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도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철학(명리학)교육전공 석사학의 논문중 부록 부분의 원문 번역입니다.
오늘날 까지 가장 널리 보편화 되어 있는 사주명리학에 있어 신법사주학 이라는 자평학의 창시자 서자평이 직접 저술한 『明通賦』(명통부)의 원문을 번역하고, 나름대로 마강의 풀이를 달아 싣겠습니다. 함께 연구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글에 앞서 자평학에 있어 명통부의 의미와 가치 입니다
子平學에서『明通賦』의 意味
1. 三命學(고법사주학)의 考察
사주학이란 인간이 태어날 당시의 생년월일시를 천간지지 여덟 글자로 치환하여 그 간지에 음양과 오행을 배정하여 음양오행의 생극제화(生剋制化)의 원리에 의해서 한 개인의 운명을 판단하는 학문이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음양으로 이것은 우주의 모든 것을 포함하며 여기서 음양(陰陽)이란 이 세상 모든 것이 생존할 수 있는 절대 불가결한 두 가지 요소가 된다. 따라서 음양 중 하나라도 없으면 우주(宇宙) 즉, 유(有)의 세계(世界)는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음이 없이 양만 존재할 수 없고 반대로 양 없이 음만 존재할 수는 없다. 음과 양은 짝을 이루어야 존속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세상의 모든 만물은 모두 음과 양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역(易)은 바뀌는 것이니 밤이 낮으로 바뀌고, 낮이 밤으로 바뀌며 시대가 바뀌고 인물이 바뀌고 물건이 바뀌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여 천지자연의 변화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역의 유래는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의 복희씨(伏羲氏:BC1195-1080)로부터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설에 의하면 5600여년전 황하(黃河)에서 나타난 용마(龍馬)의 등에 있는 그림의 형상을 보고 팔괘(八卦)를 만들고 후에 64괘를 창시했다는 왕필(王弼)의 설과 복희씨가 8괘를 문왕(文王)이 64괘를 만들었다는 사마천(司馬遷) 설이 있다.”(김기승, 2005)
선현들은 주역에서 시작된 음양사상과 홍범구주도1)에서 시작된 오행사상으로 출생 연월일시를 천간지지 여덟 글자로 치환하여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이란 출생간지추명술(出生干支推命術)을 만들어 내었다.
그러나 10간 12지지인 간지(干支)가 최초에는 날짜를 표기할 목적으로 사용 되었다가 漢나라 때에 비로소 년도의 표기에 사용 되었다. 따라서 “사주학은 아무리 빨라도 漢 純帝2)가 재위했던 서기 126년 이후에야 비로소 성립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춘추전국시대 이전에는 사주라는 용어가 출현할 수 없었다고 보고, 춘추전국시대에 살았던 낙녹자(珞琭子)와 귀곡자(鬼谷子)가 고법사주학(三命學)의 시원이라고 본다.“ (이용준, 2004)
신법사주학(子平學)의 사주라는 생년월일시와는 달리 고법사주학에서의 사주라는 말은 태(胎)3), 월(月), 일(日), 시(時)의 네 기둥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고대의 삼명학인 녹명법(祿命法)은 년명을 따로 적고 그 밑으로 년주의 위치에 태원을 쓰고, 그 다음에 월주를 쓰고, 그 다음에 일주를 쓰고, 그 다음에 시주를 썼다. 그 당시에는 사주라고 할 때 년주 대신에 태원(胎元)을 넣어서 사주라고 하였다. 그리고 년주의 납음오행(納音五行)을 주체로 보고 태원과 월주와 일주와 시주의 순서대로 년주의 천간을 녹(祿)이라하고 년주의 지지를 명(命)이라고 하며 년주의 납음오행을 신(身)이라고 하여 녹·신·명을 삼명(三命)이라고 부르며 따라서 고법사주를 삼명학이라고 부르고, 년주의 납음오행을 대입시켜 왕쇠강약(旺衰强弱)을 살펴 간명하는 법을 말한다.
이용준 논문에서 곽박의 저술 『옥조신응진경』에 사주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하고, 『이허중명서』와『낙록자소식부주』는 곽박의『옥조신응진경』이후에 저술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논하고, 곽박을 사주학의 창시자라고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자도 그 논지를 견지한다.
2. 子平學(신법사주학)의 成立考察
년주의 천간을 녹(祿)이라하고 년주의 지지를 명(命)이라고 하며 년주의 납음오행을 신(身)이라고 하여 祿·命·身으로 간명(看命)하는 삼명학(고법사주학)과 서자평이 창시한 자평학(신법사주학)은 인간이 출생할 당시의 연·월·일·시의 사주 간지를 이용하여 운명을 추론한 것은 공통점이 있으나 실지 간명 방법에서는 전혀 다른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극단적으로 학설이 다르다.
삼명학은 사주 구성부터가 다르다. 년주 자리에 태원을 쓰서 그 다음 월·일·시 차례대로 사주를 구성하고, 년주는 별도로 두어 년주의 천간을 녹, 년주의 지지를 명이라고 하며 년주의 납음오행을 신이라하여 녹·명·신으로 년주의 납음오행이 주체가 되어 사주의 왕쇠강약을 살펴 운명을 추론하는 방법이지만 자평학은 년주의 납음오행과 태원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일간을 주체로 하여 운명을 추론한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와 같이 신법사주학인 자평학은 서자평(徐子平)이 고법사주학인 삼명학 이론서인『珞琭子三命消息賦』와 『玉照神應眞經』에 대하여 주석을 한 이후 녹·명·신에 의한 년주 납음오행을 주체로 운명을 추론하는 방식이 아닌 일간을 주체로 하는 자평학 이론의 입장에서『明通賦』를 직접 저술함으로서 자평학이 시작 되었고, 그 이후 모든 사주학 이론서가 그 내용을 계승하였으며 현재는 고법사주학을 사용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운명을 간명한다는 것은 일간 위주의 자평학이며 그 이론의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신법사주학을 자평학 이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