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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개지맥(백두) 스크랩 자개지맥 02 (수화고개~진우고개)
조은산 추천 0 조회 156 16.06.23 11:52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자개지맥 2구간

 

2016. 6. 19(일요일 / 음력 5월15일)

산길 : 수화고개~진우고개(광현)

사람 :  부산멋진사람들 

거리 : 15.1km / 06:10

 

수화고개~3.4~천마산~1.7~보계실고개~2.6~모치고개~2.5~국모봉안부~0.7~수나리고개~1.2~영모암~2.1~대마산~0.9~진우고개 / 15.1km (06:10)


 

자개02(수화~삼거리현).gpx




 

부석면소재지 부석중학교 앞에 있는 수화고개에서 출발하여 천마산을 넘고 영주시 단산면계를 접하고 거의 대부분을 부석면과 단산면계를 따라 가다가 마지막 대마산에 오르면 봉화군계(봉화읍)를 만나고, 내려선 대마산목장은 봉화군 봉화읍에 속한다. 남은 구간에도 봉화군계를 접하긴 하지만 영주시계를 벗어나진 않는데, 대마산목장은 온전히 봉화군 관할이더라.

 

오늘 구간 최고봉이 수화고개에서 오른 첫봉이 398.3m인데 그 어깨를 스쳐 지나고, 다음으로 천마산이 385.7m로 사실상 최고봉이라 하겠다만, 들머리 수화고개부터 끝나는 진우고개까지 해발고도는 260~390m로 최저점과 최고점이 불과 130m 차이다.

 

고도차는 없지만, 오뉴월 땡볕시즌에다 숲이 가장 왕성하게 확장하는 시기이고 더구나 산초나무가 유독 많은 야산이라 무작정 밀어붙이다가는 피보기 십상이다. 그나마 눈이 안 찔리면 다행이랄까. 일행 중에 성수는 까딱했으면 눈에 정통으로 찔릴 뻔 한지라 히말라야 같은 고산에서만 불구가 되는게 아니다. 동네 야산이라고 얕보다가는 되돌릴 수 없는 불상사를 만나기도 한다. 높은 산이나 낮은 산이나 항상 신중하고 조심할 일이다.

 

모치고개(상모치)를 중간 지점으로 잡고, 그 앞뒤로 각각 2km되는 임도가 있어 발걸음을 많이 편하게 해준다. 일부러 임도를 택한게 아니라 임도가 바로 마루금이라, 피할 수 없는 임도다. 다만 하염없이 끌어안고 좋아만 하다가는 신세 조지는 수가 있으니 임도와 헤어질 지점을 잘 살펴야 한다.

 

 

 

 

10:10 수화고개

11:11 천마산

11:46 아스팔트 도로 (보계실)

11:50 임도

12:33 임도 삼거리 (제궁골)

12:54 임도끝

13:03 모치 고개

13:32 통훈대부 예조좌랑

14:14 임도

14:21 임도오거리 (구구수목원)

14:32 수나리고개

14:43 임도탈출

14:56 영모암

15:25 동원고개 [동원로 532]

15:50 대마산

16:20 대마산목장

16:26 진우고개

...(파란색은 임도)

 

 





수화고개


수화고개

부석중학교 입구에 있는 '영주소방서 119부석지역대' 앞이다. 넷은 나물조로 빠져 형제봉으로 가고, 나를 포함한 일곱이 지맥길로 들어간다. 남쪽으로 난 시멘트길에서 우측 비탈로 다들 올라간다만 지도를 보니 임도로 들어가는게 수월하겠다 싶어 그대로 시멘트길 따라 들어가니 개인 과수원이다. 아주머니가  '여기는 길이 아닌데요...' 한다만,

(속으로) "길 아닌데 전문이요"

 

과수원 끝까지 들어가 비탈로 올라가니 경주이공달문의묘가 있고, 마루금은 우측이다. 돌아보니 처음부터 곧장 쳐 올라간 사람들이 저만치 덤불속에서 헤매고 있는게 보인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 꼬신내가 진동을 하네. 누가 참지름을 뿌렸나... 지맥 마루금에 복귀하니 뚜렷한 길이 나온다.



직진해도 되것구마는...




하늘높이 물길(수로)이 지나간다

맥은 수로 너머 능선이다만, 나는 질러가는 중...




과수원 끝에서 돌아 본 자개봉





길 좋다


×398.3봉이 오늘 구간 최고봉이 되겠는데 숲만 울창할 뿐이다. 철사 올가미가 있는데 누군가 지나다가 한쪽으로 걷어낸 듯하다. 잠시 후, 또 올가미 하나를 보게 되는데, 사람이나 짐승이나 죽이려면 한방에 고통 없이 죽여줘야 하는데 이 올가미에 걸리면 얼마나 긴 시간을 고통 속에 보내게 되나. 보기에는 철사 한 가닥의 간단한 도구지만 사실은 최악의 살상무기다.



올가미

 

오후에 바짝 말라 뼈만 남은 시체를 보게 되는데, 이것도 역시 올가미에 걸린 채 다른 산짐승에게 뜯어 먹힌 시체일거라. 올가미를 설치해놓고는 잊어버렸나, 포기를 했나. 설치를 한 놈은 까맣게 잊고 있는데 여기에 걸린 짐승은 몇날 몇일을 고통 속에 신음하다가 서서히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참으로 잔인한게 인간이다.

 










천마산


천마산 (385.7m 영주302)

정상부 한가운데는 문패없는 묘가 차지했고, 다릿발 위에 설치된 산불감시초소와 산불감시용카메라에 방송용 스피커가 달린 탑이 있다. 남으로는 멀리 문수지맥 조운산과 학가산이 보이고, 북으로는 자개봉, 그 서쪽으로 형제봉이 구름속에 희미하다. 나물 뜯으러 간 사람들 저 어드메 있을꺼라. 아랫쪽 소나무 그늘에 앉아 10여분 쉬었다 간다. 묘를 쓰려는지 구덩이를 깊게 파 놓았다.




산불감시탑에 설치된 지도




문수지맥 조운산~학가산





정면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었다만 사람이 다닌 흔적은 없어 보인다. 계단길은 바로 내려 가버리고, 우측으로 휘돌며 도랑처럼 파인 길 따라 내려가면 우측이 밭이다.  


332.3봉에 올라서고 왼쪽()으로 꺾으면서 단산면계를 접한다. 내려간 안부에는  지도에 부엉재로 표기된 곳이나 고개 흔적은 없다.




보계실 도로


우측 아래가 단산면소재지(면사무소)이고, 왼쪽은 보계리 보계실마을이다. 건너편 절개지를 피해 골을 파고 들었다.




임도시작


우측에서 올라 온 임도를 만나, 모치고개 내려서기 전까지 30분간 임도로 가게된다. 벌써 점심 때가 되었나. 앞에 가던 사람들 도시락을 꺼내고 있다.





산꾼들의 점심


바닥에 깔린 시멘트 포장 상태를 보니 최근에 개설했거나 새로 포장된 임도다. 마치 주차공간처럼 넓은 공간이 있어 빙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오늘은 만 60번째 내 생일.(병신년 5월 15일) 마누라가 신경 좀 썼네. 찰밥에다가 얼음열무김치에 돼지갈비까지 넣었다. 30분간 푸짐한 식사 후 출발.


 


환갑 잔치상




1차 임도탐구


이 임도는 상모치 고개로 갈라져 내려가기 직전까지 2.3km 30분 가량 계속된다. 첫 번째 임도탐구가 시작된다. 첫 번째 라는 이야기는 이만한 임도가 또 한 차례 더 있다는 야그.

 

[2014년 간선임도] 표석을 보니 바로 재작년에 개설한 임도라 지도에도 표기가 없다. 시멘트가 열을 받아 글자 그대로 따끈따끈한 임도네.  능선상에 낸 임도라 마루금이 따로 없이 임도가 바로 마루금이다.




제궁골 임도


임도는 왼쪽 제궁골에서 올라 와 우측으로 넘어가지만 그쪽은 가봐야 사천 물가다. 정면 2시방향으로 비스듬히 올라가는 임도가 마루금이다. 왼쪽으로 크게 휘돌며 가는 임도는 아까와는 달리 비포장길에 풀이 잔뜩 나있어 걷기는 더 좋다.




임도 버리고 산길로


제궁골 임도삼거리에서 20여분 갓길에 오디도 따먹고 휫파람 불며 가다가, 왼쪽 절개지 비탈로 올라가야 된다. 특이한 표시도 없고 리본도 보이지 않지만, 계속 가다가는 중모치마을 서창고개로 떨어지겠다.





 

능선에 올라서고는 곧 바로 동쪽으로 꺾어지면서 단산면계에서 벗어나게 된다. 등로 한가운데 머리뼈와 등뼈만 앙상히 남은 잔해가 있어 순간 깜짝 놀랐다. 뼈가 흩어지지도 않고 원래의 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고라니쯤 되겠다 쉽게 짐작이 간다. 올무에 걸린 고라니를 다른 짐승들이 뜯어 먹은 모양이다.




모치고개



모치 고개

단산면 보계리에 상모지, 중모치, 하모치마을이 있어 모치고개라 한다. 왼편에 소를 키우는 축사가 있고, 그 축사 맞은편에 방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올라간다. 절개지를 아등바등 기어오르는 우리를 보고 소들이 멀뚱히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저 소같은 놈들...”




소들이 쳐다본다





덤불을 헤치며 올라섰다가 다시 내려가니 우측에서 반반한 수렛길이 올라온다. 어라, 이 길은 또 머꼬? 조은길 놔두고 괜히 엄한데서 고생했네. 소들은 다 알고 있었지 싶다. 그래서 그리 멀뚱히 쳐다본거라.

'정신 나간 넘들...'

이 수렛길은 동편 잠실지로 내려가는 임도로 연결이 되는데, 무작정 가다가는 또 신세 조진다.



조막만한 강세이가 밭을 지킨다


조계리 안부에는 강아지 한 마리 묶어놨다. 인삼밭을 수호하라는 임무를 받았는지 낯선 인간들을 보고 열나게 짖어댄다.  덩치가 너무 작아 제대로 임무수행이 되겠나 싶다만 일단 밥값은 하려는지 목청 크게 짖어댄다. 좌우튼 이 강아지를 지나고 우측으로 숲이 뚫린 구멍을 잘 찾아된다.


[입산금지] 플랭카드까지 갔다면 되돌아 와야 하고, 겨우 한사람 비집고 들어간 틈이 있어 올라갔더니 울창빽빽한 밀림이다.

언뜻 왼편에 씨커먼 뭐가 보여 깜짝 놀랐는데 숨을 고르고 다시 보니 문인석 석물이다. 잡초가 가슴높이로 들어찬 곳을 헤집고 들어가 풀을 이리저리 걷어내고 비석을 살펴보니, 통훈대부 예조좌랑 무안박공....




통훈대부 예조좌랑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예조좌랑 나리도 풀숲에 묻히는데 십년이면 충분하다

조선시대 6조에 판서, 참판, 참의, 정랑, 좌랑 등이 있는데, 좌랑은 정6품이다. 통훈대부는 정3품인데, 정3품은 참의 또는 참지라야 맞는데 좌랑이라니, 틀려도 한참 틀린다. 통훈대부와 좌랑은 도무지 맞지않는 품계다.



 

○訓大夫 禮曹佐郞 務安○公... 


대부와 좌랑은 맞지않는 품계다.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이사관급 이상인 고위공무원이 면장을 한다는 말이라

둘 중 하나는 잘못 표기된 것이다.

 

 

 

언제 설치한 비석인지는 모르겠다만, 설치할 당시에야 꽤나 거창한 행사를 했을 것이다. 종친회의가 소집이 되고, 자의반 타의반 십시일반 회비를 걷을 것이고, 문중 일가들 다 모여 엄숙하게 행사를 치렀을 것이다. 우리 집안 역시 수년전에 이런 행사를 해봤기에 잘 안다.

 

비석 문구의 오류가 문제가 아니라, 범가문적인 거대한 행사를 치른 후 몇 년이나 가나 말이지. 요즘에는 한 군데 모으는 납골묘가 유행을 한다. 오늘도 김해김공묘 아랫쪽에 가지런히 모아놓은 가족묘 터를 봤다만, 이 역시 얼마나 가겠냐는 의문이다. 지난번 언제 신낙남정맥 장고개로 내려서면서 잘 단장된 가족묘가 있었다. 맨 윗쪽에 윗 대 어른을 모시고 아랫쪽에는 수 십대(代)가 들어 오도록 빈 자리로 넓게 비워두었는데, 사람들은 모두가 자리 잘 만들어 놨다고 한 마디씩 하더라만,  내가 그랬다. 

 

"이 묫자리 풀숲에 완전히 덮히는데 10년이면 충분하다..에 오천원 걸었다" 

솔직한 말로, 진정으로 "조상님을 기리고 가문의 발전을 위한 일" 인가 말이다. 모두가 현세의 자기 자랑 아닌가. 대마산 아래  대마산목장쪽 비탈에 선성김씨(宣城金氏) 수도파 가족 납골묘가 있는데,  조선 초기(혹은 고려시대)의 윗대조부터 모두 한 곳에 모아놓은 납골묘다. 그런데, 그 납골묘 외부에 십자가를 새겨넣고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라는 기독교식의 문구가 적혀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언제 들어왔나. 정작 묘 안에 모신 선조님은 기독교의 '기'자도 모르는 분이다. 한말 외세에 반대를 했던 조상님이라도 계신다면 관 뚜껑을 열고 뛰쳐 나올 일 아닌가. 말로는 조상님을 편히 모시고자... 하면서도 정작, 조상님의 평안 보다는 순전히 자기 편의적이다.

 

비석에 새기는 벼슬의 관직과 품계가 사리에 맞거나 말거나,  거창하게 올려놔야 자기의 체면과 가문의 명예가 빛이 나는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이다. 지금은 거창하게 수 십대(代) 분의 자리까지 확보를 한 묫자리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 개발이라는 깃발이 내걸리면 불도져 한 대면 순식간에 다 파헤져지고 말거 아닌가. 욕심 내지 말자. 내 얼굴을 아는 내 아들, 내 손자만 기억해 줘도 충분하다.

 



주변에 인삼밭이 많다



숲을 밀치면서 뚫고 나가니 좁은 안부로 뚝 떨어지고, 건너편 비탈은 너무 높아 왼쪽으로 넘어가니 밭을 통해 올라가는 길이 있다. 김해김공 묘 뒤로 올라가니 마루금 능선인데,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아버렸다. 이리 피하고 저리 돌고 하자니 여삿일이 아니다. 응진마을 뒷능선 삼포밭이 내려다 보이는 그늘에 앉아 쉰다.





잠실지에서 응진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는 우측만 포장이다. 건너편 비탈을 뚫듯이 올라서니 왼쪽으로 녹쓴 철조망이 이어진다. 산초나무 피하려고 숙이다가 철조망에 옷이 걸려 찢어졌다. 힘들게 헤치며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임도에 떨어진다. 이 임도는 응진마을에서 올라 온 임도라.

 



땅나리




국모봉


응진마을에서 올라 온 임도. 여기서 만난 임도는 수나리고개 지나 2km 가량 30분을 임도 따라 간다.

10시 방향에 솟은 봉우리가 국모봉(×348.6m)이다. 임도는 묵었지만 우측으로 쳐진 콘크리트 방벽은 아주 견고하게 설치되었다. 한 구비 돌아가면 다시 단산면계를 만나도, 능선길과 거의 같이 가므로 임도를 따라 편안하게 가는게 낫겠다.

 



임도오거리


임도오거리 (국모봉 안부)

하수도 공사용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아놨고, 우측 [구구수목원] 길은 쇠사슬로 막혀있다.  아랫마을이 단산면 구구리(九邱里)

원래는 임도 사거리였는데(지도에도 사거리만 표시), 정면 수나리고개 쪽으로 임도가 새로 개설된 모양이라, 그래서 임도오거리가 된다.


선두조 셋은 이미 정면 수나리고개 방향 임도 왼쪽 비탈 위에 올라앉았다.

저 인간들은 국모봉 갔다 오려나 보다

국모봉에 갈 일이 없다면 절개지 위로 올라갈 일 없이 그대로 임도를 따라가면 되겠다.





수나리고개


수나리고개

원래는 짤록한 (푹 꺼진) 안부였는데, 임도공사를 하면서 아래를 돋우어 그대로 평평하게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비탈진 임도를 올라가면서 돌아보니 국모봉 정상에 있는 초록색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저걸 모르는 인간들은 국모봉 정상에 산불초소 이야기를 하면 국모봉에 갔다온 줄로 알겠지.



국모봉에 산불초소







임도탈출

임도가 지맥 마루금(면계능선)과 조금씩 벌어지더니, 더 이상 따라가다가는 내 신세 어떻게 될지 보장이 안되겠다.

임도는 우측으로 점점 벌어지면서 구구리 하이목으로 내려가는 임도다. 두 구비 정도 돌기 전에 왼쪽 절개지 위에 노란 리본 하나 팔랑거리는걸 보기 했다만, , 좀 더, 기대를 하면서 임도를 고수해 봤는데 별 무소득이다도리없이 왼쪽 절개지 비탈을 치고 올랐다.


능선길에 뜬금없는 삼각점을 만난다. 지도에 표기가 없는 무연고삼각점이다.

3분 후 왼쪽으로 90도 꺾이고, 다시 3분 후 쓰러진 전봇대를 타넘고 올라가면 깨끗하게 잔디가 심어진 봉우리. 아래로 깨끗한 봉분과 더 아래로 사당 같은 건물이 보인다. 일단 배낭 내리고 땀 좀 식히자.   


 


영모암




순흥안씨 조상님


영모암(永慕庵)

경북 영주시 부석면 감곡리 서쪽에 지장산이 있는데 이곳에 순흥안씨(順興 安氏)1파의 파조이신 추밀공[永儒]의 묘소가 있다. 순흥안씨의 선조묘소로서는 가장 오래된 묘소이다. 그리고 이 묘소를 관리하는 제실이 있는데 이 제실이 바로 영모암이다.






영모암을 내려다보면서 20여분 잡담을 나누고,

×341.1 오르는 길에는 산초나무가 온 몸을 쑤셔댄다. 정점을 지나자 말자 길 흔적이라고는 없는 왼쪽 비탈을 째듯이 벌리며 내려가야 되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어 선두에서 리본을 하나 건다. 여기서 건너편 대마산 능선까지 면계능선과 지맥이 따로 간다.




갈림길에 등불을 달고




동원고개


동원고개

5분 내려가 가지밭을 통해 차선 구분없는 아스팔트 도로에 떨어지게 되는데, 근처에 지명이 있는 마을도 없어 고개이름 붙이기가 애매하다만 전봇대에 붙은 신도로번호 [동원로 532]에 따라 동원고개라 하자. 남쪽 아래 단산면 동원리가 있고, 왼쪽으로 넘어가면 바로 영모암으로 가게된다.

 

 

건너편에 제법 큰 규모의 농가 한 채가 있지만, 지맥 마루금은 그 집 대문 앞에서 왼쪽 비탈로 기어올라간다

불과 15분이면 봉화군계 능선에 올라서지만 길이 험하고 산행 막바지다보니 힘이 많이 든다. 대마산에 올라서고는 다들 혀를 빼내면서 죽는 소리를 낸다. "아이고~ 죽겠다..."



대마산


대마산 (大馬山 372.7m 영주22)

허물어지는 묘 하나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 볼품없는 大馬. 국방부지리연구소에서 설치한 동판 삼각점인데, 국토지리원 홈에 찾아보니 영주22. 2등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다.


오늘 구간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천마, 대마 둘인데, 둘 다 말 馬자가 들어있다. 천마산에는 아무것도 없고, 대마산에는 말을 키우는 목장이 있다. 말목장 있어 대마산이 된건지, 대마산이 있어 말을 키우게 된건지






좀 내려간 안부 그늘에 다들 퍼져 눕는다.

내려가봐야 버스가 오려면 멀었다는 판단이라, 빨리 내려가봐야 할 일이 없어서다.

20분간 드러누웠더니 땀이 다 마른다. 대마산 정상에서 봉화군계를 따라 100m 지점에서 다시 능선을 버리고 왼쪽 덤불 속을 째고 들어가야 된다. 길 흔적도 없는 잡목 빽빽한 숲을 미끄러지며 내려오니 앞이 탁 트이는 대마산목장이다. 쇠파이프로 울타리를 쳐 놨는데, 열린 틈으로 목장 안으로 들어섰다.





대마산목장


대마산목장

편편한 사면 비탈이라 어디가 맥인지 확인이 어렵다. 목장 초지를 따라 내려오니 말이 달리는 경주용 트랙이 있고 저만치 경주마들이 보인다. 목장길 따라 밖으로 나왔다.




무섬마을에서 태어난 김한영씨가 1997년 경주마 생산을 위해  대마산목장을 창업했다. 경마용 말을 생산, 키워서 경마장에 공급하는 경주마 생산목장이다. 근래에는 어린이들 승마체험과 승마를 배울 수도 있단다.


목장 창업 동기에 대해서는 “1993년부터 우리나라 최초 마주(馬主)제가 시행돼 초대 마주로 활동하면서 멋진 경주마를 생산, 경기장에 투입하고 싶어 시작했다고 했다. 

한 때 60여 두까지 있었으나 지금은 경주마, 승마, 조랑말(포니) 30여 두가 있다. 말은 생후 6개월이면 젖을 떼고 두 살이 되면 경주마로 뛰기 시작해 7~10년까지 뛸 수 있고 그 후는 승마용으로 도태된다. 경주마의 시가(市價)는 억대의 명마도 있으나 생후 6개월 젖을 뗀 말의 경우 A2,500만원, B2,000만원, C1,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전국에  28개 말목장이 있고 마사회가 이를 구입해 제주도에서 훈련시킨 뒤 마주에게 경매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마산의 내력에 대해  동네 사람들은 이 고개를 광현고개라고 부른다광현은 넓을 광()자에 고개 현()자로 넓은 광장이 있는 고개라는 뜻인데 이제 이름에 걸맞는 승마장이 들어왔다며 반기고 있다고 했다.


대마산은 과연 말과 관련이 있는 산일까? 향토사학자 최현(2007년 작고)은 영주의 상대역사(上代歷史)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삼국사기 소지왕 11(489) 기록에서 가을 9월 고구려가 북변을 내습하여 과현(戈峴)에 이르고 겨울 10월 호산성(狐山城)을 함락하였다라고 적고 있다. 이 때가 장수왕 69(481)이며 여기의 과현은 영주시 상망동에서 진우로 넘어 가는 고개로서 고구려가 신라의 북변인 이 과현을 넘어 왔다는 것이다. 이 과현 밑의 마을 이름은 예나 지금이나 망동(望洞, 현재 상망동과 하망동)이라 부르고 있는 것은 적의 동정을 살피는 망을 보는 마을이라는 뜻이며, 서쪽 마을 이름을 술골(戌谷 숙골, 현재 제일교회 뒤) 곧 술병(戌兵, 지키어 막는 병사), 군사들의 주둔지라는 뜻이다. 과현(현재 진우)에 고구려 군사가 주둔했다면 그 후방에는 말을 관리하는 마사(馬舍)나 조련장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지며, 그곳이 대마산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했다.

(2014. 영주신문에서 발췌)  

 


고구려 장수왕이 쳐들어온 과현이 여기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장수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쪼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장수왕이 구십이 넘어 죽으면서 얼마나 길게 장기집권(그래서 장수왕이다) 했던지, 그 아들은 왕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죽었다. 그 아들 이름이 '조다'였단다. 그래서 "쪼다 같은 놈"이라는 말이 생겼다... 카더라


 





대마산목장은 봉화군 소속이다. 경북 봉화군 봉화읍 화천리 58

지맥 마루금에 넓게 차지한 대마산목장의 말 오줌물은 남쪽으로는 조와천으로 흘러들어 영주시내를 거쳐 내성천으로, 북으로는 낙화암천으로 들어가 내성천으로, 결국은 자개지맥의 끝인 무섬마을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현위치 : 진우고개


[대마산목장] 대형 표석이 있고,

영주에서 부석면으로 가는 935번 도로. 오늘 출발점인 수화고개에서 이 도로로 차를 타고 오면 10분이면 되겠다. 지도에는 남쪽에 삼거리현표기가 있지만, 여기는 삼거리도 아니고 목장에서 내건 매실판매 광고 플랭카드에 현위치를 진우고개라 써놨다.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니 영주시 조와동에 진우마을이 있더라.




영주터미널 앞에 왕청국밥




"축하 합니다~!" (조은산 회갑기념)




내가 뭘 먹었지...?


요즘처럼 장사 안되는 불경기에, 파리만 날리고 있던 식당에 열댓명이 우루루 들어가니 아줌마가 좋아 죽을라 한다. 소머리국밥을 시키는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 내 밥그릇에는 아무것도 안 남았다. 내가 먹은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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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06.24 09:02

    첫댓글 뜻깊은 생일을 맞아 의미있는 산행이었군요.
    축하드립니다!
    무더위 속에 멋진사람들과 함께 하는 정감있는 모습입니다.
    신록을 헤치며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추가하신 셈입니다.

  • 16.06.28 08:24

    회갑기념일날 헌한 산길 이어가셨네요.
    영주 봉화의 야산길이 가시밭길 같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16.06.29 18:40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육십부터라는데에!
    그렇게 뵈지도 않습니다만.
    늘 즐산,안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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