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매니아의 회원수가 360명이 넘었습니다.
유령회원이나 스패머가 아닌 순수한 회원인것입니다.
만날때마다 여럿이 공통으로 느끼는것들..
이사람들은 어떻게/왜 산울림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그래서 게시판을 새로 신설했습니다.
이제 여기에 나만의 산울림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는겁니다.
단. '칭찬합시다' 처럼 이곳도 '릴레이방'으로 운영할까합니다.
한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쓴후에 다음 분을 지정하기입니다.
게시판 제목은 '산울림추억릴레이'로 했습니다.
더 근사한 제목이 생각나신 분은 얘기해주세요~~
그럼. 먼저 제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이미 여러번의 모임을 통해
들으신분들 많이 계시겠지만 못들으신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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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나누기 1 (2004년 12월 18일)
처음 산울림의 '아니벌써'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1977년 겨울..
'참 희한한 노래가 있구나' 하고 별 감정없이 넘어갔었다.
그리고 78년 2집의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처음 나왔을때도
그냥 지나갔던것 같은데......
어느날 친구가 산울림2집 테잎을 샀다면서 자기집에 가서 들어보자고 해
방과후에 같이 가서 2집을 들었다.
다른 노래는 기억이 안나고, '정말 그런것 같애'를 듣는 순간
정말 미칠것같았다.
그 목소리. 목소리..절규하듯 애절한 목소리
내가 산울림에 반한 이유는 아마도 그 목소리였나보다.
노래를 듣고 가슴이 그렇게 저리고 벅차오르는것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나는 정말 주체할수 없는 감정이 복받쳐
방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ㅎㅎ!! (거짓말아님..)
친구와 함께 쓰러져서 뒹굴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길로 바로 가서 산울림 1집사고, 2집을 샀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산울림사랑역사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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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나누기 2(12/26)
나를 처음 산울림에게로 이끌어준 그 친구덕에 내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79년 2월 어느날 그친구가 산울림이 공연한다며 티켓을 사러 가자고 해
태어난 동네를 한번도 벗어나본적없는 소심한 내가 먼 종로까지 가서 티켓을 사고
2월 28일 문화체육관공연을 보러갔었다.
수백명(수천명?)의 인파가 체육관앞에 줄서 있고 경찰까지 동원된 그 역사적 장소에
내가 끼어있다는것이 그렇게 흥분되고 가슴이 벅찰수가 없었다...
그리고 공연장에서 산울림이 '나어떡해'를 부를때
까까머리에 교련복(또는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는 2층 난간위에 올라서서 열광적으로
그당시 유행한 일명 '고고춤'을 추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분,,혹시 우리까페에 들어오시지 않았으려나요..?)
그리고 그 공연때 저와 같은 장소에 있었던 분들도 이곳에 있을듯도 한데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그해 '창완님'의 결혼 소식을 라디오를 통해서 들었고..(사실헷갈림 78인지79인지)
그다음해 아들을 낳았고 라디오프로에 나오셔서 '이름을 신화라고 지었어요.' 라며,
아기 선물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한다는 창완님의 멘트를 들었다.
라디오연속극 '가을에 오시나요' '내마음은 빨간풍선'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소'
'풋내기들의 합창'을 거의 빼먹지 않고 들은것도 그 즈음,,
어린학생이 오로지 산울림음악이 나온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내일또 내일'이라는 성인 영화를 삼류극장에 가서 본 기억..(성남시였던것같음)
창완님이 장미선과 함께 진행한 '7시의 데이트'는 내가 가장 좋아한 프로였다.
새로운 오프닝곡이 나올때마다 녹음을 해 두었었는데........(지금 일부만 가지고있음)
문화체육관 공연에 이어서 새로운 공연소식이 나올때마다 가능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려고 애썼는데(물론 몰라서 못간 공연이 더 많았지만..)
79년 건대앞 '어린이 회관'에서의 산울림공연.
마당 세실 극장공연.
82년 4월 숭의 음악당 공연.
그리고 고3이 되어 공부의 압박감으로 82년 4월공연을 끝으로
나는 잠시 산울림을 떠났다.
혼자서 산울림테잎으로만 옛추억을 떠올리며 간간히
창완님이 진행하시는 라디오프로를 들으며 그렇게 18년정도를 보냈다.
그리고 2000년 겨울 인터넷 덕분에 산울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그간 잠시 문닫았던 나의 산울림사랑은
다시 꽃을 활짝 피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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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타자는 '산할아버지'님입니다~!
첫댓글 ^^ 쓰러진 언니에게 나두 동감 ㅎㅎㅎㅎ 산할배 얼른 글 올리시게나 ^^
일단은 기둘려 봐야지.....
설마 아직 안 읽은 건 아니겠죠!?
저도 77년 어느겨울이생각 나네요....제가 몇번 타자인지 궁금합니다...
그랬군요.. 그때가 중학교 때였나요? 여중생이 친구와 함께 쓰러져서 뒹굴렀음... 재미있어서? 접시 깨지는 소리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때라서? 그리고 그것이 회상영님의 산울림 사랑역사의 시작였단 말씀이죠... 잘 들었습니다.
두 사람을 지명해서 미리 힌트를 드리고,좀 두고 봐~서 먼저 올리도록 해야겠군요! 기다릴 수가 있어야지 원...언제 수 백명이 올려질까!?
운영자라서 배려한것이 이렇게 시간이 늦어졌군요. 산할님. 오늘 들어왔으면 쓰고 나가지 또 하루를 보내다니 너무하네...
쓰러지심에 .......
흠~ 사춘기 소녀라... 정말 모두들 그런 때도 있었겠군요... '아니벌써'를 첨 들으신 것, 그리고 희한함으로 접하셨던 것이 저와 같으시네요... 산울림 사랑의 시작... 그 후의 얘기도 많이 궁금해요... 그리구... 회상님 아직도 사춘기같으세요...^^
그 사춘기소녀의 첫사랑이 산울림이라면..첫사랑에 성공하신 게 되네요..^^ 그리고 그 사춘기소녀는 성장을 멈추었다??..^^;;
아~! 꼬리님의 해석이 일품입니다. 첫사랑에 성공했다는.... / 길님. 맘은 아직도 사춘기랍니다. 아무도 그렇게 인정을 안해줘서 그렇지 ㅎㅎ/윤사운드님말처럼 그때는 진짜로 모든걸 참지못하던 감수성예민하던 때였죠. 그때 산울림이 내마음에 침투했으니..^^
사춘기 소녀와 산울림 음악과 의 만남 캬 ~~ 두 소녀의 쓰러짐 너무나도 자유 스러운 행동 들 회상님을 진정한산울림 매니아로 임명을 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다시한번 "진정한 산울림 매니아로 임명합니~다 ^^ 얼얼하네
그 친구분 지금 연락 되시나요...난 그분이 궁금하네^^
그 친구 5년전까지는 연락이 간간히 되다가 지금은 끊어졌어요..나보다 행동이 늘 앞섰던 그친구 덕에 79년 2월 그 전설의 문화체육관공연도 보았는데..이제는(5년전) 산울림잊었대요ㅠㅠ
음...나도 산할배님을' 진정한 산울림매니아'로 임영하는바입니다. 땅땅! 난 얼얼안하네 하나도.....ㅎㅎ
옛날에 창완님과 저랑 잔잔하게 대학로를 걸어가는데 창완님께서 하시는 말씀 "진정한산울림매니아로임명합니다"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때 쓰러졌어요 기절했어요 매니아임명은저혼자만 하라고 하신것 같네요 ^^ 얼얼하네
다..뿅 가게 한다 ..대단한 산울림 사랑..
저도 빨리 제 순서가 왔으면 합니다.... 몇번째 일런지.....
설렁 설렁 읽기 싫어서 오늘에야 차근히 읽었네요 회상님~대단한 산울림 매니아 였네요....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산울림음악~ 참~!!경이롭죠....*^^*
문화체육관 공연때 난간위에 혼자 올라서서 고고춤을 용감하게 추던 남학생이 갑자기 생각나서 윗글을 수정해 넣었습니다 ㅎㅎ 그분 한번 보고 싶어요...
중 3 때 동네를 첨 벗어나셨다는게 좀...순수하신 건지,갇히신 건지...난 7세 때 우이동에 가제 잡으러갔다가 혼났는데...
제가 산울림 좋아했다는건 거짓말일 정도로 대단하시네요.. ^^ 진짜 인연이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