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틀村樂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여주대학 음악동아리 소리틀에서는 '99학번 이고,
이곳에서는 촌장을 맡고있는 고민수 입니다.
예전부터 친구들과 그런 얘기들을 자주 했었습니다.
"우리 나중에 나이먹으면 시골 내려가서 부락하나 만들어서 살자~"
라구요..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쉬운일은 아니란걸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알게됐죠.
동아리 생활을 한지 어느덧 12년..
동문회장겸 소리틀 카페지기를 한지도 어느덧 3년 가까이 되어가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게 되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제 인맥의 9할은 소리틀 인것 같더군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고계신 많은 분들도 비슷비슷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내 인맥의 몇할이냐가 중요한건 아니구요,
어쨌든 그 모든 사람들이 한사람한사람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인데..
세월이 흘러감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치부하며 잊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러다 문득 어제 '개인적으로 카페를 하나 만들어서 운영을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몇개의 카페를 만들었다 없앴다 하며 이런저런 구상끝에 지금의 이 '소리틀村樂'이란걸 만들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계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카페는 저의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 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소리틀카페'와 겹칠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카페에 활동도 저조한데 찢어먹기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공식적인 곳' 보다는 '비공식적인 곳'이 하나 있었으면 했습니다.
선후배라는 관계의 무거움을 떠나서 그냥 조금 더 마음 편안하게, 가볍게 수다 떨 수 있는 그럿곳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언급했지만,
지금은 한참 먹고살기 바빠서 서로 연락하고 얼굴보기가 너무 힘들어도,
세월이 더 흘러 자식들은 머리가 다 컸다고 퇴근하고 돌아와도 택배아저씨의 반만큼도 반가워 하지 않고,
배우자들도 본채만채 오면 오나보다, 가면 가나보다 하게 될때..
반겨주는건 꼬리치며 달려오는 강아지 밖에 없을때..
적어도 우리는 소리틀人이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으니까..
탑골공원 가서 비둘기 밥이나 주고..
오늘 처음 보는 사람과 내일 또 볼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친구추가를 하기보다는..
이미 10년이상 쌓여온 정으로 서로서로 보듬어 줄 수 있도록..
서로서로 연락처라도 유지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소식이라도 들을 곳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렇게 카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소리틀카페로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해야 즐거운것 처럼..
반 억지로 맡은 카페지기로써 보다는, 이렇게 조금은 애착을 가질수 있는 곳이 더 즐거울것 같아서
이렇게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카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 혼자만의 카페가 될지도 모르고..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또 아무런 활동도 없는 카페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가 될지는 몰라도 저 혼자서라도 꾸준히 관리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억지로 오셔서 활동을 많이 해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연락처 바꼈을때..
살포시 들어오셔서 오랜만에 글도 읽으며 사람들 소식도 접하시고..
개인 연락처 만이라도 꼭!! 수정해주시기만 한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소중한 사람은 곁에 있을때 잘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있을때 잘 합시다....
- 2011년 9월 7일 소리틀村樂 촌장 -
첫댓글 그래.오늘 연락줘서 고맙다. 까페 가입했으니,등업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