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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란 무엇인가. 그 실체를 벗긴다.
다이아몬드가 남성을 의미하는 보석이라면 진주는 지극히 여성적인 보석이다. 이로 인해 인류최초의 보석이기도 한 진주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어떠한 패션과도 잘 어울리는 보석으로 정평이 나 있어 세계의 유명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작품에 진주를 장신구로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바로 진주가 인간의 피부에 가장 적합한 색조를 나타내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뭇 여성들의 사랑은 받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 진주는 어떤 보석이가. 진주는 우리들이 흔히 얘기하는 유색보석의 한 종류는 아니다. 또한 흙에서 파내고 연마라는 과정을 거치지 앟나도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로 살아있는 생명체가 잉태해 낸 유기질(有機質) 보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구성이 영구적이지 않아 시어머니들이 며느리에게 물려줄 수 없는 유일한 보석이기도 하다. 착용시 보통 10년 정도면 광택이 없어지고 심한 경우에는 껍질이 벗겨지기도 해, 새로운 진주의 수요는 앞으로도 영원하다.
-진 주-
진주는 한마디로 조개의 조개껍질과 조갯살(맨틀)속에 들어온 이물질에 대한 조개의 반응이다. 또한 진주는 바다에 사는 굴조개나 민물조개, 일부의 달팽이에서도 생길 수 있다. 즉 조개 체내에 모래알이나 기타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진주는 진주질을 오랜시간동안 분비해 이물질을 감싸게 되는데 이것이 진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하지만 모든 이물질이 진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조개의 연체조직중 진주물질을 분비하는 외투막 부위의 세포가 이물질과 함께 뭍어들어가야만 한다. 또한 진주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약 0.5mm의 콘키오린과 탄산칼슘의 층이 수백겹에서 1천여겹정도 쌓여야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진주의 양식-
고대로부터 최고 양질의 천연진주가 채취되던 곳은 페르시아만이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가끔 천연진주 일명"오리엔탈 진주"가 채취되기는 하지만 요즘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천연진주를 대체할 양식진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 것은 약 100년 전 쯤. 일본의 미키모토가 반구형진주를 양식에 성공(1893년)하면서부터이다. 스웨덴의 린네가 이미 1761년 구형진주를 양식했지만 대량생산에는 실패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서는 13세기에 담수진주 조개에 납으로 된 부처모양을 조개의 껍질 안쪽에 붙여 진주층이 쌓이게 하기도 했다. 이것은 지금도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초의 구형진주 대량양식은 독일의 알페르데스와 인본인 니시가와의 실험을 기초로 해서, 북미산 담수진주를 진주핵으로 진주조개의 맨틀에서 잘라낸 세포조각과 함께 다른 조개의 세포층에다 인위적으로 집어넣는 시술을 성공시킨 이후라고 할 수 있다.쭦미키모토 우코기치 (御木本莘吉)
진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천연진주의 채취가 점차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진주의 양식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천연진주를 대체할 양식진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 것은 약 100년 전쯤. 일본의 미키모토 우코기치(御木本莘吉)에 의해서다. 그가 지금까지 ‘세계진주의 왕’이라는 명성을 얻고있는 것은 진주의 양식에 처음으로 성공을 해서가 아니다. 그전에도 중국에서는 13세기에 담수진주를, 스웨덴의 린네는 1761년 구형진주를 양식한 기록이 있다.
또한 독일의 알페르데스와 일본인 니시가와는 북미산 담수진주를 진주 핵으로 구형진주의 양식을 실험한 바 있다.
하지만 미키모토는 1893년 7월, 아코야패에서 처음으로 5개의 반원진주 양식에 성공한 후인 1899년에 일본 긴자에 미키모토진주점을 개설해 양식진주를 상업적으로 유통시켰다. 그후 1905년에는 다덕도라는 섬에서 원형진주의 양식에 성공하자 해외로 눈을 돌려 1910년에는 영국의 런던에, 27년에는 뉴욕에 그리고 28년에는 파리에 대리점을 개설하는 사업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주의 양식은 당시만 해도 생각지도 못하던 일이었으므로 1921년 유럽에서는 모조진주라고 소문이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에 미키모토는 96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본의 양식진주산업을 세계최고로 만들어 놓았다.
천연진주와 양식진주
그러면 진주는 과연 어떤 메커니즘으로 만들어지는가.
쉽게 얘기해서 진주는 조개(모패)껍질과 외투막 즉, 조개살과 껍질사이에 들어온 이물질을 외투막의 바깥부분인 외세포층에서 진주대(眞珠袋)를 만들고, 이 위를 진주의 분비물인 탄산칼슘과 콘키오린이라는 단백질이 감싸서 진주층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진주다. 하지만 모든 이물질이 진주가 되는 것은 아니며 조개의 연체조직중 진주물질을 분비하는 외투막의 상피세포가 이물질과 함께 뭍어들어가야만 한다. 자연상태에서, 어떤 연유에서건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면 바로 천연진주가 되는 것이다.(그림참조)
양식진주는 단지 이러한 과정, 즉 이물질이 상피세포와 함께 진주체내에 들어가는 것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뿐이다.
진주의 핵
현재의 진주양식에 대한 기술은 점차 평준화되고 있어 호주와 중국, 인도, 필리핀 등지의 양식진주와 기술은 일본을 능가하고 있다. 단지 일본이 우위에 있는 것은 진주의 처리기술과 핵 삽입기술이다. 현재 남양진주의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호주도 진주핵의 삽입만은 일본인들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위적으로 진주에 삽입하는 핵은 진주의 양식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핵을 진주에 삽입하면 양식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진다. 조개에 삽입된 핵은 합성보석의 종결정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진주핵의 삽입은 모패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다른데 아코야진주 같은 경우는 주로 3년생 조개를 모패로 사용하며, 5∼6mm의 진주핵을 2개정도 삽입한다. 북미산 담수진주같은 경우는 20여개씩을 넣기도 한다. 진주핵의 삽입후에는 모패를 철망에 넣어 섭씨 16도∼26도 수온에 수심 5∼10m사이의 수심에 넣어둔다. 그러면 수온 26도에서는 7일 이내에 16도에서는 14일 이내에 진주층이 쌓이는 진주대가 형성된다.
1. 핵이 삽입된다
2. 삽입된 핵에 점차 진주대가 형성되고 외투막의 외면상피와 분리된다.
3. 떨어져 나온 진주대에 진주층이 쌓이면 하나의 완전한 진주가 된다.
4. 마베라 불리우는 반원진주는 핵이 부착된 상태에서 진주층이 쌓인다.
5.양식진주에 삽입될 깎여진 핵들. 주로 조개의 껍질을 사각으로 자른후 둥글게 다듬는다. 그 리 고 거친면이 하나도 없도록 깨끗이 가공한다
양식진주의 성장
양식진주의 광택은 삽입된 핵 위에 몇 겹의 진주층만 쌓여도 나타난다. 하지만 양식진주로서의 상품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공적으로 삽입한 핵위에 단백질류인 콘키오린과 CaCo₃즉, 탄산칼슘층이 수 백 겹에서 1천 여 겹 정도 쌓여야 한다.
이러한 진주층은 보통 물의 온도와 유속(流速), 플랑크톤과 같은 미생물의 양에 따라 달라지지만 진주를 많이 양식하는 일본해안에서는 1년에 0.1에서 0.5mm 정도, 물이 따뜻한 남태평양에서는 1.5mm 가량 자란다. 수확은 보통 양식을 시작한지 3년에서 4년 후 겨울철에 시작되는데 이 시기는 진주층의 분비작용이 멈추고 우수한 광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산된 진주는 세척과 건조, 품질분류, 착색 등과 같은 공정을 거치는데 최고품질은 전체의 10%정도 된다.
이러한 양식진주를 양식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떠한 환경이 가장 적합할까.
진주의 양식은 일반적으로 조용한 만이나 후미진 해변이 적합하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속이 빠른 작은 섬들 사이나 만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한 가운데에 양식장을 설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양식 구역은 다시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모패를 기르는 곳, 핵을 삽입한 후에 조개가 쉴 수 있는 곳, 본격적으로 양식되어지는 곳 등으로 나뉘어진다.
진주종류에 따른 양식환경
아코야 진주양식장
아코야 진주는 일본의 서쪽 앞 바다(사진 1)에 주로 서식하는 진주조개를 이용한 것으로 아코야패 진주라고도 한다. 이 아코야패는 미키모토에 의해 처음으로 진주의 양식에 사용되게 된다. 이 아코야패 진주에 대한 핵 삽입시술은 모패의 크기와 핵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직경 5~6mm의 핵을 2개정도 삽입한다. 핵 시술은 일본 바다의 수온이 16도 이상인 4월부터 시작되어 10월까지 계속되지만 수온이 아주 높아지는 7, 8월에는 핵 삽입수술을 하지 않는다.
지난 1960년대 일본은 양식진주의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과밀하게 모패를 양식, 패사율이 높아지고 양식환경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적절한 양식밀도로 아코야 진주의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남양진주 양식장
남양진주라고 하는 진주는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양식에 의해서만 생산된다. 이러한 남양진주를 생산하는 모패는 핑크타다막시마라고 하는 조개로 아코야조개 보다 3배이상 크다. 주 서식지는 호주 북서부해안(사진 2)으로 예전에는 장식용 자개를 생산하기 위해 주로 채취 되었었다. 하지만 1950년부터 자개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호주 북서부 해안의 산업자체가 없어졌으며, 일본인들이 이곳에서 거대한 핑크타다 조개로 진주양식을 시작하면서 남양진주라는 진주양식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삽입되는 핵은 보통 8mm 정도가 단 1개 삽입되며 채취시에는 12mm 정도의 진주가 된다.
흑진주 양식장
흑진주를 생산하는 핑크타다마가리티페라 라고 하는 조개로 아코야조개보다는 크고 남양진주를 생산하는 핑크타다막시마 조개보다는 조금 작다. 또한 수온이 15도 정도만 내려가도 살지 못하므로 주로 남태평양 따뜻한 바다나 일본 남서제도, 파나마, 이란해역 등지에 서식한다. 현재 흑진주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곳은 타이티섬(사진 3)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흑진주의 90%가 타이티산 흑진주다. 이러한 타이티에서 흑진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1961년으로 일본의 日寶眞珠회사에서 파견 나간 室井忠六이라는 일본인이 흑진주의 양식에 성공하면서 부터다. 이때부터 현지인들의 흑진주 양식이 크게 확산되었으며, 현재는 카타포트, 타카로아, 마비니등 10여 개 섬에서 양식중에 있다. 이들은 각 섬에 비행장을 건설, 비행기로 타이티의 수도인 바페테까지 수송하고 있으며 타이티 정부는 이곳을 관광지역으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진주의 종류
아코야진주(Akoya pearl)
아코야 진주는 시중에 나와있는 양식진주들의 대부분이라고 말 할 정도로 대표적인 양식진주다. 사이즈는 보통 2∼10mm에 해당되는데 대략 10mm 이하로 보면 된다. 아코야진주라는 이름은 이 진주를 생산하는 진주의 모패(母貝)가 일본의 해안에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아코야라는 조개이기 때문인데 일본에서는 ‘아코야패진주’라고도 불리 운다. 또한 양식진주의 대량생산에 처음으로 성공한 미키모토우코기치도 아코야 모패를 이용해 진주의 양식에 성공한다. 서구에서는 일명 ‘미키모토진주’라고도 부른다.
아코야패는 ‘Pinctada fucata’라고 하는 학술명을 가지는 조개로 보통 길이가 7~8cm, 폭이 3cm 가량 되는 중형조개다. 수명은 15년 정도이며, 5∼6mm정도의 핵을 두 개정도 삽입힌다.
남양진주(South sea pearl)
남양진주가 아코야진주와 다른 점은 바로 양식된 진주의 크기가 월등히 크다는 점이다. 보통 평균 사이즈가 12mm 이상인데, 호주에서는 최근 19∼20mm 이상의 남양진주도 생산된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진주의 직경이 10mm 이상이면 남양진주로, 10mm 이하이면 아코야진주로 분류한다. 이렇게 남양진주가 아코야진주보다 큰 것은 바로 모패의 크기가 아코야진주보다 3배이상 크기 때문이다. ‘Pinctada maxma’라고 하는 이 조개는 바닷물이 따뜻한 호주의 북서부해안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조개로 풍부한 영양과 높은 수온으로 아코야 진주보다 10배나 두터운 진주층을 키워낸다. 또한 남양진주에서는 반원진주도 많이 생산되는데, 양식기간이 1년이 채 걸리지 않으며, 모패 한 개에 한 개의 핵만을 삽입할 수 있는 원형남양진주와는 달리 여러개의 반원핵을 모패에부착, 한 번에 여러개의 반원진주를 양식할 수 있다. 또한 특이한 것은 남양진주의 경우는 양식되는 진주 이외에 천연진주는 없다는 것이다.
흑진주(Black pearl)
과연 어떻게 검은색의 진주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일까. 비밀은 이것도 역시 양식되는 모패에 있다.
Pinktada margaretifera 라고하는 이 조개종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모패가 검은색이다. 또한 패각의 안쪽은 은회색에서 검녹색의 푸르스름한 빛이 감돈다. 흑진주는 현재 피지제도나 서사모아제도, 일본남서제도, 파나마, 이란등의 해역에서 양식되어지고 있지만 전세계 생산량의 90%를 타이티에서 공급하고 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도 ‘타이티흑진주(Black tahitian pearl)’다. 또한 타이티에서는 1년에 한번 수도인 빠페테에서 국제흑진주입찰회가 개최되는데, 생산량은 년간 약 30만개 가량된다.
하지만 흑진주는 양식되는 많은 진주들 중 가장 많이 처리되기도 하는데 색이 좋지않은 흑진주를 은염처리하거나 근래들어서는 방사선처리를 하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마베진주(Mabe pearl)
마베진주도 아코야진주와 같이 진주를 생산하는 모패의 이름이다. 그래서 마베패진주라고도 불리운다. 하지만 마베패는 아코야진주보다 크며, 더 따뜻한 일본남쪽근해와 아열대바다속에 살고 있다. 이 마베패가 마베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옛날부터 어부들이 불러오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처음에는 ‘마베’가 아닌 ‘마비’나 ‘마뷔’등으로 불리워졌다. 우리시장에서는 마베진주하면 우리는 흔히 반원진주쯤으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반원진주는 모든 양식진주에서 생산이 가능하며, 유독 마베진주를 우리들이 반원진주로 알고 있는 것은 일본에서 반원진주를 생산할 때 마베조개를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남양진주 사이즈크기의 반원진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 마베진주패에 의한 양식을 아코야패진주의 양식보다 15년 뒤인 1908년부터 시작하였으며, 현재 가공처리한 반원진주와 쓰리쿼터라는 1/3이 원형인 진주, 그리고 원형진주를 포함한 다양한 모양과 사이즈의 양식진주들을 생산하고 있다. 사이즈는 비교적 큰 14 ~15mm를 중심으로 20m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쓰리쿼터마베진주의 경우는 12~13mm에 이르는 진주가 생산되며, 마베패에서는 보통 9~11mm에 이르는 원형진주가 생산된다.
진주의 감별
베루누이법 합성 루비가 유럽시장에 등장, 유통되던 1900년도 초반만 해도 진주의 양식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천연진주와 똑같은 광택의 아름다운 진주가 인간의 손으로 양식된다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미키모토는 1910년, 영국에 미키모토진주 대리점을 개설해 진주의 판매에 들어갔다. 그리고 1921년 유럽에서는 ‘미키모토진주는 모조진주다’라는 소문이 불거져 나오게 된다. 이때부터 세계의 보석학자들은 천연진주와 양식진주의 감별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감별방법이 X-RAY를 이용해 핵의 유무를 관찰하는 것이었다. 이후에 엔도스코프라고하는 감별기구가 개발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진주는 대부분이 양식진주로 루프나 현미경에 의한 확대검사만으로도 모조진주와의 감별이 되기 때문이다.
주로 악세서리에 많이 사용되는 모조진주로는 프라스틱 구슬에 엣센스로 코팅한 것이나 생선비늘에서 나오는 구아닌이라는 것을 코팅한 유리와 프라스틱 진주가 있다. 그리고 가장 근래에 등장, 주얼리에도 사용되는 모조진주로 핵진주가 있는데 자세한 성분은 밝혀진 바 없으나 양식진주에 사용되는 핵의 표면에 호마이카 같이 진주느낌이 나는 화공약품등을 덧씌우는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여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양식진주의 경우는 다른 합성보석에 비해서 모조진주와의 감별이 비교적 쉬운편이며, 핵진주 이외에는 주얼리시장에 유통되지 않는다.
착색된 흑진주의 경우는 이미 1930년대부터 유럽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70년대부터는 염료에 의한 처리와 함께 질산은 (AgNO₃)처리를 한다. 주로 황색끼가 들어간 진주를 질산은 용액에 담근 후 햇빛에 노출시키는데, 이렇게 하면 은 성분이 진주층 아래에서 엷은 층을 형성하게 되어 검거나 회색빛을 나타낸다. 여기에 검은색이나 은색을 다시 착색하게 된다.
은염처리된 양식진주를 확대해 보면, 색이 균일하지 않고 적색을 띠는 갈색 반점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흑진주를 구입할 때에는 강한 조명(펜라이트) 가까이 에서 관찰하는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은데, 보통 흑진주는 이때에 청흑색을 나타내는데 반해 은염처리되거나 염료착색된 흑진주는 자갈색이나, 적자색등의 색감을 나타내 쉽게 감별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흑진주에 대한 방사선처리도 행해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양식진주의 처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양식진주는 처리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별히 가공처리가 필요없는 고품질의 꽃진주(花珠)라는 것이 생산되기는 하지만 전체생산량의 0.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양식진주는 어떤 처리과정을 거치는가.
첫째로 표면의 광택을 위해, 진주표면을 매끈하게 연마한다.
채취된 진주는 조개의 체액에 의해 진주표면의 일부가 용해되거나 돌출된 부분(표면요철)이 있다. 이것은 진주의 광택과 빛의 간섭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므로 수 미크론 정도의 강도로 연마를 하게된다.
둘째는 표백처리이다. 양식진주의 핵과 진주층 사이에 존재하는 유기질층은 여러 가지 이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단백질제거와 탈색을 하게된다.
세 번째는 탈색된 양식진주에 조색을 하는 과정인데, 국제귀금속보석연맹인 CIBJO에서 인정되어진 유보조건에 근거하여 극히 미세한 가색(假色), 감색(減色)을 하는 과정이다.
즉 천연루비의 열처리와 같이 아름다움을 발현하고 보완하는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인정되어진 과정이다. 그 유보조건이란 ‘Pearl book’10조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천연진주 또는 양식진주의 표백처리에 관해서는 특기할 필요가 없고, 양식진주의 가벼운 가색(假色)은 특기할 필요가 없으나, 그 이외의 인공착색은 표시를 해야한다”. 는 규정이다.
양식진주의 가공방법
진주는 채취후 단백질 제거라는 1차 과정을 거친다. 이후에 선별작업이 진행되는데 선별한 후에는 흠이 있는 부분으로 천공작업이 진행된다.
이 천공작업이 끝난 후에는 일단 저농도의 과산화수소로 진주층의 바닥면에 형성된 유기질층을 탈색시킨다. 그리고 과산화수소와 알코올을 이용해, 진주자체의 체색을 백색화 한다. 여기에는 과산화수소의 농도와 시간, 온도, 빛의 세기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표백이 끝난 진주는 습식법에 의한 연마를 하게 되는데, 물 또는 알콜용액과 연마제가 있는 연마기에 적당량의 진주를 넣고 회전시킴으로서 진주상호간에 의한 1차 연마를 하게 된다. 연마를 마친후에는 조색을 하게 되는데 화학결합에 의한 발색이 아닌, 핵과 진주층사이의 미세한 틈에 염료분자가 착색됨으로서 일어나는 발색작용이다. 조색후에는 다시 한 번 연마를 하는데 이 경우에는 건식연마법이라고 하는 광택연마를 하게 된다.
최고 품질의 양식진주
화주 (花珠)
세계진주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코야패진주의 양식진주중에서 최고의 품질은 일본인들이 ‘하나다마’라고 불리우는 진주이다.
산출양이 전체진주수확의 3∼5%에 불과한 이 화주는 수확 후, 가공과정이 전혀 필요 없을 정도로 품질이 양호하다. 가격 또한 일반양식진주보다 몇 배 이상 높아 경매가 따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지난 1974년부터 아코야화주의 경매가 시작되어져 대부분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가격으로 보면 현재 7억엔(약 7300억원) 시장으로 74년에 비해 40배이상 성장했다. 그러면, 수확되는 양식진주의 품질은 어떠하며 가공은 어느 정도의 진주에 행하여 질까. 담수진주든 해수진주등 양식진주들은 대부분이 가공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할 중간 등급으로 산출된다. 그 양은 전체생산량의 49%선이다. 그리고 심한 가공이 필요치 않은 준화주(準花珠)급 진주는 약 10%선. 거기에 상품성이 가능한 하급진주들과 상품성이 없는 최하급진주들이 약 38%선에 이른다. 가공의 목적이 진주의 보석으로서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지만 지나친 가공은 진주 본연의 성질을 떨어드려, 보석으로의 특성을 상실하게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표백처리는 진주층의 붕괴와 균열을 일으키고 콘치오린에 변질을 초래하여 색의 퇴색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양식진주에 행해지는 염색이 수준을 넘어서면 수년간에 거쳐 진주의 색이 차츰 변질되게 된다.
양식진주의 품질평가
양식진주뿐만 아니라 모든 진주의 품질평가 기준은 서로 비슷하다.
형태가 완전한 구형에 가까운 것일수록 흠이 없을수록 좋은 품질의 진주인데 펜던트용의 것은 물방울형태가 고가로 매매되기도 한다. 여기에 진주층이 고르고 두꺼우며, 광택이 고른 것이 양질의 진주이다. 하지만 딱 잘라서 품질의 기준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진주의 품질을 결정짓는 것에는 우선 모양, 흠, 광택, 색, 진주층의 두께이다.
모양 (SHAPE)
구형진주의 경우는 그 모양이 원형에 가까울수록 좋은 품질이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조개의 몸속에서 정원형의 진주는 산출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원형이외의 진주는 그 형태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달라지는데, 우선 원형에서 약간 벗어난 진주의 경우를 세미-라운드형이라고 하며 드롭형, 오벌형, 버튼형과 같이 원형에 가까운 세미라운드형의 모든 진주를 바로크진주라고 부른다.
흠 (SPOT)
진주는 모패에서 성장되는 동안 아주 다양한 생물학적변화와 외적요인에 대응하므로 다양한 흠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흠은 곧 표면의 매끈한 정도를 나타내며, 광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광택 (LUSTER)
진주표면에 빛이 투과했다가 반사되는 빛인데 진주의 광택을 오리엔트효과라고 한다. 이것은 수 많은 진주층에서 빛이 산란과 반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광택이 선명하고 일정해야 한다.
색 (COLOR)
진주는 아주 다양한 색조를 띤다. 채취시에는 많은 진주가 주로 황갈색을 나타내는데 진주층의 콘치올린 색소 농도가 진주의 색을 좌우한다. 이로 인해 표백과정을 거치며, 알맞는 농도로 염색을 하게 된다.
진주층(NACRE)
진주층의 두께는 보통 천공작업을 한 부분을 확대해 보면 잘 보이는데 0.5mm이상의 두께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천공작업을 하기 전에는 자세히는 알 수 없는 부분으로 진주의 경매시 1년만에 수확한 진주와 2년 정도 양식한 후에 수확한 진주가 분류되며 진주층과 가격이 2배이상 차이가 난다.
아래의 표1.은 진주의 품질등급을 표로 구성한 것이다.
이렇게 품질이 분류된 진주는 천공작업을 하게된다. 진주표면에 어떤 흠이 있으면 그 부분에 구멍을 뚫는데, 그 직경은 0.3mm 이어야 한다는 국제적인 관례가 있다. 그리고 반지나 귀걸이는 2/3 - 3/4 정도의 깊이로 구멍을 뚫는다. 반점이나 흠이 심한 경우는 절단한 후에 반원진주 또는 3/4정도 절단한 트리쿼터진주로 만들기도 한다.
국내의 진주양식
우리 나라의 진주 양식역사는 지난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립수산진흥원에서 진주조개 양식이 시험적으로 시도된 이래, 1962년 2월과 1964년 10월에 한 제일교포에 의해 각각 진주치패 3kg과 모패 30kg등이 수입되어, 진주 양식이 시도했으나 양식기술의 미비로 전량 패사된다.
그 후 1965년 6월, 현재 우리 나라 양식진주의 대부인 김해덕옹에 의해 일본에서 핵 시술된 진주패 100여 개가 수입되어 전남 통영군 욕지도옥섬에서 양식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우리 나라에는 진주에 핵을 삽입하는 기술도, 양식된 진주를 가공 처리하는 기술도 전무했다. 물론 이런 사정은 61년부터 흑진주를 양식했던 타히티나 50년대부터 남양진주를 생산하던 호주역시 마찬가지였다.
진주에서 단백질을 뽑아내는 1차 가공 기술조차도 지난 80년까지 일본만이 가지고 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때까지 국내에서 양식된 진주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다가 다시 가공처리 된 후 재수입되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러던 87년 우리 나라 양식진주역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바로 해덕진주와 일본의 진주가공 회사인 와타나베 기획이 손잡고 일본의 진주가공기술을 한국에 들여왔던 것이다. 그리고 1990년에 들어서야 순수 우리기술로 진주의 가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현재는 진주치패의 생산과 핵의 삽입뿐만 아니라 진주의 단백질 제거, 표백, 염색까지 모든 공정이 가능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10여 곳 남짓한 해수, 담수진주양식장이 있으며, 50여명 정도의 진주양식 전문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진주양식전문가는 우리나라의 진주양식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일본에서는 100여 년 전에 벌써 국립진주연구소를 설립해 나라의 국부로서 진주를 양식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는 남해안과 같은 천혜의 자연양식장을 두고도 진주의 양식을 도외시하고 있습니다. 굴을 양식할 수 있는 곳이면 진주도 양식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라고.
진주는 초기투자비용이 다른 양식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간다. 일개 개인이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일본이 국가차원에서 연구한 것을 개인들이 평생을 바쳐가며, 자본을 투자하고 연구는 실정으로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 나라는 그저 굴’이나 양식했어야 할 뻔했다.
한국의 미키모토 ‘김해덕 옹’
일본 진주업자들 사이에는 세 가지 철칙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첫째는 해외에 진주양식기술을 절대 공개하지 않으며, 둘째 양식에 필요한 모패를 수출하지 않고, 셋째 만약 다른 나라에서 진주가 양식 될 때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진주를 사들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철저히 배타적이었던 일본을 김해덕옹은 제집 드나들 듯이 다니며 진주양식기술을 습득한다.
우연한 기회에 일본 동창생으로부터 들은 진주양식에 관한 이야기가 그의 일생을 바꿔놓은 것이다. 그 후 65년에 일본으로부터 사온 진주의 양식은 실패로 돌아갔다. 7년의 각고 끝에 수확을 앞둔 지난 70년, 때아닌 냉수대의 형성으로 양식조개가 모두 패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79년 현재의 양식장이 있는 충무 한산도에서 다시 진주를 양식하게 된다. 그리고 일본 진주 양식인들의 금기를 깨고 일본인 기술자 둘을 데려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물론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말이다. 이러한 집념으로 1982년 1월 마침내 국내에서 첫 양식진주가 생산된 것이다.
우리 나라의 진주시장
99년 122억원어치 수입, 16억원어치 수출
우리 나라가 작년에 수입한 진주의 총액은 122억 원 어치이다. 이는 98년 환율대비 69억 원어치를 수입한 것에 비하면 44% 증가한 액수이며, IMF이전인 97년 수입량과 같은 수준이다.
특징적인것은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코야 진주가 대부분이던 국내 진주시장에 남양진주와 흑진주가 본격적으로 상륙, 수입선이 일본과 홍콩으로 한정되어 있던 옛날과는 달리 호주, 중국,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등 진주가 생산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진주가 수입되고 있다. 특히 남양진주의 최대생산국인 호주로부터의 수입은 98년(2억7천만원)보다 8배나 증가한 22억2천만원어치의 진주가 수입되는 등 폭등세를 나타내 남양진주의 국내 소비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글/이한윤 기자 GG-GIA,F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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