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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포초등학교 31회 동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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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가게 스크랩 울산의 맛 고래고기 전문점 대왕고래
갈바람(무형) 추천 0 조회 1,364 08.04.27 21:43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울산의 맛 고래고기 전문점 대왕고래

 

 울산에서는 고래고기를 대접하라는 말이 있다. 물론 울산에서 고래고기가 한창 판매될 때 얘기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고래고기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곳이다. 포유류이기에 바다를 헤엄치고 다니면서도 육지 고기 맛을 내는 고래고기. 12가지 맛을 낸다고 알려진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울산의 대왕고래 집을 소개한다. 출처 배드민턴 매거진 2008년 1월호. 글 김용필/사진 류장환.

 

12가지 맛을 낸다는 귀한 고래고기
 고래는 부위별로 맛이 제 각이라 12가지 맛이 난다고 하고 사람에 따라서는 30여 가지 맛을 느낀다고 한다.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에 있는 고래고기 전문점 대왕고래의 박상근 사장은 "12지 간에 나오는 동물들의 맛을 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맛을 내는 게 고래고기다"라고 고래고기의 풍부한 맛을 설명했다.
 울산은 우리나라 연간 고래고기 소비량 절반, 전국 고래전문점의 절반,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고래의 80%가 들어오는 곳이다. 취재진 역시 고래고기라는 말만 들었지 실제 고래고기를 먹어 본 건 처음이었다. 둥그런 접시에 썰어져 나온 고래고기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낸다는 말을 그 모양만으로 실감케 했다.
 생고기를 시작으로 뱃살, 등, 우네(가슴)가 접시를 한 바퀴 돌고 나면 그 안쪽으로 꼬리지느러미와 근육 그리고 다양한 내장이 자리 잡고 있다. 또 배와 버무린 육회가 따라나와 정말 바다의 소고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걸 입증했다.
 "소고기는 냄새가 좀 나는데 고래 생고기는 냄새가 없어요. 우네는 가슴살인데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요. 처음에는 질긴데 계속 씹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넘어가는 그 순간 고소해요. 꼬리지느러미는 딱딱하지만 잘 삶으면 부드러워 사각거린다고 할까요. 다양한 부위가 있다 보니까 그냥 고기처럼 부드러운 것도 있고 씹히는 맛이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 냄새가 난다. 질기다. 뭐 이런 소문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아요. 냄새가 나는 거는 돌고래들이 그래요. 근데 대부분 고래고기 전문점에서는 밍크 고래를 판매하거든요. 고래 특유의 향은 있지만 비릿한 맛이 난다는 거는 돌고래 때문에 생긴 오해에요."
 박 사장은 사람들이 가진 고래고기에 대한 선입견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고래고기는 날것과 삶은 것이 마치 회처럼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고래는 뼈와 이빨을 빼고는 버릴 것이 없다고 한다. 또 바다에서 살기 때문에 육질이 생선회처럼 부드럽고 포유류이기 때문에 쇠고기와 비슷한 맛을 낸다. 실제 고래고기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맛을 냈다. 육회와 생고기는 마치 소고기를 보는 듯했고 맛도 비슷했다. 육회는 소고기의 육회처럼 신선한 살코기를 채 썰어 참기름과 배로 버무려 나온다. 꼬리지느러미는 오돌오돌하고 쫄깃함이 느껴졌다. 부위별로 형형색색 기묘한 색과 맛과 형태를 보인 신비의 고기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했다.

 

울산, 고래고기의 고향
 지금이야 울산 하면 산업도시로 유명하지만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울산하면 고래를 떠올렸다. 이유는 바로 울산의 장생포가 국내 유일의 포경기지였기 때문이다. 장생포항은 1950년대부터 국제포경협회가 고래포획금지 결정을 내리기 전인 1986년까지 그야말로 고래고기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부자 동네에선 개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는데 고래고기가 한창일 때 장생포에 이 말이 나돌 만큼 부촌이었다.
 1986년 고래포획이 금지되면서 고래고기 사업은 급속도로 침체했다. 고기가 없어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되는 상당수의 고래고기는 수산물을 잡고자 설치해 놓은 정치망(자리그물)에 걸려 익사한 고래들이다. 이처럼 고래고기의 공급이 일정치 않은 까닭에 고래고기 값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 5M 길이 한 마리에 대략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선에 거래된다. 그러다 보니 돼지 값보다 쌌던 고래고기가 10여 년 만에 소고기보다 비싸졌다.
 고래고기는 맛도 맛이지만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고래고기는 오메가 3(불포화지방산)이 대량으로 들어 있는 고단백질 식품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또 암과 성인병 예방, 저혈압 치료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포화 지방산은 콜레스테롤 개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DHA & EPA 성분도 함유되어 있어 눈과 두뇌에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또한, 혈관을 청소해주고 망막에도 영양을 공급해서 시력을 개선해주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임신 중인 분들이 드시면 태아에게 좋은 성분이 가기 때문에 태아의 두뇌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손발이 찬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다.

 

맛을 아는 사람이 판다
 박상근, 박차선 부부가 고래 전문점 대왕고래를 시작 한 건 2001년부터다. 이전에는 횟집을 했다. 당시만 해도 울산에는 고래고기 전문점이 몇 군데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삼산동 쪽에만 10여 개가 넘을 정도다. 울산 토박이인 박상근, 박차선 부부는 평소에도 고래고기에 대한 맛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고래고기 전문점은 당연한 순서처럼 보인다.
 "요리법은 특이한 게 없어요. 쉽게 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하면 소고기 집이나 별 차이 없어요. 소고기는 찌개를 할 수 없는 대신 고래는 찌개도 하고 구이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구이는 잘 안 해요. 메뉴를 많이 만들게 되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인건비 때문에 다양한 종류를 안 하고 있어요."
 그래도 박상근, 박차선 부부는 눌린 고래고기를 개발해 내 놓고 있다. 고래의 맛있는 것을 다 넣어서 만든 눌린 고래고기는 한마디로 눌린 고기다. 눌린 돼지고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쉽게 탄생한 메뉴가 아니다. 고래의 맛있는 것들을 다 넣어 몇 번의 실패 끝에 탄생된 메뉴다. 맛은 눌린 돼지고기처럼 담백했다.
 박 사장은 젊어서 배를 탄 덕에 신선한 고래고기를 맛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고래를 사러 가 어느 한 부위를 떼어보면 고래의 신선도를 한눈에 알아본다. 그 한 부위만으로도 피멍이 들었는지 내장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 다 안다. 그래서 박 사장은 배에서 맛봤던 그런 신선한 고래를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포경업을 할 때는 신선도도 있고 맛도 있고 그랬어요. 그런데 정치망에 잡혀 죽은 거는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죠. 소도 그냥 잡는 거 하고 냉동하고 다르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실 불법으로 고래를 잡는 일도 있고 그런 거 같아요."
 그럼에도, 울산의 고래요리는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해산물요리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옛날에 울산에는 부자는 소고기를 먹고 가난한 사람은 고래고기를 먹었다는 말이 있어요. 냄새 난다고 지레 겁먹는 사람이 있는데 소금하고 찍어 먹으면 냄새 안 나요. 처음 고래고기를 접하는 사람도 젓갈에 찍어 먹으면 수육은 무난히 먹을 수 있어요. 삶은 부위는 돼지고기의 수육과 거의 비슷하거든요. 고래고기는 부위가 다양한 것만큼 곁들이는 장도 다양해요. 젓국, 초장, 간장, 소금, 그리고 김치에 싸 먹어도 돼요." 

 

배드민턴이 생명의 은인
 배드민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박상근, 박차선 부부는 주저 없이 배드민턴이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숨겨져 있던 암을 조기에 발견했던 것. 부부는 그때 암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부부는 3년 전에 함께 배드민턴을 배우기 시작했다. 식당 옆에 삼산 배드민턴장이 들어서면서 배드민턴 동호인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부부는 그런 동호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된 것.
 "배드민턴 6개월 치니까 이상하게 몸이 대단히 아프더라고요. 그전에는 전혀 아픈 걸 못 느꼈거든요. 이전부터 축구를 했는데 배드민턴은 새로 배우다 보니 좀 격한 운동이더라고요. 그렇게 격한 운동을 해서 그런지 소변에서 피가 나와 병원에 갔는데 신장암이라는 거에요. 배드민턴 해서 좀 피곤한가 싶었는데 그게 암일 줄 누가 알았겠어요. 암 크기가 8cm 정도 돼서 콩팥을 제거했는데 배드민턴 안 했으면 아픈지도 모르고 그냥 암을 키웠을 걸 생각하니 아찔하데요."
 비단 박상근 사장만 그런 게 아니다. 아내 박차선씨 역시 배드민턴을 하다 암을 발견했다.
 "저도 한 5, 6개월 배드민턴 하고 나니까 갑자기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방사선과에서 검사를 해보니 암이 나오더라고요. 매일 장사 하느라 그런 거 못 느꼈는데 배드민턴 했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발견한 거죠."
 그래서 요즘 박상근, 박차선 부부는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배드민턴 때문에 암을 초기에 발견했기에 "배드민턴에 억수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요즘도 매일 배드민턴을 한다. 배드민턴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삶에 활력이 생겼다.
 특히 그간 장사하느라 서로 대화도 별로 없었던 부부에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배드민턴 시작할 때부터 계속 혼합복식으로 하고 있어요. 부부가 혼합복식 하면 자주 싸워요. 아마 안 그런 사람 없을 거에요. 시합에 나가면 안 싸우는데 연습할 때는 서로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면서 싸우게 되는 거죠. 서로에 대한 훈수를 두다 보니 그렇게 돼요. 샤워하면서까지 싸우고 그랬어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코트에서만 싸우고 집에서는 싸우지 말자고 했어요. 생활전선에서까지 하면 안 되겠다 생각되더라고요." 
 비록 싸움일망정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공통점이 생겨 더 다정해졌다. 그 덕에 부부는 3개월 만에 구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초심자 금메달도 따고 하다 보니 잠잘 때도 팔이 올라갈 정도로 재미를 붙이게 됐다. 현재 부부는 구연합회에서는 B급이고 시 연합회에서는 C급 선수로 활동 중이다.
 "어떤 물체를 맞춘다는 느낌, 반사 신경으로 맞추기도 하고, 속이는 것도 있고, 공치면서 웃게 하는 것도 있고 해서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고 할까요. 그래서 요즘도 매일 해요. 안 하면 생활이 안 돼요. 어깨가 빠지는 느낌이 있어 아픈데도 안 아프다는 표정으로 다녀요. 마약성분이랑 비슷해요."
 배드민턴이 왜 좋으냐는 물음에 마약성분처럼 끊을 수 없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 박상근, 박차선 부부. 울산에 가면 이 부부가 내 놓는 고래고기와 배드민턴 이야기를 꼭 맛보고 오길 바란다.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55B-6N 052-267-2592

 

남포동 선창가에/돌고래 쇼는 없지만/귀신고래들이 가끔 나타난다./난전에 앉아/괭이 갈매기들,/유연한 선회를 보면서/어느 부위에 붙어 있던 것인지도 모른 채/고래의 살점을 뜯고 잔을 비운다./젓갈에 묻은 고래는/우리에게 어떤 저항도 없다./오늘 바다는 고래를 담았다가/비운 접시처럼 허전하다.
김규태 시인의 '고래를 뜯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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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4.28 14:50

    첫댓글 차선아 그런아픔이 있는줄 난몰랐다 지금도 활발하지만 앞으로 더욱열심히 건강한 생활하길 바란다 그리고 고래고기 참 맛있게 생겼다 너의솜씨가 좋겠제...

  • 08.04.29 01:04

    *.* 고래고기 맛이겠다. *.*

  • 08.05.04 13:38

    차선아 많이 아프고 힘들었제...몰랐다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에 그런 힘든일 있을줄 ...건강하고 운동도 열심히해...

  • 08.05.15 19:17

    운제나 명랑 쾌활 우리의 박차선~ 앞으로 좋은일만 있을꺼야~

  • 08.10.30 07:45

    차선언니야~~내 성숙이다~~우리 야무진언니 화이팅 ~~~

  • 08.10.30 07:45

    형부도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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