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산행을 끝내고 나면 오늘 하루 얼마나 운행했는지 궁금해지곤 합니다. 지도를 가지고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지도를 보고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등산로는 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곡선이므로 곡선 거리 계산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지도상의 등산로 곡선을 따라 끈이나 실을 올려놓은 뒤 이를 자로 재서 도상 거리를 구하고 축척으로 환산하면 됩니다. 이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고 손쉬워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실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제 길이보다 더 길게 거리가 계산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디바이더(divider)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등산로의 곡선을 부분적으로 잘라 직선으로 보고 그 거리를 합산해 거리를 구하는 것으로, 양 지점 간의 곡선 상태를 직선 거리로 재서 약 1.3배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대략적인 거리를 구하는 간단한 방법일 뿐 정확한 거리 측정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밖에도 산행중 자신의 보행수에 의해 실제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산길은 평지와는 달리 경사를 오르내리고 굴곡이 많기 때문에 지도상으로 정확한 실제 거리를 계산해 내기는 어렵습니다. 자신의 보폭만 알고 있으면 실제 거리를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해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평균 보폭을 정할 때는 평지·완경사·급경사·내리막으로 구분해 일정한 거리(100m 정도)를 몇 번씩 걸어본 후 평균 보폭을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100m의 거리를 154보에 걸었을 경우 보폭은 100m÷154=0.65m, 즉 65cm가 됩니다. 그러나 짧은 거리일 경우는 보폭으로 계산이 가능하지만 장거리 산행일 경우는 불가능합니다. 이런 경우는 산행시 만보계(萬步計)를 사용해 보행수를 잰 다음 자신의 보폭을 곱하면 산행 구간의 실제 거리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행수뿐만 아니라, 보행 거리와 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만보계도 보급되고 있습니다.
보행 시간에 의한 실제 거리 계산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평소 자신의 1시간당 보행 거리를 평지·완경사·급경사·내리막으로 구분해 측정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방법은 지도를 가지고 산행 계획을 세우는 데 자주 이용되고 있으며, 보통 성인 남자의 경우 평지 4~5km를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정도입니다.
이 밖에도 고도차에 의한 거리 계산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 경사도에 곧게 난 등산로일 때, 1시간에 약 300m를 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