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초등학교 제100회 졸업식 "백년의 터에서 천년의 꿈으로"
- 타임캡슐봉인식, 기념문집 발행 행사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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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 동반도의 남쪽하늘에 우뚝 솟은 철마산 밑 우리학교는~" 초등학교 졸업식장에 울려 퍼지는 교가의 한 소절처럼 대한민국 서남쪽에 자리 잡은 진도초등학교 졸업식장에는 여느 졸업식장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식장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현수막에는 제100회 졸업식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대도시의 초등학교 졸업식에도 일백회 졸업식이란 구경을 하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서울과 가장 거리가 먼 전남 진도란 섬에 어떻게 신학문이 먼저 출발하여 17,865명의 인재를 배출한 전남 진도군에 있는 진도초등학교가 지난 17일 100회 졸업생 176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축제형식으로 펼쳐진 이날 졸업식장에는 학부모와 동문,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비좁았다.
이날 백년의 터에서 천년의 꿈을 강조하는 박병관 교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글로벌시대에 우리나라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만으로는 세계 속에서 살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해와 배려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 창의력으로 미래를 도전해야 한다"라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100회 졸업의 영예를 안은 졸업생 대표 김중호, 문지현은 "우리는 자랑스러운 진도초등학교 100회 졸업생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진도인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다짐을 했다.
진도 초등학교는 항일운동가의 유배지로써 신학문 요람으로 다른 지역보다 일찍 신학문이 열리게 된 것은 진도가 지리적인 이유로 오랜 세월동안 유배지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무인보다는 주로 문인들이 진도로 유배를 오면서 학문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이어져 왔고, 국운이 쇠하던 구한말 독립협회 사건으로 투옥된 인사들이 진도로 유배를 오게 되어 그 중 안국선이 진도군민들에게 신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곳에 광신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를 하여 1904년 신입생을 가르치게 됐다.
특히 진도는 1900년부터 1912년 까지 초기 항일투쟁 중 체포되어 귀양 온 12명의 유배자들의 영향이 매우 컸음도 중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당시의 항일 유배자들은 진도사람들에게 투쟁 이야기로부터 국제정세와 국민들이 지녀야 할 정신무장 등 항일의식을 길러 주었다.
을사조약이후 해산된 독립협회 재건과 친일파 정부요인 암살등과 관련되어 유배 온 강영화 강인필을 위시하여 홍천 의병장 박윤식은 풀려난 뒤에도 결사대를 조직해 싸웠던 운동가였다.
이어 을사 5적을 암살하려다 실패하여 유배형을 받고 진도로 온 이기, 최동식 그리고 1908년 친일정당 일진회를 타도하다가 10년 유배형을 받고 온 이필상도 포함된다.
1912년 최후 유배자로 알려진 손종도 목사도 독립 운동가였다.
이와 같은 시대상으로 진도는 독립운동의 요람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진도초등학교 졸업생들은 이후 국내외에서 독립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남에서 처음으로 100회 졸업자를 배출하게 된 진도초등학교는 첫 신입생 10명중에 남종문인화의 대표적 화가인 의제 허백련도 있다.
그러나 첫 졸업생을 배출하던 1910년 한일합방으로 안국선 초대교장은 강제로 일본인에게 학교를 빼앗기게 되었고 이후, 학교는 일본 식민교육의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이 일본인 교장 배척운동을 하는 등 뿌리 깊은 반일사상이 전개됐다.
한편, 진도는 고려시대 몽고군과 맞서 최후 투쟁을 한 삼별초 역사를 가진 고장이기도 하며, 조선시대의 정유재란 때 옥에서 풀려난 이충무공을 도와 12척의 배를 가지고 130여척의 왜군을 물리쳤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군민들이다.
이 같은 배경을 가진 진도군민들은 한일합방이라는 전환기에 자녀들의 신학문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번에 전남에서 처음으로 100회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는 진도초등학교와 목포개항으로 신학문을 받아들인 목포의 북교초등학교 두 곳 뿐이다.
또한, 진도초등학교는 이번 100회 졸업 기념으로 '솔방울' 문집을 발간했고, 졸업생들의 추억을 담은 기록물들을 담은 타임캡슐을 교정에 묻기도 했다.
첫댓글 역시 마당발 연선이구먼...../보환
진도 초등학교 동문이면....이 정도는 알아둬야 겠군요....아주 소중한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