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남진원
계곡에는 소리가 있었다
사랑스런 발자국을 남기며
서로 대물림하는 물방울
그래서 계곡에 들어서면
귀가 부드러워지는가 보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여기저기
손을 놓아둔 채
명상에 잠긴 바위와
바위를 붙들고 살아가는 뿌리들
저들은 지금
물림의 법을 익히고 있다
살아 푸르던 천년의 나무
피와 살을 벗어 두고
다시 천년
침묵으로 말하는 古死木
가리왕산 정상에선
아름다운 뼈들아
확연히
물림의 법 하나를 들고
오늘
내려오게 하는구나
<약력>
남진원(南鎭源) 시인·문학평론가
△강원 정선 문래리 출생(1953) . 1975년 [강원아동문학] 3집에 동시 '호수'를 발표하면 작품 활동
△《아동문예》동시(1977), 《시조문학》,《월간문학》시조(1980),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1983), 《문예한국》문학평론(1996) 등단
△1976년부터 조약돌 아동문학회, 솔바람동요동인회, 아동문학 감자 동인으로 활동
△강원아동문학회 사무국장, 이사, 부회장, 정선아라리문학회장, 한국아동문예작가회장 역임
△국제펜클럽 강원지역위원회,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
△관동문학회, 문인협회 강원도지회, 한국문인협회 강릉지부 이사
△문학동해안시대 연구소장. 강호시조문학회 고문. 한국아동문학연구회 강원도지회장
△강원아동문학회, 강릉바다시낭송회 회원
△국정교과서 2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동시 ‘가을 한낮’(41쪽) ‘산골버스’(104-105쪽) 동시 게재(1995)
△국정교과서 4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동시 ‘ 어머니’(16쪽) 동시 게재(1995)
△국정교과서 5학년 1학기 읽기 교과서에 동시 ‘그때 그 고향집 동시 게재(2007)
△샘터시조상, 계몽아동문학상, 강원아동문학상, 강원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 강원예술인대상, 관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강원도문화상 문학부문 등 수상
△시집『나비, 청산의 나비』, 『넘치는 목숨으로 와서』, 『장자의 하늘』
△시조집『내 인생 밭을 매면』
△동시집『싸리울』, 『풀잎과 코스모스에게』, 『가을 바람과 풀꽃, 그리움에게』 외 다수