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이건 꼭 봐야해~ 실검의 주역, ＜쇼미더머니3 화제의 무대 TOP11＞

[이동익 기자]

[HOT] 이건 꼭 봐야해~ 실검의 주역, <쇼미더머니3> 화제의 무대 TOP 11

펀미디어 168호 l 기사전송 2014-08-20

쇼미더머니3(이하 쇼미더머니)가 이전의 어떤 시즌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밤이면 수많은 커뮤니티에 쇼미더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올라오고, 경연곡은 음원 차트 상단을 차지한다. 방송을 1회부터 챙겨보고 원래 힙합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반갑게 느껴진다.

그러던 중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쇼미더머니를 보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광했던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논란이 된 장면이 있었다면 왜 논란이 됐을까. 이쯤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 기사에는 쇼미더머니의 인상 깊은 무대에 주관적인 순위를 매겨 소개해볼까 한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임을 명심할 것. 네 순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날 디스해도 얻는 것은 없을 거다!

#11위. 취권계승 래퍼 “나보다 센 사람 솔직히 X나 많지만!”

특이한 캐릭터 덕분에 방송이 나가고 시간이 흘러도 회자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는 자칭 ‘취권’임을 외치는 이 참가자가 그렇다. ‘대기시간 X나 길어 저녁 못 먹었어’로 운을 떼더니 ‘비트를 비틀어재끼는 취권’을 외치며 바닥에 서너 차례 몸을 내던진다. 무대에 쾅쾅 부딪치는 소리가 애처로우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룡점정. “나보다 센 사람 솔직히 X나 많지만!” ‘나보다 센 사람 솔직히 없지!’를 외쳐대는 다른 수많은 참가자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이다. 심사를 보던 스윙스가 빵 터진 와중에도 장난이 아니라고 진지하게 말하던 참가자. 결과는? 볼 것도 없이 탈락. 더콰이엇은 “저 같으면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붙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도 한 번 더 보고 싶다.

#10위. 뉴챔프 “강한 랩을 준비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묘미는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마음속에 점 찍어둔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보다 더 멋진 무대를 꾸미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닐까. 본인에게는 래퍼 뉴챔프가 그랬다. 1차 오디션을 차별화되고 자신감 넘치는 랩으로 통과했기 때문에 2차 오디션도 기대했다.

▲ “비트 주세요.” 뉴챔프 2차 오디션 때의 타블로. 이때만 해도 타블로는 뉴챔프에 대해 ‘주변에서 기대해야 하는 친구라고 하더라’며 한껏 기대를 드러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처음부터 박자를 잘못 타기 시작하면서 프로듀서도, 뉴챔프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오디오와 영상이 싱크가 안 맞은 채 계속 진행된 것이다. 거기에 뉴챔프의 괴기스럽고 그로테스크한 랩까지 겹치자 포기등이 하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 프로듀서가 하나 둘씩 포기 버튼이 누르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뉴챔프.

결국 모든 프로듀서가 포기 버튼을 누르며 뉴챔프는 탈락하고 말았다. ‘어떤 부분을 들어야 할 지 모르겠다’, ‘솔직히 무서웠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그들이 느끼기에 그의 스타일이 감당하기 힘들고 무섭게 느껴진 모양이다.

방송 후, 뉴챔프의 탈락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한둘이 아니었나보다. 결국 뉴챔프가 페이스북에 ‘자신이 박자를 놓친 실수를 했으며, 탈락하고도 남을 공연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준 팬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글을 올리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9위. 애남 타이미 선생 “쇼미더머니! 애남 타이미”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선생을 잇는 ‘애남’ 타이미 선생. 그녀는 무대에서 기세 좋게 ‘Show me the money, And I′m Tymee, 내게 필요한 건 아주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외쳤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녀는 다음 가사를 몽땅 잊어버린 듯 했다. 박자를 놓친 타이미는 어쩔 줄 몰라 했고 보다 못한 프로듀서 산이가 괜찮으니 계속하라고 다독였으나 흐트러진 페이스는 돌려놓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왜 아주 커다란 다이아몬드가 필요한 지 말하지 못한 채 무대를 떠나야 했다. ‘And I′m Tymee’에서 따온 ‘애남’ 타이미 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은 채로. 

▲ 너무 싱겁게 결과가 나버려서 아쉽기도 하다. 사진은 “내가 저런 X신 같은 무대를…….”이라며 한탄하는 타이미. 그래서 다이아몬드는 왜 필요한 거야?

#8위. 성장군 “지금 저한테 음악 많이 들으라고 하실 처지가 아닌 것 같아요”

▲ 3차 오디션에서 어떤 사람과 붙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전라남도 땅 끝 마을 해남에서 온 성장군. 그의 실력은 진짜배기였다. 그러나 그의 인품은(적어도 방송에서 비친 모습은) 가짜였다. 2차 오디션인 단독심사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무대와 할머니를 향한 고백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지만 3차 오디션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사람이 되었다.

1:1 라이벌 배틀로 진행된 3차 오디션. 어떤 사람과 붙고 싶으냐는 질문에 ‘뭣 하러 사자와 싸우겠느냐, 토끼 같은 사람과 하겠다’며 남영욱을 선택한 성장군. 자신이 먼저 도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를 고르던 도중 남영욱의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할 것 같다’는 충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갈 정도로 화가 나는 이야기였는지 의문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성장군을 옹호하는 사람과 그를 비판하는 사람으로 나뉘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음악을 더 들어야겠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열이 받을 것이라며 옹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먼저 토끼 같은 상대를 찾는다며 도발하고 의견이 안 맞아도 맞춰보려는 노력 없이 버릇없게 행동한 점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7위. 붓싼 니거 정상수 “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를래”

▲ 정상수(오른쪽)는 선글라스를 티셔츠 그림과 깔맞춤하는 센스를 선보였다.

다른 프로듀서가 모두 NO라고 할 때 YDG만이 YES를 외쳤다. YDG의 선택으로 3차 오디션까지 올라온 정상수. YDG의 안목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그가 뭔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정상수는 ‘뭔가’를 보여주었다. 혼자 보기 아까워 여기 그의 랩 가사를 인용한다.

달이 뜨면 슬프게 노래 부를래 / 동이 트면 아스팔트 위 구를래 / 목돈을 만들어 시장바닥을 뜰래

찢겨진 가슴을 달래주는 두견새 / 광대 짓거리도 지긋지긋해 / 찰가닥거리는 가위질도 비슷비슷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엿 팔러 다니지 / 쪽 팔러 다니지 / 저 춤추는 계집애가 바로 내 딸이지

부둣가를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횟집 동네 / 코를 찌르는 짠내 / 물결을 바람을 쫓네

흔들리는 불빛 아래 붉게 물들은 / 얼굴로 게슴츠레 풀린 눈으로 날 보는

어부 아저씨들의 부탁에 한 곡조를 뽑자 / 숟가락 하나를 집어 술병에 꽂자 / 닐리리야 날 데려가소

여러분께서는 지금 시가 아니라 랩 가사를 보고 계십니다. 프로듀서들은 ‘몰입도가 높았다’, ‘본인의 랩 에너지뿐 아니라 다른 사람 랩의 가사도 다 외우는 노력이 보기 좋다’ 등 칭찬을 늘어놓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동요 ‘과수원길’을 작사한 박화목 시인의 외손자라는 것. 피는 못 속이나 보다.

#6위. 타래 “잠재력을 보는 대회였군요”

“잠재력을 보는 대회였군요.”

3차 오디션이었다. 쇼미더머니 시즌2, 래퍼 킹콩과의 1:1 배틀에서 떨어졌던 타래였기 때문에 인생을 걸겠다는 그의 말에 독기가 느껴졌다. 만만한 상대로 생각하고 지목한 김효은이 가사마저 틀렸으니 이번에야말로 승리를 점쳤을 것이다. 그러나 착오였다. 김효은의 잠재력을 높이 산 프로듀서들은 타래에게 패배를 선언한다.

시즌2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을까. 결국 타래는 타블로가 심사평을 말하는 도중에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프로듀서들은 황당해하고, 제작진이 뒤따라 나가서 그를 붙잡았지만 그는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말을 남긴 채 그 자리를 떠버렸다. 그 이후 한 예능에 출연한 프로듀서 산이와 스윙스는 타래가 심사 도중 나간 것은 악마의 편집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말하며 타래의 행동에 못을 박았다.

#5위. 힙합 밀당녀 육지담 “내 이름이 뭐라고?!”

▲ 나라도 저런 무대를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을 거다.

“안녕하세요. 저는 씨팔!살인 육지담입니다!” 와우. 여기부터 이미 나의 항마력 수치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이런 무대는 정말이지 처음이었다. 쇼미더머니 역사에 남을 무대가 아닐까. 아래와 같은 수많은 어록이 탄생한 무대이기도 하다.

“또요핸진디에~ 허! 허!”

“비트와 밀당을 하는 나, 힙합 밀당녀”

“난 이 무대 위해 밤 샜찌, 계속 밤 샜찌, 그리고 오늘도 밤새고, 나는 증명했찌!”

그 와중에도 단연 최고는 “내 이름이 뭐라고?!”를 외치며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장면. 당연하지만 이미 흥이 가라앉은 관객석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이 무대로 육지담은 순식간에 ‘힙합 밀당녀’에 등극했다. 아직도 못 보았나? 만약 이 무대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 감지 않고, 일시정치 없이 본다면 항마력을 인정해주마.

#4위. B.I “우리 회사보다 돈이 많던가!” 

▲ 널 밟을 때 왜 네 회사보다 돈이 많아야 하니?

육지담만큼은 아니지만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인 무대다. 진짜 미친놈이 뭔지 보여주겠다던 B.I는 가사를 잊어버리고 자신 없는 모습으로 랩을 이어나가다가 “도대체 왜 다들 여길 못 벗어나는 거야?”라며 무대를 벗어나 관객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면서 뱉는 말이 가관이다.

“날 밟고 싶으면 나보다 잘하든가, 내 회사보다 돈이 많든가!”

충격적이기 짝이 없는 가사다. YG에 소속된 그가 ‘회사부심’ 부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YG 연습생이 ‘날 밟고 싶으면 우리 회사보다 돈이 많던가’라고 외치는 것은 마치 삼성 인턴직원이 ‘우리 회장님보다 돈이 많던가!’ 혹은 마당쇠가 ‘우리 대감마님보다 땅이 많던가!’라고 외치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이란 말인가.

#3위. 올티 “O′LL Ready”

이 무대로 올티를 다시 보게 됐다. 그의 펀치라인은 타블로의 뒤를 이을 정도로 매끄럽고 거침없다. ‘Team YDG는 YG 사이에 D급이 낀 모양이지’, ‘회가 바뀔 때마다 바로 초장부터 발라’ 등의 가사는 그가 96년생임을 잊게 만들 정도로 센스가 번득인다. 중간에 마이크 없이 소리 지르는 장면도 이 무대의 백미. 아직도 보지 못했다면 꼭 보길 바란다. 올티를 우승후보로 거론하게 만드는 무대니까 말이다.

#2위. 바스코 “14년 동안 힙합을 했잖아요, 저는 뭘 하든 힙합이에요”

사실 그가 처음으로 록이 섞인 무대를 선보였을 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14년 동안 랩을 한 만큼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말대로 긴 경력은 강렬한 무대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부담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대의 절반 이상이 록으로 채워졌고 프로듀서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게 힙합이야, 록이야?”

혼란에 빠진 것은 프로듀서뿐만이 아니다. 바스코의 무대가 방송에 나간 뒤 커뮤니티에는 바스코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락스코’, ‘바스락’, ‘록밴드 바스코 바스코’ 등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다수 얻었다. 그렇다면 정확히 뭐가 문제인 걸까? 문제는 ‘힙합 경연’을 표방하는 쇼미더머니에 록과 랩이 애매하게 섞인 이 공연이 어울리느냐이다.

바스코의 무대가 힙합으로써 문제가 없다는 사람은 ▲ 이제까지 바스코가 부른 힙합 음악은 샤우팅이 대부분이었다 ▲ 힙합에 록 스타일이 섞인다고 해서 힙합이 아닌 것은 아니다 ▲ 훅을 록으로 하는 게 잘못인가?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반대측은 ▲ 누구나 록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록에 비중이 치우친 노래다 ▲ 힙합이라는 장르로 경쟁하는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다 ▲ 오랜 경력으로 무대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을 뿐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이제까지 보여준 무대는 수많은 무대 중 단 두 번뿐. 앞으로 보여줄 무대에서 어떤 공연을 보여줄 지가 더 중요하다. 조금 더 지켜보도록 하자.

#1위. 바비 “가”

팀B의 연습생 티를 벗는 ‘탈아이돌’의 수식어가 제일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가’는 원래 일리네어 레코즈의 레이블 앨범 [11:11]에 수록된 곡. 도끼의 비트와 바비의 목소리와 잘 어우러져 관중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얼마나 환상적이었는지 바비가 YG에서 나와서 일리네어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음원 반응 또한 뜨겁다. 8월 12일 앨범을 발매한 뒤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위너(과거 팀A)의 ‘공허해’와 1위 음원 성적을 다투기도 했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보여주는 정도면 충분했을 복근을 세 번이나 까면서 ‘오버다’ ‘스트립쇼’라는 의견도 있었다. 가사 전달이 정확히 되지 않는다는 점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승후보 바스코를 위협할 정도의 훌륭한 무대였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묻고 싶다. 이 외에도 ‘이것’ 빼면 쇼미더머니3를 논할 수 없다는 것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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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아름 기자]

쇼미더머니 넘 잼나요 ! 힙합밀당녀ㅋㅋㅋㅋㅋㅋ 육지담이 젤 기억에 남네요 :-)

[이동익 기자]

맞아요 ㅎㅎ 본방송 풀로 보는데 부끄러움은 제 몫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