되는곳도 필라델피아다.
이곳엔 작지만 독특한 건물이 하나있다.
100달러 지폐에도 나올정도로 미국사람들에겐 의미있는 건물이다.
바로 미국 각주의 대표들이 모여 독립의 기초를 닦은 독립기념회관이다.
영화 '내셔널 트래저'에서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가 보물지도를 발견하는 건물이기도 하다.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있는 에이브라함 링컨 동판. 영화 혹성탈출에 나왔다>
워싱턴의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에는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한국전쟁참전비가 있다.
이곳도 역시 영화의 주무대다.
월남전, 워터게이트사건, 미-중 핑퐁외교등 미국의 현대사를 한 인물의 삶으로 엮어낸
톰 행크스 주연의 '포레스트 검프'에 워싱턴 기념탑이 나온다.
그리고 워싱턴 기념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링컨기념관은 영화 혹성탈출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해
대반전으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주인공 일행이 인간못지않은 지능을 가진 원숭이들이 사는 행성을
탈출해 천신만고끝에 지구로 귀환한 장소가 링컨기념관이다. 그런데 놀랐게도 링컨입상이 있어야할 기념관에는
거대한 원숭이입상이 있었다. 지구는 벌써 원숭이들의 천국으로 변한것.
<타임스 스퀘어 광장 전광판에 보이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홍보판>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장은 관광객이 뉴요커보다 훨씬 많다.
또 걸어다니는 사람보다 사진촬영에 열을 올리는 사람이 더 많은곳이기도 하다.
전세계 수많은 브랜드들이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이 광장에 점포나 홍보판을 내걸려고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그런데 로드샵중에는 명품브랜드보다 '캡', '포에버 21', '유니클로' 'H&M', '자라'와 같은 중저가브랜드가 더 많이 눈에 띤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선 타임스 스퀘어의 화려한 전광판이 등장하는데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타고 빌딩숲을 날아다니는 장면에서 삼성전자의 홍보판이 잠깐 비쳐져 화제를 모았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관광객이 마차를 타고 둘러보고 있다>
센트럴파크는 영화 '나홀로집에 2' 마지막 장면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에서 꼬마스타 '매컬리 컬킨'이 비둘기떼의 도움으로 좀도둑을 물리치는 곳이 센트럴파크다.
이 영화가 한참 화제를 모을때는 누가 '나홀로 집에'를 재밌게 보았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사람이 난 '홈 얼론(home Alone)'을 더 재밌게 봤다고 했다는 조크도 있다.
센트럴파크 입구 앞에는 지구 곳곳의 분쟁지역에 기자들을 특파해 생생한 화면을 전달하는 뉴스전문채널의 원조
CNN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CNN 회장인 테드터너의 부인이 유명한 영화배우 '제인폰다'다)
<뉴욕 센트럴파크 정문앞에 있는 CNN 본사>
첫댓글 미국까지 가서 공사감독하셨네요. 아마 하자 없는 공사겠죠ㅋㅋㅋ. 포즈는 변함없이 ^^
카리스마가 어디가나..!ㅋ 고마우이, 자주 놀러오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