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전 11시 경산 계당초등학교

[또또엄마]

장소 : 학교 뒤 뜰 잔디밭

공연내용

1. 다함께 노래 부르기 / 반달

2. 악기 소개

3. 유초신지곡 중 타령

4. 가야금산조 중 자진모리,휘모리

5. 첨밀밀 / 실내악

6. 판소리 '춘향가'중 사랑가

7. 꽃타령 배우기 / 지도:이영신

8. 다같이 뒷풀이 '진도아리랑'

후기

전 학년이 100명 쯤 되는 계당초등학교.

그 곳은, 인가와는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학교는 조용했고,

오전 9시 40분쯤부터 공연준비를 시작했지요.

음향기기들이 하룻 밤 사이 문제가 생겼는지,

계속해서 마이크 체크..

그 덕분에 또또엄마는 연신 신디사이져를 연주.

다양한 곡들을 연주했지요.

아이들이 교실에서 들었는지, 쉬는 시간 중간 중간

밖을 내다 보기도 하고..

원래 연주하기로 했던 장소는 '급식실'

그 학교의 유일한 큰 공간이었지요.

그 곳에는 대형 TV도 있고, 피아노도 있었지만,

연주자 7명이 올라갈 만한 공간이 안 되었답니다.

결국, 완벽한 음향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학교 뒷 뜰 잔디밭에 자리를 마련했는데..

햇빛은 쨍쨍 악기들은 뜨끈..

음향기기의 최대 적수인 햇빛을 가리느라 한 야단.

연주자들 앉은 자리 역시 햇빛에는 무방비.

결국, 머리에 해를 이고 앉았고,

플랭카드는 뒤에 있는 나무에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달고.

그렇게 준비했건만, 이번에는 한 쪽 스피커가 조용.

원인을 찾으려 애쓰시는 오선생님.

겨우 원인 발견해서 해결하고 나니,

이번에는 또 한 쪽의 스피커가 묵묵..

결국 한 쪽 스피커만 가지고 공연 시작.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그리고 전교 교사들이 함께 한 자리.

조용한 야외공연..

'안녕하십니까?' 대신 '사랑합니대이'로 인사를 대신하는

티없는 아이들..

집에 두고 온 청림이 화림이 생각나서,

'선생님의 아들 노릇 해 줄 수 있겠죠?...

그래가면서 50분쯤 공연.

아이들 역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잔디에 앉아 있었지요.

그래도 서울 아이들보다

훨씬 예쁘게 집중하는 아이들..

너무 예쁘고, 기특하고, 안쓰럽고..

복합적인 마음으로 공연을 진행했답니다.

그러다가 운 좋게 함께 간 이영신씨 덕분으로

재미있는 '꽃타령'배우기가 진행되었고,

너무 너무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과 선생님을 바라보며

보람이라는 단어를 떠 올렸습니다.

정말,

'문화'라고는

눈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환경.

아마도 TV가 전부일 그 아이들에게

뭔가 해 주고 왔다는 생각에

계당초등학교를 떠나는 마음은 무척 상쾌했습니다.

아직도 그 곳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난 후에도

놀이기구나 자전거를 타며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연신 고마워하며,

작은 정성이라 내밀던 봉투를

쑥스럽게 다시 거두시던 계당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정성껏 준비해 둔 다과를

차 안에까지 싸 가서 먹으라던 선생님..

복도를 지나치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평상적인 대화 '사랑합니데이'...

그런 곳이 있기에

아직

희망은 남아 있는가 봅니다.

[연두등]

<김용우의 국악선택>에 나오셨던 가야금 병창하시는 이영신님이요? 호주에서 오셨다는? 우와~~ 정말 계당초등학교 아이들 운이 좋았네요.. 날이면 날마다 오시는 손님도 아니신데.. *^^* 그건 그렇고 우리 학교도 견적이 안나올텐데(공연장소).. 잔디밭은 있어요. 운동장 한 가운데..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