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집단 지성, 협업이 어떻게 현재와 미래의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지를 실례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비단 위키피디아, 유트브, 리눅스 등의 IT 기술에서의 예를 넘어 레고, P&G, 골드코프 광산 그룹 등의 타 산업 분야에서도 대규모 협업(Mass collaboration)과 집단 지성이 어떻게 더 낳은 가치를 창출 시킬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훌륭히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슈스케(슈퍼스타 K), 보이스코리아 등의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위키노믹스의 핵심 개념을 잘 적용시킨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한다.
약간 기간이 지난(?) 책이긴 해도, 저자 돈 탭스코의 날카로운 통찰과 혜안은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유용하며 실제 비즈니스나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경제 패러다임에 대한 가치관과 비젼이 이 책을 읽고 크게 바뀌게 되었다고 할 정도로 매우 impressive 하고 inspired 했던 책이다.
경제나 Business, trend 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흥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 ^^
다음은 본문의 내용 중 흥미로운 부분의 발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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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 소재한 작은 금광 회사인 골드코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파업이 계속되었고 부채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생산 원가는 터무니없이 높았다. 그로 인해 채굴 작업은 중단된 상태였다.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금 거래 시장이 위축되었고, 대부분 분석가들은 골드코프가 반세기 동안 금을 채굴할 캐나다 온타리오의 레드 레이크Red Lake 광산이 고갈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이 상당량 매장된 새로운 지대를 찾지 않은 한,이 광산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골드코프 역시 파산을 피하기 어려웠다.
회의실에 긴장감이 흘렀다. 맥이웬 사장은 채굴업에 실제적인 경험이 없었다. 금광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험심 강한 젊은 뮤추얼펀드 매니저인 그는 회사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고 골드코프 주식회사의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이 방 안에서 맥이웬 사장이 회사를 구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맥이웬 사장은 그러한 비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중략)
1999년,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맥이웬 사장은 젊은 경영자들을 위한 MIT 강연회에 참석했는데, 우연히 리눅스Linux에 관한 언급을 듣고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그는 리누스 토발즈Lunus Torvalds와 자진해서 얼기설기 모여든 소프트웨어 개발자 무리들이 세계적 수준의 컴퓨터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인터넷에 퍼뜨린 놀라운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 강사는 토발즈가 세상에 코드를 공개하고 난 후, 수천 명에 달하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들이 그것을 연구하고 자기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었던 과정에 대하여 설명했다.
어떤 계시를 직감한 맥이웬 사장은 의자에 깊숙히 몸을 묻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골드코프 직원들이 레드 레이크 광산에서 금을 찾을 수 없다면, 누구낙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 않을가. 그리고 그런 사람을 찾으려면 토발즈가 리눅스의 소스를 '공개open sourced'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탐사 과정을 광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맥이웬 사장은 토론토로 날아가 수석 지질학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회사의 지질학 관련 자료 전부가 필요해요. 1948년부터 우리가 조사한 데이터 전부 밀이요. 그것을 파일 하나로 만들어서 세상에 공개하고 싶어요." 그가 말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이제 어디서 새로운 금 170톤을 찾아내야 하는지 전 세계에 물어볼 수 있어요." 맥이웬 사장은 이것이야말로 이 업계의 최고 두뇌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예상대로 사내 지질학자들은 다소 회의적이었다.
광산업은 매우 은밀한 산업이다. 광물 자체도 그렇지만 지질 데이터 역시 굉장히 소중한 자료이며 신중하게 보호되는 자원이다. 마치 캐드베리Cadbury[역주6]의 비밀 비슷하다. 이런 비밀은 회사들끼리 사이좋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리누스 토발즈에게 호응했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처럼 전 세계 지질학자들이 골드코프의 러브 콜에 반응을 보일 것인지 직원들은 의구심을품었다. 게다가 그들은 이런 공개 콘테스트의 결과로, 실체가 없는 금 매장지를 찾아내지 못한 자신들의 무능력이 드러날까 걱정했다.
훗날 맥이웬 사장는 이 전략이 대단한 논쟁거리였으며 위험 부담이 컸다고 인정했다. "우리는 근본적인 전제assumption 자체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독점하고 있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차원이 아니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건 너무나 근본적인 문제여서 그때가찌 그 누구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맥이웬 사장은 총대를 매기로 결심했다.
2000년 3월, '골드코프 챌린지Goldcorp Challenge' 콘테스튼 총 57만 5천 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개최되었다. 약 6천 730만 평에 달하는 광산에 대한 모든 정보(무려400MB)가 골드코프 웹사이트에 공개되었고, 콘테스트 소식은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었다. 5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진짜 꾼들 천여 명이 바쁘게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몇 주 동안 세계 곳곳에서 골드코프 본사로 참가잗이 물밀 듯이 밀려 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전문 지질학자들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대학원생, 컨설턴트, 수학자, 군대 장교까지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건 오직 한 가지였다. "우리는 수학, 고급 물리, 인공지능 시스템, 컴퓨터 그래픽, 비유기적인 문제를 유기적으로 해결하는 방법까지 동원했습니다.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맥이웬 사장이 말했다. "저는 컴퓨터 그래픽을 보다가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하기도 했어요." 참가자들은 레드 레이크 광산에서 110곳의 후보지를 찾아냈다. 그 중 절반은 회사에서도 찾지 못한 곳이었다. 새로운 후보지의 80퍼센트 이상에서 상당량의 금이 나왔다. 실제로 이러한 모험을 시작한 이래, 놀랍게도 금 220톤이 발견되었다. 맥이웬 사장은 대규모 협업 전략 덕분에 탐사 기간이 2~3년이나 단축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골드코프는 '오픈 소스' 전략으로 인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콘테스트 결과 막대한 양의 금을 채굴했을 뿐 아니라, 1억 달러 남짓 저조한 실적을 내던 회사가 90억 달러의 실적을 내는 거물로 급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