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최영옥
그해 사월, 매지호수 둑방길에는
앙증맞은 하늘색 꽃마리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호수길 따라 천천히 걷다
발길 닿은 어느 캠퍼스
젊은 시인*을 만나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를 노래하다
돌아오는 까만 밤길
하얗게 유성우가 쏟아져 내렸다
스물여덟 살 청년 시인 그때,
뼈아프게 속삭였던 그 말
‘나를 잊지 마세요’ **
꽃마리 부푼 꽃망울 푸르게
날아오르던 날이었다
* 연세대 원주캠퍼스 윤동주 시비.
** 꽃마리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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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옥
꽃마리/최영옥(봄꽃시)
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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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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