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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김종철 공희정 임경환 기자 사진-권우성 이종호 기자
<제5신: 15일 오후5시> 회원들 200여명, 광화문 지하차도까지 거리행진 후 자진해산 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 전국연합 소속 회원 200여명은 오후 4시 4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지하차도까지 평화적 거리행진을 벌이고 자진 해산했다. 이동안 회장은 "북한까지 가서 죽지 않고 살아온 목숨이며 조국을 위해 끝까지 바치겠다"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정부는 하루빨리 북파 공작원의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동지회 소속 모든 회원들이 국가 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회원들은 마지막으로 애국가와 만세 삼창을 외치며 집회에 사용했던 깃발과 머리띠 등을 수거했으며 각 지역별로 흩어졌다. 한편 거리 행진 주변에는 10여개 중대 500여명의 전경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충돌은 없었다.
<4신:15일 오후 4시> "우린 동료를 때려죽였다" "개발단에는 위안부도 있다" 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 전국연합 소속 회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경찰에 둘러싸인 채 3시40분경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들은 4-5명이 돌아가면서 핸드마이크를 들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이 밝힌 HID의 실상은 충격적인 것들이다.
정아무개(43) 씨 "83년도 12월에 개발단에 들어갔다. 우리에게 거부는 곧 죽음이었다. 24시간 통제 속에 살아왔으며, 부모가 죽어도 알 수 없었다. 정부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다. 인권대통령이라고 하지만 북파공작원의 인권은 없다. 정부는 개처럼 부려먹다가 사회에 내팽개쳤다. 우리가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이렇게 했겠느냐. 우린 죄인이 아니다. 선량한 백성일 뿐이다." 차 아무개(50) 씨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의 운동선수에 지원했는데 실수로 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에 끌려갔다. 그 때 경찰은 나에게 '형무소 갈 것인가, 군인으로 갈 것인가'라고 물어와 군인으로 간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국가정보원 소속 국군 정보사령부의 상사로 돼있다. 하지만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아무 것도 받아주지 않았다. 속초 개발단 안에는 위안부도 있다." 김 아무개(28) 씨 "94년 '설악산 개발단'에 1차로 들어갔다. 96년 8월에 제대했는데 거기의 상황은 삼청교육대 보다 훨씬 힘들고 상상을 초월하는 생활이었다. 개발단에 들어가서 탈영을 한 적이 있는 데 잡혀온 뒤 반성실에서 6주동안 하루 한끼 주먹밥을 먹으면서 맞고 살았다. 그들은 또 나가 '배신자'라면서 개처럼 끌고다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해산집회를 열고 쇠파이프를 수거해 경찰에 넘겨줬다. 이어 이들은 세종로 조선일보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고 하고 있으나 이를 막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집회 초반에 가슴과 왼쪽팔을 칼로 자해했던 임대열(90년 2차년도 입대) 씨와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부상당한 회원 등 모두 3명명은 적십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3신:15일 오후 3시 10분> "지금도 국정원 산하에 '우리같은' 사람 있다"
이들에 따르면 연합회 소속 회원들은 전국적으로 1200여명 정도 있는 것으로 밝혔다. 지난 73년부터 80년까지 HID에서 근무했다는 김아무개(50) 씨는 "북파공작원들에 대해서 정부는 온갖 거짓말만 해왔다. 정부는 북파 공작원들에게 가정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임무가 완수된 뒤에는 정착금을 보장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정부는 하루빨리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도 국가정보원 아래 정보사 산하에 아직까지도 이런 요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신:3월15일 오후 2시40분> 진압 시도하자 가스통 불붙여 오후 2시 30분경부터 시위대가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들고 있던 3-4개의 이동식 가스통에 이미 불을 붙인 채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40분경 경찰이 이들을 급습해 진압하려 했지만 시위대가 5-6개의 가스통에 일제히 불을 붙이는 바람에 다시 물러났다. 현재 소방차가 불이 붙은 가스통에 물을 뿌리면서 진화하고 있다. 이들 시위대 200여명의 손에는 쇠파이프가 쥐어져 있다. 경찰은 정부종합청사 앞과 시위대의 뒷편에서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 이들은 또 돼지 2마리를 끌고 나왔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즉석에서 잡아 요기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조국은 '북파공작원'을 버렸다
<1신:3월15일 오후 2시20분>"우리의 한맺힌 인생을 보상하라" 북파요원들 서울 도심 격렬시위 북파공작특수임무동지회 전국연합소속 200여명의 회원들이 15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에서 LPG가스통 20여개를 일렬로 세워놓고 공작원들의 인권유린 실태 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주장하며 격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집회장에 배치된 LPG가스통에는 화염방사기 장치가 설치돼있으며, 100여명의 손에는 쇠파이프가 쥐어져 있다. 이들은 HID부대마크에 '잔인한 응징과 무자비한 훈련'이라는 글씨가 새겨져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다. 이들은 현재 정부의 북파공작원 실체 인정과 명예회복 보상을 외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내건 플래카드에는 '기만술의 귀재 국정사를 응징하자' '김대중 대통령은 북파 공작원의 현실을 직시하라' '국방부 장관 정보 사령관은 북파 공작원의 한맺힌 인생을 보상하라'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들은 'HID북파공작특수임무설악동지회' 명의로 배포된 전단에서 "우리의 생활 신조로서 무자비하고 잔인하고 악랄해지는 것이 국가에 충성하는 길이라고 세뇌받았다"면서 "우리는 목숨으로 보국했지만 조국은 우리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인간백정이 되어야만 가능했던 임무수행과정에서 처절하게 파괴된 인성으로 아직도 사회적응을 못하여 갈등하고 있다"면서 ▲인권대통령과의 면담 ▲인권유린 실태파악 공동조사위 구성 ▲인권유린 책임자 규명 및 처벌 등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청와대쪽으로 향하는 길을 막기 위해 정부종합청사쪽에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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