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침법과의 인연
기문침법을 배우게 된 것은 십 수 년전의 일입니다. 선대 조부로부터 시작하여 선친으로 이어진 정통사암침법을 읶혔고, 동서침구학회의 현대신경학적인 12정경침법의 이관호 선생님, 그리고 수 십년 전관인이었던 동의학회의 4대 침구학통을 본의아니게 맡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행히 동의학회 회장님의 추천으로 동의학회 출신이신 유럽의 자연의학법인 침구대학 "golden clover"를 통하여 침구학을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어느날 종로6가의 지인으로부터 기문침법이라는 고문의 원문 자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문침법 자료를 검토해 보았었으나 제갈공명의 기문둔갑을 먼저 알아야 기문침법을 구사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나에게 처음으로 기문침법자료를 주신 김홍민선생님은 어느날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들리는바에 의하면 지병으로 작고하셨다는 안타까운 말뿐이었습니다. 선대부터 침구학원을 하셨었고 당신이 동의보감을 다이제스트로 편집도 하셨습니다. 재야 침구사분중 일찍이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한때 외국에서 한국사이트중 최고로 많이 방문하는 사이트운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감초000 으나 나중에 정부에 홈페이지를 넘기고 좋은 자료가 많았던 사이트는 결국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상당한 실력을 갖고 계셨던 분이셨는데, 안타깝게 너무도 일찍 애통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료를 받고 시간이 여의치 않아 기문둔갑을 배울 수 없어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연히도 어느랄 "제갈무후 기문둔갑금합옥경" 이라는 기문둔갑 고서를 어떤 사람이 들고와, 나는 한문을 잘 모르겠으니 도대체 이 책이 무슨 책인지 한 번 봐 달라고 가져 왔었습니다. 어쩌면 나에게 천우신조의 도움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원본을 한 부 복사하여 놓고 살펴보는데, 책을 맡겨 놓고 갔던 사람은 그 다음날 이른 아침에 찾아와 밤사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허겁지겁 책을 빨리 내 놓으라고 다그쳤습니다. 그리하여 원본은 돌려 주고 사본을 하나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기문학을 배운 후 제갈무후 기문둔갑금합옥경이라는 책이 어떠한 책인지 자세히 알게 되었고, 제갈량의 유명한 술수학으로 제왕학의 백미라고도 하는 고서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기문학을 배우기 전에 책이 먼저 나를 찾아오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실은 기문둔갑을 배우려 했었으나 그 당시에는 정말로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가끔은 만날 수 있는 최선생님이라는 신사분이 계셨었는데. 얼마동안 필자를 유심히 살펴 보신 후 내가 기문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얼마 후 기문둔갑과 관상에 정통하신 남산도 사부님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부님은 송구스럽게도 노구를 이끄시고 직접 왕림해 주셔서 필자에게 기문둔갑과 관상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고인이 이르기를 스승이 제자를 찾는다고 했었던가요? 감사히도 필자가 기둔침법을 배우게 되었던 것은 이러한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사실 우연보다는 필연적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 관심을 더욱 갖고 열심히 자료를 모으며 열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기문침법 서적이나 자료는 아주 희박한 편입니다. 청낭결의 한두 페이지에 비등팔법, 생기침법, 그리고 다음으로 기문침법이 원문으로 기재되어 있고, 고서 찰병요결 14페이지에 또한 기문시법(奇門時法)이라 하여 나와 있으나 일시와 오수혈만 기록했고, 또한 너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도저히 알 수 없는 자료인 것입니다.
그리고 시중에 있는 기문침법의 흔적은 오히려 기둔둔갑 서적에 흔적이 더 많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역시 기문명리학이나 기문둔갑의 책속에 조금씩 단편적으로 나와 있어서 의학적인 측면이 빠져 있고, 대부분 운명론적인 측면이 다분하여 또한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병이 있을 때 무슨 성씨의 의사가 좋다든가, 어느날 어느 방향의 병,의원으로 가야만 명의를 만날 수 있다. 하는 등의 시종착종의 술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나마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동원선생의 태한의학전집 제3권 제8장 2289페이지에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기문침법에 관한 논문은 불과 한의학 박사 두세편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신수결"이라는 고문을 쉽게 풀이하고 해설하여 원문의 사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했고, 또 한편은 고전 침수기법과 함께 상세히 임상 실예까지 있으나, 역시 기문둔갑홍국이 아닌 연국의 기문법을 알아야 구사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한국의 제도권 한의사 몇 분들이 연구하여 중국에도 거의 사라지고 일본에는 넘어가지도 않았다는 기문둔갑침법의 맥을 이어서 펄펄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날 종로5가 한의서점에서 60대 어른신을 한 분 만났었는데, 그때는 겨울이어서 아주 평범한 긴 바라리 코트를 입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서점에서 한번은 한동석선생의 "우주변화의 원리"라는 책을 잡으시면서 한동석선생 이야기와 정역의 김일부선생등 간신히 몇 마디 옛 이야기를 하셨고, 다음으로 소강절의 "매화역수" 라는 원문책을 집으시면서 기문둔갑에 관한 말씀을 어렵게 하시길래 귀가 솔깃하여 감히 몇 마디 말을 건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분은 놀랍게도 중풍이 걸린 한의사 분이셨고 많이 회복이 되셨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말을 잘 못하고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차 한잔을 하면서 어려운 대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는데, 존함을 물었고 이모 한의사 분이셨습니다. 그 당시 안산에 계셨고 환자는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의원을 하실 때 기문침법으로 환자를 치료했었던 임상경험을 들려주셨습니다.
한 아가씨가 정신질환으로 쉽지 않은 병이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기문침법을 사용하여 아가씨의 고질병을 치료하여 완치 했었노라고 말했습니다.
누가봐도 초로의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셨던 노인이셨는데, 뜻밖에도 기문침법의 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강호의 실전고수가 살아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다음을 기약하고 전화번호를 받았었으나 말이 어눌하시고 통화도 여의치 않아 직접 찾아 가야만 했었는데 인연이 짧았었는지 다시 만나 뵙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살아 계시다면 80대 후반의 원로가 되셨을 텐데 아직도 아쉬움이 많은 인연입니다.
그러한 개인적 소중한 인연이 있어서 기문침법 자료를 모으고 연구해 보았습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히 봅니다
감사합니다.
고수 탄생을 기원하며 명맥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저두 동참하고 싶네요...
환영합니다. 좋은 자료와 충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반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자료 볼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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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된다면 기문 둔갑도 배우고 침술도 배우고 싶습니다.
귀한 인연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공부를 할수있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공부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너무 생소하지만 귀중한 기회 감사 합니다. 더 욱 깊이 들어 가면 무언가가 기다릴것 같은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육원장님의 기문인연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었네요. 제자가 될수 있은 인연에 감사합니다~~~^^.
늘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습니다.^^
기문둔갑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이 아쉽군요
이렇게 인연이 시작될 수도 있겠죠.^^
기문침법을 배우도록 노력 할게요 !^^
네. 기문침법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얘기는 한권의 소설을 읽는듯하여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갈량의 기문을 배워야 기문 침범 응용 할수가 있군요 전 기문 공부가 자체가 안 되어서요 인연이 없는 것 인지 사암 오행 침범은 능숙하게 응용 하는데
사암침을 능숙하게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빨간불님 같이 고수분들이 숨어 계시어 아쉽습니다.
저도 기문둔갑과 침법에 인연을 만들고자 노력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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